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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4.03.12. [충북山行記 376] 충북 음성 백운산

by 사천거사 2024. 3. 12.

백운산 산행기

◈ 일시: 2024년 3월 12일 화요일 / 흐림, 비 약간
◈ 장소: 백운산 345.6m / 충북 음성
◈ 코스: 용성3리 마을회관 → 고심사  백운산 → 음성 운곡서원  마을길 
           용성3리 마을회관
◈ 거리: 6.1km 
◈ 시간: 1시간 50분 


 


 



10:00  오늘은 원래 산악회를 따라 위도에 있는 망월봉 산줄기를 걷는 날인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풍랑이 심해 배가 뜨지 못할 거라는 예보가 있어 위도 산행이 취소되었다. 그렇다면? 가까운 곳에 있는 작은 산이라도 다녀와야겠네. 어디가 좋을까... 그래, 음성에 있는 백운산이 좋겠다. 청주에서 가깝고 산 높이나 산행 거리도 만만하고 게다가 아직 안 가본 산이잖아.
 
청주 탑동 아파트 출발, 17번 국도와 마을도로를 한 시간 정도 달려 음성군 삼성면 용성3리 마을회관 앞 공터에 차를 세웠다. 마을길을 따라 가산소류지와 충북산상교회를 거쳐 고갯마루에 올라서서 왼쪽으로 나 있는 흐릿한 산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간다. 처음에는 조금 애매하던 길이 무덤을 지나면서 제법 뚜렷해졌다. 낙엽이 쫙 깔려 있는 길이 양탄자처럼 폭신폭신하다. 길 오른쪽으로 고심사 절집이 보인다. 고심사 창건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고 한다.

 

고심사의 창건주는 고원만심(高圓滿心) 보살이다. 꿈에 산신이 나타나 삼태기를 돌려 쌓은 듯한 산골짜기 한 곳을 가리키며 이곳에 사찰을 창건하라고 당부하였다고 한다. 수십 군데를 찾아 헤맨 끝에 미륵골에서 꿈에 본 것과 똑같은 장소를 찾아내어 불사를 시작하였다. 불기 2498(1954)년 봄, 시주들의 정성 어린 공덕이 모이고 쌓여 개창 법회가 열렸다. 


▲ 청주 탑동 아파트 출발 [10:02]
 

용성3리 마을회관 옆 공터에 주차 [11:05]
 

가산소류지 [11:08]
 

충북산상교회 [11:14]
 

▲ 고갯마루에서 왼쪽 산으로 진입 [11:17]
 

▲ 길이 아주 번듯하게 잘 나 있다 [11:20]
 

▲ 낙엽이 깔려 있는 길 [11:29]
 

▲ 걷기 좋은 능선길 [11:34]
 

▲ 오늘 처음 만난 이정표: 고심사 쪽으로 진행 [11:37]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고심사 [11:41]


11:42  고심사 갈림길 지점을 지나 8분 정도 걸어가자 선답자인 도요새 님의 표지기가 나타났다. 여기서 계속 위로 올라갔어야 하는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왼쪽으로 갈라지는 길을 따라 내려가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그래도 얼마 안 가서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알아차렸으니 그나마 다행, 유턴해서 표지기가 있는 지점으로 돌아와 잠깐 위로 올라가니 이정표가 서 있는 해발 335m 봉우리이다.
 
여기서 이정표에 적힌 상곡리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또 잠깐 길을 잘못 들었다가 다시 돌아와 상곡리 방향으로 걸어간다. 검은색 부직포 울타리 왼쪽을 따라 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울타리는 오른쪽 아래에 있는 진양밸리 GC에서 설치한 것이다. 골프채를 휘두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오늘이 평일인데 팔자 좋은 사람들이네. 좋게 생각하자. 젊은 나이에 열심히 일하고 은퇴해서 여유 시간을 보내는 거겠지. 


고심사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백운산 정상 쪽으로 진행 [11:42]
 

▲ 잡목을 베어 방치한 구간 [11:45]
 

▲ 리기다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48]
 

▲ 선답자 도요새 님의 표지기 [11:50]
 

▲ 길을 잘못 들어 유턴 [11:53]
 

▲ 해발 355m 봉우리에 있는 통나무 의자 [11:57]
 

해발 355m 봉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여기서 상곡리 쪽으로 가야 한다 [11:57]
 

▲ 또 길을 잘못 들어 유턴 [11:58]
 

진양밸리 GC에서 설치한 울타리 [12:01]
 

▲ 길 오른쪽 아래로 보이는 진양밸리 GC [12:05]


12:06  양달절터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를 만났다. 아니, 이게 뭐야? 백운산 정상까지 760m? 아까 지나온 고산사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에 백운산 정상까지 거리가 530m라고 적혀 있었고, 그 지점에서 20분 가까이 걸어왔는데 거리가 줄어든 게 아니라 오히려 230m나 더 늘었네. 뭐지? 확인해 보니 사연이 이랬다. 고산사 갈림길 지점에 적혀 있는 백운산 정상은 산행 안내도에 백운산 제2봉으로 표기되어 있는 봉우리이고 앞으로 가야 할 백운산 정상은 백운산 제1봉으로 적혀 있는 봉우리라는 것. 헷갈리네. 이 작은 산에 무슨 1, 2봉 타령이야.
 
길 오른쪽을 따라 검은색 부직포 울타리가 또 나타났다. 골프장은 지났는데 이건 또 뭐지? 그것은 바로 야생초 재배지 출입금지 울타리였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345.6m의 백운산 정상에 도착했다. 백운산의 본래 이름은 서운산이었다. 그러다가 조선 시대에 충주목사 정구가 이 산 밑에 운곡서원의 전신인 백운서원을 창건하면서 산 이름이 백운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자, 이제 내려가자. 상곡리 갈림길 지점과 하이텍 산업단지 갈림길 지점을 지나 서원마을 쪽으로 계속 내려간다.


양달절터 갈림길 지점: 백운산 정상 쪽으로 진행 [12:06]
 

야생초 재배지 표지판 [12:10]
 

▲ 해발 345.6m 백운산 정상 표지판 [12:17]
 

▲ 백운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2:17]
 

▲ 백운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2:18]
 

상곡리 갈림길 지점: 서원마을 쪽으로 진행 [12:19]
 

▲ 의자가 있는 쉼터 [12:20]
 

하이텍 산업단지 갈림길 지점: 서원마을 쪽으로 진행 [12:21]
 

▲ 팔각정자 백운정 [12:24]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 [12:26]


12:29  양달절터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을 지나 물길 따라 나 있는 길을 잠깐 걸어가자 전망이 확 트이면서 마을길에 들어섰다.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11호로 지정된 운곡서원이 보인다. 처음에는 조선 선조 35년에 충주목사 정구(鄭逑)가 이미 있던 백운서당에 주자를 모시고 백운서원이라 하였는데, 현종 2년에 정구를 배향하고 운곡서원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숙종 2년에 나라에서 현판을 받아 사액서원이 되었으나 고종 8년에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때 철거되었다. 고종 31년에 서원을 다시 짓고 다음 해 구 영정을 가져와서 봉안하였다.
 
운곡서원 주변에는 수령이 300년 가까이 된 느티나무들이 여러 그루 서 있었다. 지금은 잎이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들만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데 그 모습이 또 보기에 괜찮다. 백운산 등산안내도가 서 있는 용성3리 경로당 앞을 지난 후 차도를 잠깐 걸어 용성3리 마을회관 앞에 도착, 산행을 마감하고 차에 올라 청주로 돌아오니 시계가 2시 7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양달절터를 거쳐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서원마을 쪽으로 진행 [12:29]
 

▲ 전망이 트이면서 마을이 보이기 시작 [12:34]
 

음성 운곡서원 [12:39]
 

▲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 [12:41]
 

▲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 [12:43]
 

용성3리 경로당 [12:46]
 

▲ 경로당 앞에 서 있는 백운산 등산안내도 [12:46]
 

▲ 마을도로를 따라 진행 [12:48]
 

용성3리 마을회관에 도착 [12:57]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아파트에 귀환 [1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