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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4.02.12. [국내行事 64] 찜사랑

by 사천거사 2024. 2. 12.

찜사랑 방문기

◈ 일시: 2024년 2월 12일 월요일 / 맑음

◈ 장소: 찜사랑 / 충북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1247
◈ 회원: 영수회원 4명 




16:00  오늘은 영수회담이 열리는 날, 평소에는 음식점에 모여 곧바로 회담에 들어가곤 했었는데 오늘은 먼저 가볍게 산책을 하고 나서 진지하게 회담에 임하자는 제의가 있어 안건으로 올렸더니 만장일치로 합의가 이루어졌다. 청주시 분평동에 있는 남성중학교 앞에 4명의 회원이 모여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회담 전 산책에 들어간다. 산책 장소는 잠두봉에서 매봉으로 이어지는 경사가 별로 없는 산줄기. 예전에 두어 번 걸어보았는데 주민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바닥이 아주 반들반들하다는 기억이 남아 있다.

 

수곡1동행복문화센터 왼쪽에 설치되어 있는 데크 계단이 산책할 길의 들머리. 일단 계단을 올라서면 그다음부터는 말 그대로 놀고먹는 길이다. 오늘까지 설 연휴가 이어지는데 그래서 그런지 산책로를 찾은 사람들이 많네. 잠두봉 정상부에 있는 세거리광장에 도착해 보니 어? 저게 뭐야?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산꾼들의 표지기들이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높이가 100m 정도밖에 안 되는 이런 야산에도 저런 산꾼들이 오는구나.


▲ 남성중학교 앞에서 회원들을 만났다 [16:05]
 

수곡1동행복문화센터 왼쪽에 있는 데크 계단 [16:11]
 

세거리광장까지 350m [16:11]
 

▲ 능선에 올라서자마자 나타난 쉼터 [16:13]
 

동명어린이집 갈림길 지점: 세거리광장 쪽으로 진행 [16:14]
 

▲ 경사가 거의 없는 걷기 좋은 길 [16:16]
 

교육대학교 갈림길 지점: 세거리광장 쪽으로 진행 [16:18]
 

대왕참나무쉼터 갈림길 지점: 누에광장 쪽으로 진행 [16:19]
 

▲ 길 오른쪽에 있는 팔각정자 [16:20]
 

▲ 우리나라 유명 산꾼들의 표지기가 걸려 있는 해발 101m 잠두봉 정상 [16:21]


16:22  잠두봉은 산의 모양이 누에의 머리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일명 누에머리끝산이라고도 한다. 청주의 잠두봉은 그저 그렇지만 서울에 있는 잠두봉은 전국적으로 알려진 곳이다. 병인박해 때 체포된 천주교도 약 8,000여 명이 학살되었는데 많은 교도들이 잠두봉으로 끌려와 목이 잘리는 처형을 당하고 시신은 한강에 버려졌다. 이후로 잠두봉은 머리를 자른다는 의미에서 절두산(切頭山)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현재 절두산은 천주교 순교 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는 천주교 성지이며,  1984년 5월 4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절두산을 방문한 적이 있다.

 

잠두봉공원에 들어서서 매봉로 위에 놓인 누에다리를 건너가자 오른쪽에 벤치가 있는 쉼터가 보여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나이가 들면 일반적으로 대화의 내용이 편엽 해지기 마련이다. 골치 아픈 이론이나 학설, 이데올로기, 관념 등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사라지고 일상적인 건강, 죽음, 가정, 취미, 여행 등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출발, 원래 계획은 매봉까지 다녀오는 것이었는데 도로에 내려서면서 발걸음을 잠두봉공원 쪽으로 돌렸다. 배고프다, 빨리 회담하러 가자.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 [16:22]
 

▲ 더샵퍼스트파크A 갈림길 지점: 누에광장 쪽으로 진행 [16:22]
 

▲ 운동기구와 벤치가 있는 쉼터 [16:24]
 

▲ 길 오른쪽에 있는 솟대들 [16:25]
 

매봉로 위에 놓인 누에다리 [16:27]
 

▲ 다리 건너에 있는 쉼터에서 잠시 휴식 [16:30]
 

▲ 휴식 후 출발 [16:43]
 

잠두봉공원(누에공원, 누에광장)에 있는 누에 모양을 한 미끄럼틀 [16:54]
 

▲ 다시 능선으로 올라와 진행 [17:07]
 

▲ 횡단보도를 건너간다 [17:12]


17:23  음식을 익히는 대표적인 방법에는 삶기, 찌기, 끓이기, 굽기, 데치기, 튀기기, 부치기, 조리기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찌기를 이용한 은 어패류, 육류, 채소 등을 비롯한 각종 재료를 약간의 물과 함께 오랫동안 끓이거나 뜨거운 수증기로 쪄서 만드는 음식이다. 갈비찜, 계란찜, 생선찜, 아귀찜, 전복찜, 단호박찜, 김치찜 등이 찌기를 이용한 대표적 음식들이다.
 
찜요리를 논할 때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게 바로 아귀찜이다. 아귀살은 식감이 별로이기 때문에 씹는 맛이 있는 콩나물과 미나리 등을 넣어 매콤하게 쪄내는데 이게 바로 아귀찜이다. 대구찜은 아귀찜에서 아귀 대신 대구를 넣었다고 보면 된다. 아삭한 콩나물, 미나리 등과 쫄깃한 대구살이 조화를 이룬 대구찜은 고단백 식품이면서도 지방과 칼로리가 적어 체중 조절 시 도움이 되며 피부 개선, 노화 방지, 면역력 증가에도 효과가 있는 식품이라고 한다.  
 
오늘 영수회담 장소는 찜사랑, 남성중학교 바로 옆에 있는 대구찜 전문 음식점이다. 불과 일주일 전에 아내와 함께 아귀찜을 먹었는데 오늘은 대구찜이네. 4명이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 대구찜 대자를 주문했다. 여기에 새우튀김 4개도 추가로 시켰다. 잠시 후 대구찜 등장, 먹어 보니 역시 씹히는 살의 식감은 아귀보다 대구가 더 좋다는 것을 느꼈다. 점심 특선이 11,000원이니 조만간 아내와 함께 들러봐야겠다.

오가는 진지한 대화 속에 소주 세병이 속절없이 비워지고 밥을 노릇하게 볶아 먹는 것으로 만찬을 곁들인 영수회담이 모두 끝났다. 두 달 후에 다시 회담을 열기로 합의하고 해산, 버스정류장에 가보니 원하는 버스는 10분 넘게 기다려야 온단다. 그래? 그렇다면 날도 따뜻하니 걸어가 볼까. 무심천을 건너가는 도중, 얼근한 상태로 꽃다리에서 바라보는 우리 아파트 야경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세상의 모든 것은 모두 아름답다. 우리가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할 뿐이다.


▲ 영수회담 장소 찜사랑: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1247 [17:23]
 

찜사랑 현관 입구 [17:23]
 

찜사랑 메뉴판 [17:24]
 

대구찜 대자 비주얼 [17:34]
 

▲ 추가 새우튀김 4개 5,000원 [17:34]
 

영수회담을 위하여 [17:39]
 

남성중학교 버스정류장 [18:57]
 

▲ 꽃다리에서 바라본 힐데스하임 아파트 야경 [19:18]
 

▲ 꽃다리 위에서 바라본 무심천 야경 [19:19]
 

▲ 내가 다니는 서운동성당 [19:28]
 

영수회담을 무사히 마치고 귀가 [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