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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4.06.24. [국내行事 99] 사천골 모임

by 사천거사 2024. 6. 24.

사천골 모임

◈ 일시: 2024년 6월 24일 월요일 / 맑음

◈ 장소: 골목식당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 213-5
◈ 회원: 사천골 모임 회원 4명 



보양식은 주로 심한 몸고생 등의 이유로 체력이 크게 고갈되었을 때 체력증진을 위해 섭취하는 음식을 말한다. 예로부터 보양식은 고단백 식품이 주를 이루었다. 이는 인간이 무리 생활을 하는 농경사회에 들어서면서 전체적으로 육류 섭취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즉, 농경사회가 주류가 됨으로써 육류 섭취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에 대한 대안으로 나온 것이 보양식이라는 개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복날에 육류 섭취를 하는 풍습이 남아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여름 보양식을 검색하면 다음과 같은 음식들이 주로 나온다. 삼계탕, 추어탕, 장어, 염소탕, 육개장, 민어, 용봉탕, 설렁탕, 농어, 낙지, 오리고기, 전복 등등. 그런데... 아무리 뒤져봐도 개장국, 보신탕, 영양탕, 사철탕은 나오지 않는다. 왜 그럴까? 예로부터 여름철 보양식의 대표주자는, 누가 뭐라고 해도, 보신탕이었다. 그러다가 1986년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올림픽 게임을 개최하면서 보신탕에 대한 판매 규제가 시작되었고 그 이후로 점차 보신탕의 수요가 줄어들었다.
 
2024년 1월 9일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보신탕 판매에 철퇴가 내려졌다. 판매업자들을 위해 3년 동안의 유예기간을 두었기에 실제적인 처벌은 2027년 2월부터 시행된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보신탕을 팔거나 해도 법적인 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다음은 특별법이 통과되고 난 후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이다.



17:00  오늘은 사천골 모임이 있는 날이다. 원래 두 달에 한 번 만나는 모임인데 내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러 스페인으로 떠나는 바람에 이번에는 넉 달 만에 만남을 갖게 되었다. 장소는 어디? 회원 4명이 모두 개고기 마니아라 영운동에 있는 골목식당에 갈비를 맞춰 놓았다고 총무가 연락을 해왔다. 굿! 그래, 2027년 1월까지 기회가 되는대로 먹어 보자.
 
모임 장소인 골목식당에 도착, 오랜만에 보는 회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본격적인 회식에 들어갔다. 부추 위에 자리한 푸짐한 개고기가 밑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김에 쏘여 적당히 따뜻하면서도 촉촉하다. 소주 한 잔 털어 넣고 소스를 찍은 고기 한 점을 부추와 함께 씹는 맛이란, 술과 음식의 환상적인 궁합이 바로 이런 게 아니겠는가.
 
회원 중 한 명이 건축업을 한다. 요즘 불경기란다. 문 닫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언론 기사도 종종 접한다. 그런데... 인천공항에 가보면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출국장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고 값이 꽤 비싼 음식점들은 문전성시다. 사업을 하는 회원이 말한다.
 
매달 꼬박꼬박 월급을 받는 공무원들은 불황이나 불경기를 잘 느끼지 못한다. 월급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니까. IMF 때에도 공무원들은 경제의 심각함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며 지냈다.
 
내가 말했다.
 
공무원들은 적당히 살아갈 수 있을 만큼만 받아서 적당히 살아간다. 하지만 사업이나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물론 실패를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신 큰돈을 만질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그래, 그래서 세상은 공평한 거다.


▲ 청주 탑동 아파트 출발 [17:08]

 

▲ 영운사거리 [17:26]
 

▲ 회식장소인 골목식당 도착 [17:30]
 

▲ 자, 맛있게 먹어봅시다 [17:53]
 

▲ 집으로 돌아오는 중 [19:18]
 

▲ 우리 아파트 앞에 도착 [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