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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4.06.22. [국내行事 98] 평산회 모임

by 사천거사 2024. 6. 22.

평산회 모임

◈ 일시: 2024년 6월 22일 토요일 / 흐림, 비
◈ 장소: 예정 후 취소: 봉수산 535.2m / 충남 아산
◈ 코스: 예정 후 취소: 봉곡사 주차장 → 천년숲길 → 삼거리 → 베틀바위 → 봉수산 
           봉곡사 봉곡사 주차장
회식 장소: 동해한우촌 / 청주 상당구 상당로 14번길 28   
◈ 회원: 평산회원 5명 


 

 

 



08:40  오늘은 평산회 6월 정기산행일, 산행 대상지는 충남 아산에 있는 봉수산이다. 2016년 10월, 2019년 4월, 2023년 1월에 들른 적이 있는 이 산을 오늘 또 찾아가는 이유는, 2006년 6월 11월 정선에 있는 백운산 산행 중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김영철 회원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이 추모 행사는 2007년부터 한 해도 빠지지 않고 계속해오고 있다. 올해로 17번째.
 
산행에 참가하는 3명의 회원을 픽업한 후 천안공원묘원 무학지구를 향해 달려갔다. 모처럼 비소식이 있는 오늘, 묘원 주차장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주과포를 차려놓고 제를 올렸다. 발걸음 한 번 잘못 내디뎌 50대 초반 나이에 허무하게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참 좋은 친구였는데... 잘 있게나, 내년에 다시 옮세.


▲ 김영철 회원 묘소에 도착 [10:30]
 

▲ 죽은 자는 말이 없고 [10:32]
 

▲ 잘 있게, 내년에 다시 보자 [10:32]
 

▲ 비가 내리고 있는 묘원 주차장 [10:34]


11:11  오늘 점심을 먹을 장소는 신영광반점, 외암민속마을 입구 송악면 소재지에 있는 중국음식점이다. 식당 근처 공터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는데 비가 제법 내리기 시작한다. 어허, 이거 오늘 산행 못 하는 거 이냐? 일단 식당으로 들어가 탕수육과 짬뽕을 주문했다. 음식맛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 맛있게 점심을 먹고 밖으로 나오니 아니, 이게 뭐야! 오후부터 내린다던 비가 미리 앞당겨서 쏟아지고 있는데 장난이 아니다. 하늘을 보니 금방 그칠 것 같지도 않다.

사실, 지금 내리는 비는 단비다. 그동안 계속 이어진 무더위 날씨 때문에 밭작물이 거의 타들어갈 지경에 이르렀는데 그런 가뭄을 해소시켜 주는 비이니 어찌 단비가 아니겠는가. 우리가 산행을 못 하더라도 비는 내려야 한다. 회원들과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내린 결론은?

산행을 시작한 다음에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끝까지 산행을 하겠지만, 이렇게 쏟아지는 비를 처음부터 맞아가며 산행을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니 어쩌겠나. 오늘은 여기까지. 돌아가자.

현명한 사람은 현명한 판단을 내린다. 쉬지 않고 내리는 빗속을 달려 청주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산행은 무산되었지만 그냥 헤어지기가 섭섭해서 함께 소주라도 한 잔 하기 위해서다. 단골집인 용용생고기에 갔더니 문 앞에 안내판을 하나 내놨다.

재료가 소진되어 더 이상 주문을 받지 못합니다. 죄송합니다.

아니, 지금이 점심시간인데 벌써 재료가 소진되면 저녁 장사는 어떻게 하려고 그러나? 발걸음을 돌려 조금 떨어진 음매꿀꿀을 찾아갔다.

지금은 식사가 안됩니다. 5시 넘어서 오세요.

이전에 몇 번 들른 적이 있는 횟집 대한수산을 찾아갔다.

5시에 문 엽니다.

세상 참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아무 때나 식당을 찾아가도 음식을 주문해서 먹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브레이크 타임 라스트 오더라는 것이 생겨나서 정해진 시간 외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이 엄청나게 많이 늘어났다. 이제는 때를 놓치면 굶을 각오를 하고 살아야 한다. 여전히 내리는 비를 맞아가며 다시 또 영업을 하는 식당을 찾아 나섰다.


▲ 아산시 송악면 소재지에 있는 신영광반점 [11:11]
 

▲ 신영광의 매울 신(辛) 자네 [11:12]
 

▲ 신영광반점 메뉴판 [11:14]
 

▲ 탕수육 [11:25]
 

▲ 짬뽕 [11:26]
 

▲ 식사 중인 회원들 [11:26]


14:09  세 군데에서 연속으로 퇴짜를 맞고 네 번째 만에 성공, 동해한우촌 2층 식당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나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회장님이 자리를 함께 해서 모두 5명이 삼겹살과 목살을 구워놓고 소주와 맥주를 마신다. 봉수산 산행 대신 비 오는 날에 사람들이 많이 하는 날궂이에 들어간 것이다. 그래, 우리 사이에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잖아. 만나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 그런데 비는 언제 그치려나.


동해한우촌 메뉴판 [14:09]
 

▲ 삼겹살과 목살이 익어갑니다 [14:10]
 

▲ 산행 대신 날궂이를 하고 있는 회원들 [1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