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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4.06.21. [국내行事 96] 가톨릭 군위묘원 봉안당

by 사천거사 2024. 6. 21.

장인 장모님 봉안당 방문

◈ 일시: 2024년 6월 21일 금요일 / 맑음

◈ 장소: 가톨릭 군위묘원 / 경북 군위군 군위읍 용대리 710-1

           청구공원묘지 / 경북 칠곡군 지천면 백운리 산 14-4

◈ 회원: 우리 부부, 처가 식구들 



봉안당

 

봉안당(奉安堂, charnel house)은 납골당(納骨堂)으로도 불리는데 시체를 화장하여 그 유골을 그릇에 담아 모시어 두는 장소를 일컫는다. 예전에는 납골당이 정식 명칭이었지만 일본의 문화라는 비판이 있어 2005년 5월 25일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에서는 명칭을 봉안당으로 바꾸어 이를 KS규격으로 정하였다. 봉안시설에는 분묘의 형태로 된 봉안묘, 건축물로 된 봉안당, 탑의 형태로 된 봉안탑, 벽과 담의 형태로 된 봉안담 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봉안당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현재 화장장의 공급부족과 더불어 봉안당의 부족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 당국도 정책적으로 국토의 훼손을 방지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화장 문화를 권장하고 있다. 예전에는 국민들이 매우 혐오하는 시설로 여겼지만, 최근에는 봉안당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 상태다. 요새는 미술관 안에 봉안당을 설치하는 곳도 생겨났다. 진주의 별의정원이라고 하는 곳은 1층은 문화예술공간인 미술관이고 2층의 일부는 봉안시설로 사용 중이다. 봉안당이 아주 깔끔해서 미술관에 온 느낌과 같다고 한다.


09:20  다음 주 26일이 장모님 기일이라 어제 인천에서 내려온 동서 부부와 함께 장인 장모님이 잠들어 있는 가톨릭 군위묘원을 향해 출발했다. 올해는 날짜가 잘 맞아 들어가서 그런지 서울에 사는 둘째 처남과 대구에 사는 막내 처남도 참석을 한다고 한다. 청주 아파트에서 가톨릭 군위묘원까지는 딱 2시간 거리, 봉안당 주차장으로 들어가니 이미 도착한 둘째 처남과 막내 처남이 반갑게 맞아준다.

 

장인 장모님이 계시는 봉안당 앞에 도착해 주과포를 차려놓고 제를 올렸다. 사실, 묘소나 봉안당을 찾아서 올리는 제는 형식이고 제를 통해서 되살리는 추억이나 기억이 실제다. 잊혔던 고인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일들이 제를 올리는 행위를 통해서 되살아나는 것이다. 장모님은 나의 생모와 34년생으로 나이가 동갑이다.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나와 아내도 나이가 동갑이다. 제를 올릴 때에는 이런 사소한 것도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봉안당을 떠나 주차장으로 걸어가는 길,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무척 아름답게 보인다.  


가톨릭 군위묘원 봉안당 주차장 [11:23]

 

가톨릭 군위묘원 봉안당 [11:26]

 

가톨릭 군위묘원 봉안당 [11:27]

 

가톨릭 군위묘원 봉안당 [11:28]

 

▲ 장인 장모님이 안치되어 있는 곳 [11:29]

 

▲ 손녀가 해드린 꽃장식 [11:29]

 

▲ 봉안당 앞 쉼터 [11:35]

 

▲ 주과포를 차려놓고 술을 올린다 [11:41]

 

▲ 아내도 한 잔 올리고 [11:44]

 

▲ 하늘 나라에서 잘 지내고 계시지요? [11:45]


12:17  장인 장모님을 뵈러 가톨릭 군위묘원에 올 때마다 봉안당 방문을 마치고 점심을 먹는 장원쌈밥에 도착해서 식당 안으로 들어갔는데... 와, 사람 많네. 예약을 한 우리 테이블만 빈자리이고 나머지 테이블은 모두 손님들로 채워져 있었다. 이곳 메뉴는 딱 한 가지 쌈밥정식뿐이고 가격은 1인당 15,000원. 이전에는 고등어구이 정식과 돼지고기 수육 정식 2가지가 있었는데 지금은 둘을 합쳐서 쌈밥정식 하나로 만들었다.

 

테이블 두 개에 차려진 음식이 매우 푸짐하다. 돼지고기 수육, 고등어구이, 된장찌개를 비롯해서 6가지 기본 반찬과 쌈채소, 양념장, 밥과 국 등이 아주 잘 어울린 한 상이다. 음식이 정갈하고 맛이 있으며 가격도 합리적이니 찾는 손님이 많을 수밖에 없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바로 옆에 있는 구니커피에 들러 커피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던 중 둘째 처남이 한 가지 제안을 한다.

 

형님이 돌아가신 지가 꽤 오래되었는데 아직까지 묘소를 찾아가 본 적이 없어 오늘 이곳에 온 김에 방문하려고 하는데 시간이 되면 같이 가는 게 어떻겠느냐?

 

여기서 형님은 첫째 처남, 아내의 큰오빠를 말한다. 2003년 50대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뜨고 말았는데 나와 아내 역시 장례식날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잊고 살았었다. 당연히 같이 가봐야지. 동서 부부와 막내 처남도 동의를 해서 6명이 함께 첫째 처남이 묻혀 있는 청구공원묘지를 향해 출발했다. 공원묘지의 위치는 경북 칠곡군 지천면 백운리이다.


▲ 점심을 먹은 장원쌈밥 [12:17]

 

 

 

장원쌈밥 쌈밥정식 상차림

 

▲ 돼지고기 수육과 고등어구이 [12:27]

 

▲ 쌈채소와 기본 반찬 [12:27]

 

▲ 정갈하면서도 푸짐한 쌈밥정식 [12:27]

 

장원쌈밥 식당과 붙어 있는 구니커피 [12:58]

 

▲ 따끈한 아메리카노 [13:05]


청구공원묘지

 

경상북도 칠곡군 지천면 백운리에 있는 사설 공동묘지. 1972년 6월 4일에 재단법인 청구공원을 설립하여 공원묘지를 개원하고, 2002년 10월 14일에 납골당을 설치하여 분양하였다. 칠곡군의 5개 공원묘지인 학명공원묘지, 청구공원묘지, 조양공원묘지, 현대공원묘지, 현대2공원묘지 중 하나로 지천면과 동명면의 경계 지점 부근에 있다. 공원묘지의 허가 면적은 969,620㎡이며 묘역 면적은 292,386㎡이고, 최대 수용 분묘는 19,690기이다. 


14:09  1시간 정도 걸려 청구공원묘지에 도착, 대충 옛 기억을 더듬으며 묘소 근처에 오기는 했지만 청구공원묘지에 있는 분묘 수가 18,000기가 넘는다니 묘가 자리하고 있는 구역을 안다 하더라도 서원 3059라는 묘 번호 하나로 묘소를 찾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하여 관리사무소를 찾아가서 직원을 대동한 후 다시 묘소가 있는 구역으로 와서 첫째 처남 묘소를 찾아갔다.

 

21년 만에 찾아온 묘소 앞에 주과포를 차리고 절을 올렸다. 예전에 2년 반이란 기간을 함께 지내면서 만들었던 추억 위에 너무나 긴 세월 동안 잊고 살았다는 미안한 감정이 교차하며 마음이 무척 착잡해진다. 참, 착한 분이었는데... 차에 오르기 전에 내년을 기약하며 서로 작별 인사를 했다. 그래, 내년에 또 보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게 인생이라는데 이렇게 일 년에 한 번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복이라면 복이 아니겠는가. 


▲ 청구공원묘지: 경북 칠곡군 지천면 백운리 산 14-4

 

▲ 묘 번호가 서원 3059: 서원 구역 공터에 주차 [14:09]

 

▲ 묘소 위치를 확인하고 이동 중 [14:32]

 

▲ 첫째 처남 묘소 앞에 상을 차리고 [14:39]

 

▲ 첫째 처남에게 제를 올린다 [14:41]

 

▲ 21년 만에 찾은 첫째 처남 묘소 [14:41]

 

▲ 자, 이제 다 끝났어요 [1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