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위령미사
◈ 일시: 2024년 1월 28일 일요일 오후 7시 30분
◈ 장소: 천주교 서운동성당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운동 90-1
◈ 회원: 아내와 함께
▲ 청주 서운동성당: 청주시 상당구 서운동 90-1
19:00 오늘은 아버지의 기일, 음력으로 2014년 12월 18일에 돌아가셨으니 벌써 9주기다. 태어나신 날은 1917년 11월 17일, 따라서 97세를 한 달이나 넘기고 귀천하셨다. 우리나라의 평균적인 수명으로 볼 때 장수하신 것이다. 북한의 황해북도 사리원이 고향인 아버지는 1.4후퇴 때 동생 세 명과 함께 남한으로 내려와 공주국립결핵병원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셨다. 대구가 고향인 어머니와 결혼한 후 공주시 장기면 신관리에서 1962년까지 살다가 대구에 있는 삼육학원으로 자리를 옮기셨다 1965년에 퇴직, 대명동에 있는 대명시장에서 옷가게를 하다 1967년에 충북 괴산군 증평읍으로 이전, 시장통에서 옷가게를 이어가셨다.
1972년 8월 내가 고3일 때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셨다. 재혼을 하신 아버지는 몇 년 후 옷가게를 접고 두 양주분이 소소한 일을 하시면서 살아가셨다. 2010년에 새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요양원으로 들어가서 5년을 생활하다 생을 마감하셨다. 인생살이가 드라마 같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되돌아보면 아버지의 생애도 참 복잡다단했다. 어머니는 아이를 낳지 못해 둘째 동생이 첫아들을 낳자 양자로 데려왔는데 그게 바로 나다. 결국, 오늘은 나의 큰아버지이자 양아버지인 분이 돌아가신 날이다.
원래 제사는 신에게 올리는 행위였다. 사실, 죽은 사람에 대한 제사는 유교의 영향이 절대적이라고 보아야 한다. 사람이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은 그런대로 의미가 있지만 사람이 사람에게 제사를 지낸다는 것은 조금 그렇지 않은가. 물론, 제사는 죽은 이를 추모하는 의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추모의 방법이 꼭 먹지도 못하는 음식을 차려놓고 절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친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동생들에게, 앞으로 집에서 음식을 차리는 제사를 지내지 말고 기일에 간단히 제물을 차려 성묘를 하라고 제안했더니 모두 대찬성이다. 특히, 제수씨들이 대환영. 음식을 직접 만들던 분들이니 당연하다. 나는 예전부터 계속 지내오던 제사를 3년 전에 마감하고 대신 위령미사를 봉헌해 오고 있다. 천주교에서 봉헌하는 위령미사는 죽은 이의 영혼을 돌보아 달라고 절대 신인 하느님께 비는 것이다. 살아 있는 내가 죽은 영혼을 위해 직접적으로 해 줄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에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을 대리자로 내세우는 것이다.
아내와 함께 7시 30분 저녁 미사에 아버지의 위령미사를 봉헌하면서, 이승에서의 힘들고 어려웠던 생의 경험은 모두 잊고 저승에서 편안하고 걱정 없이 지내시라고 두 손 모아 빌어드렸다.
하느님, 저의 아버지의 영혼을 위로하고 돌보아 주소서!
주님의 나라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 청주 서운동성당 [19:08]
▲ 서운동성당 성모동굴 [19:08]
▲ 성모동굴에 계시는 성모님 [19:09]
▲ 서운동성당 내부 [19:10]
▲ 미사를 마치고 성모님께 초 봉헌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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