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산 산행기
◈ 일시: 2024년 10월 5일 토요일 / 맑음
◈ 장소: 서운산 547.4m / 경기 안성
◈ 코스: 엽돈재 → 34번 국도 → 청룡저수지 → 청룡사 → 좌성사 → 서운정 →
탕흉대 → 서운산 → 금북정맥 → 엽돈재
◈ 거리: 15.21km
◈ 시간: 3시간 53분
08:45 불과 한 달 전에 다녀왔던 서운산을 오늘 또 찾아간다. 아니, 서운산에 뭐가 있기에 그렇게 자주 가는 거야? 그것은 바로, 서운산 정상을 다녀오는 여러 코스 중에서 아직 걸어보지 않은 코스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어떤 코스? 대충 살펴보면, 엽돈재를 출발하여 청룡사, 좌성사, 탕흉대, 서운산 정상을 거쳐 다시 엽돈재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를 말한다. 청룡사에서 서운산 정상을 올라가거나 서운산 정상에서 엽돈재로 내려온 적은 있지만, 청룡사에서 서운산 정상에 오른 후 엽돈재로 내려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이다.
청주 아파트 출발, 진천과 백곡을 거쳐 엽돈재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해발 323m의 엽돈재를 지나가는 34번 국도는 진천군 백곡면과 천안시 입장면을 이어주는 왕복 2차로 도로인데, 문제는 오토바이 폭주족들이 엽돈재를 넘나들면서 곡예운전을 하다는 것이다. 본인들은 스피드와 스릴을 즐긴다고 하지만 차량 운전자들은 굉음에, 끼어들기에, 지그재그 운전에 깜짝깜짝 놀라지 않겠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에게 도움은 주지 못할 망정 적어도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고.
여기서 청룡저수지 입구까지는 34번 국도를 따라 내려가야 한다. 지난 8월 31일에는 부소산 산행을 하고 이 도로를 걸어서 엽돈재까지 올라왔었는데 오늘은 거꾸로 내려가고 있다. 30분 가까이 도로 갓길을 걸어 청룡저수지 입구에 도착한 후 이번에는 청룡사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차들이 연신 청룡사 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면 서운산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꽤 많은 모양이다. 아하, 오늘이 토요일이지.
▲ 청주 아파트 출발 [08:49]
▲ 엽돈재 주차장에 주차 [10:00]
▲ 서운산으로 이어지는 금북정맥 입구 [10:00]
▲ 엽돈재는 충남, 경기, 충북 3개 도가 서로 만나는 곳이다 [10:01]
▲ 이륜차 과속/난폭운전 집중단속구간 표지판 [10:03]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0:13]
▲ 물빛 고운 청룡저수지 [10:28]
▲ 34번 국도에서 청룡사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0:30]
▲ 청룡저수지가 하늘을 담았네 [10:32]
▲ 길 오른쪽에 있는 수상스키, 오리배, 카베 관리 건물 [10:33]
10:40 청룡마을 입구를 지나 잠깐 걸어가자 청룡사 앞이다. 청룡사는 고려 원종 6년인 1265년에 명본이 창건하여 대장암이라고 부르다가, 공민왕 13년인 1364년에 나옹이 크게 중창하고 이름을 청룡사로 개칭했다. 청룡사라는 이름은 불도를 일으킬 절터를 찾아다니던 나옹이 이곳에서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청룡을 보았다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청룡사는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대웅전 외에도 다른 보물이 4점이나 더 있는 역사적 전통 사찰이다. 오랜만에 청룡사 경내를 한 바퀴 휙 둘러보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 청룡마을 입구 표지판 [10:40]
▲ 길 옆에 있는 포토 존 [10:43]
▲ 청룡사 입구에 있는 청룡사 사적비: 경기도 시도유형문화재 [10:46]
▲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청룡사 대웅전 [10:49]
▲ 경기도 문화재자료인 청룡사 삼층석탑 [10:51]
▲ 경기도 유형문화유산인 안성 청룡사 지장시왕도 [10:53]
▲ 꽃이 피어 있는 천사의 나팔 [10:54]
▲ 청룡사 범종각 [10:55]
▲ 경기도 유형문화유산인 안성 청룡사 아미타여래회도 [10:56]
11:00 경기둘레길 42코스 안내판이 있어 살펴보니, 오늘 걷는 코스에서, 이곳 청룡사에서 탕흉대까지는 경기둘레길 42코스에 속한다. 그렇구나. 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산행에 들어가 보자. 그런데 산행이랄 것도 없다. 여기서 탕흉대 아래에 있는 좌성사까지는 차량통행이 가능한 임도이기 때문에, 계속 오르막이 이어지기는 하지만, 크게 힘들이지 않고 올라갈 수 있다. 게다가, 이정표도 지나칠 정도로 적재적소에 잘 서 있다. 갈림길이 몇 번 나타나지만 계속 좌성사 쪽으로 진행하면 된다.
▲ 경기둘레길 42코스 안내판 [11:00]
▲ 청룡사에서 좌성사까지는 차량통행 가능 [11:06]
▲ 은적암 갈림길 지점: 좌성사 쪽으로 진행 [11:09]
▲ 양쪽 길 가로수가 단풍나무다 [11:10]
▲ 길 오른쪽 잣나무 군락지 [11:12]
▲ 모두 은적암 쪽으로 갔나? 한산하네 [11:18]
▲ 또 나타난 은적암 갈림길 지점: 좌성사 쪽으로 진행 [11:28]
▲ 정상 갈림길 지점: 좌성사 쪽으로 진행 [11:31]
▲ 좌성사 표지판 [11:36]
▲ 고갯마루를 넘어간다 [11:38]
11:41 전망대가 나타났다. 뭐가 보이는가? 흑성산 쪽 산줄기가 보이고 천안시 입장면 소재지도 내려다보인다. 역사가 그리 오래지 않은 좌성사 대웅전 앞을 지나 위로 올라가자 너른 터에 팔각지붕을 이룬 서운정이 서 있고, 그 뒤편에서는 석조여래입상이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다. 이곳은 의병장 홍계남 장군과 이덕남 장군이 쌓은 서운산성의 한가운데로 지휘본부인 장대가 있던 곳이라고 한다. 홍계남 장군이 임진왜란 때 왜적을 물리쳤던 격전의 현장이지만 현재는 수풀만 우거져 있을 뿐이다. 서운정에서 탕흉대로 올라가는 길은 가파르면서 정비가 되어 있지 않아, 오늘 걷는 코스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라고 보아야 한다.
▲ 전망대 조망: 흑성산 방면 [11:41]
▲ 전망대 조망: 천안시 입장면 방면 [11:41]
▲ 역사가 그리 오래지 않은 좌성사 대웅전 [11:43]
▲ 부처님은 어디에나 계신다 [11:43]
▲ 탕흉대 400m 전 이정표 [11:44]
▲ 팔각정자 서운정 [11:46]
▲ 서운산성 안내문 [11:47]
▲ 미소가 아름다운 서운 북산리 석조여래입상 [11:47]
▲ 삼거리에서 탕흉대 쪽으로 진행 [11:48]
▲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11:50]
11:54 탕흉대에 올라섰다. 수백 년 비바람을 맞았을 터인데 바위에 새겨진 '탕흉대'란 글씨가 선명하다. 탕흉이란 '가슴이 시원하다', '가슴이 후련하다' 혹은 '가슴속 답답함을 쓸어버린다'는 뜻이며, 대란 '높고 평평한 곳'을 일컫는다. 실제로, 탕흉대에 올라서서 안성 시내를 바라보니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탕흉대에서 서운산 정상까지는 1.6km 거리인데, 걸어가면서 제멋대로 구부러진 굵은 소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사람들의 모습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한다.
▲ 탕흉대 안내문 [11:54]
▲ 바위에 새겨놓은 蕩胸臺 세 글자 [11:54]
▲ 탕흉대 전망: 안성 시내 [11:55]
▲ 탕흉대 전망: 안성 시내 [11:5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1:58]
▲ 소나무가 많이 보이는 길 [12:04]
▲ 걷기 좋은 능선길 [12:10]
▲ 은적암 갈림길 지점: 정상 쪽으로 진행 [12:16]
▲ 넓은 헬기장 도착 [12:19]
▲ 많은 사람들이 올라온 서운산 정상부 [12:21]
12:23 해발 547.4m의 서운산 정상에 도착했다. 서운산은 청룡이 서운을 타고 내려오는 것을 나옹이 보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그래서 이 산 아래에 있는 절 이름도 청룡사라고 부른다. 데크 전망대에서 안성 시내를 조망한 후, 정상부에 있는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점심상을 차렸다. 삶은 달걀, 단팥빵, 포도.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청룡사 갈림길 지점에서 엽돈재로 내려가는 한남금북정맥 길에 들어선다. 엽돈재에 도착하려면 이제부터 크고 작은 봉우리를 10여 개 이상 오르내려야 한다. 그래도 길이 워낙 좋고 정비도 잘 되어 있어 염려는 붙들어 매 두어도 된다.
▲ 서운산 정상 표지판 [12:23]
▲ 서운산 정상 조망: 안성 시내 [12:23]
▲ 서운산 정상 조망: 안성 시내 [12:23]
▲ 해발 547.4m 서운산 정상 표지석 [12:24]
▲ 정상부에 있는 테이블에서 점심 식사 [12:26]
▲ 청룡사 갈림길 지점: 한남금북정맥 쪽으로 진행 [12:34]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2:39]
▲ 벤치가 있는 쉼터 [12:43]
▲ 오르막 나무계단길 [12:48]
▲ 오르막 데크 계단 [12:56]
13:08 백곡임도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다. 백곡임도는 배티성지 둘레길을 걸을 때, 또 양백마을에서 서운산으로 올라올 때 각각 걸은 적이 있다. 여기서 엽돈재까지는 3.1km 거리, 아직도 작은 봉우리를 몇 번은 더 오르내려야 한다. 오토바이가 달리면서 내는 굉음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엽돈재가 가까워졌나 보다. 서운산 정상에서 1시간 20분을 걸어 엽돈재에 도착, 산행을 마감하고 차에 올라 집으로 돌아오니 시계가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 백곡임도 갈림길 지점: 엽돈재 쪽으로 진행 [13:08]
▲ 내리막 나무계단길 [13:18]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3:25]
▲ 엽돈재 1.7kn 전 이정표 [13:28]
▲ 데크 다리를 건너간다 [13:32]
▲ 오르막 나무계단길 [13:46]
▲ 쇠난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3:52]
▲ 엽돈재에 서 있는 이정표 [13:55]
▲ 엽돈재에 서 있는 내 차 [13:55]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아파트에 귀환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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