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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4.01.02. [충북山行記 372] 충북 단양 묘적봉/도솔봉/삼형제봉/

by 사천거사 2024. 1. 2.

묘적봉-도솔봉-삼형제봉 산행기

◈ 일시: 2024년 1월 2일 화요일 / 흐림, 안개
◈ 장소: 묘적봉 1149.1m / 도솔봉 1315.7m / 삼형제봉 1259m / 충북 단양
◈ 코스: 고항재 → 묘적령  묘적봉 도솔봉 삼형제봉 → 죽령
◈ 거리: 10.76km
◈ 시간: 5시간 13분
◈ 회원: 청주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06:45  소백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봉우리 중에 도솔봉이 있다. 이 도솔봉을 한자로 적어보면 투구 (두) 자에 거느릴 (솔) 자를 쓴다. 그렇다면 두솔봉이라고 해야 하는데 어떻게 도솔봉이 된 것일까. 본래 두솔兜率은 범어의 tusita를 이두문자로 차음한 도솔천(兜率天)의 줄인 말이다. 따라서 두솔봉을 도솔봉이라고도 읽을 수 있으며, 현지에서도 그렇게 부르고 대부분의 향토지에도 그렇게 적혀 있다. 또한 불교 용어인 만큼 불교적 지명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도솔천은 어디를 말하는가? 도솔천은 미륵보살이 머무는 내원과 천인들이 즐거움을 누리는 외원으로 구성된 천상의 정토를 가리키는 이상세계를 말한다. 미륵보살은 내원궁에서 설법하며 성불할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미륵이 내려온 인간 세상은 이상적인 세상이 되고 세상의 모든 사람을 교화시켜 성인이 되게 하고 열반에 든다고 한다. 따라서 도솔천은 미륵보살의 정토로서, 정토신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러한 미륵보살 신앙은 우리나라 불교역사에서 삼국시대에 크게 융성하였다. 특히 백제 무왕은 미륵보살이 인간 세상에 내려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익산에 미륵사를 세웠다고 전한다.
 
오늘, 국망봉, 비로봉, 연화봉과 함께 소백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도솔봉을 찾아간다. 2005년 11월에는 평산회원들과 함께 사동리에서 시작하는 도솔봉 원점회귀 산행을 했었고, 2008년 7월에는 저수령에서 죽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종주를 하면서 도솔봉에 들렀었다. 오늘은 고항재에서 산행을 시작해 묘적령에 오른 후 백두대간을 따라 죽령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도솔봉 정상에서는 시원스럽게 펼쳐진 소백산 주능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데, 물론 날씨가 도와주어야 한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은 날이 그렇게 춥지는 않은데 금방이라도 눈이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날씨다. 금왕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풍기나들목에서 중앙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테라피로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고항재를 향해 달려간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7:00]
 

▲ 무심천 건너편으로 보이는 힐데스하임 아파트 [07:01]
 

▲ 버스 출발 장소: 청주체육관 앞 [07:14]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08:37]


09:59  산행 들머리가 있는 고항재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도로를 건너고 옥녀봉 동물이동통로를 지나면서 묘적령으로 올라가는 본격적인 산길에 들어섰다. 고항재에서 묘적령까지는 국립산림치유원에서 조성한 마루금치유숲길이란 이름이 붙어 있으니 길이 괜찮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든다. 고항재 해발이 660m이니 1020m인 묘적령까지는 고도를 360m 정도 높여야 하지만 오르막 경사가 그렇게 급한 편은 아니다.


▲ 고항재 옥녀봉 동물이동통로 앞에 버스 정차 [09:59]
 

▲ 도로 건너 임도 따라 잠깐 진행 [10:01]
 

▲ 철망 울타리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 [10:02]
 

마루금치유숲길 안내판 [10:03]
 

▲ 고항재에 서 있는 안내판과 이정표: 묘적령  쪽으로 진행 [10:04]
 

▲ 본격적인 산길에 진입 [10:06]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0:10]
 

▲ 여기는 걷기 좋은 길 [10:18]
 

▲ 국립산림치유원에서 설치한 마루금치유숲길 안내판 [10:26]
 

▲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 [10:31]


10:37  묘적령 500m 전 이정표를 지났다. 해발이 높아지면서 길을 덮고 있는 눈의 양이 점점 더 많아진다. 고항재를 출발한 지 1시간 정도 걸려 삼거리에 도착했다. 왼쪽은 저수령에서 솔봉을 거쳐 오는 백두대간 길이고 오른쪽은 도솔봉을 거쳐 죽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길이다. 즉, 백두대간이 양쪽으로 갈라지는 지점이자 백두대간이 서로 만나는 지점인 것이다.
 
예천군에서 이곳에 묘적령 표지석을 세워놓았지만 사실 이곳은 묘적령이 아니다. 실제 묘적령은 이곳에서 80m 떨어진 곳에 있다. 사동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이 묘적령에서부터 죽령까지는 소백산국립공원 구역에 속한다. 사동리 코스는 2005년 11월에 걸은 적이 있다. 묘적령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스틱도 빼들었다. 만사불여튼튼.


마루금치유숲길 안내판 [10:37]
 

▲ 바닥에 눈이 쌓여 있다 [10:47]
 

▲ 상고대가 나타나기 시작 [10:54]
 

백두대간 삼거리 지점에 도착 [10:58]
 

▲ 예천군에서 설치한 묘적령 표지석: 이곳은 실제 묘적령이 아님 [10:58]
 

▲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묘적령 쪽으로 진행 [10:58]
 

▲ 실제 묘적령으로 가는 길 [11:01]
 

▲ 실제 묘적령에 서 있는 이정표: 도솔봉 쪽으로 진행 [11:03]
 

▲ 실제 묘적령에 서 있는 탐방로 안내도 [11:03]
 

▲ 묘적봉 가는 길 들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여러 가지 안내문 [11:03]


11:06  묘적령을 지나면서 상고대가 슬슬 나타나기 시작한다. 사실 오늘 산행에서는 장쾌한 소백산 산줄기를 볼 수 있으면 다행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안개 때문에 소백산 조망은 물 건너갔고, 대신 기대하지 않았던 눈을 밟으며 끊임없이 나타나는 상고대를 감상할 수 있게 되었으니 꿩 대신 닭이 아니라 닭 대신 꿩이다. 묘적령에서 30분 가까이 걸어 해발 1149.1m의 묘적봉 정상에 도착해 보니 2008년에 왔을 때는 없던 정상 표지석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묘적봉 정상에서부터는 한동안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진다.


▲ 상고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 [11:06]
 

▲ 봉우리에 서 있는 소나무 상고대 [11:13]
 

▲ 무척 아름다운 상고대 [11:23]
 

▲ 상고대가 피어 있는 길 [11:28]
 

▲ 묘적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도솔봉 쪽으로 진행 [11:32]
 

▲ 해발 1149.1m 묘적봉 정상 표지석 [11:32]
 

▲ 묘적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33]
 

▲ 내리막 데크 계단 [11:3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 구간 [11:40]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1:52]


12:04  도솔봉 700m 전 이정표가 서 있는 지점에서 오르막 데크 계단이 시작되었다. 화려하게 피어 있는 상고대에 눈이 홀린 채 10분 남짓 걸어가자 충북 단양군에서 설치한 도솔봉 정상 표지석이 보인다. 그런데 이곳은 실제 도솔봉 정상이 아니다. 실제 도솔봉 정상에 오르려면 조금 더 진행해서 한번 더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정상 표지석 같은 것을 아무 데나 설치해도 괜찮은 건가?


▲ 상고대가 피어 있는 눈길 [12:04]
 

▲ 도솔봉 700m 전 이정표 [12:10]
 

▲ 오르막 계단이 나타났다 [12:11]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 계단 [12:13]
 

▲ 환상적인 상고대 모습 [12:14]
 

▲ 눈꽃보다 더 아름다운 상고대 [12:14]
 

▲ 오르막 계단이 또 나타났다 [12:15]
 

▲ 오르막 돌계단길 [12:21]
 

▲ 충북 단양군에서 설치한 도솔봉 정상 표지석: 실제 정상은 이곳이 아님 [12:21]
 

▲ 실제 도솔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12:23]


12:25  해발 1315.1m의 도솔봉 정상에 도착했다. 소백산 산줄기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건만 주변이 온통 곰탕이라 어디가 어딘지 전혀 분간이 안 된다. 인간 세상에 내려올 준비를 하고 있다는 미륵보살님은 어디에 계신가? 안갯속에 숨으셨나? 도솔봉 정상에서 유턴, 삼거리에서 54분을 걸어 표지기 몇 개가 매달려 있는 해발 1259m의 삼형제봉에 들른 후 계속 길을 이어간다.


▲ 해발 1315.1m 도솔봉 정상 표지석 [12:25]
 

▲ 도솔봉 정상 추락위험 표지판 [12:25]
 

▲ 도솔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2:26]
 

▲ 도솔봉 정상에서 내려와 죽령 쪽으로 진행 [12:27]
 

▲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 [12:33]
 

▲ 걷는 길 주변이 온통 눈세상 [12:39]
 

▲ 죽령 5.3km 전 이정표 [12:5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 계단 [13:08]
 

▲ 해발 1259m 삼형제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3:21]
 

▲ 여전히 안개는 걷힐 줄 모르고 [13:27]


13:34  죽령 3.8km 전 이정표를 지나 22분을 걸어가자 흰봉산 갈림길 지점이다. 원래는 이곳에서 1km 정도 떨어져 있는 흰봉산을 다녀올 계획이었는데 아무리 계산해 봐도 산행 마감시각에 대지 못할 것 같다. 그래, 그냥 가자. 계획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거니까. 상고대가 화려하게 피어 있는 내리막길을 50분 넘게 걸은 후 다시 둘레길처럼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을 15분 정도 걸어가자 차도가 눈에 들어왔다. 


▲ 죽령 3.8km 전 이정표 [13:34]
 

▲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 [13:46]
 

▲ 흰봉산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죽령 쪽으로 진행 [13:56]
 

▲ 조릿대가 고사한 지역 [14:00]
 

▲ 화려한 상고대의 향연 [14:03]
 

▲ 화려한 상고대의 향연 [14:18]
 

▲ 겨울 산행 기분 만끽 [14:28]
 

▲ 잣나무와 낙엽송 사이로 나 있는 길 [14:48]
 

▲ 둘레길처럼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5:00]
 

▲ 죽령에 거의 다 왔다 [15:08]


15:09  마침내 산길을 마감하고 죽령을 지나가는 5번 국도에 진입했다. 죽령 마루를 지나면서 경북 땅에서 충북 땅으로 들어간다. 죽령휴게소 주차장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 옷을 갈아입고 후미 팀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데... 아니, 이게 뭐야! 회원 4명이 묘적령 삼거리에서 솔봉 쪽으로 잘못 갔다 돌아오는 바람에 늦을 거란다. 얼마나 늦어? 와봐야 안단다. 헐~.
 
산행 마감시각인 3시 30분을 지나 속절없이 시간은 흘러가고,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몇몇 회원들 입에서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한다. 결국 마감시각에서 1시간 30분이 지난 5시가 되어서야 길을 잘못 든 회원들이 도착했고, 곧바로 버스가 떠나 충주시 산척면 영덕리에 있는 장수밥상에서 뒤풀이를 한 후 청주에 도착하니 시계가 7시 52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도로에 진입하면서 만난 이정표와 죽령옛길 안내판 [15:09]
 

▲ 죽령에 있는 전망대 영남제일관 [15:09]
 

죽령주막 [15:10]
 

백두대간 죽령 표지석 [15:11]
 

죽령휴게소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12]
 

▲ 해발 696m 죽령 표지석 [15:13]
 

▲ 뒤풀이 장소는 장수밥상: 충주시 산척면 영덕리  [17:52]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18:56]
 

▲ 산행을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귀환 [19:52]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