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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4.03.06. [국내行事 71] 국가건강검진

by 사천거사 2024. 3. 6.

국가건강검진 체험기

◈ 일시: 2024년 3월 6일 수요일 / 맑음

◈ 장소: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725 



한 달 전쯤에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에서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왔다. 올해 끝자리가 짝수 연도이니 국가건강검진을 받으란다. 그래? 전화를 걸어 3월 6일 7시 30분으로 예약을 했다. 이전에는 주로 연말에 검진을 받았는데 같은 값이면 일찍 받는 게 여러 모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번에는 조금 서둘러 신청을 한 것이다. 2년 전에는 연말에 신청을 했더니 대장내시경 스케줄이 꽉 차서 위내시경만 한 적이 있다.

검진하는 날 일주일 전에 대장내시경을 위한 장세척제를 타러 갔다. 직원이 하는 말, 물에 타서 마시는 약이 있고 알약이 있어요. 어떤 차이가 있나요? 가격 차이지요. 물에 타는 약은 9,860원, 알약은 25,600원입니다. 잠시 생각. 물에 타는 약으로 주세요. 15,000원이 어디 작은 돈이냐. 까짓 거 힘들더라도 참으면 되지 뭐. 일단 약 봉투를 들고 집으로 돌아와 잘 모셔두었다.

 

검진 전날, 이틀 전부터 음식관리를 해왔고 오늘은 대망의 장세척제를 복용하는 날이다. 레디프리산 A제와 B제를 500ml 빈 병에 넣고 물을 가득 채워 녹인 후 오후 7시에 마시고 같은 방법으로 약을 조제해서 7시 30분에 또 마신다. 이어서 1리터가량의 물을 추가로 마셔야 한다. 실시. 약 맛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 500ml의 물을 한 번에 마시는 게 더 고역이다. 에고, 맥주라고 생각하고 마셔 보자. 성공. 자, 이제 화장실 들락거릴 일만 남았네.

 

검진 당일, 새벽 5시와 5시 30분에 어제저녁과 똑같은 방법으로 약을 제조해서 마셨다. 화장실 몇 번 들락거린 후 7시에 아내와 함께 차를 몰고 한국건강관리협회를 향해 달려간다. 7시 25분 검진장소 도착, 아내를 돌려보내고 안으로 들어가 접수를 한 후 검진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대기. 몇 가지 검사를 하고 이어서 순서가 되어 내시경실로 들어갔다. 마취제 투여, 순식간에 정신을 잃고 말았다.

 

제정신이 돌아왔다. 과연 대장과 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무척 궁금하네. 일단 나머지 검진을 모두 마치고 대기. 의사가 들어오란다. 최고로 긴장된 순간. 위내시경 결과는? 위축성 위염 증상이 약간 보인다. 위축성 위염이란 위의 표면인 점막이 만성 염증으로 얇아진 상태로 만성 위염의 가장 흔한 형태 중 하나이다. 내시경에서 위 점막이 얇아졌다고 특별한 건강 또는 소화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며 전 국민의 10% 이상이 갖고 있을 정도의 흔한 형태로 이 자체가 질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대장내시경 결과는? 특이한 증상은 없고 용종 3개를 떼어냈다. 용종 분석 결과는 나중에 통보해 줄 것이다. 이렇게 해서 검진은 모두 끝이 났다. 사실, 국가건강검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시경이다. 그다음은 혈액검사, 뇨검사, X선 촬영. 나머지 키, 몸무게, 혈압, 시력, 청력, 치과 진료 등은 그냥 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쨌든 위와 대장에 별 다른 특이사항이 없다니 하느님이 보우하사가 따로 없다. 나이 들면 뭐가 가장 중요하다? 바로 건강이다. 아내에게 기쁜 소식을 한시라도 빨리 알려야겠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07:26]

 

▲  접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07:28]

 

▲ 접수 대기 중 [07:39]

 

▲ 건강검진을 모두 마치고 [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