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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24.02.06. [전북山行記 139] 전북 무주 초점산/대덕산

by 사천거사 2024. 2. 6.

초점산-대덕산 산행기

◈ 일시: 2024년 2월 6일 화요일 / 흐림
◈ 장소: 초점산 1249m / 대덕산 1290.7m / 전북 무주
◈ 코스: 소사고개 → 수도지맥 분기점 초점산(삼도봉) 대덕산  덕산재
◈ 거리: 8.1km
◈ 시간: 3시간 58분
◈ 회원: 청주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06:45  백두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이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가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백두대간 종주, 나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다가 2007년 7월 19일에 중산리를 출발하는 것으로 백두대간 단독 종주에 도전해서 주말을 이용해 계속 다니다가 2009년 7월 11일 백봉령까지 걷고 현재 중단한 상태다. 왜? 흥미를 잃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소사고개에서 덕산재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걷는다. 삼도봉으로도 불리는 초점산과 대덕산이 솟아 있는 이 구간은 백두대간 종주를 하면서 2007년 9월에 걸은 적이 있고, 2016년 4월에는 덕산재에서 원점회귀 산행을 한 적이 있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은 낮 최고기온이 영상 4도이고 체감온도도 별 차이가 없어 산행하기에 아주 좋을 것 같다. 금산인삼랜드 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금산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일반도로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소사고개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6:56]
 

▲ 무심천 건너편으로 보이는 힐데스하임 아파트 [06:58]
 

▲ 청주체육관 앞에 버스 출발 장소 [07:18]
 

▲ 통영대전고속도로 금산인삼랜드 휴게소 [08:33]


09:42  1089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소사고개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16년 5개월 전 백두대간 종주를 할 때 지나갔던 곳, 많이 변했네. 없던 생태통로도 생기고 탑선슈퍼라는 이름의 슈퍼도 있고. 소사고개 생태통로 왼쪽 이정표가 서 있는 곳이 오늘 산행의 들머리다. 바닥이 온통 눈 천지라 일단 아이젠을 착용하고 출발. 묘지, 개활지, 잡목 숲을 지나 언덕에 올라서서 보니 왼쪽 아래에 있는 마을이 온통 눈세상이다. 


소사고개 도로변에 버스 정차 [09:42]
 

소사고개 생태통로 왼쪽이 산행 들머리 [09:45]
 

소사고개 안내판 [09:45]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09:45]
 

▲ 처음부터 온통 눈세상이다 [09:47]
 

초점산 3.6km 전 이정표 [09:48]
 

▲ 자연이 눈과 무덤으로 만든 걸작품 [09:49]
 

▲ 개활지를 걷고 있는 회원들 [09:50]
 

▲ 사과과수원 옆을 걸어가고 있는 회원들 [09:59]
 

▲ 왼쪽으로 보이는 마을도 눈세상 [09:59]


10:01  사과과수원이 계속 나타난다. 이 지역은 해발고도가 높아 기후적으로 불 때 고랭지채소와 사과 재배에 적합한 곳이다. 그러다 보니 경사가 완만한 구릉지는 어김없이 사과과수원이 차지하고 있었다. 마지막 주택에서 기르는 개 두 마리가 밥값을 하느라고 열심히 짖어댄다. 그래, 너희들도 이곳에서 외롭게 지내다가 낯선 사람들을 보니 두렵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겠지. 경사가 별로 없는 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 사과과수원 뒤로 보이는 회원들 [10:01]
 

초점산 2.4km 전 이정표 [10:02]
 

▲ 또 하나의 이정표: 황강 발원지가 가깝네 [10:03]
 

▲ 마지막 주택 하우스에 등산로 표시가 있다  [10:07]
 

▲ 마지막 주택에서 기르는 개 두 마리 [10:07]
 

▲ 울타리 옆을 통과 [10:10]
 

▲ 10분을 더 걸어왔는데 여전히 2.4km가 남았네 [10:13]
 

▲ 한 줄로 걷고 있는 회원들 [10:14]
 

▲ 잠깐 산길에 들어섰다가 [10:16]
 

▲ 다시 널찍한 길을 따라 진행 [10:23]


10:25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오르막 산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앞서 지나간 발자국만 따라가야 하니 추월이 불가능한 상황, 하얀 눈 위에 한 줄로 길게 늘어서서 걸어가는 회원들의 모습이 보기에 참 좋다. 교통수단 등에서 발생하는 흔들림에 몸의 평형감각이 적응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증상을 멀미라고 한다. 차멀미, 뱃멀미, 기차멀미, 배행기멀미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꽃멀미란 말은 들어 보았는가. 봄이 되면 꽃의 향기와 아름다움에 취해 어지럼을 느낀다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회원 중 한 명이 눈멀미가 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주변이 온통 눈뿐이라 그런지 시야가 흐려지고 앞이 어릿어릿하게 느껴진다. 나도 눈멀미를 하나 보다.


▲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산길에 진입 [10:25]
 

초점산 1.8km 전 이정표 [10:26]
 

▲ 안개가 끼어 있어 앞이 잘 안 보인다 [10:29]
 

▲ 쌓인 눈이 발목까지 빠지는 길 [10:36]
 

▲ 열심히 걷고 있는 회원들 [10:37]
 

▲ 오르막 경사는 완만한 편 [10:45]
 

▲ 발이 깊이 빠지는 곳도 있다 [10:52]
 

▲ 주변이 온통 눈꽃 천지다 [10:53]
 

▲ 소백산이 부럽지 않은 설경 [10:57]
 

수도지맥 분기점이 가까워지고 있다 [11:10]


11:13  수도지맥 분기점에 도착했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국사봉 방향이 수도산으로 이어지는 수도지맥 길이다. 여기서 초점산 정상까지는 400m 거리, 진행 시간은 15분 정도. 정상 표지석이 서 있는 해발 1249m의 초점산은 경북 김천, 전북 무주, 경남 거창의 경계가 되는 지점이라 삼도봉으로도 불린다. 백두대간에는 이곳 말고 삼도봉이 두 군데 더 있다. 하나는 경남, 전남, 전북의 경계가 되는 지리산 삼도봉이고, 또 하나는 부항령에서 우두령으로 가는 구간에 있는 삼도봉으로 경북, 경남, 충북의 경계점에 있다.

 

초점산의 명칭 유래는 전해지는 명확한 자료가 없어 알 수 없다고 한다. 한자로 풀 초(草) 자에 차지할 점(占) 자를 쓰는 것을 보면 바위가 없는 육산이라는 것은 추측해 볼 수 있다. 초점산 정상에서 대덕산까지는 1.4km 거리, 두 봉우리의 고도 차이가 40m 정도에 불과하지만 일단 고도를 100m 정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발품을 팔 각오는 해야 한다. 자, 다시 눈꽃 세상으로 들어가 보자. 어허, 이곳은 눈이 많네. 무릎까지 빠지는 곳도 종종 나타났다.


수도지맥 분기점에 서 있는 이정표: 초점산 쪽으로 진행 [11:13]
 

▲ 초점산 가는 길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13]
 

▲ 초점산 정상으로 가는 길 [11:22]
 

▲ 해발 1249m 초점산 정상 표지석 [11:29]
 

▲ 초점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대덕산 방향으로 진행 [11:30]
 

▲ 안부로 내려가는 길 [11:36]
 

▲ 안부에서 다시 오르막길에 [11:46]
 

▲ 눈에 덮여 있던 조릿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11:48]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1:54]
 

▲ 평원지대가 나타날 때가 되었는데 [11:59]


12:00  대덕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평원지대에 들어섰다. 오르막 경사가 아주 완만하고 키가 큰 나무가 없으며 관목이나 잡풀 사이로 길이 나 있는 구간이다. 헬기장에 도착하자 옅은 안개에 싸인 대덕산 정상부가 아주 가깝게 보인다. 해발 1290.7m의 대덕산 정상에는 2016년 4월에 왔을 때 만났던 정상 표지석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정상부가 헬기장을 겸하고 있어 전망이 좋은 곳이건만 오늘은 날씨가 워낙 곰탕이라 주변 풍경은 분간이 불가능하다.


▲ 대덕산 가는 길 평원지대에 진입 [12:00]
 

▲ 관목에 피어 있는 상고대 [12:06]
 

▲ 사진 촬영 중인 회원 [12:06]
 

▲ 관목 사이로 나 있는 길 [12:09]
 

▲ 억새 사이로 나 있는 길 [12:16]
 

▲ 헬기장 뒤로 보이는 대덕산 정상 [12:19]
 

▲ 대덕산 정상에 도착한 회원들 [12:22]
 

▲ 2007년 9월에 왔을 때 만났던 정상 표지석 [12:22]
 

▲ 대덕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덕산재까지 거리는 3.5km [12:22]
 

▲ 해발 1290.7m 대덕산 정상 표지석 [12:23]


12:24  대덕산 정상에서 덕산재로 내려가는 길은 고도를 650m 정도 낮춰야 하는 내리막길의 연속이라고 보면 된다. 내리막 경사가 심한 데다 발목 위로 빠질 정도의 눈이 쌓여 있어 조금만 방심해도 엉덩방아를 찧기가 일쑤다. 얼음골 약수터를 지나 얼마를 내려가자 얼음폭포 가는 길 안내판이 있어 잠깐 들러 보았더니 쌓인 눈 때문인지 제대로 확인할 수가 없었다. 산행 시작할 때 생겨났던 눈멀미 현상이 지금도 여전하다. 앞서 간 발자국이 없다면 링반데룽 현상을 겪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 대덕산 정상에서 덕산재로 내려가는 길에 진입 [12:24]
 

▲ 설국이 따로 없다 [12:33]
 

▲ 앞서 간 발자국이 길을 안내한다 [12:43]
 

얼음골 약수터 안내문 [12:51]
 

▲ 회원들을 만났다 [13:01]
 

얼음폭포 갈림길 지점 [13:09]
 

▲ 내리막 경사가 많이 완만해졌다 [13:17]
 

▲ 걷기에 아주 만만한 길 [13:29]
 

▲ 오르막 데크 계단 [13:31]
 

▲ 오늘은 작품이 제대로 안 나왔네 [13:39]


13:40  30번 국도가 지나가는 덕산재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가 보인다. 덕산재라, 2016년 4월에 왔었으니 거의 8년 만에 다시 찾은 셈이네. 버스에 도착해 보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젖지 않은 곳이 없다. 깔끔하게 옷을 갈아입고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2시 40분 덕산재 출발, 무주IC 만남의 광장에 있는 덕유산전통순두부 식당에서 뒤풀이를 하고 청주에 돌아오니 시계가 5시 41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30번 국도가 지나가는 덕산재가 보인다  [13:40]
 

▲ 덕산재 표지판과 반달가슴곰 출현주의 안내판 [13:41]
 

덕산재에 서 있는 이정표 [13:41]
 

십승지 무풍 안내판 [13:42]
 

백두대간 덕산재 표지석 [13:43]
 

덕산재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43]
 

덕유산IC 만남의 광장에 있는 덕유산전통순두부에서 뒤풀이 [15:25]
 

▲ 경부고속도로 죽암휴게소 [16:56]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귀환 [17:41]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