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4.03.13. [국내行事 73] 김치냉장고

by 사천거사 2024. 3. 13.

김치냉장고 교체

◈ 일시: 2024년 3월 13일 수요일 / 맑음

◈ 장소: 청주 센트럴 힐데스하임 충북 청주시 상당구 탑동




김치냉장고를 교체했다. 십여 년 넘게 잔 고장 없이 잘 사용해 오던 중 지난해 1월인가 갑자기 냉장고 도어에 있는 액정 표시판이 먹통이 되어 서비스를 요청했더니 점검을 마친 직원이 하는 말, 배선이 어쩌고 저쩌고 해서 수리가 불가하단다. 그러면서, 냉장고 기능은 별 문제없으니 조금 답답하더라도 그냥 사용하란다. 어쩌겠나,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니고 쓸 때까지는 써야지. 그렇게 별 탈 없이 일 년을 버텼는데...
 
일주일 전인가? 냉장으로 세팅되어 있는 상칸에 보관한 김치와 식재료가 얼어버렸다. 한라봉이 야구공처럼 단단해지고 캔맥주가 슬러쉬로 변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냉장 모드가 냉동 모드로 변환된 모양이다. 문제는, 액정표시판 작동이 안 되는 관계로 모드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것. 방법 없네, 새로 사야지. 먼저 쓰던 것과 같은 브랜드로 비슷한 용량의 제품을 검색해 보니 가격이 1,400,000원 정도 된다. 온라인으로 주문.

최초의 김치냉장고는 금성사가 1984년에 GR-063이라는 모델명으로 내놓았으며 김치냉장고라는 용어도 처음으로 사용했다. 김치냉장고는 말 그대로 김치를 보관하기 위해 만든 냉장고이지만 김치 외에 다른 식재료 보관에도 적합한 사실이 밝혀진 이후 김치 보관 외의 용도로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사실, 김치냉장고의 등장은 우리 생활에 엄청나게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으며, 지금은 대부분의 집안에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는 생활의 필수품이 되었다. 

주문 이틀 후, 기사 2명이 김치냉장고를 설치하러 왔다. 이전에 쓰던 것을 먼저 내리고 새것을 올려왔는데, 방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좁아 냉장고 문을 분리했다가 다시 부착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요즘은 젊은이들이 힘든 일을 하는 대신 카페나 휴대폰 가게 등을 차려서 편하게 돈을 벌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오늘 방문한 젊은 기사들은 힘든 일을 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일이 힘들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힘은 들지만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 저희들이 이전에 운동울 좀 했거든요. 대한민국이 원하는 것은 바로 이런 젊은이들이다. 
새 김치냉장고 설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