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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트레킹/충북 오천 자전거길

2020.09.29. [오천 자전거길 18] 충북 청주 무심천/미호천 산책로

by 사천거사 2020. 10. 2.

무심천-미호천 산책로 걷기

 일시: 2020년 9월 29일 화요일 / 흐림

 장소: 무심천 산책로 / 미호천 산책로 / 충북 청주

 코스: 사천동 → 무심천 산책로 → 미호천 산책로 → 팔결교  미호천 산책로 → 무심천 산책로  

           사천동

 거리: 24.9km

◈ 시간: 5시간 2분 


 

 

 

 

 


13:40  오늘은 화요일, 통상 산에 가는 요일이지만 회원들과 점심을 함께해야 할 중요한 모임이 있어 산행은 접고 대신 오후 시간에 무심천과 미호천 산책로를 걷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무심천 산책로까지 가는 길은 늘 그랬듯이 율량천 산책로를 이용했다. 그런데 지난 장마철에 물이 많이 흐를 때에는 그렇게 깨끗하던 율량천이 수량이 줄어드니까 이끼와 더께가 끼어 볼품없이 돼버렸다. 물이 조금 흐르더라도 맑고 깨끗한 모습을 유지하는 방법은 없나? 정치하는 사람들, 정권만 잡으려 하지 말고 이런 데에 눈을 좀 돌리면 얼마나 좋을까.


▲ 사천동 아파트 출발 [13:42]

 

▲ 율량천 수변산책로에 내려섰다 [13:50]

 

▲ 율량천 수량이 줄면서 수질이 많이 나빠졌다 [13:56]

 

▲ 다리 아래 비끼내 쉼터: 쉬어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13:59]

 

▲ 가을은 코스모스의 계절 [14:01]

 

▲ 금잔화와 백일홍 뒤로 보이는 남사교 [14:02]

 

▲ 굴다리 아래를 통과 [14:05]

 

▲ 무심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간다 [14:06]

 

▲ 다리 위에서 바라본 제2운천교 방면 [14:06]

 

▲ 다리 위에서 바라본 송천교 방면 [14:06]


14:08  무심천 왼쪽을 따라 나 있는 산책로에 들어섰다. 자전거 도로에는 사람들이 가끔 왔다 갔다 하는데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은 찾아보기가 아주 힘들다. 산책로에 사람이 없으면 방해받을 일이 없어 좋고 사람이 많으면 산책로에 활기가 넘쳐 좋다. 이래저래 다 좋다. 일체유심조란 말이 그냥 생겨난 것이 아니다. 오늘은 날이 적당히 흐려 그리 덥지도 않은 까닭에 걷기에 참 좋다.


▲ 무심천 왼쪽 산책로에 진입 [14:08]

 

▲ 억새 뒤로 보이는 남광 하우스토리 아파트 단지 [14:12]

 

▲ 2순환로가 지나가는 송천교 [14:19]

 

▲ 길 왼쪽에 버드나무가 서 있는 구간 [14:27]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무심천 [14:32]

 

▲ 억새 뒤로 보이는 버드나무 [14:34]

 

▲ 충북선이 지나가는 무심철교 아래를 통과 [14:35]

 

▲ 코스모스 뒤로 보이는 까치내교 [14:41]

 

▲ 까치내교 앞에서 바라본 무심천교 [14:42]


14:43  무심천 자전거 도로 이정표가 서 있는 지점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는 오천 자전거길에 들어서게 되는데, 왼쪽은 세종합강공원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무심천교를 건너 증평백로공원으로 가는 길이다. 나는 팔결교를 건너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야 하니 세종합강공원 쪽으로 가야 한다. 길 오른쪽에 있는 파크골프장에 사람이 왔다 갔다 하는 게 보인다. 코로나19 때문에 일시적으로 폐장을 했었는데 다시 문을 연 모양이다.

 

미호천을 가로 막고 있는 작천보 앞에 도착했다. 지난 9월 3일 이곳에 왔을 때는 태풍 끝이라 보 전체가 물속에 들어 있었는데 지금은 말짱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자연이 참 위대한 것은 절대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법이 없다는 사실이다. 자연은 늘 움직이며 무엇인가를 한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사람에게 움직이지 말라고 한다. 자연은 쉬지 않고 움직이는데 자연의 일부인 인간에게는 움직이지 말라고 하면 과연 씨알이 제대로 먹히겠는가?


▲ 무심천 자전거도로 이정표 [14:43]

 

▲ 오천 자전거길과 만나는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옥산 쪽으로 진행 [14:44]

 

▲ 파크골프장이 문을 열였네 [14:48]


미국쑥부쟁이

 

다년생 초본으로 종자나 근경으로 번식하고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귀화식물이다. 줄기는 곧추서고 높이 50~100cm 정도로 가지를 많이 쳐서 원추형으로 되며 작은 가지들은 한쪽을 향하여 배열하며 털이 약간 있다. 모여 나는 근생엽은 주걱형으로 가장자리에 톱니와 털이 있다. 어긋나는 경생엽은 잎자루가 없고 잎몸은 길이 3~10cm, 너비 3~8mm 정도의 선상 피침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톱니가 없다. 작은 가지의 잎은 선형 또는 송곳형으로 다수 부착한다. 8~9월에 지름 10~17mm 정도의 많은 두상화가 모여 산방꽃차례를 이룬다. 15~25개의 설상화는 백색 또는 엷은 장미색이고 통상화는 황색이다. 수과는 짧은 털이 있고 관모는 백색이다. ‘개쑥부쟁이’와 달리 잎은 좁은 피침형이고 너비 3~8mm 정도이며 위쪽 잎은 톱니가 없고 관모는 길이 3~5mm 정도이다. 관상용으로 심는다.


▲ 생태계 교란식물인 미국쑥부쟁이 [14:48]

 

▲ 파크골프장이 성업 중이다 [14:56]

 

▲ 파크골프장 주차장에 차가 가득하다 [14:58]

 

▲ 미호천에 설치된 작천보 [14:59]

 

▲ 지난 9월 3일에 왔을 때는 물이 가득했었는데 [14:59]

 

▲ 1930년 3월에 발표된 김영랑의 시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15:00]

 

▲ 억새 뒤로 보이는 엘지교 [15:09]


15:13  억새밭 사이로 나 있는 길이 계속 이어진다. 왼쪽도 억새요 오른쪽도 억새다. 눈을 돌릴 필요도 없다. 그냥 아무 데나 바라보아도 억새뿐이다. 미호천 위에 놓인 세월교를 건너간다. 지난 9월 3일 이곳에 왔을 때는 다리가 물에 잠겨 발걸음을 되돌렸었다. 세월교를 건넜다. 왼쪽은 오천 자전거길로 세종 금강합류점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팔결교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간다.


▲ 중부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남촌교가 보인다 [15:13]

 

▲ 가을 하늘과 억새 [15:15]

 

▲ 가을 하늘과 억새 [15:17]

 

▲ 길 양쪽으로 펼쳐져 있는 억새밭 [15:24]

 

▲ 미호천 위에 놓인 세월교: 거의 잠수교 수준이다 [15:25]

 

▲ 세월교에서 바라본 오창방면 [15:26]

 

▲ 세월교에서 바라본 시내 쪽 풍경 [15:26]

 

▲ 세월교를 건너면 만나는 이정표 [15:28]

 

▲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나란히 [15:29]

 

▲ 데크로 만들어진 다리 [15:31]


15:36  중부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남촌교 아래와 엘지교 아래를 지나 조금 걸어가자 작천보 앞이다. 둔치를 따라 나 있던 자전거길과 산책로는 여기서 끝이 났고 이제부터는 제방 위에 나 있는 차도를 따라 진행해야 한다. 명색은 차도이지만 차량 통행이 그리 많지 않은 길이라 걸어가는데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길 왼쪽으로 펼쳐져 있는 황금들판. 유사 이래 처음 찾아온 최장의 장마에, 폭염에, 태풍에 시달린 들판이 귀하고 고운 황금꽃을 품에 가득 안고 있는 모습, 고진감래가 따로 없다.


▲ 중부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남촌교 [15:36]

 

▲ 청주와 오창을 이어지는 엘지교 [15:40]

 

▲ 미호천에 만들어진 물그림자 [15:41]

 

▲ 작천보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5:46]

 

▲ 미호천에 설치된 작천보: 이쪽 방향에서 보는 것이 오늘이 처음이다 [15:47]

 

▲ 미호천 제방 위에 조성된 차도를 따라 진행 [15:50]

 

▲ 금강합류점까지 거리는 27km [15:53]

 

▲ 들판이 완전히 황금색으로 변했다 [15:55]

 

▲ 가을이 익어가는 미호천 풍경 [16:01]

 

▲ 가을이 익어가는 미호천 풍경 [16:04]


16:12  금강합류점에서 29km가 떨어져 있다는 표지판을 지나 열심히 발걸음을 놀리다 무심히 제방 아래를 보게 되었다. 그런데, 제방을 완전히 덮고 있는 저건 뭐지? 나는 처음에 그게 호박 줄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호박잎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된 가시박이었다. 알고 보니, 외래종인 가시박은 토종인 칡과 닮은 점이 아주 많았다. 특히 넓은 잎으로 그늘을 만들어 햇빛을 차단해 다른 식물을 고사시키는 점은 조금도 다름이 없다.

 

우리나라에는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된 동물과 식물이 꽤 많다. 동물은 황소개구리, 블루길, 배스, 뉴트리아, 꽃매미, 미국선녀벌레 등 14종, 식물은 돼지풀, 가시박, 미국쑥부쟁이, 환삼덩굴, 마늘냉이 등 16종이 지정되어 있다. 이 생태계 교란종은 대부분이 외래종이며 동물과 식물 모두 엄청난 번식력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외래 생태계 교란종이 번창하는 것은 굴러들어 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것과 다름이 없다. 


▲ 길 오른쪽에 서 있는 미호천 표지판 [16:12]

 

▲ 금강합류점까지 거리는 29km [16:15]


가시박

 

제비꽃목 박과 가시박속에 속하는 한해살이 풀. 북아메리카 원산이며, 가시가 달린 박이라고 하여 가시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덩굴줄기가 주변 식물들을 감싸고 올라가 오각형의 넓은 잎으로 햇빛을 가린다. 번식력이 뛰어나 환경을 해치는 까닭에 환경부에서는 2009년 6월부터 가시박을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하고 있다. 암수한그루로 흰 꽃은 암꽃과 수꽃이 있으며, 암꽃은 둥근 모양이다. 길이 약 1cm의 열매는 여러 개가 뭉쳐서 털 같은 흰 가시로 덮여 있는데 만지면 아프며, 가시가 작고 단단하며 탄력이 있어서 얇은 옷은 관통하기도 한다. 안에는 씨앗이 하나 들어있다. 맛은 쓰고 떫은맛으로, 식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 생태계 교란식물인 가시박 [16:21]

 

▲ 제방을 뒤덮은 가시박 [16:22]

 

▲ 여기도 가시박 천지네 [16:27]

 

▲ 공항대교 굴다리 아래를 통과 [16:31]

 

▲ 이 논은 벌써 추수를 마쳤네 [16:36]

 

▲ 도로 반사경에 비친 내 모습 [16:44]

 

▲ 왕복 4차로 팔결교 아래를 통과 [16:50]


16:54  미호천 제방을 따라 나 있는 도로를 마감하고 미호천 위에 놓인 예전 팔결교를 건너갔다. 팔결교를 건너면 다시 미호천 제방 위로 나 있는 오천 자전거길을 따라 무심천교까지 가야 한다. 자동차와 자전거와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길이지만 평소에는 차량들은 별로 이용하지 않는 길인데 지금은 차량들이 줄을 지어 지나가고 있다. 그렇다, 지금이 바로 퇴근 시간이기 때문이다. 큰 도로가 차량들로 밀리는 까닭에 퇴근 차량들이 비교적 차량 통행이 적은 이 도로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 팔결교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6:54]

 

▲ 미호천 위에 놓인 예전 팔결교를 건너간다 [16:55]

 

▲ 팔결교에서 바라본 공항대교 [16:59]

 

▲ 팔결교에서 바라본 공항대교 [16:59]

 

팔결교를 건넌 후 다시 문암생태공원으로 가는 오천 자전거길에 진입 [17:00]

 

▲ 길 오른쪽 오천 자전거길 안내도 [17:02]

 

▲ 이 도로는 차량과 자전거와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길이다 [17:02]

 

▲ 왕복 4차로가 지나가는 팔결교 아래를 통과 [17:07]

 

▲ 길 건너에 서 있는 오천 자전거길 거리 표지판 [17:10]

 

▲ 길 오른쪽 둔치에 펼쳐져 있는 억새밭 [17:15]


17:16   청주국제공항과 오창읍을 이어주는 공항대교 굴다리 아래를 지나 10분 가까이 걸어가자 문암생태공원까지 3km가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타났다. 그렇다면 집까지 7km가 넘게 남았고 시간상으로는 1시간 30분 가까이 걸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발걸음을 재촉했야겠네. 길 왼쪽으로 정북동토성을 찾은 사람들이 보인다. 원래는 나도 들러볼 생각이었지만 여건상 오늘은 패스.


▲ 공항대교 굴다리 아래를 통과 [17:16]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지인의 축사 [17:21]

 

▲ 문암생태공원 3km 전 이정표 [17:26]

 

▲ 낚시를 하러 온 사람들의 차량 [17:29]

 

▲ 낚시꾼이 많이 찾는 곳 [17:29]

 

▲ 길 건너에 서 있는 오천 자전거길 표지판 [17:38]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정북동토성 [17:39]

 

▲ 금강합류점까지 거리는 28km [17:45]

 

▲ 무심천과 미호천이 만나는 지점: 여기도 가시박이 지천이다 [17:52]

 

▲ 오천 자전거길이 제방 위에서 둔치로 내려가는 지점 [17:55]


17:57  제방길에서 내려와 무심천 왼쪽 산책로에 들어섰다. 걷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어이구, 벌써 6시가 넘었네. 서쪽 하늘에 붉은 기운이 감도는 것을 보니 해가 지고 있는 모양이다. 땅거미가 내려앉고 있는 산책로를 부지런히 걸은 후 제방 위로 올라서니 신호등 불빛이 밝게 빛나고 있다. 도로를 따라 아파트로 돌아오는 길, 내일 모래가 추석인데도 거리는 평소보다 더 조용하다. 사람이 움직여야 세상이 팍팍 돌아가는데 사람을 꽁꽁 묶어 놓는 바람에 세상조차 움직이지 않고 있다. 걱정할 것 없다. 갈릴레오가 말하지 않았던가,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 무심천 왼쪽 둔치 산책로에 진입 [17:57]

 

▲ 길 오른쪽 둔치에 들꽃이 가득하다 [18:02]

 

▲ 바람에 하늘거리고 있는 억새 꽃대 [18:06]

 

▲ 수크령 뒤로 보이는 아파트 단지 [18:08]

 

▲ 붉은 기운이 비치고 있는 하늘 [18:10]

 

▲ 발산천 위에 놓인 목교를 건너간다 [18:16]

 

▲ 2순환로가 지나가는 송천교 [18:20]

 

▲ 무심천 건너로 보이는 가로등 불빛 [18:26]

 

▲ 무심동로 교차로 신호등 불빛이 환하다 [18:27]

 

▲ 산책로 걷기를 모두 마치고 사천동 아파트 도착 [1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