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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트레킹/충북 오천 자전거길

2020.04.19. [무심천 산책로 5] 충북 청주 무심천 산책로

by 사천거사 2020. 4. 19.

무심천 산책로 걷기 

◈ 일시: 2020년 4월 19일 일요일 / 비  

◈ 장소: 무심천 산책로 / 충북 청주 

◈ 코스: 사천동 → 무심천 산책로 → 송천교 → 까치내교 → 무심천교 → 문암생태공원 → 산책로 → 

           송천교 → 사천동 

◈ 거리: 10km 

◈ 시간: 3시간 17분 

◈ 회원: 아내, 외손자와 함께 


 

 

 

 

 


13:00   오늘은 일요일, 주일이지만 코로나19로 무기 연기된 미사가 아직 재개되지 않아 여유 시간이 생겼다. 어제 장거리 산행을 했기 때문에 오늘은 조금 가볍게 다녀올 곳을 찾던 중에 문암생태공원에 튤립이 예쁘게 피었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그래? 우리 집에서 왕복 10km 거리니까 산책 삼아 다녀오면 딱 좋겠네. 딸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큰 아이는 공부 때문에 안 되고 둘째는 데려가도 된다고 한다. 간단히 준비를 하고 딸네 아파트로 가는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비상이다. 전화를 걸어 둘째 손자에게 우산 3개를 준비하라는 말을 전했다.

 

딸네 아파트 앞에서 둘째 손자와 만난 후 무심동로를 건너 무심천 산책로에 내려섰다. 비가 오락가락한다. 비가 온다는 예보 때문인지 휴일인데도 산책로에 사람이 거의 없다. 널찍한 길이 모두 우리들 차지다. 길 오른쪽에 산철쭉이 꽃을 피웠다. 그런데, 이게 뭐야. 산책로를 따라 피어 있는 꽃들이 모두 감옥에 갇힌 신세다. 잡풀과 억새 때문에 산철쭉꽃이 숨을 마음껏 못 쉬고 있다. 우리나라 행정 중에서 가장 먼저 고쳐할 것 중 하나, 바로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는 것이다.


▲ 딸네 아파트 앞에서 둘째 손자와 만났다 [13:34]

 

▲ 딸네 아파트 출발 [13:36]

 

▲ 무심동로를 건너간다 [13:39]

 

▲ 무심천 산책로에 내려섰다 [13:41]

 

▲ 잠시 비가 그쳤다 [13:42]

 

▲ 사람들이 거의 없는 산책로 [13:46]

 

▲ 잡초 속에 묻힌 산철쭉꽃 [13:48]

 

▲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 [13:49]

 

▲ 2순환로가 지나가는 송천교 [13:53]

 

▲ 송천교를 지나면 만나는 쉼터 [13:55]


13:56   무심천 건너로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생명이 없는 시멘트 덩어리이지만 저렇게 모여 있으니 볼만한 그림이 된다. 쉼터에 내려앉아 모이를 찾던 비둘기들이 인기척에 놀라 하늘로 날아오른다. 벤치 애호주의자인 둘째가 벤치에 앉았다. 그래, 서두를 것 없다. 우산이 있으니 비가 온들 어떠랴. 천천히 가자. 충북선 철교와 3순환로가 지나가는 까치내교 아래를 지나면 전체 거리 10km 중에서 반 정도 온 셈이 된다. 비는 여전히 조금씩 내리고 있다. 


▲ 무심천 건너로 보이는 아파트 단지 [13:56]

 

▲ 억새밭 뒤로 보이는 아파트 단지 [13:58]

 

▲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는 구간 [14:02]

 

▲ 쉼터에 있던 비둘기들이 날아오르고 있다 [14:05]

 

▲ 벤치에서 잠시 휴식 [14:07]

 

▲ 할머니와 손자의 우산 놀이 [14:13]

 

▲ 다시 걷는 산책로 [14:18]

 

▲ 충북선 철교 아래 통과 [14:25]

 

▲ 3순환로가 지나가는 까치내교 아래 통과 [14:34]


14:38   예전 공중전화 부스를 닮은 국토종주 자전거길 무심천교 무인인증부스 앞에서 사진으로 인증을 하고 무심천교를 건너간다.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는 무심천에 우산도 쓰지 않은 채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이 보였다. 진정한 낚시꾼인가 아니면 살짝 맛이 간 사람인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무심천 제방 위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문암생태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문암생태공원은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곳을 주민들을 위한 훌륭한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그런 곳이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무심천교 무인인증부스 앞에서 [14:38]

 

국토종주 자전거길 무심천교 무인인증부스 앞에서 [14:39]

 

▲ 무심천교 위에서 바라본 무심천 [14:41]

 

▲ 무심천교 위에서 바라본 까치내교 [14:41]

 

▲ 무심천교에서 바라본 까치내교 [14:43]

 

▲ 무심천교를 건너면 만나는 오천 자전거길 이정표 [14:44]

 

▲ 까치내교 쪽에서 바라본 무심천교 [14:45]

 

▲ 제방 위에서 내려다본 무심천 자전거길과 산책로 [14:49]


문암생태공원

 

문암생태공원은 1994년 ~ 2000년까지는 생활쓰레기 매립장이었지만 안정화작업을 거친 후 2010년 도심형 테마공원으로 개장하였다. 이 공원은 생태공원, 웰빙공원, 가족공원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생태공원에는 생태습지원, 수목원, 생태탐방로 등이, 웰빙공원에는 건강숲체험장, 테마 웰빙숲, 농구장 등이, 가족공원에는 조깅코스, 캠핑장, 바베큐장 등이 있다.


▲ 문암생태공원 입구 [14:51]

 

▲ 문암생태공원 표지석 [14:52]


14:52   문암생태공원 안으로 들어왔다. 오늘이 휴일이라 평소 같으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을 텐데 주변이 휑하다. 코라나19에 비 소식까지 있어 그런 모양이다. 어쨌든 우리에게는 편안하게 튤립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튤립 꽃밭 앞에 도착했다. 아! 정말 예쁘다. 아니, 아름답다. 황홀하다. 환상적이다. 같은 꽃 모양에서 어떻게 저런 여러 가지 색깔이 나올 수 있단 말인가. 사람들이 튤립에 열광하는 이유가 바로 색깔에 있었구나.


▲ 문암생태공원 안에 들어섰다 [14:52]

 

▲ 주변이 무척 썰렁하다 [14:56]


듈립

 

백합목 백합과의 구근초. 유라시아 대륙이 원산지로, 대부분이 지중해 동부와 러시아 남동부 지역에 집중 분포한다. 튤립은 정원에서 가장 흔히 기르는 식물 중 하나이다. 꽃은 푸른색을 제외한 다양한 색을 띠는데, 순백색에서 노란색과 붉은색 계통의 모든 색깔, 그리고 갈색과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자주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약 4,000가지의 원예품종이 만들어졌다.


▲ 문암생태공원 튤립 꽃밭 [14:56]

 

▲ 문암생태공원 튤립 꽃밭 [14:58]

 

▲ 문암생태공원 튤립 꽃밭에서 [14:59]

 

▲ 문암생태공원 튤립 꽃밭 [15:00]

 

▲ 문암생태공원 튤립 꽃밭 [15:01]

 

▲ 문암생태공원 튤립 꽃밭에서 [15:01]

 

▲ 문암생태공원 튤립 꽃밭 [15:03]

 

▲ 문암생태공원 튤립 꽃밭 [15:04]


15:05   현재 튤립을 가장 많이 재배하고 있는 나라는 네덜란드다. 풍차와 운하로도 유명한 네덜란드는 전 세계 튤립 생산량의 80%를 담당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매출량이 급감하여 4억 송이 튤립 꽃밭을 갈아엎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한 때 튤립 열풍이 불었던 네덜란드가 어찌하여 이렇게까지 되었단 말인가. 인간이 퍼뜨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아무런 죄도 없는 튤립들이 희생을 당했다. 중국 우한에서 생겨난 코로나 바이러스가 네덜란드의 튤립에게 엄청난 영향을 준 것이다. 나비 효과가 따로 없다.


튤립 열풍

 

1550년 직후 튤립이 투르크에서 유럽으로 소개되었는데, 우아한 모양과 선명한 색깔로 값에 관계없이 인기를 끌게 되었다. 색깔이 다른 여러 가지 변종의 튤립에 대한 수요가 곧 공급을 초과했고, 북부 유럽에서는 희귀한 종류의 개별 구근 가격이 치솟기 시작했다. 1610년경에는 새로운 변종의 튤립 한 뿌리가 신부의 지참금으로 받아들여졌고, 프랑스에서는 성업중인 양조장이 변종인 '튈리프 브라스리' 한 뿌리와 맞바꾸어졌다. 이 열광은 네덜란드에서는 1633~37년 절정을 이루었다.

 

1633년 이전의 네덜란드에서는 튤립 매매가 직업적인 재배가와 전문가들에게 국한되어 이루어졌으나 가격이 꾸준히 오르자 평범한 중산층이나 가난한 가구들이 튤립 시장에서 투기하게 되었다. 구근을 사서 더 비싼 가격으로 되팔기 위해 집과 토지, 그리고 공장들을 저당잡혔다. 판매와 전매는 구근이 수확되기도 전에 여러 차례 이루어졌고 귀한 변종들은 1뿌리에 수백 달러 상당의 가격으로 팔려나갔다.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인가 하는 의심이 제기된 1637년초에 파국이 도래했다. 거의 하룻밤 사이에 튤립의 가격구조가 붕괴되면서 네덜란드의 많은 평범한 가정이 재산을 날리고 파산했다.


▲ 문암생태공원 튤립 꽃밭 [15:05]

 

▲ 문암생태공원 튤립 꽃밭 [15:06]

 

▲ 문암생태공원 튤립 꽃밭 [15:06]

 

▲ 문암생태공원 튤립 꽃밭 [15:08]

 

▲ 문암생태공원 튤립 꽃밭 [15:08]

 

▲ 문암생태공원 튤립 꽃밭에서 [15:20]

 

▲ 문암생태공원 튤립 꽃밭 [15:20]

 

▲ 문암생태공원 튤립 꽃밭 [15:21]

 

▲ 문암생태공원 튤립 꽃밭 [15:22]

 

▲ 문암생태공원 튤립 꽃밭 [15:22]


15:29   튤립의 화려한 색깔에 취한 채 다시 무심천 산책로에 내려섰다. 빗줄기가 아까보다 조금 더 세어졌다. 그래, 흠뻑 내려라. 봄비가 아니더냐.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고 모든 풀과 나무들이 새순을 터트리고 꽃을 피우는 봄이니 실컷 내려라. 산책로에는 우리뿐이다. 널찍한 산책로가 모두 우리 차지다. 무심천을 건너 다시 도로 위로 올라왔다. 차량들이 빗속을 내달리고 있는 모습을 보며 갈아 엎어진 네덜란드의 튤립 꽃밭이 떠올랐다. 지금 우리가 튤립이 사라진 곳, 아니 자연이 사라진 곳으로 들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 다시 무심천 산책로에 내려섰다 [15:29]

 

▲ 충북선 철교 아래 통과 [15:37]

 

▲ 봄비가 내리고 있는 무심천 산책로 [15:48]

 

▲ 비는 내리고 대화는 즐겁고 [15:51]

 

▲ 2순환로가 지나가는 송천교 [15:59]

 

▲ 아치형 다리 위에서 [16:02]

 

▲ 무심천 건너로 보이는 딸네 아파트 [16:05]

 

▲ 무심천을 건너오고 있는 중 [16:06]

 

▲ 산책로를 마감하고 제방 위에 올라섰다 [16:12]

 

▲ 사천동 아파트에 귀환 [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