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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24.03.19. [경기山行記 149] 경기 이천 정개산/천덕봉/원적산

by 사천거사 2024. 3. 19.

정개산-천덕봉-원적산 산행기

◈ 일시: 2024년 3월 19일 화요일 / 흐림, 비, 눈, 
◈ 장소: 정개산 433.3m / 천덕봉 632.1m / 원적산 559.2m / 경기 이천
◈ 코스: 넓고개 → 정개산 → 주능3봉 천덕봉  원적산 → 낙수재폭포
           백사 산수유 둘레길 → 영원사 이천산수유마을
◈ 거리: 14.24km 
◈ 시간: 4시간 42분
◈ 회원: 청주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06:15   봄에 무리 지어 피어야 아름다운 꽃 다섯 가지를 들라고 하면 십중팔구 매화, 산수유, 진달래, 벚꽃, 철쭉을 꼽는다. 남쪽 지방의 매화는 이미 끝물에 들어갔고 벚꽃이나 진달래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 지금은 산수유가 피는 시기이다. 오늘은 이천 백사마을 산수유 꽃밭을 찾아간다. 아니, 산악회에서 꽃만 보러 간다고? 그럴 리가 있나. 백사마을 뒤에 400~600m급의 정개산, 천덕봉, 원적산이 솟아 있는 제법 긴 산줄기가 서쪽으로 뻗어 있어 일단 산행을 먼저 하고 산수유 꽃밭을 둘러볼 예정이다.

백사 산수유 마을은 이번이 네 번째 방문이다. 2017년 2월에는 원적산~정개산 산행을 할 때 들렀었고 2020년 9월과 2021년 4월에는 이천 산수유 둘레길을 걷기 위해 들렀었는데, 세 번 모두 산수유 꽃이 피는 시기와는 맞지 않아 나무 전체가 노랗게 꽃으로 물든 산수유나무는 볼 수 없었다. 오늘은? 3일 후인 22일부터 산수유 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어쩌면 제대로 핀 산수유 꽃을 볼 것 같기도 하다. 문제는 비소식, 비가 오면 산행이나 꽃구경이나 다 지장을 받게 되니 즐거움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7시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구름이 가득 덮여 있는 하늘은 언제라도 빗방울을 떨어뜨릴 기세다. 이천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신둔 하이패스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일반도로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넓고개를 향해 달려간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6:32]
 

▲ 무심천 건너로 보이는 힐데스하임 아파트 [06:33]
 

청주체육관 앞에서 버스 출발 [06:47]
 

▲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 [08:27]


08:54  경충대로변에 있는 넓고개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넋고개, 넉고개라고도 하는데 이정표에는 넓고개로 표기되어 있다. 주차장 위에 자리하고 있는 이천의병전적비가 보인다. 이곳이 1896년 1월 이천수창의소 의병들이 일본군 수비대 1백 명과 치열한 전투를 벌여 적군을 거의 전멸시키며 승리를 거두었던 역사의 현장이라고 한다.
 
넓고개는 산수유 둘레길과 의병둘레길이 시작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정개산으로 가는 길도 둘레길 따라 범바위 약수터까지는 함께 간다. 출발. 포장길을 따라 고갯마루에 올라서자 오른쪽으로 샛길이 갈라지고 있어 무심코 들어섰는데 어라, 엉뚱한 곳으로 가는 길이다. 유턴, 다시 포장길로 돌아와 잠깐 진행하자 이정표가 나타났다. 범바위 약수터로 간다. 


▲ 넓고개 주차장에 버스 정차 [08:54]
 

이천의병전적비: 이천시 신둔면 수광리 [08:58]
 

1896 의병둘레길 안내도 [08:59]
 

산수유 둘레길 안내도 [08:59]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범바위 약수터 쪽으로 진행 [09:00]
 

▲ 포장길에 진입 [09:01]
 

▲ 길을 잘못 들어 유턴 [09:06]
 

동원대학교 갈림길 지점: 범바위 약수터 쪽으로 진행 [09:10]
 

▲ 이정표에 정개산이 나타났다 [09:13]
 

▲ 둘레길로 이용되고 있는 임도 [09:17]


09:24  둘레길 바로 옆에 있는 범바위 약수터 앞에 도착, 약수는 식용 불가. 약수터 오른쪽으로 정개산 올라가는 길이 열려 있다. 진입. 일단 능선까지는 오르막길의 연속이다. 능선에 올라서자 한숨 돌릴 수 있을 정도로 길의 경사가 완만해졌다. 잠시 후 트랭글이 정개산이라는 이름으로 배지를 발급하는 해발 407m 봉우리에 도착했다. 아니, 지도나 이정표에도 표기되어 있지 않은 곳인데 왜 트랭글에서는 정개산이라고 배지를 발급하는 걸까? 이유는 딱 하나, 삼각점이 박혀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삼각점이 박혀 있다고 산 이름을 막 같다 붙여도 되는 것은 아니잖아. 


범바위 약수터에 서 있는 정개산/원적산 등산 안내도 [09:24]
 

범바위 약수터: 식용 불가 [09:25]
 

▲ 약수터 옆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09:25]
 

▲ 처음부터 오르막 경사가 심하다 [09:2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통나무 계단길 [09:29]
 

▲ 능선에 올라서면 만나 이정표: 정개산 정상 쪽으로 진행 [09:34]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09:37]
 

봉현리 갈림길 지점: 정개산 정상 쪽으로 진행 [09:42]
 

▲ 삼각점이 박혀 있는 봉우리에 도착 [09:45]
 

▲ 이곳을 정개산 1봉이라네: 정개산 정상 쪽으로 진행 [09:46]


09:48  신둔도예촌역 갈림길 지점을 거치고 송전탑 아래를 지나 15분 정도 올라가자 해발 433.3m의 정개산 정상이다. 그런데, 정상 표지석을 보니 한자로는 정개산이라고 적어 놓고 그 옆에 우리말로 소당산이라고 적어놓았다. 그래서 그런지 트랭글에서는 이곳을 소당산이라는 이름으로 또 배지를 발급해 준다. 배지 풍년이네.
 
꽤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어 사거리 안부를 지나자 이번에는 가파른 오르막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늘에는 구름만 가득할 뿐 아직 비는 내리지 않는 상태. 앵자지맥 표지판이 매달려 있는 해발 490.9m 봉우리에 도착했다. 앵자지맥은 한남정맥의 문수봉에서 북쪽으로 분기해서 광주시 남종면 검천리 남한강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62.7km 되는 산줄기인데, 경안천의 좌측 물막이가 된다. 오늘 걷는 산줄기에서, 넓고개에서 천덕봉까지는 앵자지맥에 속해 있는 구간이다. 


남정리 갈림길 지점: 정개산 정상 쪽으로 진행 [09:48]
 

▲ 송전탑 아래를 통과 [09:59]
 

▲ 해발 433.3m 정개산 정상 표지석 [10:03]
 

▲ 정개산 정상에서 바라본 이천시 신둔면 방면 [10:03]
 

▲ 정개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0:0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0:09]
 

▲ 사거리 안부에 서 있는 이정표: 천덕봉 쪽으로 진행 [10:13]
 

▲ 경사가 가파른 오르막길 [10:16]
 

490.4m 봉우리를 향하여 [10:24]
 

앵자지맥 490.4m 표지판 [10:28]


10:30  내리막길에 이은 오르막길, 그리고 경사가 완만한 길을 걸어 주능3봉에 도착했다. 지도와 이정표에는 아무런 표기도 없는 봉우리인데 트랭글에서는 이곳을 수리산이라는 이름으로 또 배지를 발급하고 있다. 배지를 너무 남발하는 거 아닌가. 군부대에서 설치한 불발탄 지역 경고판이 보인다. 얌전하게 등산로만 따라가면 아무 일도 없단다. 헬기장에 도착하자 조금 전부터 내리던 싸락눈이 눈발이 바뀌어 바닥에 떨어진다. 3월 19일에 눈 오는 구경을 다 하네.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0:30]
 

▲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다 [10:32]
 

▲ 걷기 좋은 능선길 [10:41]
 

주능3봉에 도착: 트랭글에서 수리산이라는 이름으로 배지 발급 [10:44]
 

주능3봉에 서 있는 이정표: 천덕봉 쪽으로 진행 [10:44]
 

▲ 벤치가 있는 쉼터 [10:52]
 

만선리 버스정류장 갈림길 지점: 천덕봉 쪽으로 진행 [10:56]

 

▲ 군부대에서 설치한 사격훈련장 안내판 [11:03]
 

불발탄 표지판 [11:20]
 

▲ 헬기장 도착: 눈이 내리고 있다 [11:20]


11:22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계단길에 이어 꽤 가파른 오르막길을 20분 남짓 걸어 해발 632.1m의 천덕봉 정상에 도착해 보니,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정상부에 눈이 하얗게 덮여 있다. 천덕봉은 이천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바람이 분다. 어, 추워라. 바람막이를 꺼내 입고 장갑을 꼈다. 천덕봉 정상 아래에 있는 헬기장에서는 원적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빤히 보였다. 불어오는 바람에 구름이 몰려가는 모습이 그런대로 보기에 괜찮다. 천덕봉 정상에서 원적산 정상까지 진행하는 데에는 20분이 걸렸다.


▲ 오르막 나무 계단길 [11:22]
 

천덕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35]
 

▲ 눈이 하얗게 덮여 있는 천덕봉 정상부 [11:43]
 

▲ 해발 632.1m 천덕봉 정상 표지석 [11:43]
 

천덕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43]
 

▲ 또 하나의 천덕봉 정상 표지석 [11:43]
 

▲ 천덕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1:48]
 

▲ 헬기장 도착 [11:51]
 

▲ 헬기장 끝에서 바라본 원적산 [11:55]
 

▲ 원적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03]


12:05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해발 559.2m의 원적산 정상에 도착해 보니, 눈은 조금 전에 그쳐 내리지 않고 대신 주변에 안개가 끼어 있었다. 자, 이제 산수유꽃 보러 가자. 정상 출발, 잠깐 내려가니 길이 갈라진다. 왼쪽은 영원사, 오른쪽은 낙수재폭포로 가는 길이다. 그렇다면... 낙수재폭포로 내려가서 산수유 둘레길을 따라 영원사로 가면 되겠네. 사실, 지금 내려가는 길은 2017년 2월 낙수재폭포에서 원적산으로 올라갈 때 걸었던 길이다.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노란 생강나무꽃에 눈길을 보내며 내리막길을 걸어 낙수재폭포 앞에 도착했다. 이전에 두 번이나 들른 적이 있는데 그때보다 오늘은 떨어지는 물의 양이 많은 편이다. 유턴, 백사 산수유둘레길로 돌아와 영원사 쪽으로 잠깐 걸어가자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 몇 명을 만났다. 따끈한 커피 한 잔을 얻어 마시고 다시 둘레길을 이어간다.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원적산 정상부 [12:05]
 

▲ 해발 559.2m 원적산 정상 표지석 [12:05]
 

▲ 원적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2:07]
 

▲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낙수재폭포 쪽으로 진행 [12:10]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 [12:20]
 

▲ 노란 생강나무꽃 [12:30]
 

낙수재와 언즌바위 안내문 [12:33]
 

▲ 바위벽을 타고 물이 흘러내리고 있는 낙수재폭포 [12:34]
 

백사 산수유 둘레길에 진입 [12:36]
 

▲ 쉼터에서 쉬고 있는 회원들이 보인다 [12:39]


12:43  도립리 갈림길 지점을 지나 포장길을 따라 영원사 쪽으로 10분 가까이 걸어 잣나무 숲을 지난 후 다시 10분을 더 걸어 천년고찰인 영원사에 도착했다. 원적산이 백패킹 장소로 큰 인기를 얻고 있어 주말 오후가 되면 영원사 주차장이 차량들로 가득 차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영원사를 떠나 둘레길을 따라 송말1리 마을회관 쪽으로 내려간다.


도립리 갈림길 지점: 영원사 쪽으로 진행 [12:43]
 

▲ 계속 이어지는 백사 산수유 둘레길 [12:49]
 

▲ 잣나무숲 입구에 도착 [12:52]
 

▲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은 잣나무숲 [12:53]
 

▲ 천년고찰 영원사의 명부전과 대웅전 [13:04]
 

▲ 영원사에 있는 연못 [13:05]
 

제악막작 중선봉행: 악을 짓지 말고 착한 일을 하라 [13:07]
 

원적산 등산로 입구 [13:09]
 

▲ 산수유 군락지 [13:17]
 

▲ 마을길 양쪽에 서 있는 산수유 [13:21]


13:30  마을길 건너편에 서 있는 둘레길 표지판이 보인다. 진입. 종종 모습을 드러내는 산수유꽃을 감상하며 걸어간다. 백사마을 산수유는 송말리, 도립리, 경사리 이곳저곳에 분포되어 있어 골목을 걸으며 산수유꽃을 감상할 수 있다. 현재 산수유꽃은 80% 정도 개화한 상태였다. 3일 후에 벌어질 산수유 축제를 위한 천막들이 줄지어 있는 축제장 옆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에 도착, 산행 뒷정리를 하고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2시 6분 버스 출발, 진천 사석에 있는 손맛한식뷔페에서 뒤풀이를 하고 청주로 돌아오니 시계가 4시 48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도로 건너로 둘레길이 이어진다 [13:30]
 

▲ 오솔길 수준의 둘레길 [13:33]
 

▲ 느티나무가 하늘에 수를 놓았다 [13:34]
 

▲ 제법 많이 피어 있는 산수유꽃 [13:35]
 

제25회 이천백사 산수유꽃 축제 포스터

 

▲ 이천 백사마을 산수유축제 현장 [13:37]
 

산수유 사랑채 표지판 [13:39]
 

▲ 축제장 옆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39]
 

▲ 진천군 사석면에 있는 손맛한식뷔페 [15:11]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 [16:48]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