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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트레킹/충북 오천 자전거길

2020.07.28. [무심천 산책로 7] 충북 청주 무심천 산책로

by 사천거사 2020. 7. 29.

무심천 산책로 걷기

일시: 2020년 7월 28일 화요일 / 흐림

장소: 무심천 산책로 / 충북 청주

코스: 사천동 → 율량천 → 송천교 → 까치내교 무심천교 → 무심철교 → 송천교 → 율량천  

           사천동

거리: 10.4km

시간: 2시간 3분



16:15   지난 6월 24일부터 전국적으로 시작된 장마가 한 달이 넘었는 데도 끝나지 않고 있다. 이웃에 있는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더하다. 중국 남부의 창장(長江: 양쯔강) 일대의 홍수가 두 달째 계속되면서 싼샤(三峽)댐 방류량이 어제인 27일 역대 최대 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지구의 기상이변이 점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원래 산악회 안내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지만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있어 산행이 취소되고 말았다. 

 

오전 시간을 그냥저냥 보내고 오후 느즈막이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무심천 산책로를 걸으러 나섰다. 청주 시내를 가로지르는 무심천은 청주의 젖줄일 뿐만 아니라, 둔치를 따라 산책로, 자전거길, 파크골프장 등이 조성되어 있어 시민들이 운동이나 휴식을 하며 여유시간을 보내는 장소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당장은 비가 오지 않고 있지만 언제 빗방울이 떨어질지 몰라 작은 우산 하나를 챙겼다.

 

무심천의 지류인 율량천 수변관찰로에 내려섰다. 이 수변관찰로는 무심천 산책로와 이어진다. 요즘 계속 내리고 있는 비 때문인지 율량천의 수량이 늘어났고 물도 아주 맑아졌다. 소나기가 한바탕 쏟아진다. 장마철이라 그러려니 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수변관찰로 옆으로 꽃잔치가 벌어지고 있었다. 제멋대로 피어난 개망초는 둔치 한쪽을 통째로 차지했고, 사람이 만든 화단에는 금잔화, 백일홍, 해바라기, 홍초가 나름대로의 자태를 자랑하며 다투어 피어 있었다. 꽃길을 걷는 기분이 참 좋다.


▲ 사천동 아파트 출발 [16:15]

 

▲ 율량천 수변관찰로에 내려섰다 [16:24]

 

▲ 율량천에 흘러가는 물의 양이 많다 [16:26]

 

▲ 율량천 위에 놓인 다리 아래를 통과 [16:28]

▲ 한바탕 내린 소나기가 그쳤다 [16:31]


개망초

 

쌍떡잎식물로 통꽃이다. 북아메리카 원산이며 꽃의 모양이 계란과 비슷하다 하여 계란꽃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어린 묘의 상태로 겨울을 지난 후 여름에 꽃을 피우는 두해살이 잡초이며, 키는 30~100cm 정도이고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망초는 꽃의 모양이 종모양이고 개망초보다 작다. 꽃이 피는 시기도 개망초보다 조금 늦게 7~9월에 핀다. 망초는 원줄기 끝에서 가지가 많이 나와 전체적으로 원추형의 꽃차례를 만들지만, 개망초는 위에 올라온 꽃의 높이가 같은 산방형의 꽃차례를 만든다. 암꽃이 좁은 통 모양으로 되고 잎이 선형으로 좁은 것은 실망초이다.

 

망초는 우리나라에서 맨 처음 철도가 건설될 때 사용되는 철도침목을 미국에서 수입해 올 때 함께 묻어 온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철도가 놓인 곳을 따라 흰색 꽃이 핀 것을 보고 일본이 조선을 망하게 하려고 이 꽃의 씨를 뿌렸다 하여 망국초라고 불렀고 다시 망초로 부르게 되었다. 그 후 망초보다 더 예쁜 꽃이 나타났는데 망초보다 더 나쁜 꽃이라 하여 개망초라고 불렀다.


▲ 수변관찰로 둔치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개망초꽃 [16:34]

 

▲ 금잔화, 백일홍, 해바라기, 홍초가 반겨주는 꽃길 [16:36]


홍초(칸나)

 

홍초는 열대아메리카나 열대 아시아 및 아프리카 등이 원산지로 약 60종의 원종이 분포한다. 그동안 많은 개량을 거쳐 내한성(추위에 견디는 힘)이 크게 증진되어 지금은 온대지방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남부는 물론 중부지방에서도 화단용으로 흔히 심는다. 꽃이 대부분이 빨간색 품종들이며 노란색 품종도 드물게 보인다. 홍초는 꽃만 예쁜 것이 아니라 시원하게 뻗은 잎도 볼만한 데다 포기 전체로 보면 꽃, 잎, 줄기의 비율이 적절하게 나눠져 매우 안정된 자세를 취하고 있다.


▲ 꽃도 예쁘고 잎도 예쁜 홍초 [16:36]

 

▲ 꽃길 뒤로 보이는 내사교 [16:36]


16:39   율량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무심천 왼쪽 산책로에 들어섰다. 조금 늦은 시간이고 날씨도 그렇고 그런 때문인지 산책로나 자전거 도로에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송천교 아래를 지나면 왼쪽 제방을 따라 줄을 지어 서 있는 버드나무를 만나게 된다. 지난 4월과 5월에 보았을 때는 원줄기만 남겨놓고 가지를 모두 잘라버려 보기가 무척 흉했었는데, 지금은 자라난 나뭇가지들이 나무 전체를 덮고 있어 원래의 풍성한 모습을 되찾은 상태였다. 놀랍다. 어떻게 두 달 만에 이렇게 변할 수 있단 말인가. 언제 어디서 보아도 자연의 힘은 놀랍다.


▲ 무심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간다 [16:39]

▲ 다리 위에서 바라본 오창 방면 [16:40]

 

▲ 무심천 왼쪽 산책로에 들어섰다 [16:41]

 

▲ 조금씩 내리던 비는 이제 완전히 그쳤다 [16:45]

 

▲ 제2순환로가 지나가는 송천교 [16:51]

 

▲ 한산한 무심천 산책로 [16:58]

 

▲ 길 왼쪽 제방에 줄 지어 서 있는 버드나무들 [17:00]

 

▲ 활짝 피어 있는 여름꽃 뒤로 보이는 무심천 [17:05]

 

▲ 무심철교 아래를 지나간다 [17:07]

 

▲ 무심천 산책로를 주변에 우드볼 경기장이 새로 만들어졌다 [17:11]


17:14  제3순환로가 지나가는 까치내교 아래를 지나 바라보는 무심천교의 모습이 참 보기에 좋다. 무심천에는 여러 개의 다리가 있지만 그중에서 아치형의 야트막한 무심천교가 가장 아름답다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물에 비친 까치내교의 모습을 보면서 무심천교를 건너간다. 막상 무심천교에 들어서니 무심천교의 전체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산에 들어서면 산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것과 같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 이 말은 풍광을 감상할 때도 딱 들어맞는 말이다. 무심천교를 건너 다시 산책로를 걸어간다. 이 산책로는 보행자 전용이다.


▲ 제3순환로가 지나가는 까치내교 [17:14]

 

▲ 무심천 위에 놓인 다리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심천교 [17:15]

 

▲ 자전거길 갈림길 이정표 [17:16]

 

▲ 국토종주 자전거길 무심천교 무인인증부스 [17:17]

 

▲ 무심천교를 건너간다 [17:17]

 

▲ 무심천교에서 바라본 오창 방면 [17:17]

 

▲ 무심천교에서 바라본 까치내교 [17:18]

 

▲ 이쪽 산책로는 보행자 전용이다 [17:19]

 

▲ 까치내교 아래를 통과 [17:21]


17:22   무심천 산책로는 말 그대로 꽃길이었다. 길 옆으로 새로 자란 억새가 하늘을 향해 마음껏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금은 그저 풀잎만 매달고 있지만 찬바람이 슬슬 불어오기 시작하면 이에 장단을 맞추듯 꽃대를 올리고 이윽고 은빛 꽃을 피워 바람에 하늘거리리라. 백중날에 부처님께 바쳤다는 부처꽃도 보인다. '길쭉한 잎이 달린 피처럼 붉은 꽃이 피는 풀'이란 뜻의 학명을 가진 부처꽃의 꼿꼿한 자태는 온화한 미소를 띤 채 좌정하고 있는 부처의 모습을 그대로 닮았다. 산책로 주변에는 이름을 모르는 꽃들도 많이 피어 있었다. 길 옆에 꽃내음길 안내판을 그냥 세워 놓은 게 아니었다.


▲ 한창 키를 키우기에 바쁜 억새들 [17:22]


부처꽃

 

부처꽃은 아주 예쁜 꽃들이 층계를 이루듯 피어난다. 옛날에는 음력 7월 15일 백중날에 부처님께 이 꽃을 바쳤던 데서 부처꽃이라는 이름이 유래한다. 학명은 ‘길쭉한 잎이 달린 피처럼 붉은 꽃이 피는 풀’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부처꽃은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 들의 습지에서 나는 여러해살이풀로, 양지 혹은 반그늘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란다. 키는 약 1m 정도로 곧게 자라고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잎은 길이가 3~4㎝, 폭은 1㎝ 내외로 끝은 뾰족하며 마주난다. 대가 거의 없고 원줄기와 더불어 털, 잎자루도 거의 없으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7~8월에 자홍색 꽃이 피며, 정상부 잎겨드랑이에서 3~5개 정도가 달린다. 꽃은 줄기를 따라 올라가며 피고, 열매는 9월경에 긴 타원형으로 달린다. 부처꽃과에 속하며 천굴채, 두렁꽃이라고도 한다. 물가 식물이면서도 건조에 강해 관상용으로 많이 쓰이며, 전초는 약으로 쓰인다. 우리나라와 일본에 분포한다.


▲ 부처꽃이 피었네 [17:23]

 

▲ 무심천 산책로는 말 그대로 꽃길이다 [17:24]

 

▲ 계란꽃으로도 불리는 개망초꽃 [17:26]

 

▲ 무심철교 아래를 통과 [17:28]

 

▲ 꽃내음길 안내판 [17:29]

 

▲ 무심천 건너편으로 보이는 아파트 단지 [17:35]

 

▲ 쉼터 광장 바닥에 적혀 있는 무심천 글자 [17:38]

 

▲ 데크 산책로에서 바라본 부들 [17:41]

 

▲ 길 왼쪽으로 보이는 곰두리수영장: 언제 문을 여나? [17:43]


17:46  송천교 아래를 지나자 오른쪽으로 무궁화가 피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애국가의 후렴 가사에도 나오는 무궁화는 우리나라의 국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궁화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 대표적으로 홀대받는 나무 중 하나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진딧물과 같은 벌레가 번식하여 지저분하고 잘 자라지 못한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한 나라의 꽃이면서도 정작 그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서는 환영받지 못하지만, 유럽과 같은 해외에서는 거의 두 집 건너 한 집마다 무궁화를 기르고 있는 실정이다. 1995년 캐나다에 갔을 때는 집집마다 잔디밭 한쪽에 무궁화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무궁무궁 무궁화 무궁화는 우리꽃 / 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 1959년에 발표된 무궁화 행진곡 첫 두 소절 가사 내용이다. 윤석중이 쓴 이 가사에 나오는 '피고 지고 또 피어'는 무엇을 의미할까? 사실 무궁화는 하루살이 꽃이다. 아침에 피면 저녁에 지는 꽃이다. 하지만 무궁화나무에는 끊임없이 꽃이 피어 있다. 매일 새로운 꽃이 피어나기 때문이다. 일신우일신이 따로 없다. 무심천 산책로에서 벗어나 율량천 수변관찰로에 들어섰다. 율량천에 놓인 징검다리에 아이들이 모여서 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하늘 높이 울려 퍼지는 저녁이다.


▲ 물억새 군락지 안내판 [17:46]

 

▲ 송천교 아래를 지나간다 [17:46]


무궁화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는 여름 내내 이어 피기를 계속하는 꽃의 특성처럼 끊임없는 외침을 받아 온갖 수난을 겪으면서도 5천 년 역사를 이어온 배달민족을 상징하는 꽃이다. 그러나 ‘무궁화를 국화로 한다’라는 법률이나 조례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나라꽃으로 자리를 잡은 것은 1900년경 애국가 가사가 만들어질 때 후렴으로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이 들어가면서부터다. 질곡의 근세를 살아온 세대들은 무궁화가 바로 애국의 상징이었다. 삼천리강산이 무궁화 꽃으로 덮이는 이상향을 그리기도 했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나라를 상징하는 꽃으로 무궁화가 선택되었다. 국기봉이 무궁화의 꽃봉오리 형상으로 만들어졌고, 정부와 국회 포장이 무궁화 꽃 도안으로 채택되어 오늘에 이른다. 1963년부터는 무궁화를 감싸고 있는 한 쌍의 봉황새 무늬를 대통령 휘장으로 쓰고 있다. 무궁화는 세계적인 정원수로서 수많은 품종이 있고, 장려하는 종류만도 20여 종이 넘는다. 색깔로 본다면 붉은색, 분홍색, 보라색, 흰색이 있으며 홑꽃과 겹꽃도 있다. 그중 나라꽃의 표준으로 정한 것은 분홍 꽃잎 가운데 붉은 무늬가 생긴 홍단심과 흰 꽃잎 가운데 역시 붉은 무늬가 들어간 백단심이다.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17:55]

 

▲ 내사교 아래를 통과 [17:59]

 

▲ 수변관찰로 옆에 피어 있는 홍초 [18:02]

 

▲ 수변관찰로 옆에 조성되어 있는 꽃밭 [18:02]

 

▲ 율량천 징검다리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18:04]

 

▲ 시간이 늦은 탓인지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18:07]

 

▲ 율량천 수변관찰로에서 도로 위로 올라왔다 [18:13]

 

▲ 사천동 아파트에 귀환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