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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트레킹/충북 오천 자전거길

2021.01.19. [오천자전거길 20] 충북 청주 무심천/미호천 산책로

by 사천거사 2021. 1. 22.

무심천 산책로-미호천 산책로 걷기

◈ 일시: 2021년 1월 19일 화요일 / 맑음 하루 종일 영하권

◈ 장소: 무심천 산책로 / 미호천 산책로 / 충북 청주 

◈ 코스: 지북교차로 버스정류장 → 장평교 → 무심천 산책로 → 무심천교 → 미호천 산책로 →

           작천보 → 무심천 산책로 → 율량천 산책로  사천동 아파트 

◈ 거리: 20.2km 

◈ 시간: 3시간 58분 


 

 

 

 

 


13:00 산에 다니는 사람들끼리 하는 말 중에 봉따먹기가 있다. 여러 개의 봉우리로 이어진 능선을 걷는 경우 봉우리 하나를 오를 때마다 봉 하나를 따먹었다고 말하는 것, 이게 바로 봉따먹기다. 오늘은 무심천, 미호천, 율량천에 조성되어 있는 산책로를 걸어볼 예정인데 하천 위에 놓인 다리가 꽤 많다. 그렇다면 다리 하나를 통과할 때마다 다리를 따먹는 것이 되니 오늘 산책로 걷기는 다리따먹기가 되겠네.

 

청주 사천동 아파트 출발, 아파트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승차, 상당공원에서 환승, 지북교차로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한 후 무심천 산책로 출발 지점인 장평교를 향해 2순환로를 걸어간다. 특이한 것은 2순환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오른쪽은 아파트 단지인데 반하여 왼쪽은 농경지다. 큰 도로가 개설되면 도로 안쪽부터 먼저 개발한다는 원칙 때문인 것 같다.

 

장평교 아래에 내려섰다. 그런데 아, 사람 많다. 오늘이 평일이고 기온이 하루 종일 영하권이라는 데도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꽤 많다. 하긴, 코로나19로 인해 갈 곳이 그리 마땅하지 않고, 또 집안에만 박혀 있는 것도 그렇고, 어쩌겠나 좋은 공기 마시면서 산책이라도 해야지.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은 어느 유명 의사가 한 다음 말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즉,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 사자성어로 걸살누죽.  


▲ 청주 사천동 출발 [13:03]

 

▲ 지북교차로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13:51]

 

▲ 걷기 출발 시점인 장평교를 향해 가는 길 [13:56]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4:01]

 

▲ 장평교에서 바라본 무심천 [14:03]

 

▲ 장평교 아래 운동기구가 있는 곳이 출발 시점 [14:05]

 

▲ 장암동과 지북동을 이어지는 장평교 [14:06]

 

▲ 무심천 자전거도로 표지판 [14:07]

 

▲ 최근에 지은 아파트 건물: 단재초등학교 건물 색깔이 참 예쁘다 [14:10]

 

▲ 무심천에 생겨난 아파트 반영 [14:11]


14:18  현재 무심천 산책로는 선로개선공사가 진행 중이다. 기존에 자전거도와 바짝 붙어 있던 산책로는 자전거도로에 편입하고 새로운 보행자 산책로를 개설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자전거도로는 한층 더 넓어지고 산책로를 걷는 사람도 자전거와 부딪칠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잘하는 일이다. 오늘은 미세먼지도 없어 파란 하늘이 가을을 연상시킬 정도다. 한 마디로 청명 그 자체다.


▲ 현재 무심천 산책로는 개선 공사 중 [14:18]

 

▲ 분평동과 용암동을 이어주는 방서교 통과 [14:20]

 

▲ 무심천 안내판 [14:22]

 

▲ 길 오른쪽 갈대밭 [14:25]

 

▲ 용암동과 분평동을 이어주는 용평교 [14:27]

 

▲ 용평교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4:29]

 

▲ 수곡동과 영운동을 이어주는 수영교가 보인다 [14:33]

 

▲ 흙길을 따라 진행 [14:35]

 

▲ 무심천 건너편 건물들의 반영 [14:37]

 

▲ 억새밭 사이로 나 있는 길: 꽃다리로 더 잘 알려진 청남교가 보인다 [14:47]


14:49 청남교를 지나면서 자전거도로와 나란히 가던 산책로가 모충대교를 지나면서 자전거도로와 헤어져 다시 억새밭 사이로 들어간다. 잠시 후, 서문대교 조형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조형물을 두고 물고기 뼈를 닮았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고 배를 형상화한 조형물이라고 한다. 텅 빈 무심천 체육공원, 아무도 없다. 오늘이 평일이지만 지금이 방학기간이잖아. 애들 다 어디 갔어.


▲ 청남교를 지나면서 자전거도로 옆으로 이동 [14:49]

 

▲ 앞에 있는 모충교는 보행자 전용, 뒤에 있는 모충대교는 차량과 보행자 모두 통행 가능 [14:57]

 

▲ 억새밭 뒤로 두산 위브 아파트가 보인다 [14:59]

 

▲ 남주동과 사직동을 이어주는 남사교 통과 [15:02]

 

▲ 서문대교 조형물이 보인다 [15:07]

 

▲ 무심천 건너 소나무숲 [15:09]

 

▲ 36번 국도가 지나가는 청주대교 교각 [15:10]

 

▲ 무심천 자전거도로 표지판 [15:10]

 

▲ 무심천에 놓여 있는 다리 [15:13]

 

▲ 무심천 체육공원은 개점 휴업 상태 [15:13]


15:19  무심천 체육공원을 지나면서부터 무심천 바로 옆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어가다 흥덕대교 앞에서 다시 자전거도로 옆으로 이동을 했다. 날씨 때문인지 아니면 도로 사정 때문인지 잘 모르겠지만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보기가 아주 힘들다. 제2운천교 아래를 지나자 내사교 뒤로 딸네가 살고 있는 남광 하우스토리 아파트 단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 무심천에 비친 건너편 건물 모습 [15:19]

 

▲ 영동과 사직동을 이어주는 제1운천교 [15:21]

 

▲ 우암동과 사직동을 이어주는 흥덕대교 [15:24]

 

▲ 자전거도로에 자전거가 다니지 않는다 [15:29]

 

▲ 걷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었다 [15:34]

 

▲ 갈대가 자라고 있는 무심천변 [15:37]

 

▲ 제2운천교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5:39]

 

▲ 내덕동과 신봉동을 이어주는 제2운천교 [15:39]

 

▲ 무심천 건너 내사교와 남광 하우스토리 아파트 단지 [15:42]


15:44  제2운천교를 지나면서 산책로 바닥에 눈이 그대로 덮여 있는 게 보인다. 희한하네. 응달도 아닌데 왜 여기는 눈이 안 녹았지? 눈이 있는 길이지만 녹은 다음에 얼어붙은 게 아니라서 걷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오히려 뽀드득 거리는 소리가 정겹게 들릴 정도다. 2순환로가 지나가는 송천교 아래를 지나고 충북선이 지나가는 무심철교 아래를 지나 까치내교 쪽으로 가고 있는데...

 

어? 그런데 저게 뭐야? 내수 방면에서 상당산성 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시커먼 구름 같은 게 보인다. 화산이 폭발했나? 용오름인가? 아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은 바로 증평군 도안면에 있는 한 팔레트 생산공장의 화재 현장에서 플라스틱 팔레트가 타며 생겨난 연기가 길게 하늘을 덮은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플라스틱 타는 냄새가 여기까지 나는 것 같다. 오전 11시 47분에 발생한 화재가 12시간 만에 진화되었다니... 오늘 계룡산에서도 이 연기를 보았다는 소식이 전해오는 것을 보면 정말 큰 불이 났던 모양이다.


▲ 여기는 눈이 녹지 않고 그냥 있네 [15:44]

 

▲ 눈이 덮여 있어도 전혀 미끄럽지 않다 [15:49]

 

▲ 2순환로가 지나가는 송천교 [15:54]

 

▲ 버드나무가 줄을 지어 서 있는 구간 [16:02]

 

▲ 선로개량 보수공사가 진행 중인 무심철교 [16:09]

 

▲ 까치내교로 가는 길 [16:11]

 

▲ 대형화재로 발생한 검은 연기가 하늘에 뻗어 있다 [16:12]

 

▲ 3순환로가 지나가는 까치내교 [16:15]

 

▲ 까치내교에서 바라본 무심천교 [16:16]

 

▲ 무심천 자전거도로 종점에 서 있는 이정표 [16:17]


16:17  오천자전거길 이정표가 보인다. 여기서 곧장 가는 길은 옥산을 거쳐 합강으로 이어지고 무심천교를 건너가는 길은 증평과 괴산을 거쳐 연풍으로 이어진다. 자전거를 타지 않는 나는 대신 내 몸에 달린 발로 직접 오천자전거길 100km를 모두 걸어본 경험이 있다. 작천보로 가는 길에는 파크골프장이 두 군데 있다. 하나는 장애인 전용이고 다른 하나는 일반인 전용이다.

 

조금 이상한 것은, 장애인 파크골프장은 폐쇄된 상태인데 반해서 일반인 파크골프장은 개방된 상태라는 사실.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일까? 미호천를 가로질러 설치된 작천보 앞에서 발걸음을 돌린다. 여기까지 와서 돌아가면 오늘 목표한 거리 20km가 충분히 나오기 때문이다. 돌아가는 길은 장애인 파크골프장 사이로 나 있는 길을 선택했다. 골프를 치는 사람이 없으니 걸어가도 괜찮을 것 같다.


▲ 오천자전거길 이정표 [16:17]

 

▲ 현재 폐쇄 중인 장애인 파크골프장 [16:20]

 

▲ 텅 비어 있는 장애인 파크골프장 [16:21]

 

▲ 일반인 파크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16:28]

 

▲ 파크골프장 주차장 [16:30]

 

▲ 미호천을 가로지르고 있는 작천보 [16:33]

 

▲ 김영랑의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시비 [16:34]

 

▲ 작천보 준공 기념 조형물 [16:34]

 

▲ 작천보에서 되돌아 가는 길 [16:38]

 

▲ 장애인 파크골프장 사이로 나 있는 길 [16:43]


16:45  길 옆에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눈밭이 있어 오늘도 써본다. 혹시 알아, 내일 저녁에 갈비라도 구워줄지. 무심천교를 건넌 후 무심천 왼쪽 산책로를 따라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오후 시간이 꽤 되어서 그런지 걷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어쨌든 호젓해서 좋다. 어디서 까치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예전에는 지자체나 학교에서 상징의 새로 선정할 정도로 사랑을 받던 까치가 지금은 유해조류로 전락해서 현상금이 붙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격세지감이 따로 없다.


▲ 오늘도 마음을 담아 써봅니다 [16:45]

 

▲ 4대강 자전거길 종주 인증센터 [16:51]

 

▲ 무심천교를 건너간다 [16:51]

 

▲ 무심천교에서 바라본 까치내교 [16:52]

 

▲ 무심천교에서 바라본 오창 방면 [16:52]

 

▲ 무심천 왼쪽 산책로에 진입 [16:54]

 

▲ 아주 호젓한 산책로 [16:57]

 

▲ 충북선이 지나가는 무심철교

 

▲ 다섯 시가 넘어서 그런지 길에 사람이 없다 [17:03]

 

▲ 무심천 건너 아파트 단지 [17:09]


17:14  아내가 다니는 곰두리수영장에 저녁 햇살이 비치고 있다. 해가 넘어가고 있는 모양이다. 자연의 신비함은 놀라움 그 자체다. 햇빛을 보라. 태양에너지의 일환인 햇빛은 무한한 색을 담고 있지만 그 자체로는 색깔을 나타내지 않는다. 색을 가지고 있는 물체에 부딪치는 경우 그 물체의 색을 반사시켜 우리 눈에 보이게 한다. 모든 것을 품고 있지만 아무것도 품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다가 꼭 필요할 때에 자신의 일부분을 드러내는 게 바로 햇빛이다. 우리 사회에는 이런 햇빛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내사교 옆 굴다리 아래를 지나 율량천 산책로에 들어섰다. 저녁 먹을 시간이 가까워진 탓인지 산책로는 한산하다. 사천동 아파트 도착, 20.2km 거리를 3시간 58분에 걸었다. 참, 오늘 다리를 몇 개나 따먹었나 세어봐야지. 하나, 둘, 셋... 어허, 모두 스물두 개나 되네. 무심천이 시내 중심을 관통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다리 개수가 많은 것 같다. 오늘 다리따먹기 끝.


▲ 아내가 다니는 곰두리수영장: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개점휴업 상태 [17:14]

 

▲ 무심천 뒤로 해가 넘어가고 있다 [17:15]

 

▲ 2순환로가 지나가는 송천교 [17:17]

 

▲ 황혼빛에 물든 남광 하우스토리 아파트 [17:20]

 

▲ 아주 한적한 산책로 [17:24]

 

▲ 무심동로가 지나가는 내사교 [17:30]

 

▲ 보행자 전용 다리 [17:32]

 

▲ 앞에 있는 다리는 덕천교, 뒤에 있는 다리는 사천교 [17:34]

 

▲ 신라교 아래 통과 [17:39]

 

▲ 산책로 걷기를 모두 마치고 사천동 아파트 귀환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