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산-갈매봉 산행기
◈ 일시: 2024년 1월 27일 토요일 / 맑음
◈ 장소: 천호산 501.1m / 갈매봉 370.5m / 전북 완주
◈ 코스: 천호경로당 → 놋짐재 → 천호산 → 갈매봉 → 741번 도로 → 천호경로당
◈ 거리: 6.93km
◈ 시간: 2시간 20분
◈ 회원: 평산회원 3명
10:00 전북 완주군 비봉면 내월리와 비봉면 대치리에 걸쳐 있는 천호산(天壺山)은 속이 텅 빈 산이라는 뜻이며 이는 산의 서북쪽에 위치한 호산리(壺山里) 천호동굴로부터 의미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비봉면 사람들은 예로부터 이 산을 성주산이라고 불렀으며, 맞은편 익산시 여산면 사람들은 산꼭대기에 연대 미상의 옛 성터가 남아 있어 성태봉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오늘 평산회에서 바로 이 천호산을 찾아간다.
산행에 참가하는 두 명의 회원을 픽업한 후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은 추위가 많이 누그러져 낮기온이 영상 4도까지 올라간단다. 벌곡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한 잔씩 마신 후 출발, 논산나들목에서 호남고속도로를 벗어난 후 점심을 먹을 장소인 논산시 취암동에 있는 옛날짬뽕 1973 식당을 향했다. 식당에 도착해 보니 맛집이라 그런지 아니면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빈 테이블이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다.
옛날짬뽕 1973은 돼지고기, 홍합, 조개, 닭발, 다시마, 양파, 고추씨, 대파 등을 넣고 우려낸 육수에 특제소스와 각종 채소를 넣고 만들어진 추억의 옛날짬뽕이라고 한다. 짬뽕의 역사가 50년이 넘는다. 주문. 얼큰한 국물과 쫄깃한 면이 잘 어울렸다. 맛집 인정.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1번 국도와 741번 지방도를 이용해 산행 들머리가 있는 천호경로당을 향해 달려간다.
▲ 석소휴게소에서 회원 한 명 픽업 [10:19]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11:07]
▲ 점심 먹을 장소는 옛날짬뽕 1973 논산본점: 논산시 취암동 [11:55]
▲ 옛날짬뽕 1973 안내문 [11:55]
▲ 옛날짬뽕 1973 실내 모습 [11:57]
▲ 빈 테이블이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다 [12:00]
▲ 옛날짬뽕 1973 안내문 [12:00]
▲ 옛날짬뽕 비주얼 [12:07]
13:01 완주군 비봉면 내월리에 있는 천호경로당 마당에 차를 세웠다. 여느 시골 동네와 마찬가지로 이곳도 적막강산이다. 출발. 천호경로당에서 천호소류지 쪽으로 내려오자 왼쪽에 아름다운 순례길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아름다운 순례길은 전북특별자치도의 순례길 활성화와 종교화합을 위해 2009년 10월에 지정된 길이다. 전주 풍남문에서 시작하여 한옥마을로 돌아오는 총 9개 코스 약 240km의 거리로 이루어져 있다.
아름다운 순례길은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의 성지를 연결하는 순례길로 김대건 신부의 숨결이 느껴지는 나바위 성지, 1923년 콜튼 선교사의 첫 예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복음의 사역을 다 하는 효자동 교회, 신라시대 이후 1,200여 년 동안 불법의 도를 묵묵히 수행하는 송광사, 일제강점기를 지내며 그 종교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원불교 익산성지 등을 걸으면서 탐방할 수 있다.
차도 오른쪽으로 잠깐 진행하다 천호성지 안내판이 서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꺾어지는 천호성지길에 들어섰다. 4분 후,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산길에 진입했더니 곧 널찍한 임도가 나타나고 그 임도는 차량 통행이 가능한 포장 임도로 이어졌다.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임도를 따라 6분 정도 걸어가자 임도 위에 서 있는 승용차 한 대가 보인다. 사람은? 없다.
▲ 천호경로당 마당에 버스 주차 [13:01]
▲ 아름다운 순례길 안내판 [13:05]
▲ 마을도로를 따라 잠깐 진행 [13:06]
▲ 천호성지/순교자 교우촌 안내판 [13:07]
▲ 천호성지길을 따라 진행 [13:10]
▲ 천호성지길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산길에 진입 [13:13]
▲ 널찍한 임도를 따라 걸어간다 [13:18]
▲ 차량 통행이 가능한 임도와 만났다 [13:22]
▲ 포장 임도 따라 진행 [13:23]
▲ 차량 뒤 왼쪽 능선이 진행 코스 [13:28]
13:28 임도 왼쪽에 있는 능선에 올라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길에 진입했다. 이 능선길과 오른쪽 임도는 나중에 놋짐재에서 서로 만난다. 능선에 올라서니 산길에서 자주 만나는 표지기가 보이고 천호성지 품안길 표지기도 보인다. 개 두 마리와 함께 산길을 내려오고 있는 사람을 만났다. 사람이 잘 안 다니는 길인데 어떻게 이 길로 왔어요? 예, 그냥 알게 되었어요. 능선길을 20분 가까이 걸어 놋짐재에 내려섰다.
공소를 사목 하는 사제를 따라 동행하던 복사들이 미사 짐을 인수인계 하던 장소인 놋짐재는 산길 두 갈레와 임도 세 갈레가 서로 만났다 갈라지는 곳이다. 놋짐재는 가상칠언 묵상길이 갈라지는 곳이기도 한데 가상칠언이 무엇인가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가상칠언(架上七言): 십자가 위 일곱 말씀
예수님께서는 서기 30년 4월 7일(금), 예루살렘 북쪽 성벽 밖 골고다에서 십자가에 달리셨다. 가상칠언은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하신 일곱 말씀을 가리킨다. 네 복음서에 흩어져 있는 이 말씀은 다음과 같다.
1.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3-34)
2.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루카 23,40-43)
3. 여인이시어,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보시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26~27)
4.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마르 15:34)
5. 목마르다.(요한 19:28)
6. 다 이루어졌다.(요한 19:30)
7.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 23,44-46)
가상 칠언은 음악으로도 만들어졌는데, 그중에서 F. J.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가상칠언Die sieben letzten Worte unseres Erlösers Kreuz이 유명하다.
▲ 임도 왼쪽에 있는 능선에 올라선다 [13:28]
▲ 표지기가 길은 안내하고 있다 [13:30]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3:36]
▲ 천호성지 품안길 표지기 [13:42]
▲ 거대한 박달나무 왼쪽으로 진행 [13:44]
▲ 놋짐재로 내려가는 길 [13:46]
▲ 놋짐재에 서 있는 이정표: 천호산 정상 쪽으로 진행 [13:47]
▲ 놋짐재 안내문 [13:47]
▲ 임도 갈림길 이정표 [13:47]
▲ 가상칠언 묵상길 안내 표지석 [13:47]
13:48 놋짐재에서 천호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무척 가팔라 거의 깔딱고개 수준이었다. 산은 그렇다. 아무리 낮은 산이라고 해도 처음부터 끝까지 줄곧 밋밋하게 올라가는 산은 거의 없다. 그래도 놋짐재에서 천호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통나무 계단과 이정표 설치가 잘 되어 있고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있어 올라가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갈매봉 갈림길 지점을 지나 잠깐 걸어가자 천호산 정상이다.
▲ 놋짐재에서 시작되는 통나무 계단길에 진입 [13:48]
▲ 오르막 경사가 무척 가파르다 [13:50]
▲ 천호산 정상 747m 전 이정표 [13:53]
▲ 겯기 좋은 능선길 [13:56]
▲ 천호산 정상 609m 전 이정표 [13:57]
▲ 가파른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3:57]
▲ 천호성지 표지석 [14:00]
▲ 모습이 남아 있는 천호산성 성벽 [14:01]
▲ 갈매봉 갈림길 지점에서 천호산 정상 쪽으로 진행 [14:04]
▲ 천호산 정상으로 가는 길 [14:05]
14:07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해발 501.1m의 천호산 정상부는 꽤 넓은 평지로 이루어져 있었다.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옆에는 엉성한 돌탑 하나가 자리하고 있고 이곳저곳에 정상을 알리는 표지판도 여러 개 있는데 아쉽게도 정상 표지석은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누군가가 표지판 뒤에 이렇게 써놓았다. 여산면장님, 이게 뭡니까. 정상석 하나 세워주세요. 애교 만점이네.
▲ 천호산 정상에서 [14:07]
▲ 천호산 정상에서 [14:08]
▲ 이정표를 겸한 천호산 정상 표지판 [14:08]
▲ 천호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14:08]
▲ 천호산 정상에 있는 엉성한 돌탑 [14:09]
▲ 천호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4:09]
▲ 주말이라 그런지 주민들이 몇 명 올라왔다 [14:10]
▲ 해발 501.1m 천호산 정상 표지판 [14:13]
▲ 정상 표지판 뒤에 적혀 있는 글 [14:16]
14:19 유턴, 천호산 정상을 떠나 삼거리로 돌아와 이번에는 갈매봉 가는 길에 들어섰다. 어? 천호성지 품안길 표지기가 여기에도 매달려 있네. 벤치가 있는 쉼터와 묵은 헬기장을 지나 올라선 468봉 정상에는 요상한 표지석 하나가 박혀 있었다. 사각형 표지석 윗면에는 烽(봉), 옆면 네 곳에는 張(장), 天(천), 始(여), 信(신)이라 고 새겨져 있는데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통 모르겠네. 468봉 바로 아래에서는 왼쪽으로 천호성당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계속 능선을 따라 갈매봉을 향해 내려간다.
▲ 갈매봉으로 가는 길에 진입 [14:19]
▲ 천호성지 품안길 표지기 [14:20]
▲ 천호산 정상 279m 전 이정표 [14:21]
▲ 벤치가 있는 쉼터 통과 [14:21]
▲ 묵은 헬기장 통과 [14:28]
▲ 468봉에 박혀 있는 표지석 봉(烽): 봉화 烽 자를 썼네 [14:32]
▲ 468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14:32]
▲ 천호성당으로 내려가는 길과 갈라지는 지점 [14:34]
▲ 걷기 좋은 능선길 [14:42]
▲ 선답자 풀때기 님의 표지기 [14:44]
14:48 오르막길을 잠깐 걸어 해발 370.5m의 갈매봉 정상에 도착해 보니, 468봉에서 이곳까지 오는 데에는 16분이 걸렸다. 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 정상부에서 잠깐 숨을 돌린 후 10분 정도 걸어 741번 지방도에 내려섰고 다시 10분을 더 걸어 도로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마을길에 들어섰다. 10분 후, 차를 세워둔 천호경로당 마당에 도착하는 것으로 일단 산행은 마감하고 간단히 뒷정리를 했다.
3시 35분 천호경로당 출발, 익산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청주시 우암동에 있는 현대수산까지 내쳐 달려가니 5시 23분이다. 산행에 참가하지 않은 회원 세 명이 뒤풀이에는 참석을 해서 모두 6명이 회를 썰어놓고 회원 한 명이 가져온 양주와 소주, 맥주를 마시는 것으로 2024년의 평산회 첫 산행을 무사히 끝마쳤다. 우리 회원님들 올 한 해도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 이어 나갑시다. 평산회 파이팅!
▲ 갈매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4:48]
▲ 해발 370.5m 갈매봉 정상 표지판 [14:52]
▲ 산불감시카메라가 서 있는 갈매봉 정상부 [14:52]
▲ 갈매봉 정상에서 741번 지방도로 내려가는 길 [14:57]
▲ 741번 지방도에 내려섰다 [15:03]
▲ 지방도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마을길을 따라 진행 [15:15]
▲ 천호경로당 마당에 귀환 [15:22]
▲ 청주시 우암동에 있는 현대수산에 도착 [17:23]
▲ 뒤풀이에 참석한 회원들 [17:48]
▲ 청주 탑동 힐데스하임 아파트 도착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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