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구니산-유명산-어비산 산행기
◈ 일시: 2024년 6월 18일 화요일 / 맑음, 폭염 관심주의보
◈ 장소: 소구니산 801.3m / 유명산 863.9m / 어비산 823m / 경기 가평
◈ 코스: 선어치 → 소구니산 → 유명산 → 합수지점 → 어비산 → 어비계곡 →
유명산 주차장
◈ 거리: 12.91km
◈ 시간: 4시간 31분
◈ 회원: 청주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06:15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에 유명산이 들어 있다. 유명산이란 이름이 조금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예전에 이 산 일대에서는 말을 길렀는데 그런 관계로 이 산의 원래 이름은 마유산(馬遊山)이었다. 대동여지도에도 마유산으로 나와 있다. 그러다가 1973년 엠포르 산악회가 국토 자오선 종주 산행을 하던 중 이 산을 보게 되어 주변에 산 이름을 물어보았더니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이들은 산 이름이 없다고 생각하고 일행 중 홍일점이었던 진유명 씨의 이름을 따서 유명산으로 정했다. 그런데 이 종주기가 당시 일간스포츠라는 신문에 게재되었고, 그 이후로 유명산이란 이름이 굳어져버렸다. 양평군 측에서는 도로 이름을 마유산로로 정하고 산 이름을 마유산으로 환원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별 성과는 없는 듯하다. 다음은 웹사이트에 나와 있는 유명산에 대한 설명 내용이다.
능선이 완만하고 부드러운 산이다. 산 정상에서는 북쪽으로 북한강, 청평호가 보이고 남쪽으로 남한강이 보이며 주변의 용문산과 화악산, 명지산 등도 보인다. 입구지계곡이라고도 하는 유명산 계곡은 수량이 풍부하며, 유리알처럼 맑은 박쥐소, 용소, 마당소 등을 갖고 있다. 이 계곡은 유명농계(有明弄溪)라 하여 가평8경 중 제8경으로 지정되어 있다. 산 입구 쪽의 자연휴양림이 유명하다. 유명산 자연휴양림은 1989년 우리나라 최초로 개장한 휴양림으로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꽃들을 심은 8헥타르 규모의 자생식물원을 보유하고 있다.
2005년 6월에 아내와 함께 다녀온 유명산을 무려 19년 만에 다시 찾아간다. 그때에는 유명산 자연휴양림에서 능선길을 따라 유명산에 오른 후 유명계곡길로 내려왔는데, 오늘은 선어치를 출발해 소구니산, 유명산, 어비산을 들른 후 어비계곡을 거쳐 내려오는 코스를 걸어볼 예정이다. 하늘이 서너 치 정도 보인다는 뜻의 선어치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 신선이 남한강에서 고기를 낚아 설악면 장락으로 가던 길에 고개를 넘던 중 갑자기 고기가 살아나서, 즉 선어가 되어 소구니산을 넘고 유명산 뒤의 산으로 날아가 내려앉았다고 하며, 그 후 고기가 내려앉은 산을 어비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07:00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있는 요즘 오늘 날씨는 어떤가? 세상에나,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올라간단다. 음성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남양평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37번 국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선어치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6:32]
▲ 꽃다리 뒤로 보이는 힐데스하임 아파트 [06:33]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6:45]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08:10]
09:34 37번 국도가 지나가는 선어치에 버스 정차, 왼쪽 소구니산 등산안내도가 서 있는 곳이 바로 산행 들머리다. 능선을 절개한 도로에서 올라가는 길이 대부분 그렇듯이 여기도 처음부터 경사가 무척 가파르다. 산행 시작 28분 후 농다치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고 여기서 8분을 더 걸어가자 해발 801.3m의 소구니산 정상이다. 사진을 몇 장 찍고 이정표가 가리키는 유명산 정상 쪽으로 진행,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가파른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 37번 국도가 지나가는 선어치에 버스 정차 [09:34]
▲ 소구니산 등산 안내도 옆으로 나 있는 산길에 진입 [09:36]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09:38]
▲ 꽤 가파른 오르막길 [09:47]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09:55]
▲ 농다치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0:04]
▲ 소구니산 정상으로 가는 길 [10:09]
▲ 해발 801.3m 소구니산 정상 표지석 [10:12]
▲ 소구니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유명산 정상 쪽으로 진행 [10:1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0:12]
10:21 10여분 가까이 내리막길을 걸어 안부에 도착하자 이번에는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13분 후 능선 삼거리에 도착, 오른쪽은 대부산이나 용문산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이 유명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정상까지는 4분 거리. 해발 863.9m의 유명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부에는 2005년 6월에 왔을 때 만났던 정상 표지석이 19년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히 그 자리를 꿋꿋하게 지키고 있었다. 유명산 정상에서는 백운봉에서 용문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 안부 통과 [10:21]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0:30]
▲ 삼거리 도착: 유명산 정상 쪽으로 진행 [10:34]
▲ 유명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0:35]
▲ 유명산 정상부에 서 있는 이정표 [10:37]
▲ 유명산 정상부에 있는 쉼터 [10:37]
▲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에 들어 있는 유명산 정상 표지석 [10:38]
▲ 유명산 정상부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0:38]
▲ 유명산 정상 조망: 용문산에서 백운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10:38]
▲ 용문산 정상부 모습 [10:38]
10:38 유명산 정상에서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코스는 2개가 있다. 하나는 능선길로 거리가 2km 정도 되고, 또 하나는 계곡길로 거리가 4.1km 정도 된다. 오늘 같이 더운 날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대부분이 계곡길로 내려간다. 계곡길을 이용하려면 일단 고도를 380m 정도 낮추며 합수지점까지 내려가야 한다. 조록싸리와 미역줄나무꽃이 피어 있는 길을 따라 20분 정도 내려가자 돌길이 나타났고 다시 돌길 따라 잠깐 내려가니 물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 유명산 정상부에 서 있는 이정표: 하산로(계곡 경유) 쪽으로 진행 [10:38]
▲ 두 개의 하산로 안내판 [10:38]
▲ 조록싸리꽃이 제철을 만났고 [10:39]
▲ 어? 미역줄나무도 꽃이 피었네 [10:40]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0:45]
▲ 잣나무가 슬슬 보이기 시작 [10:50]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0:55]
▲ 돌길 시작 [10:58]
▲ 제법 큰 돌이 깔려 있는 구간 [11:02]
▲ 물이 흐르는 계곡에 내려섰다 [11:06]
11:10 합수지점에 도착했다. 유명산에서 내려온 물과 용문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합쳐지는 곳으로 여기서부터 휴양림까지 가평8경에 들어 있는 유명계곡이 이어진다. 합수지점에서 어비산으로 가는 길은 오른쪽 물길을 건너 사면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시작된다. 고도를 340m 정도 올려야 하기 때문에 오르막 경사가 만만찮다. 길은 그런대로 뚜렷한 편, 이정표도 두어 번 나타나고 표지기는 종종 모습을 드러낸다.
▲ 합수지점 도착 [11:10]
▲ 오른쪽 물길을 건너간다 [11:12]
▲ 어비산 정상 1.2km 전 이정표 [11:14]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1:19]
▲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 [11:25]
▲ 어비산 정상 600m 전 이정표 [11:30]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1:35]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1:47]
▲ 혼자 걷는 길이 무척 호젓하다 [11:55]
▲ 어비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58]
12:01 합수지점에서 50분 남짓 걸려 해발 823m의 어비산 정상에 도착해 보니, 날아오른 물고기는 보이지 않고 대신 정상 표지석과 깨진 삼각점이 반겨준다. 어비산 정상에서는 용문산 정상부가 잘 보였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정상을 조금 지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키위와 카스텔라로 점심을 먹었다. 합수지점에서 어비산에 오르는 동안 아무도 만나지 못했으니 내려가는 길도 혼자일 것 같다.
▲ 해발 823m 어비산 정상 표지석 [12:01]
▲ 삼각점이 왜 깨졌지? [12:02]
▲ 어비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2:02]
▲ 어비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둘 다 이쪽으로 가면 안 된다 [12:02]
▲ 어비산 정상 표지판 [12:02]
▲ 어비산 정상에서 바라본 용문산 [12:03]
▲ 여기서 어비산장 쪽으로 하산 [12:03]
▲ 어비산 정상 아래에서 점심: 키위, 카스텔라 [12:07]
▲ 점심 먹고 출발 [12:15]
12:17 길 왼쪽에 전망대가 있어 잠깐 들렀다. 뭐가 보이나? 유명산이 정면으로 보인다. 막상 산 안에 들어갔을 때는 그렇고 그런 산이었는데 이렇게 멀리서 보니 그래도 외관은 꽤 괜찮은 산이네. 산행 날머리 지점에 있는 어비산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 번 정도 오르막 구간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계속 내리막길이다. 해발고도가 낮아지면서 가평을 대표하는 잣나무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 길 왼쪽에 있는 전망대 [12:17]
▲ 전망대에서 바라본 유명산 [12:18]
▲ 추락주의 표지판 [12:19]
▲ 어비산장 2.1km 전 이정표 [12:23]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2:26]
▲ 어비산장 1.6km 전 이정표 [12:3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2:32]
▲ 그리 길지 않은 오르막 구간 [12:34]
▲ 잣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4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2:47]
12:49 등산로 입구 700m 전 이정표를 지나 15분 정도 내려가자 산길이 끝나는 지점인 어비산장 앞이다. 이제부터는 도로를 따라 휴양림 주차장까지 걸어가야 하는데... 어? 어비계곡 옆으로 데크길이 나 있네? 뭐지? 그것은 바로 어비계곡 물소리길이었다. 어비계곡은 설악면 가일리 문화마을 위쪽에 자리 잡고 있다. 중미산과 유명산에 이어진 어비산 줄기에서 시작해 어비1교 부근에서 유명계곡 물과 만나 벽계천을 거쳐 북쪽 청평호로 흘러드는 가일천 상류 약 2km에 펼쳐진 계곡을 말한다.
▲ 어비산장 700m 전 이정표 [12:49]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2:57]
▲ 사거리에서 등산로 입구 쪽으로 진행 [13:01]
▲ 데크 계단을 내려간다 [13:01]
▲ 산행 날머리에 서 있는 어비산 종합안내도 [13:04]
▲ 물고기가 뛰어오르고 있는 그림 [13:04]
▲ 어비계곡 물소리길 [13:10]
▲ 어비계곡 마을쉼터 안내판 [13:13]
▲ 어비계곡 물소리길 [13:14]
▲ 도로 따라 진행 [13:20]
13:29 어비계곡마을 표지판을 지나 국립 유명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을 찾아갔다. 그런데 주차장에 버스가 없네. 알아보니, 화요일은 휴양림이 휴무일이라 주차장에 버스를 댈 수가 없단다. 그럼 버스는 어디에 있어? 유명산 주차장에 있다네. 버스에 배낭을 내려놓고 화장실에서 대충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2시 20분 버스 출발, 진천군 맹동면에 있는 예가생고기에서 김치찌개로 회식을 한 후 청주에 도착하니 시계가 6시 21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어비계곡마을 표지판 [13:29]
▲ 어비계곡을 벗어나고 있다 [13:32]
▲ 1989년 우리나라 최초로 개장한 국립 유명산 자연휴양림 [13:41]
▲ 유명산 입구 쪽으로 내려가면 주차장이다 [14:01]
▲ 유명산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04]
▲ 중부내륙고속도로 서여주 휴게소 [15:17]
▲ 회식을 한 예가생고기: 충북 음성군 맹동면 덕금로 409번 길 9-10 [16:04]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 [18:21]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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