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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4.03.03. [국내行事 70] 삼겹살 데이

by 사천거사 2024. 3. 3.

삼겹살 데이

◈ 일시: 2024년 3월 3일 일요일 / 맑음

◈ 장소: 주막거리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 88
◈ 회원: 아내와 함께 


▲ 주막거리: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운동 28-9


10:00  서운동성당 교중미사에 참례했다. 미사는 전 세계에 있는 모든 가톨릭교회에서 똑같은 형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언제 어디를 가든, 비록 언어는 다르다 하더라도, 전혀 생소하지 않은 미사에 참례할 수 있다. 가톡릭교회는 아주 많지만 사실 하나라고 보아도 그리 지나친 말은 아니다. 오늘 미사 중에 신부님은 마음의 정화에 힘써라라는 주제로 강론을 하셨다. 예수님은 어디에나 계신다. 우리들 마음 안에도 계신다. 그러니 예수님이 계시는 마음을 늘 맑고 깨끗한 상태로 유지해라. 마음이 더러워지면 예수님은 떠나갈지도 모른다. 신부님 강론은 언제 들어도 좋다.


▲ 서운동성당 [10:06]

 

▲ 서운동성당 성모동산 [10:06]


18:20  포틴 데이(fourteen day)를 아는가? 포틴 데이는 매월 14일에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세시풍속을 말하는데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월 14일 다이어리 데이: 일 년 동안 쓸 다이어리를 연인에게 선물하는 날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

 3월 14일 화이트 데이: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을 선물하는 날

 4월 14일 블랙 데이: 연인이 없는 사람들이 짜장면 같은 검은색 음식을 먹는 날

 5월 14일 로즈 데이: 장미축제에서 연인들이 데이트하는 날

 6월 14일 키스 데이: 연인끼리 키스하는 날

 7월 14일 실버 데이: 연인끼리 은제품을 선물하는 날

 8월 14일 그린 데이: 연인끼리 산림욕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날 

 9월 14일 뮤직 데이: 음악이 있는 곳에서 연인을 소개하는 날

10월 14일 레드 데이: 붉은색 와인을 마시는 날

11월 14일 오렌지 데이: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날 

12월 14일 머니 데이: 남자가 여자에게 돈을 쓰는 날

 

목록에서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블랙 데이 정도는 알겠는데 나머지는 대부분이 생전 처음 들어보는 것들이다. 누가 만들었는지 기발하네. 포틴 데이 이외에 알려진 기념일이 몇 개 더 있다. 삼겹살 데이, 애플 데이, 빼빼로 데이가 바로 그것이다. 애플 데이는 10월 24일로 먹는 사과로 상대방에게 사과하는 마음을 담아 주는 날이고, 빼빼로 데이는 11월 11일에 키 크고 날씬해지자며 빼빼로 과자를 주고받는 날이다. 

 

삼겹살 데이는 돼지 삼겹살을 먹는 날로 우리나라에만 있는 비공식 기념일이다. 날짜는 매년 3월 3일이며 삼삼데이라고도 한다. 숫자 3이 두 번 들어간 날에 삼겹살을 먹는다는 의미다. 2003년 경기도 파주시와 파주연천축협이 제정하여 홍보한 것이 삼겹살 데이의 시작이다. 돼지 구제역으로 어려워진 농가를 돕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며 하나의 문화로 정착하는 데 성공하였다.

 

오늘이 바로 3월 3일 삼겹살 데이다. 법정공휴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하나의 기념일인데 그냥 넘어갈 수는 없잖아. 아내와 함께 삼겹살 데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삼겹살 구이를 먹으러 집을 나섰다.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단골집 용용생고기를 찾아갔는데... 아니, 이게 뭐야? 문이 굳게 잠겨 있다. 일요일은 정기휴일이란다. 그래도 그렇지, 오늘이 삼겹살 데이인데 삼겹살 파는 식당이 문을 닫아?

 

삼겹살 데이라고 일부러 나왔는데 그냥 돌아갈 수 없잖아? 다른 곳을 찾아가 보자. 그런데 오늘이 하필 일요일이라 문을 닫은 곳이 많다. 서운동성당 쪽으로 가는 중에 불이 켜진 곳을 발견했다. 주막거리. 사실, 저 식당은 예전에 유석회 모임에서 한 달에 한 번씩 들렀던 곳이다. 원래는 구법원 사거리 코너에 있었는데 재개발 관계로 장소를 이곳으로 옮긴 것. 장소를 옮긴 후에는 유석회 모임을 용용생고기에서 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주인아주머니 혼자 뿐이다. 사람들 다 어디 갔나? 서문시장에 있는 삼겹살 거리로 갔나? 일단 삼겹살과 생고기, 소주 1병을 주문했다. 유석회 모임에서는 갈비살과 생고기를 주로 먹었는데 오늘은 삼겹살 데이라 삼겹살을 주문한 것이다. 소주 한 잔 입에 털어 넣고 노릇하게 구워진 삼겹살 한 점을 씹는 맛이 그만이다. 그래, 인생 뭐 있어? 이런 게 행복 아니겠어? 마음에 자리하고 있는 예수님도 덩달아서 기분 좋아하실 저녁 시간이 서서히 지나가고 있다.


▲ 일요일이 정기휴일이라 문을 닫았다네 [18:34]

 

▲ 갈비살, 생고기, 삼겹살 구이 식당 주막거리 [18:39]

 

▲ 오늘은 삼겹살 데이, 삼겹살 먹는 날 [18:42]

 

▲ 돼지 삼겹살생고기 [18:52]

 

▲ 고기가 잘 익어가고 있어요 [18:52]

 

▲ 맛있게 드세요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