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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트레킹/충북 오천 자전거길

2020.08.10. [무심천 산책로 9] 충북 청주 무심천 산책로

by 사천거사 2020. 8. 12.

무심천 산책로 걷기

 일시: 2020년 8월 10일 월요일 / 비

 장소: 무심천 산책로 / 충북 청주

 코스: 사천동 → 율량천 수변산책로 → 세월교 무심천 산책로 → 방서교 → 도로  인하 램

 거리: 13.0km

 시간: 2시간 41분


 


14:59   지겨운 장마가 48일째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온 나라가 겪고 있는 물난리로 수십 명의 인명피해와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재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긴 장마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나로서는 제 때에 산행을 갈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애로 사항이다. 비 때문에 토요일에 가지 못한 산행을 어제도 비 때문에 메꾸지 못했다. 

 

오늘 저녁 6시에 모임이 있다. 이름하여 영수회담, 영어과 출신 2명과 수학과 출신 3명이 만든 모임이라 그렇게 지었는데 어때, 그럴듯하지 않은가. 모임 장소는 산남동에 있는 인하 램 양고기 음식점이었다. 그렇다면 집에서 모임 장소까지 걸어가 볼까. 무심천 산책로를 이용하면 님도 보고 뽕도 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겠는가. 대충 거리를 따져보니 3시간 정도면 목적지까지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아 3시 가까이에 아파트를 출발했다.

 

아파트 화단에 피어 있는 보랏빛 맥문동꽃에 눈길을 한번 준 다음 도로를 걸어 율량천 수변관찰로에 내려섰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는 산책로 옆을 흘러가는 율량천의 수량이 장난이 아니다. 설마 무심천 산책로가 물에 잠긴 것은 아니겠지. 홍초가 줄을 지어 서 있는 곳에 도착했다. 넓은 잎 사이로 솟아 있는 꽃대에 빨간 꽃들이 매달려 비를 맞고 있다. 홍초에는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깨끗하고 순수한 아름다움이 들어 있다. 


▲ 사천동 아파트 출발 [14:59]


맥문동

 

맥문동은 학교나 공원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이다. 특히 상록식물이라서 겨울에도 푸른 잎이 남아 있는데, 그만큼 생명력이 강하다. 뿌리가 보리와 비슷하고 잎은 부추처럼 생겼으며 추운 겨울에도 시들지 않기 때문에 ‘맥문동(麥門冬)’이란 이름이 생겼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산지에서 자라는 상록 여러해살이풀로, 반그늘 혹은 햇볕이 잘 들어오는 나무 아래에서 자라며, 키는 30~50㎝이다. 짧고 굵은 뿌리줄기에서 잎이 모여 나와서 포기를 형성하고, 흔히 뿌리 끝이 커져서 땅콩같이 된다.

 

잎은 가늘고 납작하고 길이는 30~50㎝, 폭이 0.8~1.2㎝로, 끝이 뭉뚝하다. 특히 잎이 겨울에도 남아 있기 때문에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식물이다. 꽃은 늦봄부터 여름까지 피는데, 연한 자주색 꽃이 하나의 마디에 여러 송이 달린다. 열매는 10~11월에 익으며 푸른색이다. 열매가 익고 껍질이 벗겨지면 검은색 종자가 나타난다. 백합과에 속하며 알꽃맥문동, 넓은잎맥문동이라고도 한다.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되며, 뿌리는 약으로 쓰인다. 약주도 만들고, 맥문동정과라고 해서 전통과자도 만드는 등 이용 가치가 많은 품종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타이완 등지에 분포한다. 꽃말은 흑진주, 겸손, 인내 등이다.


▲ 아파트 화단에 피어 있는 맥문동 [14:59]

 

▲ 율량천 수변관찰로에 내려섰다  [15:07]

 

▲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는 율량천 수변관찰로 [15:08]

 

▲ 관찰로 옆을 흘러가는 율량천의 수량이 엄청나다 [15:09]

 

▲ 한적한 율량천 수변관찰로 [15:11]

 

▲ 백일홍 꽃밭 뒤로 보이는 내사교 [15:18]

 

▲ 청초하게 피어 있는 홍초 [15:19]

 

▲ 지하도를 통과하면 무심천이 나온다 [15:21]


15:23  무심천에 놓인 세월교 앞에 도착했는데 어허, 건너가지 말라고 금줄을 쳐놓았다. 건너가야 하는데... 수위를 살펴보니 건너갈만하다. 모르겠다. 금줄을 넘었다. 빠른 걸음으로 다리를 건넌 다음 산책로에 올라서니 등에서 땀이 흐른다. 역시 사람은 제대로 살아야 만수무강에 지장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심천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산책로에 들어섰다. 자전거 도로는 완전 개점휴업 상태이고 산책로에도 걷는 사람이 거의 없다.


▲ 불어난 물 때문에 세월교가 통행금지다 [15:23]

 

▲ 세월교를 건너와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15:24]

 

▲ 무심천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산책로에 진입 [15:25]

 

▲ 내덕동과 신봉동을 이어주는 제2운천교 [15:28]

 

▲ 제2운천교를 지나자마자 만나는 이정표 [15:30]

 

▲ 산책로 왼쪽을 흘러가는 무심천 [15:32]


수크령

 

다년생 초본으로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한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산 가장자리나 논, 밭둑 및 길가의 양지바른 곳에서 자란다. 근경에서 억센 뿌리가 사방으로 퍼지고 화경은 모여나 큰 포기를 이루며 높이 50~100cm 정도에 이른다. 선형의 잎은 길이 30~60cm, 너비 9~15mm 정도이며 편평하고 털이 다소 있다. 8~9월에 개화하며 총상꽃차례는 길이 10~25cm, 지름 15mm 정도의 원주형이고 흑자색이다. 사방용이나 공업용으로 이용되며, 목초나 퇴비로도 쓰인다. 조경식물로 이용한다.

 

수크령은 수놈 그령이라는 뜻이다. 암놈 그령도 있을까? 암놈 그령은 그냥 그령이라고 한다. 이것은 식물의 암수를 구별해서 부르는 말이 아니다. 키가 작은 그령은 여성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수크령은 억세고 강한 이미지를 갖고 있어 그렇게 부를 뿐이다. 그령은 결초보은이라는 사자성어와 관계가 있다. 중국의 한 노인이 풀을 묶어 딸을 살려준 은혜를 갚았다는 고사에 등장하는 풀이 바로 그령이다.


▲ 산책로 옆에 수크령이 피었다 [15:36]

 

▲ 청주대교 2km 전 표지판 [15:37]

 

▲ 자전거 도로나 산책로나 한산하기는 마찬가지 [15:40]

 

▲ 우암동과 운천동을 이어주는 흥덕대교 [15:44]


15:47   영동과 사직동을 이어주는 제1운천교 아래를 지나면서 빗줄기가 강해지기 시작했다. 발목 부분이 비에 젖으면서 스며든 물이 트레킹화 안으로 들어와 양말까지 축축하게 만들고 있다. 넓은 무심천 체육공원에는 무심한 빗줄기만 떨어지고 있을 뿐 개미 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안 그래도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의 생활이 엉망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47일째 이어지고 있는 장마가 방학과 휴가를 맞은 학생과 직장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어찌하랴, 다 하늘이 하는 일이거늘.


▲ 우암동과 사직동을 이어주는 제1운천교 [15:47]

 

▲ 무심천 수량이 엄청나다 [15:53]

 

▲ 사람 한 명 보이지 않는 무심천 체육공원 [15:54]

 

▲ 금잔화 뒤로 보이는 청주대교와 서문대교 [15:56]

 

▲ 영동과 사직동을 이어주는 청주대교 [15:58]

 

▲ 무심천 자전거도로 이정표 뒤로 보이는 서문대교  [15:59]

 

▲ 비는 끊임없이 내리고 [16:01]

 

▲ 남주동과 사직동을 이어주는 남사교 [16:05]

 

▲ 청남교 1km 전 표지판 [16:06]

 

▲ 남주동과 모충동을 이어주는 모충대교 [16:08]


16:09   보행자 통행만 가능한 모충교 아래를 지나간다. 바로 옆에 보행자 통행이 가능한 모충대교가 있는데 구태여 바로 옆에다 차량도 다니지 못하는 보행자용 다리를 세운 이유가 뭔지 영 모르겠다. 비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 쏟아지고 있다. 올해처럼 장마가 길어지는 것은 하나의 기상이변으로 볼 수 있다. 기상이변은 왜 일어날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우리 인간의 잘못도 크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게 보면, 코로나19나 기상이변이나 다 인과응보요 자업자득이다.


▲ 모충대교와 붙어 있는 보행자 전용 다리 모충교 [16:09]

 

▲ 물살에 쓰러졌던 갈대들이 몸을 세우기에 바쁘다 [16:13]

 

▲ 물이 도로 위로 넘쳐흐르고 있다 [16:17]

 

꽃다리라고도불리는 청남교 [16:17]

 

▲ 삼나무가 서 있는 길 [16:20]

 

▲ 무심천에 놓인 다리가 물에 잠겼다 [16:25]

 

▲ 무심천에 설치되어 있는 보 [16:29]

 

▲ 영운동과 수곡동을 이어지는 수영교 [16:32]

 

▲ 오른쪽 무심천 지류에서 흘러 내려오고 있는 물 [16:33]

 

▲ 산책로 왼쪽 무심천 풍경 [16:34]


16:35   장평교 2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산책로 오른쪽에 긴산꼬리풀이 무리 지어 피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용평교 아래를 지난 다음 만난 방서교 앞에서 산책로 걷기를 마감하고 오른쪽 차도에 올라섰다. 이제부터는 차도 옆에 나 있는 보행자 도로를 따라 목적지까지 걸어가야 한다. 길 왼쪽으로 사직 2구역 지역주택조합 쌍용예가 아파트 홍보관 건물이 보인다. 우리가 들어갈 아파트인데 지구단위계획이 공시되었으니 짓기는 지을 모양이다.


▲ 장평교 2km 전 이정표 [16:35]

 

▲ 산책로 오른쪽에 무리지어 피어 있는 긴산꼬리풀 [16:36]

 

▲ 용평교 앞에 서 있는 이정표: 방서교까지 남은 거리는 650m [16:38]

 

▲ 용암봉과 분평동을 이어주는 용평교 아래를 통과 [16:38]

 

▲ 방서동과 분평동을 이어주는 방서교 [16:46]

 

▲ 무심천 산책로에서 벗어나 차도에 올라왔다 [16:46]

 

▲ 사직 2구역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홍보관 [16:50]

 

사직 2구역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홍보관 [16:50]

 

▲ 전자랜드 앞 사거리 통과 [16:56]

 

▲ 분평사거리 통과 [17:06]


17:11   보행자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비가 거의 그쳐 우산을 접었다. 천주교 산남동성당을 지나자 산남고등학교의 체육관인 산국관이 보인다. 산남고등학교는 예전에 3년 동안 근무한 적이 있는 곳이라 옆을 지나갈 때마다 눈길이 저절로 간다. 청주농협 산남지점 앞에 있는 양고기 전문점 인하 램에 모임 약속시간보다 20분 정도 먼저 도착했다. 아직 아무도 오지 않았다. 잠시 후 두 달 만에 만나는 회원들이 모두 도착하면 양고기 안주에 연태고량주를 마시며 오랜만에 회포를 풀어야겠다.


▲ 보행자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7:11]

 

▲ 도로변에 진열되어 있는 꽃 [17:16]

 

▲ 횡단보도를 건너 산남고등학교 쪽으로 진행 [17:20]

 

▲ 천주교 산남동성당 [17:27]

 

▲ 3년 동안 근무한 적이 있는 산남고등학교 [17:27]

 

▲ 오늘 모임 장소인 인하 램 양고기 음식점에 도착 [17:40]

 

▲ 인하 램 출입구 [17:40]

 

▲ 6시 모임: 아직 아무도 안 왔네 [17:44]

 

▲ 2016년 6월 바램이란 상호로 영업을 시작한 인하 램 [17:45]

 

▲ 설설 끓고 있는 조개탕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