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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마드리드 길

2024.05.07. [산티아고 순례길 마드리드 길 7]

by 사천거사 2024. 5. 7.

산티아고 순례길 마드리드 길 7

 일시: 2024년 5월 7일 화요일 / 맑음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마드리드 길 / 스페인
 코스: 산타 마리아 라 레알 데 니에바 → 니에바 → 나바 데 라 아순시온 코카
거리: 22.2km / 걸은 거리 156.6km
시간: 5시간 28분 


 




02:17  잠에서 깼다. 한밤중이라 그런지 여기도 세상 조용하다. 늘 그렇듯이 자다 깨다 하는 중에 시간은 흐르고 날이 밝아온다. 내일은 아내가 3박 4일 일정으로 지인들과 함께 중국 청도로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37일 동안 집을 떠나 있는 나에 비하면 턱도 없이 짧은 기간이지만 지인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좋은 추억 많이 챙겨 오기를 바란다.

07:50  배낭을 짊어지고 아반토 호스텔 문을 나서는 것으로 5일 차 까미노 걷기에 들어간다. 오늘 걸을 거리가 22.2km이지만 호스텔에서 까미노까지 접근거리 1.8km를 합치면 거의 24km가 된다. CL-605 도로를 따라 산타 마리아 시내에 진입, 시내를 통과한 후 투우 경기장 앞에서 풀밭 사이로 나 있는 길에 들어섰다. 잠시 후 SG-342 도로를 건넌 다음 빤히 보이는 니에바 마을을 향해 걸어간다.


▲ 새벽 3시 3분 날씨 [03:03]
 

아반토 호스텔 출발 [07:50]
 

CL-605 도로를 따라 산타 마리아 시내로 [07:52]
 

▲ 처음으로 셀카를 찍었다 [08:04]
 

▲ 아침 8시 8분 날씨 [08:08]
 

▲ 수도원(Monasterio de Nuestra Señora de la Soterraña) [08:16]
 

▲ 투우 경기장(Plaza de Toros) 안내문 [08:23]
 

산타 마리아 마을 투우 경기장 [08:23]
 

▲ 풀밭 사이로 나 있는 길 [08:26]
 

SG-342 도로를 건너간다 [08:32]
 

▲ 줌으로 당겨 본 니에바(Nieva) 마을 [08:33]
 

니에바 마을이 가까워지고 있다 [08:38]


08:44  니에바 마을에 들어섰다. 작은 마을이다. 마을을 통과한 후 SG-342 도로를 건너 오른쪽에 있는 소나무 숲 안으로 들어갔는데...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심어놓은 소나무가 엄청나게 많다. 일단 지금 진입한 숲을 통과하는 데에만 1시간 가까이 걸렸다. 지금은 송진 채취를 중단했는지 채취도구들이 이곳저곳에 널려 있다. 또한 소나무들을 베어내는 작업을 하는 곳도 있다. 송진은 어디에 쓰려고 채취를 했었나? 산에 가보면 우리나라에도 송진을 채취한 흔적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소나무돌이 꽤 많은데, 이곳은 대대적으로 송진 채취 사업을 벌인 모양이다.


▲ 니에바(Nieva) 마을에 진입 [08:44]
 

니에바 마을 통과 [08:48]
 

니에바 마을을 벗어나는 지점 [08:50]
 

SG-342 도로: 왕복 2차로 제한속도가 90km다 [08:52]
 

SG-342 도로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 [08:52]
 

마드리드 길 남은 거리가 187km [08:54]
 

▲ 까미노가 소나무 숲 안으로 들어간다 [09:02]
 

▲ 송진 채취 흔적 [09:03]
 

▲ 소나무 벌목 작업 현장 [09:18]
 

▲ 소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가 보인다 [09:23]


09:34  소나무 조림지 사이로 계속 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은? 앞에 두 남녀가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처음에 나는 그들이 어제 아반토 호스텔에서 저녁 먹을 때 만났던 순례자들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비주얼이 전혀 딴판이다. 차림새를 보니 분명 순례자들인데 어제 어디서 잤나? 어쨌든 반갑네. 소나무 길이 끝나면서 모래를 채취하는 작업 현장을 오른쪽으로 우회한 후 농경지 길에 들어섰다.


▲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 길 [09:34]
 

▲ 어? 순례자들이 걸어가고 있네? [09:50]
 

▲ 길 왼쪽 모래 채취 작업 현장 [10:01]
 

양귀비꽃이 피었네 [10:04]
 

▲ 앞서서 걸어가고 있는 순례자들 [10:04]
 

▲ 소나무 길에서 벗어나는 지점 [10:13]
 

▲ 밀밭 뒤로 보이는 소나무 숲 [10:18]
 

스프링클러 시설 [10:19]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0:24]
 

유채꽃이 피어있는 들판 [10:27]


10:38  송진 냄새가 몸에 밸 것 같은 긴 거리의 소나무 숲에서 벗어난 후 50분 정도를 더 걸어 나바 데 라 아순시온 마을에 도착했다. 꽤 큰 마을이다. 마을을 벗어나는 지점에 대형 슈퍼마켓이 있어 들렀다. 크루아상, 오렌지주스, 돼지고기 가공품, 빵을 구입했다. 모두 5.14유로. 싸네. 일단 길 옆에서 크루아상과 오렌지 주스는 먹고 나머지는 저녁에 먹기 위해 배낭에 챙겼다. 출발. 들판 사이로 나 있는 길을 걸어가다 철로 아래 지하도를 지난 후 다시 들판 길에 들어섰다. 들판 길 다음에는 시골 길이 이어졌다.


나바 데 라 아순시온 마을로 가는 길 [10:38]
 

▲ 나바 데 라 아순시온(Nava de la Asuncion) 마을에 진입 [10:47]
 

나바 데 라 아순시온 거리 [10:57]
 

▲ 18세기에 지어진 성당(Ermita del Santo Cristo de la Expiración) [11:02]
 

코카역까지 6.9km [11:05]
 

▲ 대형 슈퍼마켓 lupa [11:06]
 

▲ 크루아상과 오렌지 주스로 아침 식사 [11:21]
 

산티아고 532km 전 표지석 [11:30]
 

▲ 들판길에 진입 [11:34]
 

▲ 철로 아래 지하도 통과 [11:48]


12:01  다시 소나무 숲길에 진입했다. 오늘은 소나무 숲에서 시작해서 소나무숲으로 끝나는구나. 우리나라에서 소나무가 산에 있는 모습만 보아와서 그런지 이렇게 넓은 들판에 끝도 없이 서 있는 소나무들을 보니 조금 낯설다는 기분이 든다. 아침에 6도였던 기온이 한낮인 지금 20도까지 올라갔다. 셔츠 하나만 입었는 데도 덥다. 오늘의 목적지 코카 마을이 가까워지고 있다.


▲ 다시 소나무 숲길에 진입 [12:01]
 

▲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 [12:13]
 

▲ 12시 23분 날씨 [12:23]
 

▲ 날이 많이 더워졌다 [12:25]
 

▲ 소나무 숲길 [12:33]
 

▲ 송진 채취 흔적이 남아 있는 소나무들 [12:43]
 

▲ 길을 안내하는 까미노 표지판 [12:50]
 

코카로 이어지는 마을 길에 진입 [12:59]
 

코카 마을로 가는 길 [13:02]
 

▲ 코카(Coca) 마을에 진입 [13:07]
 

▲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참 보기에 좋다 [13:09]


13:18  소나무길을 마감하고 마을길에 들어서서 18분을 진행한 후 코카 마을에 있는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이곳 알베르게 안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조금 특이했다. 먼저 코카 어쩌고 하는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4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 그런데 두 번째 단계인 여권촬영 과정에서 계속 에러가 난다. 언어가 스페인어로만 되어 있으니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있나. 아, 짜증 나네. 순례자가 문명의 이기에 농락당하는구나. 그때 소나무 숲길에서 만났던 커플 순례자가 걸어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하여 셋이서 아는 지식을 모두 동원하여 비밀번호를  받아 문을 열었다. 빙고! 그런데 이렇게 힘들어서 누가 이용하겠어? 이건 순례자를 위한 게 아니라 순전이 행정편의주의다.

 

배낭 풀고 샤워하고 마을 구경을 나갔다. 이곳 코카는 로마시대 황제인 테오도시우스 1세가 태어난 곳이다. 그런 관계로 로마시대의 성벽이 남아 있는 곳이다. 예전에 로마가 얼마나 큰 제국이었는가를 스페인에 와보면 안다. 점심을 먹으려고 하는데 식당은 모두 문을 닫았다. 카페 한 곳이 열려 있어 들어가 맥주 한 잔과 요기할 것을 시켰다. 그냥 점심 삼아 먹자. 6유로.

 

슈퍼는 5시에 문을 열기에 일단 알베르게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6시가 지난 타음 슈퍼로 갔다. 제법 큰 슈퍼다. 비노 틴토 한 병, 돼지고기 가공한 것 두 개, 빵, 오렌지주스, 캔맥주 1개. 모두 6.5유로. 알베르게로 돌아와 보니 커플 순례자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그래? 혼자서 비노 틴토, 돼지고기 가공육, 빵으로 최고의 만찬을 즐긴다. 천주교 미사의 성찬식이 빵을 먹고 포도주를 마시는 것인데 오늘 나는 고기까지 곁들였으니 누가 뭐래도 최고의 성찬식이다.

패딩을 입고 자리에 누웠는 데도 춥다. 옆침대에 있는 담요를 가져와 덮으니 조금 낫다. 내일모레면 5월 중순인데 왜 이렇게 추운 거야. 내 생각으로는 해발고도가 높아서 그런 것 같다. 얼만데? 800m가 넘는다. 오늘 이 알베르게에서 자는 사람은 모두 3명이다. 슬슬 눈꺼풀이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자라는 신호다. 자자.


 
● 슈퍼 5.14
알베르게 5
맥주 6
슈퍼 6.5
22.64 242.43


▲ 코카(Coca) 공립 알베르게 [13:18]

 

알베르게 출입 비밀번호를 메일로 받았다 [14:01]

 

▲ 알베르게 도미토리 모습 [14:23]
 

코카 공립 알베르게 [15:16]
 

▲ 산타 마리아 라 마요르 성당(Iglesia de Santa María la Mayor) [15:23]
 

산타 마리아 라 마요르 성당 안내문 [15:24]
 

코카에서 태어난 로마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 흉상 뒤로 보이는 성문(Puerta de la Villa) [15:28]
 

▲ 로마시대 성벽(Puerta de la Villa) [15:29]
 

▲ 카페에 들렀다 [15:32]
 

▲ 카페에서 빵과 맥주로 점심 식사 [15:35]
 

▲ 오후 5시 56분 날씨 [17:56]
 

▲ 슈퍼에 들렀다 [18:03]
 

▲ 저녁 식사: 빵, 돼지고기, 포도주, 맥주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