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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23.11.28. [경기山行記 143] 인천 중구 무의도 국사봉/호룡곡산

by 사천거사 2023. 12. 6.

무의도 국사봉-호룡곡산 산행기

◈ 일시: 2023년 11월 28일 화요일 / 맑음
◈ 장소: 국사봉 237.1m / 호룡곡산 243.6m / 인천광역시 중구
◈ 코스: 큰무리선착장 → 국사봉 → 구름다리 → 호룡곡산 → 하나개해수욕장 → 해변길
           소무의도 광명항
◈ 거리: 15.2km
◈ 시간: 4시간 39분
◈ 회원: 청주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06:45  2011년 5월에 백만사회원들과 찾아갔을 때에는 무의도가 온전한 섬이라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다. 지금은? 2019년 4월 30일 잠진도와 무의도를 잇는 무의대교가 개통됨으로써 차량을 이용해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무의도 주변에는 설경구가 주연한 영화 실미도의 직접적인 배경인 실미도가 있고 무의도와 연륙교로 연결되어 있는 소무의도가 있다. 오늘 12년 만에 무의도를 찾아간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은 낮 최고기온이 영상 3도인데 체감온도는 영하 3도로 나와 있다. 왜? 센 바람 때문이다. 중부고속도로, 평택제천고속도로, 평택시흥고속도로를 거쳐 인천대교를 건넌 버스가 이번에는 잠전도에서 무의대교에 올라선 후 무의도를 향해 달려간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7:00]
 

▲ 무심천 뒤로 보이는 힐데스하임 아파트 [07:02]
 

▲ 평택시흥고속도로 송산포도휴게소 [09:14]


10:13  무의도 큰무리선착장 앞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무의도라는 이름은 섬의 모양이 장수가 관복을 입고 춤을 추는 것 같이 생겼다고 하여 붙여졌다는 설과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춤을 추었다 하여 거기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존재한다. 주민들은 이 섬 부근에 실미도, 소무의도 등 작은 섬들이 같이 있다는 데에서 큰 무리섬이라 불렀으며, 무리를 한자로 옮겨 쓸 적에 잘못 적어서 무의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고 전한다.
 
무의도 트레킹 둘레길 안내도 오른쪽으로 나 있는 데크 계단에 올라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무의도 탐방에 들어간다. 계단을 다 오르면 삼거리, 오른쪽은 큰무리 둘레길 가는 길이고 왼쪽이 국사봉으로 가는 길이다. 실미도를 탐방하고 싶으면 여기서 큰무리 둘레길 쪽으로 가야 한다. 나는? 국사봉 쪽으로 간다. 한동안 이어지던 오르막길이 끝나면서 길의 경사가 없어졌다. 길 오른쪽으로 작은 데크 전망대가 보인다. 


▲ 큰무리선착장 앞에 버스 정차 [10:13]
 

무의도 트레킹 둘레길 안내도 [10:14]
 

▲ 데크 계단에 오르는 것으로 무의도 탐방 시작 [10:15]
 

▲ 삼거리: 오른쪽은 둘레길, 왼쪽이 국사봉 가는 길 [10:16]
 

▲ 무의도 큰무리 둘레길 안내도 [10:16]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0:19]
 

▲ 오르막 나무 계단길 [10:22]
 

▲ 아니, 이게 뭐야? [10:26]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0:28]
 

▲ 작은 데크 전망대 [10:31]


10:34  큰무리마을과 실미도해수욕장을 이어주는 차도를 건너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에 들어서서 14분 정도 진행하자 헬기장이 나오고 국사봉 정상도 눈에 들어온다. 국사봉으로 가는 구간에서는 갈림길을 여러 번 만나게 된다. 즉, 큰무리마을 갈림길, 실미유원지 갈림길, 무의 트레킹 둘레길 갈림길, 작은하나개 갈림길 등을 만나게 되는데 신경 쓰지 말고 그냥 국사봉 쪽으로만 진행하면 된다.


▲ 차도 건너 산길에 진입 [10:34]
 

▲ 차도에 서 있는 이정표: 국사봉 쪽으로 진행 [10:34]
 

▲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길 [10:38]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0:41]
 

▲ 큰무리마을 갈림길 지점: 국사봉 쪽으로 진행 [10:45]
 

▲ 실미유원지 갈림길 지점: 국사봉 쪽으로 진행 [10:46]
 

▲ 헬기장 통과 [10:48]
 

▲ 왼쪽으로 호룡곡산 정상이 보인다 [10:48]
 

▲ 작은하나개 갈림길 지점: 국사봉 쪽으로 진행 [10:49]
 

▲ 나무계단이 있는 오르막길 [10:51]


11:00  무의도 자연휴양림 갈림길 지점을 지나 잠깐 올라가자 전망대다. 왼쪽으로 하나개해수욕장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실미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실미도는 남북분단의 역사적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작은 섬이다. 실미도는 일반인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가 2003년 12월에 개봉된 영화 실미도에 의해 세상에 소개되면서 1971년 8월 23일에 일어난 실미도 사건도 함께 알려지게 되었다.

 

데크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 해발 237.1m의 국사봉 정상 도착, 2011년 5월에 왔을 때는 없었던 정상 표지석이 보인다. 데크 전망대에서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호룡곡산, 하나개해수욕장 등을 조망한 후 구름다리 쪽으로 걸어가는데... 어째 길이 영 시원찮다. 뭐지? 나중에 알고 보니, 오른쪽 능선을 따라가는 것이 제 길이인데 그만 예전에 이용하던 계곡길에 들어선 것. 상관없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니까.  


▲ 바위 위에 올라선 회원 [11:00]
 

▲ 삼거리에서 국사봉 쪽으로 진행 [11:05]


실미도 사건 / 소설 실미도 / 영화 실미도

 

1968년 북한의 무장게릴라들이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서울 세검정고개까지 침투했던 1·21 사태에 대한 보복으로 중앙정보부가 창설한 북파부대원 31명이 3년 4개월 동안 지옥훈련을 했던 장소인 실미도. 그러나 이 북파부대원들이 1971년 8월 23일 실미도를 탈출해 버스를 빼앗은 뒤 서울로 진입했다가 자폭한 사건이 일어났으니 이게 바로 실미도사건이다.

실미도사건이 일어난 후에도 실미도는 일반인들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실미도 북파부대원들의 실상을 파헤친 백동호의 소설 실미도가 1999년 발표된 뒤, 이 소설을 원작으로 각색하여 강우석 감독이 만든 영화 실미도가 2003년 12월에 개봉된 후 58일 만에 한국 영화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33년간 베일에 가려 있던 실미도사건도 밖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실미도 [11:07]
 

▲ 전망대에서 바라본 하나개해수욕장 [11:07]
 

▲ 국사봉 정상부에 서 있는 이정표 [11:09]
 

▲ 해발 237.1m 국사봉 정상 표지석 [11:10]
 

▲ 국사봉 정상 조망: 무의대교, 잠전도, 그리고 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11:11]
 

▲ 국사봉 정상 조망: 호룡곡산과 하나개해수욕장 [11:11]
 

▲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 [11:18]
 

▲ 건너편 봉우리로 정식 코스가 지나간다 [11:22]


11:22  정면으로 보이는 호룡곡산에 눈길을 한번 주고 계곡으로 내려간다. 길이 그렇게 뚜렷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걸을만하다. 26분을 걸어 하나개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차도에 도착해서 오른쪽을 잠깐 올라가자 구름다리가 나타났다. 말이 구름다리지 차도 위에 놓인 육교라고 보면 된다. 구름다리 왼쪽에 서 있는 이정표에 호룡곡산 정상까지 거리가 1.4km라고 적혀 있다. 진입. 계속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 정면으로 보이는 호룡곡산 [11:22]
 

▲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11:26]
 

▲ 낡은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1:31]
 

▲ 차도에 도착, 오른쪽으로 진행 [11:39]
 

▲ 도로 위에 놓인 구름다리 [11:41]
 

▲ 호룡곡산 1.4km 전 이정표 [11:42]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1:43]
 

▲ 길 왼쪽 조망대 겸 쉼터 안내판 [11:58]
 

▲ 호룡곡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02]


12:06  해발 243.6m의 호룡곡산 정상에 도착했다. 데크 전망대에 서 보니 하나개해수욕장과 국사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자, 이제 광명항으로 내려가서 소무의도를 한 바퀴 도는 일만 남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산행마감시간보다 한참 일찍 끝날 것 같다. 그렇다면 실미도를 안 간 대신 시간도 때울 겸 하나개해수욕장을 들렀다 오자. 30분 넘게 내리막길과 이런저런 길을 걸어 해수욕장 왼쪽에 있는 데크길 입구에 도착했다.


▲ 호룡곡산 정상 조망: 능선 뒤로 보이는 바다 풍경 [12:06]
 

▲ 호룡곡산 정상 조망: 하나개해수욕장과 국사봉 [12:07]
 

▲ 해발 243.6m 호룡곡산 정상 표지석 [12:07]
 

▲ 호룡곡산 정상에서 [12:07]
 

▲ 호룡곡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하나개해수욕장 쪽으로 진행 [12:07]
 

▲ 국사봉 갈림길 지점 [12:09]
 

▲ 하나개해수욕장이 발아래로 보인다 [12:12]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2:20]
 

▲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길 [12:24]
 

▲ 해수욕장 입구에 있는 평지에 도착 [12:30]
 

▲ 산책로 수준의 길 [12:35]


12:40  해상관광 탐방로라는 이름이 붙은 해변 데크길에 들어섰다. 길이 550m의 이 길은 해안과 바다 사이에 조성되어 있어 바다 위에서 여러 가지 모양의 바위와 해식동굴 등이 자리하고 있는 해안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해안을 따라 나타나는 사자바위, 두꺼비바위, 부처바위 등은 상상력을 조금만 동원하면 아하,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거릴 정도로 실제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 해상관광 탐방로 데크길에 진입 [12:40]
 

▲ 오른쪽으로 보이는 하나개해수욕장 [12:41]
 

▲ 데크길 오른쪽 바다 풍경 [12:42]
 

▲ 해안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 데크길 [12:43]
 

▲ 데크길에서 바라본 해안 풍경 [12:44]
 

▲ 데크길에서 바라본 해안 풍경 [12:46]
 

▲ 데크길에서 바라본 해식동굴 [12:46]
 

▲ 부처바위 [12:47]
 

▲ 데크길에서 바라본 해안 풍경 [12:48]
 

▲ 호룡곡산으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 [12:54]


12:56  해변 데크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계단을 따라 호룡곡산 정상으로 다시 올라가는 게 정상적인 코스 진행인데 조금 단순하다는 생각이 들어 해안을 따라 광명항으로 가는 길을 찾아보기로 했다. 해변을 따라 진행하면 가장 좋은데 절벽을 만나 길이 끊어지면 낭패이기 때문에 일단 산 쪽을 살펴보니 길의 흔적이 나 있다. 그래? 일단 한번 가보자. 조금 희미한 족적을 따라 12분 정도 걸어 능선에 올라선 후 사면을 가로질러 진행을 한다. 길? 물론 없다. 지도로 방향만 확인한 채 그냥 대충 만만한 곳을 찾아가며 앞으로 나아간다.

 

산으로 들어선 지 40분 만에 해변으로 내려가는 뚜렷한 길을 만났다. 길이 있다는 것은 좋은 징조다. 해변에 내려서자 가장 먼저 바다 위에 떠 있는 해녀도가 눈에 들어온다. 자, 이제부터 해변을 따라 광명항까지 가야 하는데 문제는 길이 좋고 나쁨을 떠나 진행이 가능하느냐 이다. 에라 모르겠다, 도전! 첫 번째 모래밭과 바위 구간 통과, 두 번째 모래밭을 지난 후 다시 바위 구간에 들어섰는데... 아니, 이게 뭐야! 낚시꾼이 보인다. 그렇다면 광명항까지 사람 통행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그랬다. 통행이 가능했다.


▲ 데크 계단 오른쪽으로 나 있는 희미한 산길 [12:56]
 

▲ 능선에 올라섰다 [13:07]
 

▲ 사면을 가로질러 진행 [13:27]
 

▲ 해변에 내려서자 해녀도가 반겨준다 [13:35]
 

▲ 해변에서 바라본 태안화력발전소 [13:36]
 

▲ 첫 번째 바위 구간 통과 [13:39]
 

▲ 두 번째 모래밭 도착 [13:43]
 

▲ 두 번째 바위 구간에서 낚시꾼 발견 [13:50]
 

▲ 소무의도가 보이는 모래밭에 도착 [13:56]


13:56  20분 정도 해변길을 걸어 제방 위로 올라오니 우리 버스가 서 있는 광명항이 보인다. 휴, 길도 없는 해변을 무사히 잘 걸어왔네. 이제 소무의도 탐방에 들어갈 차례, 소무의도에는 무의바다누리길이라는 이름을 가진 2.5km 길이의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버스에 배낭을 내려놓고 무의도와 소무의도를 이어주는 소무의인도교를 건너 소무의도에 입성한 후 데크 계단과 오르막길을 5분 정도 걸어 해발 74m의 안산 정상에 도착, 하도정에서 해녀도를 바라본다.


▲ 광명항 제방에 올라섰다 [13:56]
 

▲ 우리 버스가 서 있는 광명항이 보인다 [13:57]
 

▲ 물이 빠진 광명항 풍경 [14:00]
 

▲ 광명항에 서 있는 우리 버스: 배낭을 실어놓고 소무의도 탐방에 나선다 [14:04]
 

무의 바다누리길 안내판 [14:10]
 

▲ 무의도와 소무의도를 이어주는 소무의인도교 [14:10]
 

▲ 다리를 건너면 만나는 소무의도 표지판 [14:16]
 

▲ 안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길 [14:20]
 

▲ 해발 74m 안산 정상에 있는 육각정자 하도정 [14:22]
 

▲ 안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명사의 해변 쪽으로 진행 [14:23]


14:27  길 오른쪽으로 무인도인 해녀도가 보인다. 망망대해에 봉긋하게 솟아 있는 해녀도,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무슨 모양인지 각자 한번 생각해 보자. 둘레길은 동쪽마을에 있는 몽여해수욕장을 지나고 부처깨미를 지나 서쪽마을에 있는 떼무리선착장으로 이어진다. 다리를 건너 광명항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 큰무리마을에 있는 중앙식당에서 뒤풀이를 한 후 4시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하니 시계가 6시 53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바다 위에 봉긋하게 솟아 있는 해녀도 [14:27]
 

▲ 동쪽마을에 있는 몽여해수욕장 통과 [14:33]
 

▲ 언덕에 올라 바라본 몽여해수욕장 [14:36]
 

▲ 서쪽마을에 있는 떼무리선착장 [14:42]
 

▲ 선착장에서 바라본 소무의인도교 [14:44]
 

▲ 광명항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 [14:53]
 

▲ 무의도 큰무리마을에 있는 중앙식당에서 뒤풀이 15:08]
 

▲ 평택제천고속도로 평택휴게소 [17:10]
 

▲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는 청주체육관 앞에 귀환 [18:53]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