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복부 초음파 검사 체험기
◈ 일시: 2024년 4월 12일 금요일 / 맑음
◈ 장소: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725
07:50 지난 3월 6일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결과서가 날아와서 살펴보니 별 다른 큰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는데, 딱 한 가지 혈액검사 결과 간기능 검사 항목 중에서 AST(SGOT)는 기준범위가 0~33인데 84가 나왔고 ALT(SGPT)는 기준범위가 0~38인데 66이 나왔단다. 따라서 간암, 간경화, 담낭염 등의 간질환이 의심될 수도 있으니 간기능 검사와 상복부 초음파 검사를 함께 받아보라는 연락이 왔다.
여기서 AST는 아스파테이트아미노전이효소를 말하며, 간세포 내에 있다가 간세포가 손상되면 혈액으로 누출된다. 간 손상시 혈중농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간기능을 평가한다. ALT는 알라닌아미노전이효소를 말하며, 역시 간세포 내에 있다가 간세포가 파괴될 때 혈액으로 유출된다. 간질환 파악의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며 특히 간염 진단에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
젊은 나이 같으면 그 정도쯤이야 하고 그냥 넘어갔겠지만 지금이 몇 살인가? 3월 말에 국가건강검진을 받았던 한국건강관리협회를 찾아가 접수 데스크에서 2차 검진 신청을 하고 초음파 검사 데스크로 갔는데... 아침 식사 하셨어요? 예. 그러면 검사가 안 돼요. 혈액검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아침을 굶어야 합니다. 예약 잡아 드릴게요. 아, 4월 12일 오전 어떠세요? 좋아요. 오전 8시 20분까지 오세요.
오늘 규정대로 아침을 굶고 건강검진센터를 찾아가 접수를 하고 의사의 진료를 받은 후 채혈을 하고 상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초음파 검사는 혈액 검사로는 잡아낼 수 없는 종양 따위를 확인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란다. 검사 결과가 1시간 30분 후에 나온다고 해서 오후 1시에 다시 오기로 하고 검진센터 문을 나섰다. 뭐 하나? 그래, 증평 보강천 산책로를 걷고 고향 선영에 있는 두릅나무 순을 따면서 시간을 보내면 되겠네.
▲ 검사 받을 한국건강관리협회 방문 [08:05]
▲ 초음파 검사실 앞에서 대기 [08:19]
▲ 건강검진 신청서 [08:35]
11:20 1시간 40분 정도 증평 보강천 산책로를 걸은 후 괴산군 청안면 운곡2리에 있는 선영을 찾아간다. 갑자기 선영에는 왜 가? 지금쯤 묘지 앞에 심어놓은 두릅나무에 싹이 돋아났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 봄나물 채취는 너무 빨라도 안 되고 너무 늦어도 안 되고 적기에 찾아가야 가능하다. 즉, 무엇보다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운곡2리 마을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선영으로 올라가 보니, 두릅이 돋기는 했는데 길이가 3cm 정도에 불과하다. 채취하기에는 조금 이르네. 2~3일 더 있다 와봐야겠다. 유턴, 다시 청주로 돌아와 사천동에 있는 감녹관에서 짜장면으로 점심을 먹었다.
▲ 괴산군 청안면 운곡2리 마을도로변에 주차 [11:21]
▲ 두릅이 3cm 정도 자랐네 [11:26]
▲ 아버지 4형제 묘지 [11:27]
▲ 선영에서 바라본 우리 집 [11:27]
▲ 청주 사천동에 있는 감녹관에서 짜장면으로 점심 식사 [12:19]
13:00 아침에 한 혈액 검사와 초음파 검사의 결과를 알아보기 위해 다시 건강검진센터를 찾아갔다. 특정한 병이 없다 하더라도 건강이나 어떤 잠재적인 병과 관련된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은 늘 피검사자로 하여금 불안감과 긴장감에 휩싸이게 한다. 진료실로 들어갔다. 담당의사가 진료 결과지를 펼쳐놓고 검사 결과 데이터를 따져가며 설명을 한다.
혈액 검사 결과
지난 3월 6일 검사에서 84였던 AST 수치가 이번에는 33, 66이었던 ALT 수치가 이번에는 29로 둘 다 지극히 정상
상복부 초음파 검사 결과
간 실질 에코: 미만성 증가
간 종괴 유무: 무
담낭 이상 여부: 이상 없음
담관 확장 여부: 없음
비장 종대 여부: 없음
췌장 이상 여부: 이상 없음
결론: 경도 지방간
두 가지 검사 결과 모두 정상으로 나왔는데 결론으로 도출된 경도 지방간은 뭐지?
경도 지방간은 무엇을 말합니까?
아, 그거는 약간이 지방간 현상이 보인다는 건데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요? 그러면 간장약이라도 처방을 해 주시지요.
전혀 필요 없습니다. 약 안 드셔도 돼요. 모두가 정상입니다.
건강검진센터 문을 나서는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나이 들어서 건강하다는 것보다 더 좋은 소식이 어디 있겠는가. 오장육부가 말짱하다니 오늘 저녁에는 고기라도 구워놓고 아내와 함께 포도주로 축배라도 들어야겠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저 높은 곳에 함께 가야 할 사람 그대뿐입니다.
▲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진료실 앞에서 대기 [13:00]
▲ 간기능 검사 결과지
▲ 상복부 초음파 검사 결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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