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지봉-매봉-모악산 산행기
◈ 일시: 2024년 1월 23일 화요일 / 흐림, 눈, 강추위
◈ 장소: 닭지봉 217m / 매봉 612m / 모악산 795.2m / 전북 김제
◈ 코스: 금산사 주차장 → 닭지봉 → 매봉 → 모악산 → 남봉 → 신선바위 →
안덕 건강힐링 녹색길 → 장근재 → 배재 → 금산사 → 금산사 주차장
◈ 거리: 14.35km
◈ 시간: 5시간
◈ 회원: 청주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06:45 오늘의 원래 산행지는 만연산이었다. 그런데, 폭설 때문에 무등산국립공원 탐방로 출입이 통제되는 바람에 무등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만연산도 함께 출입통제가 되는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그리하여 오늘 아침에 산행지가 모악산으로 변경되었다. 모악산은 지금까지 네 번 찾아갔었다. 2006년 3월과 2009년 11월에는 두 번 다 금산사에서 원점회귀 산행을 했었고, 2018년 4월에는 모악산관광단지에서 산행을 시작해 금산사 쪽으로 내려왔으며, 2023년 8월에는 유각치에서 출발해 중인동에서 산행을 마감했다. 오늘은? 금산사 주차장 환종주란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은 강추위가 찾아온 날, 영하의 기온은 그렇다 치더라도 바람이 세어 체감온도가 기온보다 엄청나게 내려간다는 게 문제다. 벌곡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금산사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712번 도로를 따라 모악산 주차장을 향해 달려간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6:57]
▲ 무심천 건너로 보이는 힐데스하임 아파트 [06:58]
▲ 아침 기온이 영하 12도 [07:09]
▲ 청주체육관 앞이 버스 출발 지점 [07:13]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08:34]
09:34 금산사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이곳에서 모악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금산사를 거치는 계곡 코스와 닭지봉을 거치는 능선 코스가 있는데 우리의 선택은 후자였다. 눈이 살짝 덮여 있는 계단길에 올라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간다. 눈이 조금씩 내리고 있는 오르막길의 산기운이 무척 서늘하다. 산행 시작한 지 18분, 쉼터용 팔각정자가 눈앞에 나타났다. 바로 닭지봉 정상이었다.
▲ 금산사 주차장 입구에 버스 정차 [09:34]
▲ 기상특보 예보에 따른 입산통제 알림 현수막 [09:36]
▲ 계단길에 올라서는 것으로 산행 시작 [09:36]
▲ 모악산 정상 7.3km 전 이정표 [09:37]
▲ 눈이 덮여 있는 산길 [09:39]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09:45]
▲ 오르막 돌길 [09:48]
▲ 닭지붕으로 올라가는 계단 [09:49]
09:52 해발 217m의 닭지봉 정상에 도착해 보니, 이정표에 닭지붕이라고 표기되어 있고 팔각정자에도 닭지붕쉼터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국가지리정보원 지도에 닭지봉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모악산군립공원 측에서는 왜 닭지붕이라고 하는 걸까? 닭지봉을 떠나 잠깐 걸어가자 나타난 데크 전망대, 이곳에서는 아름다운 설경을 그려낸 금산사 절집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 정자 이름이 닭지붕쉼터 [09:52]
▲ 닭지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09:52]
▲ 길 미끄러워 아이젠 착용 [09:55]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09:59]
▲ 눈이 쌓여 있는 데크 전망대 [09:59]
▲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산사 [10:00]
▲ 용화사 삼거리: 정상 쪽으로 진행 [10:03]
▲ 어느 길도 가도 서로 만난다 [10:11]
▲ 걷기 좋은 능선길 [10:17]
10:21 이정표가 서 있는 도통사 입구를 지나 10분 가까이 올라가자 백운정이라는 현판이 달려 있는 팔각정자가 나타났다. 중요한 사실은 백운정을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눈꽃 잔치가 벌어지기 시작했다는 것. 일반적으로 눈이 나뭇가지에 내려앉으면 눈꽃이 생겨난다. 하지만 온도가 올라가거나 바람이 불면 얼마 안 가서 눈꽃은 스러지고 만다. 오늘은? 낮은 기온에 바람까지 없어 밤새 내린 눈이 그대로 나뭇가지 위에 자리하고 있어 환상적인 눈꽃 구경이 가능해진 것이다.
▲ 도통사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10:21]
▲ 모악산 숲길 안내판 [10:25]
▲ 팔각정자 백운정 [10:30]
▲ 백운정 옆에 서 있는 이정표: 정상 쪽으로 진행 [10:30]
▲ 눈꽃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 [10:30]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0:32]
▲ 눈꽃이 장관이다 [10:33]
▲ 눈꽃 사진을 찍고 있는 회원들 [10:35]
▲ 눈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10:38]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0:49]
10:57 고도가 상승하면서 눈꽃이 사라진 구간이 나타났다. 온도가 더 내려갔을 텐데 왜 눈꽃이 사라졌을까. 바람 때문인가? 제1헬기장을 지나면서 다시 눈꽃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이곳 눈꽃의 변화는 지형적 조건의 차이 때문인 것 같다. 아닌 게 아니라, 해발 612m의 매봉 정상에서 모악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서는 이전보다 훨씬 더 화려한 눈꽃과 상고대를 볼 수 있었다.
▲ 눈꽃이 많이 사라졌다 [10:57]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0:58]
▲ 제1헬기장에 서 있는 이정표: 매봉 쪽으로 진행 [11:00]
▲ 다시 눈꽃이 나타나기 시작 [11:02]
▲ 오르막 데크 계단 [11:04]
▲ 매봉 가는 길에 만난 엄청난 눈꽃과 상고대 [11:08]
▲ 해발 612m 매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1:09]
▲ 환상적인 눈꽃과 상고대 세상 [11:15]
▲ 환상적인 눈꽃과 상고대 세상 [11:20]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1:21]
11:23 금선암 갈림길 지점을 지나 20분을 걸어가자 앞을 가로막는 첫 번째 데크 계단이 나타났고 잠깐 진행하자 두 번째 데크 계단이 나타났다. 계단의 끝은 갈림길 지점, 왼쪽은 대원사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모악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해발 792.5m의 모악산 정상부에는 KBS 통신탑이 자리하고 있지만 방송국 당국에서 정상 표지석도 세워놓아 탐방객들에게 적지 않은 배려를 해주고 있다.
▲ 금선암 갈림길 이정표: 정상 쪽으로 진행 [11:23]
▲ 환상적인 눈꽃과 상고대 세상 [11:32]
▲ 환상적인 눈꽃과 상고대 세상 [11:37]
▲ 옅은 안개에 흐릿해진 모악산 정상부 [11:41]
▲ 모악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첫 번째 계단 [11:43]
▲ 잠시 평탄한 길로 진행 [11:46]
▲ 두 번째 만난 데크 계단 [11:47]
▲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모악산 정상 쪽으로 진행 [11:49]
▲ 해발 795.2m 모악산 정상 표지석 [11:52]
▲ 모악산 정상부에서 바라본 KBS 통신탑 [11:52]
11:55 모악산 정상부에서 갈림길 지점으로 내려와 이번에는 화율봉 쪽으로 진행한다. 6분 후,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남봉 정상에 도착. 남봉 정상부에는 이정표가 두 개 서 있는데 왼쪽에 있는 이정표에 신선바위를 거쳐 장근재로 가는 길이 적혀 있는 게 아닌가. 그래? 그렇다면 신선바위를 보고 장근재로 한번 가볼까? 여기서 장근재로 곧장 내려가는 길은 2018년 4월에 걸은 적이 있어 코스를 약간 비틀어 본 것이다.
남봉 출발, 환상적인 눈꽃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내려가자 오른쪽에 있는 신선바위가 보인다. 전설이 깃들어 있는 신선바위를 살펴보고 데크 계단을 내려가자 이정표가 나타났는데 아니, 이게 뭐야? 이정표에 장근재로 가는 길이 없다. 뭐지? 계속 진행, 이정표를 두 번 더 만났는데 여전히 장근재 가는 길이 없다. 분명히 남봉에 있는 이정표에는 장근재 가는 길이 나와 있었는데...
긴급사태 발생. 장근재 가는 길을 찾아라. 처음에는 마고암 쪽으로 내려가 볼 생각도 해보았지만 금산사와는 반대 방향이라 어려운 상황. 다시 지도를 열어놓고 세밀하게 검색을 해보니, 조금 전에 지나쳤던 안덕 건강힐링 녹색길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장근재 방향으로 길이 나 있는 게 아닌가. 그렇다면? 당연히 가야지. 유턴, 발걸음을 돌려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간다.
▲ 정상부 아래 갈림길 지점 도착: 화율봉 쪽으로 진행 [11:55]
▲ 헬기장이 있는 남봉으로 올라가는 계단 [11:59]
▲ 남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신선바위 쪽으로 진행 [12:01]
▲ 환상적인 눈꽃과 상고대 세상 [12:07]
▲ 모악산 신선바위 [12:10]
▲ 신선바위 안내판 [12:10]
▲ 내리막 데크 계단 [12:12]
▲ 천일암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12:16]
▲ 천일암/천룡사 갈림길 지점 이정표 [12:21]
▲ 사거리 안부에 서 있는 이정표 [12:26]
12:28 안덕 건강힐링 녹색길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 도착해 보니 왼쪽으로 길 비슷한 게 나 있는 것 같기도 한데 확신은 서지 않는다.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잠시 생각하다 에라 모르겠다, 도전! 눈이 덮여 있는 오솔길 수준의 길을 찾아간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게다가 다닌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발자국도 없고. 대충 감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이정표가 또 나타났다. 그래? 그렇다면 제대로 가고 있다는 이야기네.
그러나 이정표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표지기도 보이지 않는다. 그냥 지도를 확인하며 길인 듯 아닌 듯 한 길을 계속 걸어간다. 산허리를 감아 돌아가는 그 길에는 눈이 덮여 있고 물론 발자국도 전혀 없다. 어? 저게 뭐야? 무슨 움막 같은 게 보이네. 바위에 흘러내리는 물을 받고 있는 것을 보니 누가 거주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다가 발견한 표지기 하나, 세상에 이렇게 반가울 수가 있나. 그렇게 계속 진행을 한 결과 마침내 남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났다.
바닥에 여러 사람의 발자국이 나 있는 그 길을 따라 15분을 내려가니 장근재다. 남봉에서 곧장 내려왔으면 20분 걸릴 길을 괜히 신선바위 구경한다고 내려갔다가 1시간 25분이나 걸렸네. 남봉에서 이정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한 시간이 넘게 확실하지 않은 산길을 걷는 결과가 생겨나고 말았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살아가면서 부닥치게 되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정말 현명한 판단으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하는 게 인생이다.
▲ 안덕 건강힐링 녹색길 이정표 [12:28]
▲ 안덕 건강힐링 녹색길에 진입 [12:28]
▲ 안덕 건강힐링 녹색길 이정표를 또 만났다 [12:31]
▲ 아무도 가지 않은 길 [12:36]
▲ 그런대로 길이 나 있는 편 [12:50]
▲ 무슨 움막 같은 건물이 보인다 [12:52]
▲ 바위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고 있다 [12:52]
▲ 길 옆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하나 발견 [12:57]
▲ 남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났다 [13:10]
▲ 장근재로 가는 길 [13:21]
13:25 처음에는 이곳 장근재에서 모악정을 거쳐 금산사계곡 쪽으로 내려갈 생각이었지만 이정표에 험로라고 적혀 있고 또 그쪽으로 간 발자국도 보이지 않아 1.1km 떨어진 배재에서 청룡사 쪽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코스를 바꾸었다. 그리 높지 않은 봉우리 세 개를 넘어 배재에 도착, 이곳에서 화율봉으로 가는 길은 2018년 4월에 탐방한 적이 있다.
배재에서 청룡사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 길이 좋아 청룡사 삼거리까지 도달하는 데에는 16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삼거리 출발, 눈이 내리는 마을길을 20분 가까이 걸어 금산사 앞을 통과했고 다시 13분을 더 걸어 뒤풀이 장소인 광주식당에 도착, 금산사 주차장 바로 옆에 있는 그 식당에서 뒤풀이를 마치고 청주에 도착하니 시계가 5시 4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장근재에 서 있는 이정표: 배재 쪽으로 진행 [13:25]
▲ 배재에 서 있는 이정표: 청룡사 쪽으로 진행 [13:43]
▲ 배재에서 내려가는 길 [13:46]
▲ 청룡사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13:59]
▲ 청룡사 삼거리에서 마을길을 따라 진행 [13:59]
▲ 금산사 입구에 도착 [14:18]
▲ 금산사 주차장 옆에 있는 광주식당에서 뒤풀이 [14:31]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15:55]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 [17:04]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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