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3.09.28. [충북山行記 369] 충북 진천 거북산

by 사천거사 2023. 10. 2.

거북산 산행기

◈ 일시: 2023년 9월 28일 목요일 / 대체로 맑음
◈ 장소: 거북산 288m / 충북 진천
◈ 코스: 화산저수지 → 보덕사 → 거북바위 → 거북산 → 임도 → 도로 → 화산저수지
◈ 거리: 4.2km 
◈ 시간: 1시간 33분 



 



12:50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내일이 추석이다. 멀리 떨어져 살던 가족들이 함께 만나 조상들을 기리며 차례를 지내는 날이 바로 추석이다. 추석은 원래 그동안 농사를 잘 짓게 해 준 것을 감사하는 농공감사일(農功感謝日)이며 농사의 결실을 보는 절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농경시대가 아니잖아. 그래도 추석은 여전히 설날과 함께 우리나라의 최대 명절로 꼽히고 있다. 
 
예전 추석에는 아버지 4형제에 사촌 동생들 가족까지 무려 스무 명 가까운 일가친척들이 우리 집에 모여 차례를 지냈었다. 아내는 차례 음식 외에 그 많은 사람들의 먹거리를 챙기느라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으면서도 신기할 정도로 그 많은 일거리를 척척 해결해 나갔다. 아버지 형제가 한 분 두 분 돌아가시면서 자연스럽게 동생들은 자신의 부모님을 위한 차례를 지내게 되었고 결국 나도 우리 부모님을 위한 차례만 지내왔었다.
 
그러다가 올해부터 집에서 차례를 지내지 않기로 했다. 천주교에서는 조상님께 올리는 제사를 허용하고 있지만 굳이 먹지도 않는 음식을 만드느라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사실, 우리나라의 제사는 일종의 조상 제사로 유교에서 강조하는 조상 숭배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조상 숭배를 꼭 음식을 차려 놓고 절을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잖아. 집에서 차례를 지내지 않는 대신 성당의 합동 위령미사에 참례해서 조상을 숭배해도 되잖아. 미사도 넓은 의미에서는 제사니까.
 
이전에는 추석 전날 집안 청소하고, 송편 빚고, 전 부치고 하느라고 바쁜 하루를 보냈지만 올해부터는 사정이 확 달라졌다. 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면 어디 가까운 산에라도 다녀오자. 어디로 갈까, 그래 지인의 블로그에서 보았던 거북산에 가자. 진천군 이월면에 있으니 여기서 가깝고, 높이가 채 300m도 안 되며 산행 거리도 짧으니 잠깐 바람 쐬고 온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청주 아파트 출발, 오창과 진천을 거쳐 이월면 소재지를 지난 후 장양천 위에 놓인 송림교를 건너자마자 좌회전해 화산저수지 제방 아래 공터에 차를 세웠다. 세상 조용하네. 저수지 배수로 오른쪽으로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간다. 저수지에는 물이 가득하고 배수로를 따라 넘쳐난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저수지 오른쪽으로 보덕사로 가는 길이 아주 잘 나 있다.


▲ 청주 아파트 출발 [12:50]
 

화산저수지 제방 아래 공터에 주차 [13:45]
 

▲ 산불위험도 표지판 [13:47]
 

▲ 저수지 배수로 오른쪽으로 나 있는 야자매트 길 [13:47]
 

▲ 화산저수지 배수로에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13:49]
 

▲ 화산저수지 제방이 보인다 [13:50]
 

▲ 오늘 처음 만난 표지기 [13:52]
 

▲ 나무뿌리가 바위를 꽉 붙들고 있다 [13:53]
 

▲ 오늘 처음 만난 이정표: 왼쪽은 보덕사, 오른쪽은 거북산 정상으로 가는 길 [13:56]


13:57  길 왼쪽에 있는 보덕사에 들렀다. 적막이 감도는 경내에서는 스님 한 분이 정성스럽게 부처님 몸을 닦고 있었다. 보덕사 오른쪽으로 나 있는 산길에 들어서서 아주 잠깐 걸어가자 크고 작은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선답자의 블로그에서 이 코스에 이런저런 모양의 바위가 많다고 소개한 내용을 보았는데 실제로 와보니 정말 그렇다. 


▲ 보덕사 경내에 있는 다보탑 [13:57]
 

▲ 보덕사 대웅전 [13:58]
 

▲ 거북산 등산안내도 [13:59]
 

▲ 바위가 슬슬 나타나기 시작 [14:00]
 

▲ 갈라진 바위 [14:01]
 

▲ 하트 바위 [14:01]
 

▲ 그렇고 그런 바위들 [14:02]
 

▲ 벤치가 있는 쉼터 [14:03]
 

▲ 그냥 바위가 모여 있는 것 [14:06]
 

▲ 크고 작은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길 [14:07]


14:09  잠깐 동안 바위가 보이지 않더니 밧줄 구간이 시작되면서 다시 바위도 함께 나타나기 시작한다. 잠시 후, 거북산의 최대 명물이자 거북산이란 이름을 탄생시킨 거북바위에 도착했다. 야, 전망 좋네. 앞으로 가야 할 거북산 정상 뒤로 무이산 산줄기가 보이고 광혜원 농공단지이월면 소재지도 눈에 들어온다. 산에 오른 자만이 볼 수 있는 광경들이다. 거북바위에서 내려와 거북산 정상을 향해 간다.


▲ 걷기 좋은 능선길 [14:09]
 

▲ 참 소박한 벤치 [14:1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4:14]
 

▲ 커다란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길 [14:15]
 

▲ 무슨 바위라고 하면 좋을까? [14:17]
 

거북바위 표지판 [14:18]
 

▲ 커다란 바위 위에 올라앉아 있는 거북바위 [14:20]
 

▲ 거북바위 조망: 거북산 정상 [14:20]

▲ 거북바위 조망: 무이산 산줄기 [14:20]
 

▲ 거북바위 조망: 진천 광혜원 농공단지 방면 [14:21]
 

▲ 거북바위 조망: 이월면 소재지 방면 [14:21]


14:24  선바위를 비롯한 커다란 바위 몇 개가 모여 있는 곳을 지나면서 더 이상 바위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거북산 정상이 반겨준다. 해발 288m의 거북산 정상에는 청주33 산오름 산악회에서 설치한 작은 표지판이 나무에 매달려 있고 이정표도 하나 서 있었다. 그런데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은 이 산의 이름이 거북산이라는 것은 어떻게 알았을까. 진짜 거북바위를 보고 지은 이름인가? 정상을 떠나 보덕사 방향으로 진행한다. 화산저수지로 가는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리막길이었다.


▲ 길 옆에 서 있는 선바위 [14:24]
 

▲ 그냥 바위 [14:25]
 

▲ 상상력이 필요한 코끼리바위 [14:26]
 

▲ 거북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4:28]
 

▲ 거북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보덕사 쪽으로 진행 [14:31]
 

청주33 산오름 산악회에서 설치한 거북산 정상 표지판 [14:32]
 

▲ 거북산 정상부에 있는 운동기구 [14:32]
 

▲ 거북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4:37]
 

▲ 걷기 좋은 하산길 [14:42]


14:45  저수지 물가로 내려오자 길이 좌우로 갈라지고 있다. 왼쪽은 보덕사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임도와 302번 도로를 걸어 제방 쪽으로 가는 길이다. 여기서 보덕사로 가는 길을 따르면 걷는 거리가 너무 짧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거리를 늘이기 위해 오른쪽으로 간다. 누구는 거리를 줄이려고 하는데 나는 거리를 늘이려고 하니 이것도 병이라면 병이다.


▲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4:45]
 

▲ 길 왼쪽으로 보이는 화산저수지 [14:45]
 

▲ 길 오른쪽에 있는 수목장 [14:47]
 

길 왼쪽으로 보이는 화산저수지 [14:48]
 

▲ 길 옆에 피어 있는 쑥부쟁이 [14:49]
 

▲ 임도에 도착 [14:51]
 

▲ 임도 따라 진행 [14:55]
 

▲ 302번 도로를 따라 제방 쪽으로 간다 [14:56]
 

▲ 갈대 뒤로 보이는 화산저수지 [14:57]


14:59  도로 건너편으로 어뎅이마을 입구가 보인다. 2006년 9월에는 아내와 함께 마을 입구에서 시작하는 무제산 원점회귀 산행을 했고, 2012년 6월에는 백만사회원들과 함께 어뎅이마을에서 무제산 산행을 한 적이 있다. 10분 후, 저수지 제방 앞에 도착했는데 어허, 제방길을 막아놓았네. 길이 없나? 그럴 리가? 그렇지. 울타리 오른쪽으로 제방으로 가는 오솔길이 나 있었다.
 
제방 위에 올라섰다. 전망 좋네. 왼쪽으로 화산저수지 전체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이월면 소재지가 보인다. 어? 제방 아래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이 있네. 아니, 내일이 추석인데 지금 낚시를 하고 있단 말이야? 그런데, 이런 말을 하는 나는? 그런 나는 지금 뭘 하고 있지? 제방을 건너 배수로 오른쪽을 따라 내려가다 배수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 차에 올라 청주로 돌아오니 시계가 4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도로 건너편 어뎅이마을 입구 [14:59]
 

▲ 도로에서 바라본 화산저수지 물그림자 [15:03]
 

▲ 화산저수지 제방 입구 [15:10]
 

▲ 제방길을 따라 진행 [15:13]
 

▲ 제방에서 바라본 거북산 [15:13]
 

▲ 제방에서 바라본 화산저수지 [15:15]
 

▲ 제방에서 바라본 이월면 소재지 [15:16]
 

▲ 저수지 배수로 오른쪽을 따라 내려간다 [15:17]
 

▲ 물이 흘러내리고 있는 저수지 배수로 [15:18]
 

▲ 제방에서 내려와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 [15:20]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아파트 귀환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