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4.02.21. [국내行事 68] 청주 문화동 용용생고기

by 사천거사 2024. 2. 21.

용용생고기 방문기

◈ 일시: 2024년 2월 21일 수요일 / 비

◈ 장소: 용용생고기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 14-9

◈ 회원: 유석회원 3명             



17:20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사흘째 비가 내리고 있다. 물론 한여름에 내리는 폭우나 소나기처럼 팍팍 내리는 것은 아니고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면서 계속 내린다. 추적거리는 봄비를 맞으며 집에서 7분 거리에 있는 용용생고기를 찾아갔다. 왜?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는 유석회 모임일이기에. 회원이 모두 다섯 명인데 두 명이 개인사정으로 참석을 하지 못해 오늘은 세 명이 오붓하게 자리를 같이하게 되었다.

 

용용생고기는 돼지 삼겹살과 목살이 주 메뉴이며 밑반찬으로는 파절이, 상추, 콩나물, 배추김치, 대파김치, 마늘, 버섯, 양파, 콘치즈, 순두부찌개가 나온다. 점심 특선으로 용용찌개와 용용주물럭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가브리살도 취급하는데 메뉴판에는 나와 있지 않아 처음 오는 손님들은 그 사실을 잘 모른다. 가브리살 4인분을 주문했다.

 

돼지고기는 부위에 따라 식감이나 맛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부위를 선택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돼지는 돼지머리, 목심, 항정살, 가브리살, 등심, 뒷다리살, 안심, 갈매기살, 갈비, 앞다리살, 삼겹살, 돈족 등으로 부위가 나뉘는데, 이 중에서 가브리살은 돼지고기에서 목살과 등심을 연결하는 특수부위로 돼지 한 마리에서 약 200~450g밖에 나오지 않는다. 정식 명칭은 등심덧살이며 등겹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브리살이라는 명칭은 일본어 가부루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항정살과 비슷한 맛이 나지만 차이가 있다. 

국물 내는 재료였던 항정살처럼 원래는 등잡육으로 구분되어 갈아서 햄버거나 만두소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던 부위였지만 구이용으로 팔기 시작하면서 이름이 붙고 상품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가격은 마트 기준으로 삼겹살과 비슷하거나 조금 비싼 정도지만, 식당에서는 항정살이나 갈매기살처럼 특수부위 프리미엄을 붙여 삼겹살과는 비교도 안 되게 비싸게 파는 경우도 많다. 간혹 가브리살을 황제살이나 꽃살이라는 이름으로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창밖으로 가로등 불빛에 번쩍거리며 떨어지는 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소주 한 잔을 털어 넣고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가브리살을 씹는 맛이 그만이다. 30년 지기들과의 그리 심각하지 않은 대화 내용이 마음을 훈훈하게 해 준다. 세월이 흐르면서 변하지 않는 게 어디 있으랴. 이렇게 봄비 내리는 저녁에 함께 소주를 마시며 실없이 건네는 말 한마디에 웃음을 터뜨리는 인연이 있다는 것도 복이라면 하나의 큰 복이 아니겠는가. 


 ▲ 돼지구이 전문점 용용생고기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 14-9 [17:27]

 

 ▲ 돼지고기 특수부위 가브리살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