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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트레킹/충북 오천 자전거길

2020.11.21. [오천자전거길 19] 충북 청주 무심천/미호천 산책로

by 사천거사 2020. 11. 22.

무심천-미호천 산책로 걷기

 일시: 2020년 11월 21일 토요일 / 맑음

 장소: 무심천/미호천 산책로 / 충북 청주

 코스: 사천동 → 율량천 → 까치내교 → 작천보 → 무심철교 → 발산천 → 발산교  사천동

 거리: 13.7km

 시간: 2시간 43분 


 

 

 


13:20  오늘은 토요일, 원래는 산에 가는 요일이지만 어제 미리 당겨서 산행을 했기 때문에 오늘은 오후의 간단한 산책으로 산행을 대신하기로 했다. 오늘 걸을 길은 무심천과 미호천 둔치에 나 있는 산책로, 도심을 가로지르는 물줄기를 따라 걷는 길이라서 평소에 청주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며 산책로와 나란히 자전거길도 마련되어 있다.

 

사천동 아파트 출발, 10분 남짓 도로를 걸어 무심천의 지류인 율량천에 조성된 산책로에 내려섰다. 율량천 산책로는 나중에 무심천 산책로와 이어진다. 맑은 물이 소리 없이 흐르고 있는 율량천에도 이제 가을이 끝물이다. 천변에 서 있는 나무들은 잎을 모두 떨구었고 둔치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꽃들도 모두 자취를 감추었다. 무심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간다. 한 달 이십일만에 다시 찾은 무심천은 말 그대로 무심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 사천동 아파트 출발 [13:24]

 

▲ 율량천 수변 산책로에 내려섰다 [13:33]

 

▲ 맑은 물이 흐르고 있는 율량천 [13:35]

 

▲ 오늘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 [13:38]

 

▲ 무슨 나무인지 단풍이 곱게 들었네 [13:44]

 

▲ 내사교와 버드나무 [13:45]

 

▲ 지하도 통과 [13:47]

 

▲ 무심천을 건너간다 [13:49]

 

▲ 다리 위에서 바라본 제2운천교 방향 [13:49]

 

▲ 다리 위에서 바라본 송천교 방향 [13:49]


13:50  무심천을 건너자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억새였다. 가을이 오면 무심천과 미호천 둔치에는 수많은 억새 군락지가 생겨난다. 따라서 억새 구경을 하러 굳이 먼 곳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 그냥 무심천으로 나가면 된다. 살살 불어오는 가을바람을 맞아 흥에 겨워 흔들거리는 억새꽃의 춤사위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무심천 둔치에는 갈대도 있다. 갈대는 굵고 묵직한 맛이 나는데 비해 억새는 여리면서도 야들야들한 맛이 난다.


▲ 지금은 억새의 계절 [13:50]

 

▲ 무심천 왼쪽 산책로에 진입 [13:51]

 

▲ 억새 뒤로 보이는 남광 하우스토리 아파트 단지 [13:51]

 

▲ 혼자 하는 그림자 놀이 [13:53]

 

▲ 하늘 색깔이 환상적이다 [13:55]

 

▲ 아직도 꽃을 피우고 있는 미국쑥부쟁이 [13:57]

 

▲ 억새와 가을 하늘 [13:58]

 

▲ 2순환로가 지나가는 송천교 [14:01]

 

▲ 송천교 아래 통과 [14:02]

 

▲ 무심천 위에 펼쳐진 전형적인 가을 하늘 [14:06]


14:10  길 왼쪽에 줄을 지어 서 있는 버드나무들이 여전히 푸른 잎을 매달고 있다. 지난겨울에 원줄기만 남기고 가지를 대부분 잘라버려 아주 흉물스러운 모습이었는데, 봄에 싹이 돋고 잎이 달리고 하더니 여름철에는 거의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보면서 자연의 힘이 참 위대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무심철교 아래를 지나자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문암생태공원에서 무슨 축제를 하나? 


▲ 왼쪽에 버드나무가 서 있는 구간 [14:10]

 

▲ 길 옆으로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 억새 [14:11]

 

▲ 오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산책로 [14:13]

 

▲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샛길에 진입 [14:15]

 

▲ 물이 흐르고 있는 무심천 [14:16]

 

▲ 무심철교 노반 공사로 샛길이 폐쇄되었다  [14:17]

 

▲ 월구리 생태원 안내판 [14:17]

 

▲ 무심천 안내판 [14:21]

 

▲ 길 양쪽은 우드볼 경기장 [14:21]

 

▲ 3순환로가 지나가는 까치내교 [14:24]


14:25  3순환로가 지나가는 까치내교 아래에서 여자 한 명이 마이크를 잡고 유행가를 부르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런 곳에서 무슨 공연을 할 리는 없고 뭐지? 확인해 보니,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에서 사업 내용을 홍보하는 중이었다. 글쎄, 그래도 그렇지. 무슨 신장개업 홍보 공연도 아니고 확성기를 통해 유행가를 사방에 울려 퍼지게 하는 것은 조금 격에 맞지 않는 게 아닌가?

 

무심천 자전거길이 끝나고 오천 자전거길이 시작되는 지점인 무심천교 앞에는 4대강 자전거길 종주 인증센터가 있다. 오천 자전거길은, 이곳에서 오른쪽 무심천을 건너 연풍까지 이어지고 왼쪽으로는 미호천을 따라 세종시에 있는 합강공원으로 이어진다. 나는 자전거를 타지 않지만 오천 자전거길 전 구간을 직접 발로 걸은 적은 있다.

 

길 오른쪽에 펼쳐져 있는 파크골프장에서 열심히 골프를 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코로나19 때문에 문을 닫았을 때는 그렇게 썰렁해 보이더니, 파란 하늘에 노란 필드도 그렇고 오늘은 참 보기에 좋다. 역시 사람이 있어야 하는 곳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관중석이 텅 빈 경기장에서 하는 시합, 관객이 없는 무대에서 진행되는 공연, 학생도 없는 공간에서 하는 수업 등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


▲ 까치내교 아래 쉼터 [14:25]

 

▲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업 내용 홍보 중 [14:26]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업 내용 홍보 중 [14:26]

 

▲ 유행가를 불러 젖히고 있는 가수 [14:26]

 

▲ 다섯 개의 아치로 이루어진 무심천교 [14:27]

 

▲ 4대강 자전거길 종주 인증센터 [14:28]

 

▲ 오천 자전거길 이정표 [14:29]

 

▲ 파크골프장의 아름다운 모습 [14:34]

 

파크골프장의 아름다운 모습 [14:39]

 

▲ 주차장에 빈자리가 없다 [14:41]


14:43  미호천을 가로지르는 작천보 앞에 섰다. 지난여름 비가 많이 왔을 때 보가 물에 잠겨 흔적도 보이지 않았던 경우가 있었는데, 지금은 물도 적당히 흐르고 보가 제 기능을 발휘하는 것 같다. 오늘은 걷기를 작심하고 나온 게 아니기에 작천보에서 발걸음을 되돌렸다. 까치내교 앞에 있는 무심천교를 건너 무심천 왼쪽 산책로에 들어섰다. 오늘이 휴일이고 날씨도 좋은데 산책로를 오가는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단풍도 다 졌다는데 다들 어디로 갔지?


▲ 미호천을 가로지르는 작천보 [14:43]

 

▲ 작천보 앞에 있는 김영랑 시비 [14:45]

 

▲ 작천보 준공 기념 조형물 [14:45]

 

▲ 작천보에서 발걸음을 돌려 무심천교 쪽으로 [14:47]

 

▲ 파크골프장 뒤로 상당산성이 보인다 [14:56]

 

▲ 무심천교를 건너간다 [14:59]

 

▲ 무심천교에서 바라본 오창 방면 [15:00]

 

▲ 무심천교에서 바라본 까치내교 [15:00]

 

▲ 무심천 왼쪽 산책로에 진입 [15:02]

 

▲ 갈대와 억새가 피어 있는 무심천 산책로 [15:05]


15:10  공사가 진행 중인 무심철교 아래를 지나 정하마을 입구에 이르렀다. 잠시 생각, 오늘은 코스를 조금 바꾸어서 무심천의 지류인 발산천을 따라 걸어볼까? 청주에 터 잡고 산 지 30년이 넘었지만 발산천을 따라 걸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발산천에는 율량천처럼 수변 산책로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서 제방을 따라 나 있는 도로를 걸어간다. 발산천 양쪽으로는 소규모 공장들이 꽤 많이 산재해 있었다. 발산교에 도착하니 주변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집도 많고, 차도 많고, 사람도 많다. 그래도 괜찮다. 무심천이나 여기나 하늘은 여전히 파라니까.


▲ 노반 공사가 진행 중인 무심철교 [15:10]

 

▲ 사람 보기가 힘든 무심천 산책로 [15:17]

 

▲ 정하마을 표지석 [15:22]

 

▲ 청주 정하동 마애비로자나불좌상: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13호 [15:23]

 

▲ 청주 정하동 마애비로자나불좌상 안내문 [15:23]

 

▲ 발산천 오른쪽 길을 따라 진행 [15:24]

 

▲ 발산천 제방 공사 중 [15:29]

 

▲ 발산천 위에 놓인 발산교 [15:47]

 

▲ 피라칸사스: 꽃말은 알알이 영근 사랑 [15:55]

 

▲ 무심천 산책로 걷기를 마치고 사천동 아파트 귀환 [1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