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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트레킹/충북 오천 자전거길

2021.04.12. [무심천 산책로 12] 충북 청주 무심천 산책로

by 사천거사 2021. 4. 18.

무심천 산책로 걷기

◈ 일시: 2021년 4월 12일 월요일 / 비

◈ 장소: 무심천 산책로 / 충북 청주

◈ 코스: 사천동 → 율량천 → 흥덕대교 → 무심천 체육공원 → 모충대교

           흑산도 홍어회 식당

◈ 거리: 8.7km

◈ 시간: 1시간 47분 



16:00  오늘은 6시에 분평동 원마루 시장에 있는 흑산도 홍어회 식당에서 모임이 있는 날. 그런데 오후가 되자 빗방울이 조금씩 돋기 시작한다. 일기예보 내용을 보니 강우량이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면 무심천 산책로를 걸어서 모임 장소까지 가볼까? 비가 내리는 무심천의 봄 풍경을 보는 것도 괜찮을 거야. 사물은 늘 그 자리에 고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알게 모르게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 사물이다. 무심천도 마찬가지다.

 

사천동 출발, 잠시 도로를 걸어 무심천 산책로와 이어지는 율량천 산책로에 내려섰다. 비가 내리고 있는 율량천은 한산하기가 그지 없다. 무심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장평교 쪽으로 이어지는 무심천 오른쪽 산책로에 들어섰다. 여기도 사람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하긴 비가 내리는 날에 우산까지 쓰고 산책을 할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 청주 사천동 아파트 출발 [16:00]

 

▲ 율량천 산책로에 내려섰다 [16:09]

 

▲ 산책로에 웬 광고판? [16:13]

 

▲ 율량천 주변은 온통 녹색 천지다 [16:18]

 

▲ 내덕동과 사천동을 이어주는 내사교 [16:20]

 

▲ 무심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간다 [16:23]

 

▲ 다리 위에서 바라본 시내 방면 [16:23]

 

▲ 다리 위에서 바라본 송천교 방면 [16:23]

 

▲ 무심천 오른쪽 산책로에 진입 [16:24]

 

▲ 갈대밭 뒤로 보이는 하우스토리 아파트 단지 [16:25]


16:25  길 옆에 서 있는 박태기나무에 빗방울을 머금은 꽃이 예쁘게 피었다. 꽃봉오리가 달려 있는 모양이 마치 밥알, 즉 밥티기와 닮았다고 하여 박태기나무로 불린다고 한다. 북한에서 부르는 이름은 구슬꽃나무. 흥덕대교와 제1운천교 아래를 지나 무심천 체육공원 앞에 도착했다. 코로나19가 사람들의 만남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요즘 오늘은 비까지 내리고 있어 체육공원은 완전 개점휴업 상태. 


▲ 박태기나무에 봄을 알리는 꽃이 피었다 [16:25]

 

▲ 1순환로가 지나가는 제2운천교 아래 통과 [16:29]

 

▲ 제2운천교를 지나면 만나는 이정표 [16:30]

 

▲ 구세대와 신세대 [16:31]

 

▲ 인적이 끊어진 무심천 산책로 [16:34]

 

▲ 나무 한 그루가 확실한 봄을 알리고 있다 [16:39]

 

▲ 흥덕대교 아래 통과 [16:44]

 

▲ 제1운천교 아래 통과 [16:47]

 

▲ 빗방울을 맞으며 흘러가고 있는 무심천 [16:53]


16:55  어허, 이게 뭐야? 언제 여기다 튤립 꽃밭을 만들었지? 어제 문암생태공원에서 실컷 튤립 구경을 했는데 오늘 또 기대도 하지 않은 튤립을 보게 되네. 튤립은 혹독한 겨울 추위를 겪어야 봄에 꽃눈이 나온다고 한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고난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 인생살이도 마찬가지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고진감래는 결코 그냥 생겨난 말이 아니다.


▲ 무심천 튤립 꽃밭 [16:55]

 

▲ 무심천 튤립 꽃밭 [16:55]

 

▲ 무심천 튤립 꽃밭 [16:56]

 

▲ 무심천 튤립 꽃밭 [16:57]

 

▲ 무심천 튤립 꽃밭 [16:58]

 

▲ 야경이 아름다운 청주 서문대교 [17:00]

 

▲ 무심천 둔치를 재정비하려는 건가? [17:01]

 

▲ 남사교 아래 통과 [17:05]

 

▲ 비가 내리는 무심천 풍경 [17:10]

 

▲ 모충대교 아래 통과 [17:10]


17:15  빗줄기가 점점 강해져 간다. 그래도 바람이 불지 않는 게 어딘가. 토독거리며 우산 위에 내려앉은 빗방울이 또르르 굴러 바닥에 떨어진다. 갑자기 이은하가 부른 봄비라는 노래가 생각났다. 이희우가 시를 쓰고 김희갑이 곡을 붙인 노래다. 자연과 인간은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사이이니 언제 어디서나 인간의 삶 속에는 자연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봄비와 헤어짐도 이와 다르지 않다. 

 

봄비

 

봄비 속에 떠난 사람

봄비 맞으며 돌아왔네.

그때 그날은 그때 그날은

웃으면서 헤어졌는데

오늘 이 시간 오늘 이 시간

너무나 아쉬워

서로가 울면서 창밖을 보네

봄비가 되어 돌아온 사람

비가 되어 가슴 적시네.

 

분평동 원마루 시장 안에 있는 모임 장소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 같이 봄비가 내리는 날 저녁에는 걸쭉한 막걸리 한 잔에 톡 쏘는 홍어회 한 점이 제격일 것 같다. 입에 군침이 돈다. 유리창 뒤로 테이블에 앉아 있는 지인들의 얼굴이 보인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지금이지만 그래도 사람은 만나야 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야 사람 사는 세상이다.  


▲ 비가 내리고 있는 무심천 산책로 [17:15]

 

꽃다리로 더 잘 알려진 청남교 아래 통과 [17:19]

 

▲ 메타세쿼이아가 서 있는 구간 [17:21]

 

▲ 수영교 아래 통과 [17:32]

 

▲ 비가 오는 무심천 풍경 [17:38]

 

▲ 산책로에서 차도 옆 보행자 도로에 올라왔다 [17:39]

 

▲ 산철쭉이 활짝 피었네 [17:42]

 

▲ 원마루 시장 입구에 도착 [17:47]

 

▲ 오늘 모임 장소인 흑산도 홍어회 식당에 도착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