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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23.06.03. [경기山行記 138] 경기 동두천 소요산

by 사천거사 2023. 6. 5.

소요산 산행기

◈ 일시: 2023년 6월 3일 토요일 / 맑음

◈ 장소: 소요산 587m / 경기 동두천

◈ 코스: 소요산 주차장 → 자재암 → 하백운대 → 중백운대 → 덕일봉 상백운대

           나한대 의상대 공주봉 소요산 주차장

◈ 거리: 9km

◈ 시간: 3시간 16분

◈ 회원: 청주 사람과산 산악회 안내 산행 


 


 



06:40  산림청 지정 한국 100대 명산에 속해 있는 소요산. 소요(逍遙)는 자유롭게 이리저리 슬슬 거닐며 돌아다님이라는 뜻이다. 화담 서경덕, 봉래 양사언, 매월당 김시습 등이 이 산에서 소요했다 하여 소요산이란 이름을 얻었다는 말이 있으나 확실한 근거는 없고, 기록에 의하면 974년(고려 광종 25년)에 소요산이라는 이름이 정해졌다고 한다.

 

7시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진천을 거쳐 진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은 토요일, 중부고속도로 상행선은 차량통행이 적은데 하행선은 정체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다들 어디를 그렇게 가시나. 오랜만에 이천휴게소에 들렀다. 여전하네. 양주나들목에서 수도권제2순환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평화로를 따라 소요산 국민관광지를 향하여 달려간다. 


▲ 버스가 출발하는 장소에 있는 청주체육관 [06:54]

 

▲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 [08:25]

 

▲ 세종포천고속도로 별내휴게소 [09:18]


10:02  드넓은 소요산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이곳은 1977년 소요산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으며 수도권 전철이 통과하는 소요산역이 가깝기 때문에 수도권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일단 자재암까지는 도로를 따라 진행해야 한다. 15년 전인 2008년 5월에 왔을 때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오늘은 조금 한산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유가 뭘까? 판단컨대, 그때보다 갈 곳이 많이 생겨나고 마음대로 아무 데나 갈 수 있는 자가용까지 늘어나서 그렇지 않나 싶다.

 

문화재 관람료 매표소 앞에 도착해 보니 자재암에서 징수하던 2,000원이 사라졌다. 매표소는 자재암 불교문화유산 안내소로 명칭 바뀌었고 현수막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소중한 문화유산, 국민에게 가까이. 조계종이 문화재 관람료 징수를 그만두었다고? 민간단체가 국가지정문화재 관람료를 감면하는 경우 비용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도록 한 문화재보호법 개정안이 지난 5월 4일부터 시행되면서 조계종 산하 64개 사찰 등 65개 전국 사찰 관람료가 폐지되었단다. 억지 춘향이 따로 없네. 안내소와 일주문을 지나 계속 걸어간다.


▲ 소요산 국민관광지 주차장에 버스 도착 [10:02]

 

▲ 길게 뻗어 있는 소요산 주차장 [10:04]

 

▲ 도로를 따라 진행 [10:06]

 

▲ 왼쪽에 있는 소요산 관광 지원센터 [10:07]

 

▲ 동두천 소요산 등산로 안내판 [10:07]

 

소요산 표지 조형물 [10:08]

 

▲ 이전 문화재 관람료 매표소가 불교문화유산 안내소로 바뀌었네 [10:13]

 

▲ 도로 따라 계속 진행 [10:20]

 

▲ 소요산 자재암 일주문 [10:23]


10:24  왼쪽으로 바위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원효폭포가 보인다. 폭포 옆에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소요산에 머물며 고행수도를 했다고 전해지는 원효굴이 있다. 원효굴 오른쪽에 있는 계단과 백팔계단을 오른 후 금강문을 지나 왼쪽 아래로 내려가자 추담선사 부도탑이 눈에 들어온다. 이어서 도착한 자재암, 마침 대웅전에서는 신도들 여러 명이 스님과 함께 불공을 드리고 있었다.

 

자재암은 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다. 신라 선덕여왕 14년(645)에 원효가 세웠다고 하는데, 전설에 따르면 원효가 요석공주와 인연을 맺은 후 소요산에 들어와 수행하던 중 관세음보살이 변신한 여자와 만나 깨달음을 얻고 암자를 세워 자재암이라 하였다고 한다. 자재암은 조선 세조 10년(1464)에 간행된 보물 제1211호 반야바라밀다 심경약소 언해본을 소장하고 있다.


▲ 바위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원효폭포 [10:24]

 

▲ 원효대사가 고행수도를 했다는 원효굴 [10:25]

 

▲ 원효굴 오른쪽에 있는 계단에 진입 [10:26]

 

▲ 공주봉 갈림길 지점: 자재암 쪽으로 진행 [10:27]

 

▲ 이름하여 백발계단을 올라간다 [10:27]

 

금강문 통과 [10:28]

 

▲ 현재의 자재암을 중창 불사한 故 추담선사 부도탑 [10:30]

 

▲ 자재암 대웅전 [10:33]

 

▲ 신도들이 대웅전에서 불공을 드리고 있다 [10:33]


10:33  자재암 대웅전 오른쪽에는 원효대사가 수행을 했다는 자연동굴 나한전물맛 좋은 석간수로 잘 알려진 원효샘, 그리고 청량폭포가 있다. 나한전 왼쪽으로 나 있는 돌계단에 올라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간다. 선녀탕 갈림길 지점을 지나면서 하백운대 정상까지 데크 계단과 돌길이 번갈아 나타나는데 오르막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오늘 걷는 코스에서 가장 가파르고 힘이 많이 드는 구간이라고 보면 된다.


▲ 원효샘 오른쪽에 있는 청량폭포 [10:33]

 

▲ 원효대사가 수행을 했다는 자연동굴 나한전 [10:34]

 

▲물맛 좋은 석간수로 잘 알려진 원효샘 [10:34]

 

▲ 돌계단에 올라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 시작 [10:35]

 

▲ 선녀탕 갈림길 지점: 하백운대 쪽으로 진행 [10:37]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0:41]

 

▲ 꽤 긴 데크 계단 [10:4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0:47]

 

▲ 하백운대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0:53]


10:56  해발 440m의 하백운대 정상에 도착했다. 백운대 능선의 제일 아래 봉우리로 능선을 따라 오른쪽으로 가면 중백운대와 상백운대를 차례로 만나게 된다. 해발 510m의 중백운대를 지나 잠깐 걸어가자 왼쪽으로 소요지맥에 솟아 있는 덕일봉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지난 2008년 5월에 왔을 때는 그냥 지나쳤는데 시간도 있고 거리가 700m 정도이니 다녀올까. 도전! 덕일봉 가는 길은 고도를 50m 넘게 낮추었다 다시 올라가야 했다.


▲ 해발 440m 하백운대 정상에 서 있는 안내도 [10:56]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0:59]

 

▲ 바위벽에 적힌 Stinger tough(?) [11:02]

 

▲ 해발 510m 중백운대 정상에 서 있는 안내도 [11:05]

 

▲ 짧은 암릉 구간 [11:09]

 

▲ 덕일봉 갈림길 지점: 여기서 덕일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11:11]

 

▲ 연약지반 출입금지 철조망 [11:15]

 

▲ 포천 금동리 갈림길 지점: 덕일봉 쪽으로 진행 [11:16]

 

▲ 덕일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21]


11:23  해발 536m의 덕일봉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부에는 감투봉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서 있고 덕일봉 안내도와 이정표도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있었다. 지도에는 덕일봉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트랭글에서는 감투봉이란 이름으로 배지를 발급하는 것을 보면 이 봉우리가 두 개의 이름으로 불리는 모양이다. 유턴, 다시 삼거리로 돌아왔다. 덕일봉 다녀오는 데 걸린 시간은? 24분. 해발 559m의 상백운대 정상을 지나 조금 걸어가자 소요산의 명물인 칼바위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 해발 536m 덕일봉(감투봉) 정상 표지판 [11:23]

 

▲ 덕일봉 정상에 서 있는 안내도 [11:24]

 

▲ 덕일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소요산 쪽으로 유턴 [11:24]

 

▲ 삼거리 지점으로 돌아가는 길 [11:34]

 

▲ 선녀탕 갈림길 지점: 상백운대 쪽으로 진행 [11:36]

 

▲ 해발 559m 상백운대 정상에 서 있는 안내도 [11:42]

 

▲ 칼바위 능선에 진입 [11:45]

 

▲ 칼바위 능선: 오른쪽으로 우회로가 나 있다 [11:48]

 

▲ 편마암으로 이루어진 칼바위 능선 [11:49]

 

▲ 나한대 1km 전 이정표 [11:52]


11:52  칼바위 안내도를 만났다. 칼바위는 상백운대와 선녀탕 입구 하산로 시작 지점 사이에 이어지는 약 500m가량의 암릉 구간을 말한다. 편마암이 칼날처럼 솟아 있어 이 구간을 지날 때에는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짝 긴장을 해야 한다. 안전사고는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니까. 칼바위 능선을 지나 두 번째 선녀탕 입구 하산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도착하자 아저씨가 목청을 높여 외쳐댄다. 아이스케키. 아이스케키.

 

잘 팔려요? 손님이 없어요. 하나 주세요. 2천 원을 주고 아이스케키 하나를 받아 들었다. 나한대 정상으로 올라가면서 깨물어 먹는 아이스케키 맛이 그만이다. 해발 571m의 나한대는 소요산의 여섯 개 봉우리 중에서 두 번째로 높다. 나한은 불교를 수행하여 해탈의 경지에 이른 수행자를 말한다. 나한대에서 의상대까지는 200m 거리로 이동하는 데에 불과 8분 정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 칼바위 능선에 서 있는 칼바위 안내도 [11:52]

 

▲ 계속 이어지는 칼바위 능선 [11:53]

 

▲ 쇠난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1:57]

 

▲ 두 번째 만난 선녀탕 하산로: 나한대 쪽으로 진행 [12:03]

 

▲ 아이스케키 파는 아저씨 [12:05]

 

▲ 2천 원 주고 산 아이스케키 [12:06]

 

▲ 나한대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11]

 

▲ 해발 571m 나한대 정상에 서 있는 안내도 [12:15]

 

▲ 나한대에서 바라본 의상대 [12:17]

 

▲ 의상대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22]


12:24  오늘 오른 7개의 봉우리 중에서 가장 높은 해발 587m의 의상대 정상에 도착했다. 의상대는 소요산의 주봉으로 정상부에 설치된 데크 전망대는 주변 경치를 감상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었다. 지금까지 걸어온 능선, 앞으로 가야 할 공주봉 쪽 능선이 잘보이고 동두천 시내의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정상을 출발하자 제법 내리막 긴 데크 계단이 기다라고 있다.


▲ 예전 의상대 정상 표지석 [12:24]

 

▲ 새로 설치한 소요산 의상대 표지석 [12:24]

 

▲ 의상대 정상 조망: 앞으로 가야 할 공주봉 [12:24]

 

▲ 의상대 정상 조망: 동두천시 일부가 보인다 [12:24]

 

▲ 의상대 정상 조망: 지금까지 걸어온 능선 [12:25]

 

▲ 해발 587m 의상대 정상에 서 있는 안내도 [12:25]

 

▲ 의상대 정상부 조망: 군부대가 있는 계곡 [12:26]

 

▲ 의상대 정상부에 서 있는 이정표: 샘터 갈림길 쪽으로 진행 [12:26]

 

▲ 길게 이어지는 내리막 데크 계단 [12:26]

 

▲ 앞으로 가야 할 공주봉이 보인다 [12:27]


12:30  샘터 하산로 550m 전 이정표를 지나 8분 정도 걸어가자 샘터 갈림길 지점이다. 여기서 공주봉 정상까지는 450m, 긴 데크 계단을 오르자 해발 526m의 공주봉 정상이다. 요석공주가 자재암에서 수도에 정진하고 있는 원효대사를 사모한 것을 기리기 위해 공주봉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넓은 데크 쉼터가 설치되어 있는 정상부에서는 동두천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공주봉 정상에서 잠깐 내려가자 갈림길 지점이다. 오른쪽은 구절터를 거쳐 일주문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오른쪽은 이전에 가본 길이기에 왼쪽으로 간다.


▲ 샘터길 하산로 550m 전 이정표 [12:30]

 

▲ 샘터 갈림길 지점: 공주봉 쪽으로 진행 [12:38]

 

▲ 공주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 [12:43]

 

▲ 공주봉 정상부에 마련된 넓은 쉼터 [12:47]

 

▲ 공주봉 정상 조망: 동두천 시내 방향 [12:48]

 

▲ 해발 526m 공주봉 정상에 서 있는 안내도 [12:48]

 

▲ 소요산 공주봉 정상 표지석 [12:49]

 

▲ 공주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구절터 쪽으로 진행 [12:50]

 

▲ 일주문 갈림길 지점: 주차장 쪽으로 진행 [12:53]


13:00  헬기장에 도착했다. 여기서 주차장까지는 1km 거리. 내리막 경사도 적당하고 대부분이 돌이나 바위가 없는 흙길이라 걷기에 아주 좋다. 헬기장에서 18분을 걸어 주차장에 내려서는 것으로 일단 산행은 끝이 났다. 주차장 한쪽에서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 화장실에 들러 세수를 한 후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는데... 아니, 이게 뭐야. 사고가 났다네.

 

한 여성회원이 칼바위 능선을 내려오다 발을 잘못 디디며 발목을 다쳤는데 걸을 수가 없어 119에 신고를 했고 119대원이 와서 확인을 하더니 헬기를 불렀단다. 칼바위 능선이 위험하다고 하더니 사고가 나기는 나는구나.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한 후 4시 36분에 주차장 출발, 의정부 성모병원에 들러 치료를 받은 사고 회원을 태운 다음 청주에 돌아오니 시계가 7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덧붙이는 말: 오늘 걸은 코스는 2008년 5월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때 걸린 산행 시간이 3시간 17분. 그래서 15년이 지난 오늘은 산행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생각하면서 걸음을 조금 빨리 했더니 걸린 산행 시간이 3시간 16분. 그때보다는 계단이 많이 설치되어 산행 시간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대신 700m 떨어진 덕일봉을 다녀오느라고 24분을 보낸 것을 감안하면 아주 양호한 것 같다. 아직 살아 있네!   


▲ 헬기장에 도착 [13:00]

 

▲ 헬기장 근처에 피어 있는 으아리 [13:00]

 

▲ 주차장 800m 전 이정표 [13:03]

 

▲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 [13:11]

 

▲ 산길을 마감하고 소요산 주차장에 내려섰다 [13:18]

 

▲ 주차장 한쪽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20]

 

▲ 주차장 그늘에서 약간 늦은 점심: 빵, 삶은 달걀, 쑥떡 [13:23]

 

▲ 사고 상황이 종료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회원들 [15:35]

 

▲ 중부고속도로 하남드림 휴게소 [17:50]

 

▲ 차를 세워둔 청주종합경기장 주차장에 도착 [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