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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트레킹/충북 오천 자전거길

2024.04.04. [오천자전거길 17] 세종 조천변 연꽃길/조천연꽃공원/합강공원

by 사천거사 2024. 4. 6.

세종 조천변 벚꽃길-조천연꽃공원-합강공원

◈ 일시: 2024년 4월 4일 목요일 / 흐림
◈ 장소: 조천변 벚꽃길 / 조천연꽃공원 / 합강공원 / 세종시 조치원읍-세종동
◈ 코스: 번암교 → 조천변 벚꽃길 조천연꽃공원 오천자전거길 → 
           합강공원 인증센터 합강공원 한누리대로 월산교
           오천자전거길 번암교
◈ 거리: 23.61km
◈ 시간: 4시간 41분 


조천연꽃공원: 세종시 조치원읍 번암리 226

 

합강공원: 세종시 세종동 26-5


 

 



09:00  오늘은 원래 창원에 있는 정병산으로 진달래꽃 산행을 갈 예정이었으나 취소를 했다. 왜? 어제 임플란트 시술을 한 결과 등산과 같은 격한 운동은 일주일 후에나 하라는 지시사항이 있어서다. 이유는? 혈압을 급격하게 상승시키는 활동을 하면 시술 부위의 혈관이 터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간단히 말해서, 시술 부위가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것.
 
그렇다면 혈압이 덜 올라가는 걷기라도 해야겠네. 어디가 좋을까... 그래, 지금 벚꽃이 한창이라는 조천변 벚꽃길을 걷고 연꽃공원을 들른 후 오천 자전거길을 따라 합강공원까지 걸어가 보자, 돌아올 때는 강 반대쪽 코스를 이용하자. 거리는 20km가 넘을 것 같으니 오늘 걷기에 딱 좋겠네. 청주 아파트 출발, 45분 정도 달려 조치원 홈플러스 뒤에 있는 공터에 차를 세웠다.
 
조천 위에 놓인 번암교 앞에 도착, 여기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조천변 벚꽃길에 들어섰다. 어린이집에서 단체로 현장 견학을 왔는지 서너 댓살 된 아이들이 무리 지어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데 그 모습이 참 귀엽다. 조천변 벚꽃길이 유명한 것은 길 양쪽에 벚나무가 서 있어 벚꽃 터널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번암교 입구에서 경부선 철로까지 이어지는 벚꽃길을 걷는 데에는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 청주 아파트 출발 [10:09]
 

▲ 조치원읍 홈플러스 뒤 공터에 주차 [10:56]
 

조천변 벚꽃길에 진입 [11:00]
 

조천 안내도 [11:01]
 

조천변 벚꽃길조천 [11:01]
 

▲ 조천변 벚꽃길 [11:02]
 

▲ 조천변 벚꽃길에서 바라본 조천연꽃공원 [11:02]
 

▲ 어린이집 아이들이 방문했네 [11:03]
 

▲ 조천변 벚꽃길 벚꽃 터널 [11:05]
 

경부선 철로 앞에서 조천을 건너간다 [11:09]


11:10  조천 위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 연꽃공원으로 간다. 조천연꽃공원은 2017년 1월 청주 옥산교에서 세종 브롬교까지 오천자전거길을 걸을 때 들른 적이 있으니 무려 7년 3개월 만에 다시 찾아가는 셈이다. 연꽃공원에 관해서 잠깐 살펴보면,
 
세종시 조치원에 위치한 조천연꽃공원은 조천변 둔치에 약 25,000㎡ 규모로 조성된 생태공원으로, 농경지였던 땅에 백련, 홍련, 수련 등 7종의 연을 심었다. 연꽃이 피는 7~8월에 찾으면 다양한 연꽃의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조천연꽃공원은 2019년 초 역시 세종시에 있는 방축천 호수공원 길과 함께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우리 강 탐방로 100선에 뽑히기도 했다.
 
조천연꽃공원 아래로는 조천이 흐른다. 조천의 옛 이름은 생졸천이며 전의면 덜골계곡에서 발원하여 미호강으로 유입되는 지방하천이다. 억새가 무성하여 새들이 많이 모인다고 해서 갖게 된 새내라는 이름을 한자로 써 서 조천이 되었다. 매년 4월 조천 둔치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가히 장관이다. 조천을 따라 이어지는 조천변 벚꽃길은 부용리 벚꽃길, 고복저수지 벚꽃길과 함께 세종시의 3대 벚꽃길로 꼽힌다.
 
지금의 조천연꽃공원은 별 볼일이 없고 7~8월이 되어야 진가를 발휘한다. 대신 꽃이 핀 벚나무들이 줄 지어 서 있는 조천변 벚꽃길을 연꽃공원에서 바라보는 경치만큼은 아주 뛰어나다. 


 

조천 위에 놓인 징검다리 [11:10]
 

조천연꽃공원 안내판 [11:12]
 

세종시계 둘레길 이정표 [11:13]
 

▲ 연꽃공원에서 바라본 조천변 벚꽃길 [11:14]
 

▲ 조천연꽃공원 [11:15]
 

연꽃공원에서 바라본 조천변 벚꽃길 [11:16]
 

조천연꽃공원 [11:16]
 

연꽃공원에서 바라본 조천변 벚꽃길 [11:18]
 

조천연꽃공원 [11:22]
 

조천연꽃공원 [11:22]


11:24  다시 조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오른쪽 제방 위로 올라왔다. 이제부터는 오천자전거길을 따라 합강공원 인증센터까지 걸어가야 한다. 제방 위에 조성된 오천자전거길을 따라가다 보면 왼쪽 미호강 둔치에 이런저런 시설들이 방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명박 정부 때 벌인 4대 강 사업의 흉물스러운 잔해들이다. 정부 시책에 따라 조성은 했지만 찾는 사람이 없어 무용지물이 되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골칫거리로 바뀌고 만 것이다.


조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간다 [11:24]
 

오천자전거길에 진입: 차량/자전거 병행 구간 [11:31]
 

▲ 언덕을 올라가면 만나는 팔각정자 [11:32]
 

▲ 제방 위에 조성된 오천자전거길 [11:39]
 

▲ 길 오른쪽 헬기 부대 [11:40]
 

미호강 둔치 풍경 [11:46]
 

미호천 생태공원 세종지구 안내판 [11:54]
 

▲ 이전에 야구장이 있던 곳 [12:00]
 

오전자전거길에 피어 있는 벚꽃 [12:05]
 

▲ 길 왼쪽 미호강 둔치의 신록 [12:06]


12:06  연서면 주민자치회에서 만든 바람개비 산책길에 들어섰다. 길 양쪽에 설치한 바람개비들이 불어오는 바람에 정신없이 돌아가는데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나까지도 정신이 돌 정도다. 미호강 위에 놓인 보롬교 아래를 지나간다. 2017년 1월에 옥산에서 오천자전거길을 따라 이 보롬교까지 걸어온 적이 있다. 지역난방 시설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곳을 지나 계속 걸어간다. 


바람개비 산책길 안내판 [12:06]
 

▲ 길 양쪽으로 바람개비들이 즐비하다 [12:06]
 

미호강 둔치의 신록 [12:11]
 

▲ 예전 4대 강 개발사업의 잔해 [12:20]
 

▲ 길 오른쪽에 피어 있는 개나리꽃 [12:22]
 

▲ 길 왼쪽에 있는 어린이 놀이터 [12:29]
 

▲ 미호강 위에 놓인 보롬교 [12:35]
 

합강공원 인증센터 2km 전 이정표 [12:42]
 

▲ 길을 멈추고 뒤돌아본 보롬교 [12:45]
 

▲ 길 왼쪽에 피어 있는 산수유꽃 [12:58]


13:04  월산교 아래를 지나 10분 가까이 걸어가자 합강공원 인증센터 부츠가 보인다. 합강은 미호강과 금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여기서 오천자전거길은 끝이 나고 대청댐에서 시작해 금강하구둑으로 이어지는 금강자전거길에 들어서게 된다. 미호천 보행교를 건너 합강공원에 도착해 보니, 아무도 없다. 나뿐이다. 사람들은 모두 꽃구경에 바빠 이곳을 찾을 여유는 없는 모양이다.
 
좁은 길을 따라 금강 위에 놓인 아람찬교 앞에 올라섰다. 이제부터는 한누리대로를 따라 진행해야 하는데... 문제가 생겼다. 도로 양쪽이 행정중심복합도시 5-1 생활권 공사 구역이라 차도 옆에 보행자 도로나 갓길이 없는 게 아닌가.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길이라 그냥 방치하고 있는 것 같다. 걸어가기가 아주 거시기하네. 이건 걸어도 걷는 게 아니야. 그렇다면? 아까 걸어왔던 오천자전거길로 돌아가자. 


▲ 미호강 위에 놓인 월산교 아래를 지나간다 [13:04]
 

▲ 개활지가 나타났다 [13:07]
 

합강공원 인증센터: 오천자전거길이 끝나는 지점 [13:13]
 

오천자전거길 조형물 [13:13]
 

미호천 보행교 표지석 [13:14]
 

미호천 보행교에서 바라본 세종시 반곡동 방면 [13:15]
 

합강공원 표지석 [13:18]
 

금강자전거길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길에 진입 [13:25]
 

▲ 아람찬교 앞에 올라섰다 [13:28]
 

행정중심복합도시 5-1 생활권 공사 중 [13:34]


13:45  한누리대로와 연청로가 만나는 너래사거리에서 좌회전, 연청로를 따라 걸어간다. 그런데... 아니, 이게 뭐야! 보행자 도로는커녕 갓길도 없네. 아니, 걸어 다니지 말라는 거야? 어떻게 4차선 도로에 갓길도 없어. 맞은편에서 쏜살같이 달려오는 차량들에게서 엄청난 위협감을 느끼며 왼쪽으로 바짝 붙어 발걸음을 옮긴다. 공포의 7분을 지나 미호강 위에 놓인 월산교 앞에 도착했다.
 
원래는 합강공원에서 미호강 오른쪽을 따라 조천연꽃공원까지 갈 계획이라 월산교를 건널 일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건넜다. 그래서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월산교를 건넌 후 오른쪽에 있는 계단을 따라 다시 오천자전거길에 내려섰다. 이제부터는 이 길을 따라 병암교까지 걸어가야 한다. 오늘 자전거를 타고 오가는 사람들은 많이 만났지만 걷는 사람은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하긴 별 볼거리도 없는 자전거길을 구태여 걸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미호강 표지판을 만났다. 원래 이름은 미호천이었는데 2022년 7월에 미호강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그렇다면 천과 강의 차이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에서는 은 다른 천이나 강이나 바다로 흘러들어 가고 은 다른 강이나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강이 천으로 흘러들어 가는 법은 없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강이 천보다 규모가 더 큰 하천이라고 보아야 한다. 참고로, 하천의 규모가 강과 천을 구분하는 기준은 아니라고 한다.
 
중국에는 가장 긴 장강과 두 번째로 긴 황하가 있다. 원래 (江)은 장강을, (河)는 황하를 가리키는 고유명사였다. 차이점은? 강은 곧은 하천, 는 굽은 하천. 강이나 하로 흘러가는 하천이 ()이며 (川)은 수보다 작은 하천이다. 우리나라에는 하천 명칭에 하나 수는 없고 천과 강 두 개뿐이다. 


너래사거리에서 좌회전해서 연청로에 진입 [13:45]
 

▲ 미호강 위에 놓인 월산교를 건너간다 [13:52]
 

▲ 방금 건너온 월산교 [13:57]
 

▲ 봄기운이 가득한 미호강 [14:04]
 

▲ 이 나무에도 곧 새잎이 돋아나겠지 [14:07]
 

▲ 지역난방 시설공사 진행 중 [14:24]
 

오천자전거길을 따라 계속 진행 [14:40]
 

▲ 길 오른쪽 미호강 둔치의 신록 [14:46]
 

▲ 길게 뻗어 있는 오천자전거길 [14:56]
 

미호강 표지판: 22년 7월 미호천에서 미호강으로 명칭 변경 [15:05]


15:17  봄빛이 완연한 미호강을 바라보며 한동안 걸어가자 번암교가 가까워지면서 다시 벚꽃 터널이 나타났다. 하늘을 하얗게 수놓은 벚꽃들이 참 보기에 좋다. 날이 맑아서 파란 하늘이 드러났더라면 훨씬 더 멋진 그림이 만들어졌을 텐데... 아쉽다. 차를 세워둔 곳으로 돌아와 기록을 살펴보니, 23.61km를 4시간 41분에 걸었다. 평균 속도는 5.1km. 그래, 그 정도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걷는 데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가자, 청주로.


▲ 오른쪽 미호강 풍경 [15:17]
 

▲ 잡초 속에서도 꽃은 핀다 [15:24]
 

▲ 봄의 전령사 봄까치꽃 [15:27]
 

번암교 입구까지 이어지는 벚꽃 터널 [15:30]
 

번암교 입구까지 이어지는 벚꽃 터널 [15:30]
 

번암교 입구까지 이어지는 벚꽃 터널 [15:32]
 

능수벚꽃을 만났다 [15:33]
 

▲ 하늘이 파랬더라면... [15:35]
 

▲ 차를 세워둔 곳에 귀환 [15:37]
 

▲ 4시간 41분 동안 23.61km를 걷고 아파트에 돌아왔다 [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