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봉-귀목봉 산행기
◈ 일시: 2024년 7월 4일 목요일 / 흐림
◈ 장소: 깊이봉 892m / 귀목봉 1036m / 경기 가평
◈ 코스: 강씨봉 휴양림 → 전망대 → 깊이봉 → 귀목봉 → 귀목고개 → 임산계곡 →
임산교
◈ 거리: 10.42km
◈ 시간: 3시간 39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6:45 한북정맥 위에 솟아 있는 강씨봉과 청계산 그리고 명지산군립공원에 있는 명지산, 이 3개의 산 정상을 직선으로 이으면 삼각형이 만들어지는데, 그 삼각형의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 산이 바로 귀목봉이다. 귀목봉의 이름 유래를 살펴보자. 3가지가 있다. 아무거나 마음에 드는 거로 골라잡으시게.
첫째, 귀목봉은 귀목고개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귀목고개는 생김새가 마치 사람의 귀처럼 오목해 보여서 귀목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또는 귀목을 구이목(九耳木)이라고도 쓰는데, 이것은 귀가 9개 달린 백여우가 고개 중턱에 자주 나타나 길을 가는 나그네의 보따리를 잡아당긴다 하여 생긴 지명이다.
둘째, 느티나무를 규목(規木)이라 하는데, 귀목봉에 느티나무가 많아서 규목봉이라 부르던 것이 귀목봉으로 바뀌었다.
셋째, 계곡과 능선이 모이는 곳을 길목이라 하는데, 길목이 귀목으로 바뀌어 불리게 되었다.
귀목봉은 주변에 있는 산보다 유명세가 덜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능선과 계곡은 주변 산 못지않게 수려하다. 산의 높이에 비해 대체로 경사가 완만하여 험준하지 않으며 장쾌한 능선과 더불어 여러 개의 폭포가 이어지는 장재울계곡, 임산계곡 등이 있다. 귀목봉의 동쪽으로는 명지산, 남동쪽으로는 연인산, 서쪽으로는 강씨봉과 청계산을 잇는 한북정맥과 연결된다. 따라서 귀목봉의 정상에 올라서면 주변의 산들이 시야에 들어와 조망이 좋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지금이 장마철이지만 오늘은 비소식이 없다. 하늘에 구름만 가득하단다. 금왕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화도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일반도로를 따라 청평과 가평을 거쳐 산행 들머리가 있는 강씨봉 자연휴양림을 향해 달려간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7:02]
▲ 꽃다리 뒤로 보이는 힐데스하임 아파트 [07:03]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17]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08:36]
11:05 강씨봉 자연휴양림에 도착, 입장료를 받는다. 어른 1,000원, 경로 우대 무료. 휴양림 도로를 따라 잠깐 걸어가자 오른쪽으로 전망대 가는 산길이 갈라지고 있다. 전망대까지 거리는 1.2km.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해도 전망대에 도착할 수 있지만 대신 훨씬 더 먼 거리를 걸어야 한다. 산길에 진입, 처음부터 오르막 경사가 제법 가파르다. 해는 구름 뒤에 숨어 있지만 습도가 높아서 그런지 잠깐 걸었는 데도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오늘, 땀깨나 흘려야 할 것 같다.
▲ 휴양림 도로를 따라 진행 [11:10]
▲ 도로 오른쪽에 있는 강씨봉자연휴양림 관리소 [11:13]
▲ 강씨봉 자연휴양림 숲길/등산로 안내도 [11:13]
▲ 갈림길에서 왼쪽 임도를 버리고 오른쪽 산길에 진입 [11:15]
▲ 처음부터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11:17]
▲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있고 [11:20]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1:21]
▲ 가평은 잣나무가 많은 지역 [11:2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1:29]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1:34]
11:37 아프리카 돼지열병 차단을 위한 철망 울타리를 통과하면서 임도에 들어서자 왼쪽 언덕 위에 자리한 전망대가 보인다. 날씨가 흐려서 조망이 별로일 것 같지만 그래도 속는 셈 치고 한번 가볼까? 혹시나 했는데 결과는 역시나였다. 전망대에서 화악산과 명지산이 보인다고 하는데... 안 보인다. 전망대 아래 임도에서 깊이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어 들어섰다. 계속 이어지던 오르막길이 잣나무숲으로 들어가더니 더 가팔라진다.
▲ 아프리카 돼지열병 차단 울타리 통과 [11:37]
▲ 임도 왼쪽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는 데크 전망대 [11:39]
▲ 화악산과 명지산이 보인다는 전망 안내도 [11:39]
▲ 전망대 조망: 말짱 꽝이다 [11:39]
▲ 임도에 서 있는 이정표: 깊이봉 쪽으로 진행 [11:40]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1:43]
▲ 걷기 좋은 능선길 [11:52]
▲ 까치수영이 피었네 [11:55]
▲ 잣나무 사이로 나 있는 가파른 오르막길 [11:56]
12:04 잣나무 사이로 나 있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마감하고 능선에 올라섰다. 깊이봉까지 남은 거리는 600m.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을 15분 정도 걸어가자 해발 892m의 깊이봉 정상이다. 정상부에 있는 쉼터에서 10여 명의 회원들이 점심을 먹고 있어 나도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점심 메뉴는? 삶은 달걀, 카스텔라, 간단하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귀목봉으로 가는 길, 꽃을 피운 하늘말나리와 산수국이 심심찮게 보인다.
▲ 능선에 올라서면서 만난 이정표: 깊이봉 쪽으로 진행 [12:04]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2:09]
▲ 무엇을 위한 시설물인가? [12:13]
▲ 깊이봉 정상부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2:19]
▲ 해발 892m 깊이봉 정상 표지판 [12:30]
▲ 깊이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귀목봉 쪽으로 진행 [12:30]
▲ 걷기 좋은 능선길 [12:37]
▲ 하늘말나리가 피어 있고 [12:43]
▲ 산수국도 피었네 [12:45]
▲ 양치류 사이로 나 있는 길 [12:54]
12:57 계속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오늘 해도 없건만 날씨 참 덥네. 이런 말 들어보았는가?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지금이 바로 그런 상황이다. 잠시 후, 강씨봉 갈림길 지점을 지나자마자 나타난 데크 계단을 올라 해발 1036m의 귀목봉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부에 매달려 있는 명지지맥 표지판이 보인다. 오늘 걷는 코스에서, 귀목봉에서 귀목고개까지는 명지지맥에 속한다. 명지지맥이란?
한북정맥상에 있는 강씨봉과 청계산 중간 890m 봉(귀목봉 갈림길)에서 동쪽으로 분기하여 귀목봉, 귀목고개, 명지 3봉, 아재비고개, 연인산, 우정봉, 우정고개, 매봉, 깃대봉, 대금산, 불기산, 빛고개, 주발봉, 호명산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산줄기를 말한다. 명지지맥은 도상거리 약 45km이다.
귀목봉에서 귀목고개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고도 차이는 290m 정도. 내려가는 길이라 발걸음이 가뿐가뿐하다.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2:57]
▲ 지금은 조록싸리꽃이 피는 시기 [13:03]
▲ 강씨봉 갈림길 지점: 귀목봉 쪽으로 진행 [13:09]
▲ 귀목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 [13:10]
▲ 해발 1036m 귀목봉 정상 표지석 [13:12]
▲ 귀목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명지지맥 표지판 [13:13]
▲ 귀목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명지산 쪽으로 진행 [13:13]
▲ 노루오줌이 꽃을 피웠네 [13:14]
▲ 귀목고개 1.1km 전 이정표 [13:19]
▲ 귀목고개로 내려가는 길 [13:29]
13:40 귀목봉 정상에서 27분 걸려 사거리 안부인 귀목고개에 내려섰다. 귀목고개에서 계속 이어지는 능선은 명지3봉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보아귀골을 거쳐 상판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왼쪽 적목리 논남 방향이다. 진입. 제법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어 물이 흐르는 계곡에 내려섰다. 물길을 두어 번 건너 만난 임도 따라 잠시 걸어가다 다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임산계곡길에 들어섰다. 흐르는 물의 양이 많다. 계곡을 몇 번 왕복한 후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에 들어서서 유유자적 걸어간다.
▲ 사거리 안부인 귀목고개: 적목리 논남 쪽으로 진행 [13:40]
▲ 경기둘레길 표지기 [13:44]
▲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13:47]
▲ 물이 흐르고 있는 계곡을 건너간다 [13:54]
▲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길에 진입 [14:05]
▲ 물이 많이 흐르고 있는 임산계곡 [14:08]
▲ 계류를 이쪽저쪽으로 몇 번 왕복해야 한다 [14:19]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 [14:24]
▲ 토종벌(한봉) 보존구역 현수막 [14:27]
▲ 다리 건너에 서 있는 이정표: 논남유원지 쪽으로 진행 [14:28]
14:35 다리를 건너 비포장길을 따라 10분 남짓 걸어가자 임산생태계 감시초소가 나타났고 거기서 다시 10분 가까이 걸어 임산교 건너에 서 있는 우리 버스에 도착했다. 버스에 배낭을 내려놓고 도로 옆으로 흘러가는 가평천에서 땀을 씻은 후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4시 출발, 남한강휴게소와 오창휴게소에 잠깐 들른 후 청주에 도착하니 시계가 7시 28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차량통행이 가능한 비포장 도로 [14:35]
▲ 길 왼쪽에 피어 있는 개망초꽃 [14:37]
▲ 아니, 이 나비들이 왜 여기서 단체로 죽었나? [14:38]
▲ 임산생태계 감시초소 건물 [14:39]
▲ 임산교 건너 공터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48]
▲ 경기둘레길 18코스 안내판 [14:48]
▲ 중부내륙고속도로 남한강휴게소 [17:40]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귀환 [19:28]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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