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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4.03.30. [국내行事 80] 금왕 농협연합 장례식장

by 사천거사 2024. 3. 30.

금왕 농협연합 장례식장

◈ 일시: 2024년 3월 30일 토요일 

◈ 장소: 금왕 농협연합 장례식장 / 충북 음성군 금왕읍  오선리 33-12
◈ 회원: 아내와 함께



사돈 이야기

 

사돈이라는 용어는 혼인한 두 남녀의 부모가 서로를 부르는 호칭으로서, 남자 사돈 사이에서는 서로 사돈 또는 사돈어른으로 호칭하고, 여자 사돈 사이에서는 사돈, 사부인 등으로 부른다. 남녀 사돈 사이는 매우 조심스러운 관계여서 서로 대면할 기회가 극히 적지만, 간접적으로 지칭할 경우에는 안사돈, 바깥사돈으로 부르고, 특히 바깥사돈이 안사돈을 지칭할 때는 사부인이라 칭하기도 한다.

 

사돈이 조선어 고유어도 한자어도 아니라는데 그렇다면 대관절 어디서 온 말인가? 사돈은 인척을 뜻하는 만주어 sadun에서 온 것이라는 설, 고려 예종 때의 명장 윤관오연충의 관계에서 나온 말이라는 설 등이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19세기에는 한자어로 사돈(査頓)을 표기한 문헌이 있으나 어원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는 없다고 한다. 

 

자식들 간의 관계야 서로 부부 사이이니 당연히 좋겠지만 사돈끼리의 관계는 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좀 껄끄러운 사이이기도 하다. 사돈집과 뒷간은 멀수록 좋다,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은 이래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특별한 관계가 아니고는 평소에 사돈끼리 만나는 일은 아주 드물며, 양쪽 어느 한 집안에 애경사가 있을 때나 서로 얼굴을 볼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6:15  어제 바깥 모임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딸에게서 문자가 왔었다고 전한다. 무슨 내용인데? 사돈이 돌아가셨단다. 뭐라고? 몸이 안 좋아서 중환자실에 계신다는 말은 듣기는 했지만 막상 돌아가셨다고 하니 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뇌에 염증이 생겨 수술을 하고 회복 중이었는데, 코로나에 감염되는 바람에 병세가 다시 악화되어 입원을 하게 되었고 결국은 회복을 하지 못하신 것이다. 향년 75세, 경로당에 가면 잔심부름이나 할 나이가 아닌가. 너무 일찍 돌아가셨다.

 

아내와 함께 음성 금왕에 있는 농협연합 장례식장을 찾아갔다. 오랜만에 뵙는 사부인 얼굴이 영 말이 아니다. 당연하다. 지금까지 가장 가까이서 함께 살아왔던 나의 반쪽 같던 존재가 사라져 버렸으니 얼마나 허망하시겠는가. 인명은 재천이요, 하늘이 부르면 가야 하는 게 인생이다. 이런 말은 그냥 듣기 좋은 위로의 말이 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배우자나 부모를 잃은 당사자의 슬픔을 근복적으로 줄여주지는 못한다. 그래도 어쩌겠나. 사돈이 돌아가신 날이 어제라면 우연히도 예수님이 돌아가신 날과 같다. 그렇다면 사돈도 예수님처럼 부활해서 하늘나라로 올라가셨을 것이다. 한평생 착하게 살아오셨으니까.


▲ 금왕 농협연합 장례식장: 충북 음성군 금왕읍  오선리 33-12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