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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4.04.10. [국내行事 85]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by 사천거사 2024. 4. 10.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 일시: 2024년 4월 10일 수요일 / 맑음

◈ 장소: 용용생고기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 14-9
◈ 회원: 유석회원 4명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오늘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2022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에게서 0.7% 차이로 간신히 대통령직을 뺏아온 국민의힘은, 그 여파로 2022년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의 대대적인 지지를 받아 압승을 거두었다. 국민의힘이 여당이 된 후 2년이 지난 2024년 4월 10일 오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과연 어떤 결과가 벌어질까?
 
사전 여론조사에 의하면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석렬 정부의 실정을 만회할 카드로 한동훈을 내세웠다. 선거 초기에는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호각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선거는 타이밍이고 민심의 바람이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악재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로 남아 있는 데다 이종섭, 황상무 사건이 터졌고, 의사 정원 확대 발표에 따른 의사들의 파업이 전국을 들끓게 했다. 여기에 대통령이 대파 가격을 875원이라고 외친 덕분에 민심의 바람은 국민의 힘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옮겨 가기 시작했고, 가장 최근에는 개헌 저지선인 100석도 얻기 어려울 거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17:20  유석회 모임이 있는 날이라 늘 만나는 장소인 용용생고기로 갔다. 회원 한 명은 사정이 있어 참석을 못 하고 4명의 회원이 모여 앉아 가브리살을 구워 놓고 소주를 마시며 개표 방송을 기다렸다. 오후 6시, 카운트다운과 함께 방송사에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는데 아니나 다를까, 거의 참패 수준이다. 예상은 했지만 민심은 무서웠다. 술맛이 술맛이 아니다. 며칠 동안 가슴앓이를 해야 할 것 같다. 회원들 모두가 같은 심정이리라.
 
집으로 돌아와 개표방송을 보다 TV를 꺼버렸다. 보나 마나다. 최종결과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161, 국민의힘 90. 비례대표를 합치면 175대 108. 21대 선거에서 180대 103이었으니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5명이 이동하기는 했지만 폭망 수준이다. 더 심각한 것은, 21대에서는 무소속이 국민의힘으로 입당을 해서 인원수가 늘어났지만 이번에는 그럴 여지도 없다.
 
지난 대선 때 국민들이 이름조차 몰랐던 윤석렬을 대통령으로 뽑아 준 것은 일처리에서의 과감한 추진력과 결단력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는 기대일 뿐. 제 식구 감싸기에 바빠 자충수를 두기 시작했으니 첫 번째가 바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강서구청장이었던 김태우가 공무상 비밀누설죄로 징역형을 받았는데 사면 복권을 시켜 다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후보로 내세웠다. 아니, 강서구민들을 바보로 아는 것도 아니고 이게 말이 되나. 당연히 김태우는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에게 참패를 당하고 만다.
 
그렇게 한번 당했으면 반성을 해야 하는데 총선에 들어서자 특검법 대상인 이종섭을 호주대사로 임명해 도피시키고, 황상무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발언을 무시하다가 국민들의 비난이 들끓자 그제야 마지못해 사임을 지시한 우유부단한 일처리가 이어졌다. 물가 오름세에 대한 야당의 공격에 맞서 대파 가격이 875원이라고 한 대통령의 발언은 또 어떻고. 총선이 끝나고 서서히 진행해도 될 의사 정원 확대안을 뜬금없이 발표해서 국민들에게 불편을 준 일은 타는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다.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참패한 것은 바로 이런 여러 가지 사항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정치 초보자인 대통령 한 명 때문에 앞으로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대통령은 용산에서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어가게 되었다. 한동훈이 불을 댕긴 신선하고 참신한 이미지를 윤석렬 대통령이 여지없이 꺼버린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치는 타이밍과 민심이다. 정치를 잘하려면 타이밍을 노리고 민심을 얻어야 한다. 이재명이나 조국이나 감옥에 갈 확률이 높다는 게 조금의 위안이 될지 모르지만 세상은 어떻게 돌아갈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지금이라도 깊이 깨달아야 한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불통의 고구마 정치가 아니라 막힌 곳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사이다 정치라는 것을.


용용생고기: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 88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