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산-수리봉-대금산 산행기
◈ 일시: 2024년 10월 3일 목요일 / 맑음
◈ 장소: 불기산 600.7m / 수리봉 593m / 대금산 705.8m / 경기 가평
◈ 코스: 빗고개 버스정류장 → 불기산 → 수리재 → 수리봉 → 대금산 →
두밀리 버스종점
◈ 거리: 12.07km
◈ 시간: 4시간 27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6:45 10월의 첫 산행, 오늘은 가평에 있는 불기산, 수리봉, 대금산을 찾아간다. 모두 가평군 가평읍에 있는 산으로 불기산에서 수리봉을 거쳐 대금산으로 이어지는 연계산행이 가능하다. 불기산과 대금산을 잠깐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불기산(佛岐山)
해발 600.7m. 산중턱 불기골에 있는 불기굴에 절이 있었다 하여, '부처님처럼 솟아 오른 산', 또는 '부처님이 자리 잡은 산'이라는 뜻의 불기산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불기산은 동남쪽으로는 주발봉, 서쪽으로는 수리봉과 이어진다. 불기산의 남쪽으로는 상천천, 북쪽으로는 두밀천이 흐른다. 불기산은 수리재마을, 샘말쉼터, 빗고개 중턱, 가평군산림조합 뒤편, 셋두밀 등에서 오르는 다양한 길이 있다. 불기산 남동 사면에는 서울특별시교육청 학생교육원 가평교육원, 가평군 자원순환센터 등이 위치해 있다.
대금산(大金山)
해발 705.8m의 대금산은 과거에 금광이 있었기 때문에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대금산 자락의 계곡에 위치한 응개마을은 대금산에서 은광이 발견되어 ‘은계(銀溪)’라 부르던 것이 ‘응개’로 변한 것이다. 대금산의 북쪽으로는 깃대봉과 약수봉, 남쪽으로는 청우산과 이어진다. 대금산의 동쪽으로는 두밀천이 흐르고, 서쪽으로 흐르는 계류는 조종천으로 유입된다. 대금산은 가파른 비탈길과 암벽이 있어 등산이 쉬운 편은 아니지만 고도에 비해 조망이 좋다. 대금산은 주변에 위치한 불기산과 수리봉, 약수봉을 함께 종주하는 등산 코스로 이용된다. 대금산은 접근성이 좋은 두밀리 쪽을 많이 이용하는데, 두밀리 종점에서 두밀천을 따라 오를 수 있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세월에 장사 없다고 했던가. 연일 낮 최고기온을 30도 이상 기록하면서 그렇게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가 이제는 완전히 물러가고, 요즘은 한낮에도 기온이 20도 언저리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다. 금왕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수동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46번 국도를 따라 가평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6:57]
▲ 꽃다리 뒤로 보이는 힐데스하임 아파트 [06:59]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관광버스들 [07:21]
▲ 평택제천 고속도로 금왕휴게소 [08:30]
10:19 46번 국도 경춘로 오른쪽에 있는 가남환경 앞 공터에 버스가 섰다. 하차. 도로를 건너 300m 남짓 걸어 올라가자 빗고개 버스정류장이다. 여기서 가평군 자원순환센터 쪽으로 200m 정도 진행하면 왼쪽으로 불기산 종합안내도가 보이고 열려 있는 산길도 보인다. 진입. 초입은 잡풀을 깎아놓아 걷기에 아주 좋다. 그런대로 나 있는 산길을 잠깐 걸어 송전탑 아래로 들어간다.
▲ 46번 국도 경춘로 가남환경 앞 공터에서 하차 [10:19]
▲ 46번 국도 갓길을 따라 진행 [10:21]
▲ 빗고개 버스정류장: 가평군 자원순환센터 입구 [10:24]
▲ 도로 옆에 서 있는 이정표: 불기산 쪽으로 진행 [10:24]
▲ 가평군 자원순환센터 가는 길 [10:26]
▲ 길 왼쪽에 서 있는 불기산 종합안내도 [10:27]
▲ 안내도 옆에 서 있는 이정표: 불기산 쪽으로 진행 [10:27]
▲ 초입은 잡풀 정리가 잘 되어 있다 [10:27]
▲ 그런대로 나 있는 산길 [10:32]
▲ 송전탑 아래를 통과 [10:35]
10:36 송전탑을 지나면서 칡넝쿨이 얽혀 있는 구간, 잡목 사이로 나 있는 좁은 길이 연속으로 나타났다. 진행하기가 조금 거시기하다. 어? 철조망도 있네. 경사가 가파른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길 오른쪽에 서 있는 경고판 하나, 출입시 형사고발. 뭐가 있기에 형사고발까지... 군사용 참호가 하나 보인다. 지금은 쓸모가 없어졌지만 6.25 전쟁을 겪은 대한민국의 아프고 슬픈 역사적 상흔이다.
▲ 칡넝쿨이 얽혀 있는 구간 [10:36]
▲ 잡목 사이로 나 있는 좁은 산길 [10:40]
▲ 철조망 사이를 통과 [10:45]
▲ 경사가 가파른 오르막길 [10:58]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11:00]
▲ 출입시 형사고발: 너무 심한 거 아냐? [11:06]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1:09]
▲ 산길에 들어서서 처음 만난 이정표: 불기산 정상 110m 전 [11:16]
▲ 길 왼쪽에 있는 군사용 참호 [11:17]
11:20 정상 표지석, 삼각점, 이정표가 자리하고 있는 해발 600.7m의 불기산 정상에 도착했다. 좁은 정상부에 있을 건 다 있네. 불기산 정상에서 수리재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가평은 잣의 고향, 길 양쪽으로 잣나무 군락지가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꽃대를 올린 억새가 무리 지어 서 있는 헬기장을 지나 10분 남짓 걸어가자 두밀리 종점 가는 길이 갈라지는 수리재다.
▲ 불기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수리봉 쪽으로 진행 [11:20]
▲ 해발 600.7m 불기산 정상 표지석 [11:20]
▲ 불기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22]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1:28]
▲ 초옥동 버스정류장 삼거리: 수리재 종점 쪽으로 진행 [11:30]
▲ 가평에는 잣나무가 많다 [11:35]
▲ 수리봉 2.6km 전 이정표 [11:41]
▲ 억새가 꽃대를 올린 첫 번째 헬기장 [11:44]
▲ 길 오른쪽 잣나무 군락지 [11:47]
▲ 수리재로 내려가는 길 [11:50]
11:56 수리재에서 수리봉 쪽으로 잠깐 걸어가면 이번에는 수리재 종점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이 나오는데, 다른 곳 신경 쓸 것 없이 계속 수리봉 쪽으로 진행하면 된다. 수리재에서 30분 정도 걸은 후 회원 몇 명과 점심상을 차렸다. 삶은 달걀과 단팥빵, 간단하다. 점심을 먹고 나서 잠시 내려갔다 다시 오르막길에 들어섰는데, 길은 널찍하지만 잡풀이 잔뜩 자라고 있어 진행이 더딘 편이다. 잣나무 군락지가 또 나타났다.
▲ 수리재에 서 있는 이정표: 수리봉 쪽으로 진행 [11:56]
▲ 수리재 종점 갈림길 지점: 수리봉 쪽으로 진행 [11:58]
▲ 경사가 별로 없는 길 [12:05]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2:17]
▲ 점심 메뉴: 삶은 달걀과 단팥빵 [12:25]
▲ 점심 먹고 출발 [12:35]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 [12:40]
▲ 잡풀이 덮여 있는 구간 [12:42]
▲ 길 옆에 피어 있는 가을 야생화 [12:43]
▲ 수리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51]
12:55 해발 593m의 수리봉 정상에 도착해 보니, 여기도 있을 건 다 있다. 날개 편 수리 모양의 정상 표지석, 삼각점, 이정표. 수리봉이란 이름이 수리에서 따온 모양이다. 수리와 독수리는 서로 다른 종류다. 가장 큰 차이점은, 수리는 직접 사냥을 하지만, 독수리는 사냥 능력이 없어 포식자가 사냥한 사냥물을 뺏어 먹거나 죽은 동물 사체를 먹는다는 것. 수리봉 정상에서 대금산 정상까지는 2.5km 거리, 일단 임도까지 내려갔다가 절고개에서 다시 산길을 따라 대금산으로 올라가야 한다.
▲ 수리봉 정상 표지석 [12:55]
▲ 수리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2:55]
▲ 수리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2:56]
▲ 길 옆에 피어 있는 쑥부쟁이 [12:57]
▲ 대금산 2.3km 전 이정표 [12:59]
▲ 풀이 덮여 있는 임도 따라 진행 [13:03]
▲ 절고개에서 임도 왼쪽으로 갈라지는 길에 진입 [13:07]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 [13:15]
▲ 대금산 1.2km 전 이정표 [13:22]
▲ 여기는 걷기에 좋은 길 [13:24]
13:32 억새가 꽃대를 올린 두 번째 헬기장에 도착하니, 대금산 정상이 아주 가깝게 보인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헬기장 아래에 있는 두밀리 고개에서 정상까지 거리가 550m나 되며 가파른 오르막길에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이 연속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오늘 산행 코스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구간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도 정상부 아래에서 반겨주는 하얀 구절초꽃이 피로에 지친 발걸음을 달래준다.
▲ 두 번째 헬기장 뒤로 보이는 대금산 정상 [13:32]
▲ 두밀리 고개에 서 있는 이정표: 대금산 쪽으로 진행 [13:34]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3:35]
▲ 커다란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 [13:40]
▲ 가평군에서 매달아 놓은 표지기 [13:4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3:49]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3:53]
▲ 조망처에서 바라본 축령산과 서리산 [13:54]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3:54]
▲ 대금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만난 구절초꽃 [13:55]
13:57 해발 705.8m의 대금산 정상에 도착했다. 이곳에도 정상 표지석과 이정표가 자리하고 있는데, 삼각점은 없고 대신 강우량 측정기가 하나 세워져 있었다. 정상부는 전망이 좋은 곳이라 축령산과 서리산, 운악산까지도 눈에 들어온다. 대금산 정상에서 두밀리 마을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조심 또 조심. 오른쪽이 천길 낭떠러지라 까딱 잘못하면 영결종천이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 해발 705.8m 대금산 정상 표지석 [13:57]
▲ 대금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3:57]
▲ 대금산 정상에 있는 강우량 측정기 [13:57]
▲ 대금산 정상 조망: 축령산과 서리산 방면 [13:58]
▲ 대금산 정상 조망: 가평군 조종면 방면 [13:58]
▲ 대금산 정상 조망: 오른쪽으로 보이는 것이 운악산 [13:58]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4:05]
▲ 낭떠러지 추락주의 경고판 [14:12]
▲ 두밀리 버스종점 1.7km 전 이정표 [14:16]
▲ 가평은 잣의 고향: 잣나무 군락지 [14:21]
14:27 두밀리 버스종점 1.1km 전 이정표를 지나 100m를 진행하자 고갯마루가 나타났고 고갯마루에서 잠깐 걸어가자 산길이 끝나면서 마을길과 접속을 했다. 다시 10분 남짓 마을길을 걸어 두밀리 버스종점을 조금 지난 공터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 도로 옆을 흘러가는 두밀천에서 땀을 씻은 후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4시 2분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 두밀리 버스종점 1.1km 전 이정표 [14:27]
▲ 걷기 좋은 내리막길 [14:30]
▲ 고갯마루에 서 있는 이정표: 두밀리 버스종점 쪽으로 진행 [14:31]
▲ 잣나무 군락지가 또 나타났다 [14:31]
▲ 산길을 마감하고 두밀리 마을길에 진입 [14:35]
▲ 대금산에서 내려오는 길이 왼쪽에도 있네 [14:42]
▲ 장미는 5월에만 피는 게 아니다 [14:43]
▲ 두밀리 버스종점에 서 있는 대금산 종합안내도 [14:46]
▲ 버스종점을 조금 지난 공터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47]
17:58 금왕휴게소에 잠깐 들렀다. 서쪽 하늘에 화려한 노을이 가득하다. 지금이 몇 시지? 5시 59분이네. 일몰 시간이 6시 9분이니 일몰까지는 아직 10분가량 시간이 남아 있네. 어? 무지개다. 그것도 쌍무지개다. 세상에, 우리나라에서 그것도 해가 지기 바로 직전에 쌍무지개를 보다니... 쌍무지개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자.
대기 중에 떠 있는 빗방울 내에서 빛이 두 번에 걸쳐 굴절과 반사가 이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안쪽이 빨간색이고 바깥쪽이 보라색인 1차 무지개와 바깥쪽이 빨간색이고 안쪽이 보라색인 2차 무지개를 합쳐 일컫는다. 무지개가 포착되는 것은 매운 드문 일이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무지개는 행복, 행운 등의 긍정적인 의미로 여겨진다. 특히 쌍무지개의 경우는 보기가 쉽지 않아, 경사스러운 일이나 반가운 일이 생기거나 인연을 만날 상서로운 징조 등으로 여겨지고 있다.
쌍무지개가 행운을 가져다준다? 그렇다면 집에 가는 길에 로또라도 한번 사볼까? 그건 그렇고, 해가 넘어가면서 붉은빛이 하늘에 가득한데 마치 하늘이 불붙은 것 같다. 빛의 향연이 따로 없다. 장관이다. 인간이 만들 수 없는 대자연의 거대하고 위대한 작품이다. 7시 3분,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하는 것으로 10월 첫 번째 주의 불기산, 수리봉, 대금산 연계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평택제천 고속도로 금왕휴게소 [17:58]
▲ 하늘에 쌍무지개가 떴다 [18:01]
▲ 해가 지고 있는 데도 무지개가 뜨는구나 [18:02]
▲ 정말 정말 오랜만에 본 쌍무지개 [18:03]
▲ 화려한 저녁노을 풍경 [18:04]
▲ 화려한 저녁노을 풍경 [18:04]
▲ 서쪽 하늘이 불타고 있다 [18:06]
▲ 버스 안에서 바라본 서쪽 하늘 [18:12]
▲ 산행 일정을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 [19:03]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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