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23.09.05. [경기山行記 141] 경기 가평 화악산 중봉

by 사천거사 2023. 9. 6.

화악산 중봉 산행기

◈ 일시: 2023년 9월 5일 화요일 / 맑음, 소나기
◈ 장소: 화악산 중봉 1446.1m / 경기 가평
◈ 코스: 가림마을 → 언니통봉  화악산 중봉 → 조무락골 → 복호동폭포  삼팔교
◈ 거리: 13.2km
◈ 시간: 5시간 38분
◈ 회원: 청주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06:15  세종실록 지리지에 나와 있는 경기 5악은 화악산, 운악산, 송악산, 관악산, 감악산을 말하는데, 이 중에서 화악산이 해발 1468.3m로 경기도에서 가장 높다. 화악산은 지리적으로 한반도 정중앙에 해당된다. 그래서 옛 풍수 전문가들은 화악산을 태극의 가운데로 해석하기도 했다. 화악산 정상은 6·25 전쟁 이후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민간인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그래서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약 700m 거리에 있는 중봉이 화악산 정상을 대신하고 있다.

 

오늘 정말 오랜만에 화악산 중봉을 찾아간다. 2011년 5월, 38교에서 석룡산과 중봉을 다녀오는 원점회귀 산행을 했고 2013년 6월, 관청교에서 중봉을 다녀오는 원점회귀 산행을 했으니 10년 만에 다시 중봉을 찾아가는 셈이다. 7시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이천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조안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45번, 75번 국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적목리 가림마을 향해 달려간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6:32]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6:42]

 

▲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 [08:15]


10:12  75번 국도가 지나가는 적목리 가림마을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화악산 중봉으로 가는 길 들머리는 삼팔교, 적목리 가림마을, 관청교, 화악리 건들네, 화악터널 등이 있는데, 화악터널을 빼고는 중봉 정상까지 가는 길의 거리가 모두 5km가 넘는다. 게다가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가림마을은 해발이 310m 정도에 불과해 해발 1446m의 중봉 정상까지는 고도를 무려 1136m나 올려야 한다. 오늘 산행 장난이 아니네.

 

중봉 종합안내도 옆을 지나면서 곧바로 시작되는 산길에 들어섰는데 어허, 이게 뭐야! 눈앞에 펼쳐진 벌목지역 급경사 오르막 코스, 처음부터 화악산의 기세가 등등하다. 길도 제대로 나 있지 않은 가파른 사면을 올라가는 데에는 20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일단 능선에 올라서자 길이 뚜렷해지면서 오르막 경사도 아주 완만해졌다. 제 길에 들어선 것이다.


적목리 가림마을을 지나가는 75번 국도변에 버스 정차 [10:12]

 

▲ 산행 들머리에 있는 중봉 종합안내도 [10:13]

 

▲ 곧바로 산길에 진입 [10:14]

 

▲ 벌목지대를 올라가고 있는 회원들 [10:16]

 

▲ 오르막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10:17]

 

▲ 능선이 많이 가까워졌다 [10:27]

 

▲ 걸음을 멈추고 내려다본 가평 명지산 카라반 글램핑 시설 [10:29]

 

▲ 20분 가까이 걸려 능선에 올라섰다 [10:31]

 

▲ 걷기 좋은 능선길 [10:37]

 

▲ 오르막 경사가 완만한 길 [10:41]


10:42  중봉 정상 4.5km 전 이정표를 만났다. 꽤 많이 걸어온 것 같은데 아직도 갈 길이 창창하다. 전망이 전혀 없는 고만고만한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기온과 습도는 높은데 바람이 없어 후텁지근하기가 그지없다. 48분 후, 처녀의 젖꼭지처럼 돋아났다라는 유래를 갖고 있는 해발 928m의 언니통봉 정상에 도착했다. 어허, 지도에도 나와 있는 봉우리인데 정상 표지가 전혀 없네. 이유가 무엇일까? 봉우리에 올라온 덕분에 잠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 중봉 정상 4.5km 전 이정표 [10:42]

 

▲ 기온이 높고 습도도 높다 [10:48]

 

▲ 바람이 없어 후텁지근하다 [10:59]

 

▲ 길 왼쪽에 있는 이동통신시설 [11:03]

 

▲ 참나무류 사이로 나 있는 길 [11:12]

 

▲ 길은 그런대로 뚜렷한 편 [11:16]

 

▲ 언니통봉으로 올라가는 길 [11:24]

 

▲ 해발 928m 언니통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중봉 정상 쪽으로 진행 [11:30]

 

▲ 잠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11:41]

 

▲ 다시 오르막길을 따라 진행 [11:52]


12:01  관청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했다. 2013년 6월, 중봉 정상에 오른 후 이 지점에서 관청리로 내려간 적이 있는데, 트랭글에서는 해발 1090m의 이 봉우리에 지도에도 없는 큰골봉이란 이름으로 배지를 발급하고 있다.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40분 가까이 걸어 삼팔교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는데, 여기서 500m 떨어져 있는 중봉 정상을 다녀와야 한다. 에고, 힘들다. 점심 먹으며 잠깐 쉬었다 가자.


▲ 큰골봉으로 올라가는 길 [12:01]

 

▲ 관청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트랭글에 큰골봉이란 이름으로 배지 발금 [12:07]

 

▲ 해발 1090m 큰골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12:07]

 

▲ 큰골봉 정상에 있는 통나무 의자 [12:07]

 

▲ 걷기 좋은 능선길 [12:16]

 

▲ 무슨 바위? [12:21]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2:3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2:40]

 

삼팔교 갈림길 지점: 여기서 중봉 정상을 다녀와야 한다 [12:46]

 

▲ 오늘 점심 메뉴: 삶은 달걀, 빵 [12:49]


12:57  맛있게 점심을 먹은 후 배낭은 남겨두고 화악산 중봉 가는 길에 들어섰다. 짧은 암릉을 통과하자 모처럼 전망이 트이면서 석룡산에서 화악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늘 색깔 좋고, 구름 모양 좋고. 애기봉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을 지나면서 야생화가 심심찮게 나타난다. 용담, 동자꽃, 투구꽃, 참취꽃 등등. 해발고도가 높아 그런지 이곳은 지금 여름꽃이 한창이다.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2:57]

 

▲ 추억의 스테이플러 심 발판 [12:58]

 

▲ 전망대 조망: 화악산 정상부에 있는 군사시설 [12:58]

 

▲ 전망대 조망: 석룡산 방면 [12:58]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3:06]

 

▲ 앞서 가는 회원을 만났다 [13:10]

 

애기봉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3:11]

 

▲ 용담꽃 [13:14]

 

▲ 동자꽃 [13:18]

 

▲ 참취꽃 [13:18]


13:18  해발 1446.1m의 화악산 중봉에 도착했다.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10년 만에 찾은 정상부의 모습이 많이 바뀌었네. 예전에 없던 데크 전망대가 있고 정상 표지석도 새롭게 설치했다. 그런데 정상 표지석에 붙어 있는 저 벌레들은 뭐지? 날개미 종류 같은데 무리 지어 있으니 정말 징그럽게 느껴진다. 주마간산 격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정상을 뜬다.

 

유턴,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시간을 계산해 보니 중봉 정상까지 왕복 1km를 다녀오는 데에 무려 40분이 넘게 걸렸다. 경사가 심하고 길이 거칠어서 시간이 많이 걸렸나 보다. 자, 이제 조무락골로 내려가자. 출발. 내리막길은 걷기에 좋을 거라는 선입견은 버려야 하는 하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경사는 말할 것도 없이 급하고 바닥이 미끄러워 두 번이나 엉덩방아를 찧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 화악산 중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화악리 건들내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13:18]

 

▲ 해발 1446.1m 화악산 중봉 정상 표지석 [13:19]

 

▲ 화악산 중봉 안내문 [13:19]

 

▲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13:19]

 

▲ 군사구역에 있는 군사시설물 [13:20]

 

▲ 투구꽃 [13:21]

 

▲ 삼거리로 돌아와 삼팔교 쪽으로 진행 [13:37]

 

▲ 경사가 무척 가파른 내리막길 [13:48]

 

▲ 초롱꽃 [13:54]

 

▲ 계속 이어지는 급경사 내리막길 [14:00]


14:07  삼거리에서 30분을 걸어 이정표를 만났고 다시 10분을 더 걸어 마침내 물이 흐르고 있는 조무락골에 내려섰다. 조무락골, 새가 춤추며 즐겁게 노는 골짜기를 말한다. 이제부터는 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을 걸어가야 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계곡길을 그리 만만한 길이 아니다. 대부분이 돌길이고 계곡 물길도 여러 번 건너야 한다. 어떤 때는 이것이 길인지 아닌지 헷갈리게 하는 구간도 나타난다. 어? 복호동폭포가 왼쪽에 있네. 그렇다면 당연히 가봐야지. 


▲ 조무락골에 내려서면서 만난 이정표: 삼팔교 5.4km 전 [14:07]

 

▲ 조무락골에 만들어진 폭포 [14:19]

 

▲ 조무락골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 [14:23]

 

▲ 물길을 건너면서 바라본 조무락골 [14:29]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14:34]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 [14:42]

 

물길을 건너면서 바라본 조무락골 [14:46]

 

▲ 길이 완전 돌길이다 [14:48]

 

물길을 건너면서 바라본 조무락골 [14:54]

 

복호동폭포 가는 길 이정표 [15:07]


15:09  데크 전망대에서 복호동폭포를 바라본다.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모양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글쌔, 내가 보기에는 호랑이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 같다.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을 따라 삼팔교로 가는데... 하늘에는 해가 쨍쨍한데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면서 구름이 모여들더니 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어허,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란 말이 이런 건가.

 

그렇다. 자연이 하는 일은 애초부터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일들이다. 인간 자체가 자연의 일부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비를 맞으며 삼팔교를 지나 도로변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해서 소나기가 그치기를 기다린다. 잠시 후 비가 그쳐 삼팔교 아래에서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은 후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4시 46분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하니 시계가 7시 52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모양이라는 복호동폭포 [15:09]

 

▲ 잣나무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벤치 [15:15]

 

▲ 계곡물길을 건너면서 바라본 조무락골 [15:17]

 

▲ 석룡산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5:33]

 

▲ 여기도 석룡산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5:38]

 

도마천 합수지점에 있는 삼팔교 [15:51]

 

▲ 삼팔교를 조금 지나 서 있는 우리 버스 [15:51]

 

▲ 중부내륙고속도로 서여주휴게소 [18:28]

 

▲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 [19:52]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