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4.03.31. [국내行事 81] 주님 부활 대축일

by 사천거사 2024. 3. 31.

주님 부활 대축일

◈ 일시: 2024년 3월 31일 일요일 

◈ 장소: 서운동성당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운동
◈ 회원: 아내와 함께 


서운동성당: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운동


10:00  오늘은 천주교에서 성탄절과 함께 최고의 축일로 인정하고 있는 주님 부활 대축일이다. 부활 대축일 날짜는 춘분이 지나고 보름 다음 처음에 오는 주일(3월 22일부터 4월 25일 사이)로 정해져 있다. 올해는 춘분이 3월 20일이고 24일이 보름이다. 따라서 24일 보름 다음에 오는 첫 번째 주일인 31일이 부활 대축일로 정해졌다. 부활 대축일은 파스카 성삼일의 마지막 날이자 부활시기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파스카 성삼일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에 있는 표의 내용과 같다. 주님 부활 대축일이라는 대분류 안에 파스카 성야 미사와 주일 낮 미사가 들어있는데, 파스카 성야 미사는 토요일 저녁에 드리는 미사를 말하며 이 성야 미사부터 주님 부활 대축일로 인정한다. 한편,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의 50일 동안의 시기를 일컫는 공식 용어는 부활 시기이다.

 

파스카 성삼일
(주님 만찬 저녁 미사부터 부활 주일의 저녁 기도까지)
수난 당일
이튿날
사흗날
주님 만찬 성목요일
주님 수난 성금요일
성토요일
주님 부활 대축일
저녁 미사
미사 없음
주님 수난 예식
미사 없음
파스카 성야 미사
주일 낮 미사
 

주님 부활 대축일 낮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서운동 성당으로 갔다. 부활 대축일 미사라고 해서 미사 절차가 평상시와 크게 달라지는 점은 없다. 천주교 미사는, 경우에 따라서 약간의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일 년 내내 동일한 절차로 미사가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 물론, 미사 중에 읽는 성경 말씀이나 성가, 신부님의 강론은 매번 달라진다.

 

오늘 강론에서 신부님은, 부활을 믿는 사람과 부활을 믿지 않는 사람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이익이고 손해인가를 파스칼이 쓴 팡세에 나오는 내용으로 설명을 해 주셨다. 결론은, 부활을 믿는 사람이 믿지 않는 사람보다 더 이득이라는 것. 성황리에 대축일 미사가 끝났고 이어서 성당에서 제공하는 점심을 먹으러 지하에 있는 식당으로 내려갔다. 육개장, 떡, 과일, 김치, 깍두기, 방풍나물 무침, 그리고 막걸리와 소주. 성찬이 따로 없다. 모든 분들, 부활 축하드립니다.


▲ 청주 서운동성당 [09:58]

 

▲ 서운동성당 성모동굴 [09:59]

 

▲ 서운동성당 제대 [10:10]

 

▲ 내 옆자리 아내 [10:11]

 

▲ 예수님 입장 행렬 [10:29]

 

▲ 미사가 거의 끝났다 [11:40]

 

▲ 교리교사들에게 임명장 수여 [11:42]

 

▲ 지하식당에서 점심 [11:57]

 

▲ 내 옆자리 아내 [11:57]

 

▲ 성당 뜰에 있는 꽃밭에서 [12:13]


신부님에게서 대충 들은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파스칼의 팡세를 검색해 보았다. 수학과 과학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블레즈 파스칼은 철학자이자 신학자이기도 했는데, 팡세라는 책에서 인간은 너무나 연약한 갈대와 같지만, 생각하는 갈대다라는 유명한 말도 남겼다. 그는 팡세에서, 확률을 통해서 신을 믿는 것이 믿지 않는 것보다 이익이 된다는 것을 다음과 같이 논증하였다.

 

신의 존재 여부와 믿음의 여부 관계는 다음 네 가지로 나뉜다. 신이 없는데 믿는 경우와 믿지 않는 경우, 신이 있는데 믿는 경우와 믿지 않는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자, 그럼 이제부터 구체적으로 네 가지 경우를 살펴보자. 과연 어느 경우가 어느 경우보다 더 이득일까.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부터 생각해 보자. 신이 존재하지 않는데 신을 믿는다면 그 사람은 인생의 아주 일부를 잃을 것이다. 신이 존재하지 않는데 신을 믿지 않는다면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다. 신이 존재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신이 존재하는데 신을 믿는다면 그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신이 존재하는 데도 신을 믿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인생의 전부를 잃는다.

 

요약하면, 신이 존재하건 안하건 믿는 사람은 인생의 일부를 잃거나 영생을 얻지만, 믿지 않는 사람은 인생의 전부를 잃거나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확률적으로 어떤 선택이 더 이득인가? 신이 존재하건 안하건 간에 믿는 쪽이 무조건 더 이득인 것이다. 당신이 어느 선택을 하든, 나는 당연히 더 이득이 되는 쪽을 선택할 것이다. 


▲ 파스칼의 팡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