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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4.01.08. [국내行事 53] 영수회담

by 사천거사 2024. 1. 8.

영수회담

◈ 일시: 2024년 1월 8일 월요일 오후 5시 30분

◈ 장소: 청해랑 / 충북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212-2
◈ 회원: 영수회담 참가자 5명 



영수회담 날짜가 오늘로 잡혔다. 그런데 영수회담이 뭐지? 일단 한자로는 옷깃 (영), 소매 (수), 모을 (회), 말씀 (담) 자를 쓴다. 옷깃과 소매가 모여서 말씀을 나눈다? 옛날 중국에서는 옷을 만들 때 신체 접촉이 잦은 옷깃과 소매에 두터운 옷감을 쓰는 일이 흔했다. 고관대작은 금을 덧대기도 했다. 그만큼 옷깃과 소매를 대단히 중요하게 여겼다. 이런 이유로 인해 영수라는 말이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 즉, 지도자를 뜻하는 표현으로까지 발전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영수회담은 국가나 정치단체 또는 어떤 사회조직의 최고 우두머리가 서로 만나서 의제를 가지고 말을 나눈다는 뜻이다. 한국 정치에서 영수회담이란 말은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양자회담을 의미한다. 그런데 오늘 영수회담이 열린다니? 정말인가? 사실, 오늘 열리는 영수회담은 한자로 英數會談이다. 회담자도 2명이 아니라 5명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73학번 영어교육과 출신 2명과 수학교육과 출신 3명의 사적 모임 명칭이다. 어떤가, 모임 이름이 재미있지 않은가?

 

오늘 영수회담 장소는 청해랑,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에 있는 횟집으로 청주에서 그런대로 알아주는 맛집이다. 오후 5시 30분, 40년 가까이 교직생활을 한 은퇴 백수 5명이 테이블을 가운데에 두고 마주 앉았다. 두 달에 한 번 정도 만나지만 언제 보아도 반가운 얼굴들이다. 1인분에 35,000원 하는 회접시를 가운데에 두고 술잔을 부딪치는 것으로 회담이 시작되었다. 회담의 주제는 아주 다양하다. 세상살이 모두가 회담의 주제다.

 

2시간 동안 진지하게 회담을 한 후 회담장소인 청해랑을 떠나며 내린 결론은... 청해랑이 달라졌다는 것 즉, 나오는 음식의 양과 질이 이전보다 많이 떨어졌다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테이블마다 손님이 꽉꽉 들어찼었는데 오늘은 테이블이 대부분 한산하다.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운다고 하잖아. 갑자기 있을 때 잘해라는 유행가 가사가 머리에 떠올랐다.


청해랑 가는 길 [17:08]

 

▲ 청해랑: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17:09]

 

▲ 청해랑 현관 [17:10]

 

▲ 청해랑 실내 [17:14]

 

▲ 1인분 35,000원짜리 회접시 비주얼 [17:43]

 

▲ 영수회담 참가자들 [17:43]

 

▲ 영수회담을 마치고 청해랑을 떠나면서 [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