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옥탑 청주율량점 방문기
◈ 일시: 2024년 2월 16일 금요일 / 맑음
◈ 장소: 제주옥탑 청주율량점 / 충북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2068
◈ 회원: 율량 부부 모임 6명
제주흑돼지는 제주도 제주축산진흥원에 있는 흑돼지이다. 1986년부터 제주축산진흥원에서 제주도 내 재래돼지 5두를 구입하여 순수계통번식사업을 시작하여 제주흑돼지 복원사업을 통해 현재 260여 마리를 보존관리하고 있으며, 2015년 3월 17일 천연기념물 제550호로 지정되었다. 일명 똥돼지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화장실에서 키우는 돼지라는 뜻에서 돗통시라고도 불리었다.
집에서만 키우던 제주 돼지가 대규모로 길러진 것은 1950~60년대 정부 주도의 양돈 사업이 시작되면서다. 1903년 서구 개량종인 요크셔종이 들어왔고, 1905년 버크셔종이 들어와 토종 돼지와 교배했다. 이후, 숱한 교배를 통한 개량으로 현재의 제주 돼지로 개량됐다. 제주 농가에서는 재래 흑돼지와 영국의 버크셔종과 결합한 비육용 흑돼지를 육성하고 있다. 재래 흑돼지는 몸집이 너무 작아 상품성이 충분한 고기를 얻기 힘들어서다. 제주흑돼지는 일반 돼지고기보다 30~40% 정도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
제주흑돼지를 이용한 음식으로는 순대, 몸국, 돔베고기, 돼지고기 적갈, 고기국수 등이 있는데, 관광객을 대상으로 제주 전통음식의 선호도 조사결과 흑돼지고기가 1위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제주도에서는 돔베고기라 불리는 제주도식 수육을 멜젓에 찍어 먹는 방식이 대세였으나, 현재에는 삼겹살 구이가 더 인기 있다. 1995년 경에 돼지 껍데기가 있는 제주 흑돼지 삼겹살이 서울로 진출한 후 인기를 끌면서 오겹살이란 메뉴의 원조가 되었다.
▲ 제주흑돼지
▲ 제주흑돼지
▲ 제주흑돼지
17:25 오늘은 율량 부부모임이 있는 날, 모임 장소가 바로 제주흑돼지 구이 전문점인 제주옥탑 청주율량점이다. 전국적인 프랜차이즈 음식점으로 제주흑돼지의 맛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대신 가격은 조금 비싼 편. 테이블 두 개를 차지하고 먼저 흑돼지 본생갈비 & 흑돼지 삼겹살(550~600g, 59,000원)과 흑돼지 본삼겹 & 흑돼지 꽃목살(550~600g, 59,000원)을 주문했다. 이 집의 좋은 점은 직원이 직접 고기를 구워주기 때문에 고기 굽는 수고를 덜 수 있다는 것, 사실 직접 고기를 굽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잖아.
맛은? 모임에 참가한 회원들 모두가 고기 맛이 아주 좋다고 입을 모은다. 처음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음식점 안이 한산한 편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하더니 결국 밖에서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까지 생겨났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 모양이다. 본삼겹과 숄더랙을 200g씩 추가 주문하고 소주 3병을 비운 후 딱새우 된장찌개와 공깃밥, 냉면으로 마무리하는 것으로 음식점에서의 모임은 일단 끝이 났다.
음식을 먹으며 서로 주고 받은 대화의 내용은 살아가면서 겪는 평범한 소재들이었다. 이제 모두 그럴 만한 나이가 된 것이다. 하긴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이런 모임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진지한 대화의 내용이 아니라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는 만남 그 자체가 아니겠는가.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밖으로 나가서 다른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한다는 말이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아주 간단한 사실을 이해도 잘 안 되는 어렵고 복잡한 말로 빙빙 돌려서 지껄이는 개똥철학보다 훨씬 더 간단하면서도 마음에 확 와닿는 말이 아닌가 싶다.
▲ 흑돼지구이 전문점 제주옥탑 [17:29]
▲ 전국 체인점으로 운영되는 제주옥탑 [17:29]
▲ 제주도 분위기를 나게 하는 돌하르방 [17:30]
▲ 음식점 운영 시간은 오후 5시~11시 [17:30]
▲ 테이블에 밑반찬 세팅 [17:33]
▲ 시간이 조금 이른 편이라 그런지 한산한 테이블 [17:34]
▲ 흑돼지 본생갈비 & 흑돼지 삼겹살 [17:42]
▲ 흑돼지 본삼겹 & 흑돼지 꽃목살 [17:42]
▲ 직원이 직접 고기를 구워 준다 [17:47]
19:20 커피 전문점 투썸 플레이스에 왔다. 전국적인 체인점으로 영어로는 A TWOSOME PLACE로 쓴다. 영어를 그대로 읽으면 어 투썸 플레이스라고 해야 하나 한글로는 알파벳 A를 빼고 투썸 플레이스, 혹은 편의상 줄여서 투썸이라고도 부른다. 투썸 플레이스라는 브랜드의 구체적인 의미는 아래와 같다. 하지만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이 들으면 백이면 백 야한 짓을 하는 장소로 여긴다고 한다. 왜 그럴까?
A CUP OF COFFEE
TWO OF US
SOME DESSERT
PLACE
따스한 한 잔의 커피가 있고,
우리가 함께 하며,
눈과 입이 즐거운 디저트를 즐기는,
작은 사치를 누릴 수 있는 행복한 공간
방금 뽑아낸 따끈한 아메리카노 한 잔이 기름진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 커피는 맛도 그렇지만 건강에도 아주 좋은 식품으로 당뇨병, 심장병, 대장암,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심부전 등의 예방에도 효과가 크다. 여기서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건강에 유익하다는 커피는 크림이나 설탕과 같은 첨가물을 넣지 않은 순수한 커피를 말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믹스 커피가 당뇨병에는 쥐약과 같다고 한다.
모임이 끝났다. 다음을 기약하며 파티가 막을 내렸다. 함께 했던 사람들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가는 길, 두 달 후에는 서로 어떤 모습으로 만날지, 어떤 음식을 먹으며 어떤 대화를 나눌지 무척 궁금한 저녁이다.
▲ 커피 전문점 투썸 플레이스: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2074 [19:27]
▲ 투썸 플레이스 표지판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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