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 산책로 걷기
◈ 일시: 2020년 8월 3일 월요일 / 흐림
◈ 장소: 무심천 산책로 / 충북 청주
◈ 코스: 사천동 → 율량천 → 송천교 → 까치내교 → 무심천교 → 무심철교 → 율량천 → 사천동
◈ 거리: 10.5km
◈ 시간: 2시간 3분
09:25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논어 선진편에 나오는 이 말은 정도가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이다. 요즘 거의 매일 같이 내리는 비를 보면서 과유불급의 모습이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비 때문에 토요일에 산행을 하지 못했고 어제 또 하루를 쉬다 보니 몸이 찌뿌둥한 게 어디라도 다녀와야 할 것 같다. 멀리 가기는 그렇고 어디로 갈까?
오늘도 여전히 청주 인근 지역에 비 소식이 있어 간단히 무심천 산책로를 걷어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무심천 산책로로 이어지는 율량천 수변관찰로에 내려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율량천의 모습이었다. 흐르는 물의 양의 평소보다 많을 뿐만 아니라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고 깨끗하다. 물살이 약한 가장자리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는 물고기들이 그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다.
▲ 사천동 아파트 출발 [09:25]
▲ 율량천 수변관찰로에 내려섰다 [09:34]
▲ 율량천의 수량이 많이 늘어났다 [09:35]
▲ 무심천 산책로로 이어지는 율량천 수변관찰로 [09:38]
▲ 다리 아래 비끼내쉼터: 무용지물이다 [09:43]
▲ 관찰로 오른쪽에 피어 있는 개망초꽃 [09:44]
▲ 꽃이 핀 홍초 뒤로 보이는 내사교 [09:46]
▲ 내사교 아래에 조성되어 있는 게이트볼장 [09:47]
▲ 무심천 산책로로 나가는 지하통로 [09:48]
09:49 지하통로를 지나 무심천 산책로 입구에 도착했는데 어허, 이게 뭐야? 무심천 물이 불어나면서 떠내려온 부유물이 바닥에 즐비하게 깔려 있네. 2017년 7월 16일, 청주에 엄청난 물난리가 나서 큰 곤욕을 치렀던 적이 있었다. 전국이 비 때문에 난리를 겪고 있는 올여름, 청주도 예외는 아니라서 무심천 산책로가 몇 번 물에 잠겼었다. 오늘은 물이 빠져 세월교 통행도 가능한 상태다. 세월교 건너편 산책로에 올라선 후 까치내교 쪽으로 걸어간다. 익숙한 주변 풍경이 계속 눈에 들어왔다.
▲ 무심천 산책로 입구 바닥에 쌓여 있는 부유물 [09:49]
▲ 물이 빠져 세월교 통행이 가능하다 [09:49]
▲ 다리 위에서 바라본 시내 방향 [09:50]
▲ 다리 위에서 바라본 오창 방향 [09:50]
▲ 무심천 건너 산책로에 들어섰다 [09:51]
▲ 산책로 왼쪽으로 보이는 아파트 단지 [09:52]
메꽃
언뜻 보면 나팔꽃처럼 생겨서 혼동하기 쉬운 꽃이다. 나팔꽃은 꽃이 남보라색인 반면 이 꽃은 연분홍색이라는 점이 차이점이다. 나팔꽃이 우리 토종꽃 같지만 인도 원산의 외래식물이고, 메꽃이 진짜 우리 토종식물이다.
메꽃에는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에 장군이 이끄는 부대가 안전한 길을 갈 수 있도록 연락하는 임무를 맡은 한 연락병이 있었다. 그런데 그는 장군에게 미처 길을 알려주기 전에 적의 화살에 맞아 죽고 말았다. 그 틈을 타서 적군은 연락병의 표시를 반대쪽 길로 향하게 해 놓았다. 장군은 그것도 모르고 반대편 길로 가려는데, 주변에 붉은 핏자국이 있고, 그 근처에는 나팔처럼 생긴 꽃이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장군은 그것을 보고 연락병이 죽어서도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여겨 꽃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군사들을 몰고 갔다. 그리고 그 덕분에 무사히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메꽃은 이렇게 병사의 충성스러움으로 피어난 꽃이라서 꽃말도 충성이다. 이밖에도 속박이나 수줍음이라는 꽃말도 있다.
▲ 충성이라는 꽃말을 가진 메꽃 [09:57]
▲ 아치 모양의 데크 다리 뒤로 송천교가 보인다 [10:01]
▲ 2순환로가 지나가는 송천교 [10:02]
▲ 아직 금계국이 피어 있네 [10:05]
10:12 하늘은 잔뜩 흐려 있지만 비는 내릴 것 같지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하 수상한 탓인지 자전거길이나 산책로나 한산하기는 마찬가지다. 무심철교와 까치내교 아래를 지났다. 무심천교 앞에 서 있는 무심천 자전거길 안내판이 보인다. 무심천 자전거길은 고은사거리에서 이곳까지 무심천을 따라 이어지는데 길이는 15km 정도가 된다. 언제 한번 걸어보아야겠다.
▲ 버드나무가 줄 지어 서 있는 곳에 도착 [10:12]
▲ 산책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무심천 [10:15]
도깨비가지
북미 원산의 귀화식물로 국내에는 1978년에 처음 보고되었으며, 현재 전국적으로 분포한다. 1개체에 40-50개의 열매가 달리고, 열매 하나에 40-170개의 씨가 들어 있으며, 땅속줄기로 영양번식도 하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퍼질 수 있다. 더운 날씨에 빨리 성장하고 가뭄에 대한 내성이 있다. 생태계를 교란하는 식물이다.
▲ 네 이름이 뭐니?: 나중에 알아 보니 도깨비가지란다 [10:17]
▲ 충북선이 지나가는 무심철교 [10:18]
▲ 개점휴업 상태인 우드볼 경기장 [10:21]
▲ 버드나무 이파리가 만들어낸 작품 [10:22]
▲ 3순환로가 지나가는 까치내교 [10:24]
▲ 까치내교 아래에서 바라본 무심천교 [10:26]
▲ 무심천 자전거길 표지판: 까치내교가 시점이자 종점이다 [10:26]
▲ 오천자전거길 이정표 [10:27]
10:27 무심천교 앞에 국토종주 자전거길 무심천교 무인인증부스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미호천을 따라 금강까지 이어지는 자전거길과 괴산군 연풍면 행촌교차로 이어지는 자전거길을 합쳐서 오천자전거길이라고 부른다. 자전거를 타지 않는 나는 오천자전거길을 자전거 대신 직접 발로 걸은 적이 있다. 무심천교를 건너 다시 무심천 산책로에 들어선 후 송천교 쪽으로 걸어간다.
▲ 국토종주 자전거길 무심천교 무인인증부스 [10:27]
▲ 무심천교를 건너간다 [10:28]
▲ 무심천교에서 바라본 오창 방면 [10:28]
▲ 무심천교에서 바라본 까치내교 [10:29]
▲ 무심천교를 건넌 후 다시 무심천 산책로에 들어섰다 [10:30]
▲ 까치내교 아래를 통과 [10:31]
▲ 거센 물결이 휩쓸고 간 흔적이 보인다 [10:35]
▲ 무심철교 아래를 통과 [10:38]
▲ 길 옆에 무리 지어 피어 있는 개망초꽃 [10:43]
▲ 무심천 건너로 보이는 아파트 단지 [10:45]
10:49 바닥에 여러 개의 한자가 그려져 있는 쉼터를 지나 데크로 만들어진 늪지 관찰로에 들어섰다. 거센 물길에 한쪽으로 쏠린 부들들이 자세를 바로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왼쪽으로 무심천의 지류인 발산천이 보인다. 무심천에 흘러드는 지류는 발산천 외에 율량천, 교서천, 명암천, 영운천, 월운천, 효촌천, 한계천 등이 있으며 모두 31개의 교량이 무심천 위에 놓여 있다.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에서 발원한 무심천은 청주 시내를 통과한 후 금강 지류인 미호천과 합류한다. 누가 뭐라고 해도, 무심천의 청주의 젖줄이다.
▲ 한자가 그려져 있는 쉼터 바닥 [10:49]
▲ 늪지대에 설치되어 있는 데크 길 [10:49]
▲ 무심천의 지류인 발산천 [10:52]
▲ 송천교 아래를 통과 [10:55]
▲ 한산한 무심천 산책로 [10:57]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11:05]
루드베키아
원추천인국이라고도 한다.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화단이나 길가에 관상용으로 심어 기르는 한해 또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전체에 털이 많이 난다. 꽃은 6-8월에 가지 끝에 머리모양꽃차례가 1개씩 달리고 지름 5-8cm, 노란색이다. 머리모양꽃차례의 가장자리에는 혀모양꽃이, 안쪽에는 관모양꽃이 배열한다. 혀모양꽃의 아래쪽에 진한 붉은색 무늬가 있으며, 관모양꽃은 검은빛이 돈다. 여름철 화단용으로 도로변이나 공원, 정원 등 어디서든 잘 어울린다. 초기에 나온 품종들은 키가 큰 것들이었으나 지금은 키가 20cm 이내로 작은 품종들도 나오고 있어 화단 앞부분에도 좋으며 분화용으로도 기를 수 있다.
▲ 원추천인국으로도 불리는 루드베키아 [11:07]
▲ 지하통로를 통과 [11:09]
11:10 내사교 아래를 지나 율량천 수변관찰로에 들어섰다. 일주일 전 이곳을 지나갈 때 길 옆으로 만들어 놓은 화단에 홍초, 백일홍, 해바라기, 금잔화 등이 피어 있었는데 오늘은 여기에 코스모스가 끼어들었다. 코스모스는 신이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만든 꽃으로, 가을바람에 한들거리는 모습이 소녀가 가을바람에 수줍음을 타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소녀의 순정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단일식물인 코스모스는 섭씨 25도 이상에서 싹이 트기 때문에 가을에 되어야 꽃이 핀다고 한다. 가을이라. 그러고 보니 4일 후인 7일이 입추다. 세월 참 빠르다.
▲ 내사교 아래를 통과 [11:10]
▲ 꽃이 핀 홍초가 줄 지어 서 있다 [11:11]
▲ 잎과 꽃이 모두 예쁜 홍초 [11:11]
▲ 가을의 전령사인 코스모스가 피어났다 [11:12]
▲ 분홍색 코스모스 [11:13]
▲ 한적한 율량천 수변관찰로 [11:18]
▲ 백로 한 마리가 먹이를 찾고 있다 [11:23]
▲ 집으로 가는 보행자 도로 [11:25]
▲ 우리 아파트 화단에 피어 있는 비비추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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