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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23.03.23. [경기山行記 137] 경기 포천 각흘봉/망무봉

by 사천거사 2023. 3. 26.

각흘봉-망무봉 산행기

◈ 일시: 2023년 3월 23일 목요일 / 맑음

◈ 장소: 각흘봉 466m / 망무봉 441.7m / 경기 포천

◈ 코스: 영북초등학교 입구 → 범광사 각흘정 각흘봉 → 군부대

           대유 몽베르 CC 둘레길  망무봉  산정호수 하동주차장

◈ 거리: 8.3km

◈ 시간: 3시간 46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6:45  우리나라에는 각흘산, 각흘봉, 각흘도, 각흘계곡, 각흘고개 등 각흘이란 말이 들어가는 지명이 꽤 많다. 각흘은 한자로 뿔 각(角) 자와 산 우뚝할 흘(屹) 자를 쓰는데, 일반적으로 소의 뿔을 닮은 형상을 가리킬 때 주로 사용된다. 포천 명성산 근처에는 각흘산이 있는가 하면 각흘봉도 있다. 오늘 찾아가는 곳은 각흘봉, 해발 466m로 해발 838m의 각흘산보다 고도가 372m나 낮지만 암릉 구간도 있고 해서 절대 만만하게 볼 산이 아니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청주에서 포천까지는 먼 거리이지만 다행히도 지금은 포천까지 고속도로가 뚫려 있어 예전보다 접근 시간이 많이 단축된 상태다. 음성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신북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43번 국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포천시 영북면 소재지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7:01]

 

벌써 벚꽃이 많이 피었네 [07:03]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07:18]


10:47  영북초등학교 입구 도로변에 버스 정차. 출발. 영북초등학교 오른쪽으로 나 있는 마을길을 따라 5분 정도 올라가자 법광사가 나타났고 대웅전 뒤로 열려 있는 산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각흘봉 산행에 들어갔다. 처음부터 시작된 가파른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곳이 북위 38도를 넘어선 지역이라 남쪽 지역과 위도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길 옆으로 생강나무꽃과 진달래꽃이 피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제는 봄이 남쪽에서부터 시간을 두고 서서히 올라온다는 말은 옛말이 된 것 같다. 지금은 나라 전체에 한꺼번에 봄이 오고 있다.


▲ 영북초등학교 입구 도로변에 버스 정차 [10:47]

 

▲ 영북초등학교 오른쪽 도로를 따라 진행 [10:48]

 

▲ 마을길을 따라 계속 진행 [10:51]

 

▲ 법광사 앞에 도착 [10:53]

 

▲ 법광사 대웅전 [10:53]

 

▲ 처음부터 오르막 경사가 심하다 [10:55]

 

▲ 아름드리 소나무가 서 있는 길 [10:59]

 

▲ 각흘산 정상 1150m 전 이정표 [11:05]

 

▲ 여기가 북쪽인데도 생강나무꽃이 피었네 [11:06]

 

▲ 벤치가 있는 쉼터 [11:07]


11:11  각흘산 860m 전 이정표를 지나 계속 오르막길을 걸어간다. 5분 후, 각흘정이란 이름표가 달린 팔각정자를 만났다. 팔각정 옆에 설치되어 있는 운동기구들. 글쎄, 타지 산행객들을 위한 시설은 아닐 테고 그렇다고 주민들이 이곳까지 올라와서 운동을 하기에는 길이 너무 가팔라서 제대로 활용이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빨간 십자가가 그려져 있는 커다란 바위 하나를 만났다. 웬 십자가?

 

첫 번째 헬기장을 지나 곧 나타난 군사기지 갈림길 지점에서 능선을 잠깐 걸어 두 번째 헬기장에 도착했다. 이곳은 지도에 각흘봉으로 표기되어 있는 해발 434.3m 봉우리인데 아무런 표기도 찾아볼 수 없다. 이유는? 정상 표지석이 서 있는 각흘봉은 여기서 200m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지자체에서는 지도에 표기된 봉우리가 아닌 다른 봉우리에 정상 표지석을 설치했을까?

 

사정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조망 때문이다. 지도에 표기된 정상부가 사방이 확 티어 있어 조망이 좋으면 별 상관이 없지만 나무에 둘러싸여 있으면 문제가 된다. 그래서 그 옆에 더 높은 봉우리가 있고 전망이 괜찮으면 지도와는 관계없이 그곳에 정상 표지석을 세우는 것이다. 특히, 탐방객이 많은 곳이면 더 그러하다.


▲ 각흘산 860m 전 이정표 [11:11]

 

▲ 진달래꽃도 피었네 [11:12]

 

▲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1:14]

 

▲ 팔각정자 각흘정 [11:16]

 

▲ 각흘정 근처에 설치되어 있는 운동기구 [11:16]

 

▲ 빨간 십자가가 그려져 있는 바위 [11:18]

 

▲ 첫 번째 헬기장에 도착 [11:23]

 

▲ 두 번째 헬기장: 해발 434.3m로 지도에 표기된 각흘봉 정상이다 [11:27]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1:31]

 

▲ 각흘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암릉 구간 [11:35]


11:38  해발 466m의 각흘봉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 표지석이 서 있는 각흘봉 정상은 예상대로 전망이 좋아 영북초등학교에서 이곳까지 걸어온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영북면 일대 철원평야도 내려다보인다. 각흘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밧줄이 설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내리막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내리막길의 끝은 군부대 철책 앞, 여기서 철책 왼쪽을 따라 진행하는데 경고 방송이 울려 나온다. 경고, 경고, 군사지역에서 벗어나세요.

 

철책 안에서 군인들이 오른쪽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그래도 왼쪽 길을 고집했더니 통과시켜 준다. 군부대 후문 앞에 도착했다. 등산로 표지판이 있어 그 방향으로 진행하려고 했더니 군인들 여러 명이 내다보면서 그쪽으로는 갈 수 없다고 한다.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과 다툴 수도 없고 해서 다른 회원 세 명과 함께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능선에 진입했다. 어차피 길은 없고 능선 중간에서 오른쪽에 있는 산줄기를 하나 넘은 후 다시 사면을 치고 또 다른 능선으로 올라간다. 


▲ 해발 466m의 각흘봉 정상 표지석 [11:38]

 

▲ 각흘봉 정상 조망: 영북초등학교 방면 [11:38]

 

▲ 각흘봉 정상 조망: 지금까지 걸어온 능선 [11:39]

 

▲ 각흘봉 정상 조망: 영북면 철원평야 [11:39]

 

▲ 태극기 관리가 엉망이네 [11:41]

 

▲ 급경사 내리막길 [11:46]

 

▲ 정면으로 보이는 군부대 철책 [11:52]

 

▲ 군부대 후문 앞에 있는 등산로 표지판 [12:00]

 

▲ 일단 능선을 따라 계곡 쪽으로 진행 [12:03]

 

▲ 계곡에서 다시 사면을 치고 올라간다 [12:10]


12:16  능선에 올라서서 12분 정도 걸어 철탑이 있는 주능선에 도착했다. 시간을 확인해 보니, 군인들의 통제 때문에 허비한 시간이 25분이나 되었다. 시간은 그렇다 치더라도 계곡으로 내려가 산줄기를 하나 넘은 후 다시 능선으로 올라와 이곳까지 이동하느라고 들인 힘이 얼마인가. 에고, 힘들다. 점심 먹고 가자. 빵, 치즈, 요플레, 귤로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이제부터는 대유 몽베르 CC 왼쪽 능선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어허, 잠깐 방심하는 사이에 그만 골프장으로 내려왔네.


▲ 다시 능선에 올라섰다 [12:16]

 

▲ 송전탑 사이를 통과 [12:21]

 

▲ 능선 오른쪽으로 보이는 각흘봉 [12:23]

 

▲ 주능선에 서 있는 송전탑 [12:28]

 

▲ 점심 메뉴: 빵, 치즈, 요플레, 귤 [12:31]

 

▲ 점심 먹고 출발 [12:42]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대유 몽베르 CC [12:49]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3:00]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3:03]

 

▲ 이런, 골프장으로 내려왔네 [13:05]


13:07  다시 골프장 왼쪽 능선으로 올라와 계속 산길을 이어간다. 고만고만한 산길을 20분 남짓 걸어가자 오른쪽으로 골프장 주차장이 내려다보인다. 와, 저게 뭐야! 오늘이 평일인데도 주차장에 차가 가득하다. 골프 라운딩 비용이 평균 일인당 30만 원 이상 들어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평일에 일도 하지 않고 30만 원 넘는 돈을 써가며 한가롭게 골프를 치는 저들은 과연 어떤 부류의 사람들일까? 무척 궁금하네. 


▲ 다시 능선으로 올라왔다 [13:07]

 

▲ 생강나무꽃이 반겨주는 길 [13:09]

 

▲ 폐타이어로 조성한 군사용 시설 [13:10]

 

폐타이어를 이용한 군사용 시설 [13:12]

 

▲ 수피가 아름다운 물푸레나무 [13:17]

 

▲ 잣나무가 듬성듬성 서 있는 길 [13:20]

 

▲ 평일인데 골프 치러 온 사람이 저렇게 많다니 [13:29]

 

▲ 종종 모습을 드러내는 진달래꽃 [13:33]

 

▲ 길 왼쪽 잣나무 군락지 [13:37]

 

▲ 정면으로 보이는 망무봉 [13:45]


13:50  망무봉 아래에 도착해 보니 선두 팀이 깔아놓은 화살표가 오른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뭐지? 망무봉으로 직접 올라가는 길이 없나? 그래도 그쪽으로 길이 나 있기에 혹시나 해서 한번 가보았더니 역시나 직접 올라갈 방법은 없었다. 유턴. 화살표를 따라 망무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은 험하면서도 가팔라서 진행하는 데에 무척 힘이 들었다.

 

10분 가까이 힘을 쓴 끝에 올라선 능선, 전망이 확 트이면서  대유 몽베르 CC가 내려다보인다. 해발 441.7m의 망무봉 정상에는 특이하게도 나무로 만든 원기둥 모양의 정상 표지판이 서 있었다. 자, 망무봉에도 올랐으니 이제 산정호수로 내려갈 일만 남았네. 힘든 산행을 마치고 종착지를 향해 내려가는 길은 즐겁다.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어도 바위와 돌이 널려 있는 길이라도, 누가 뭐라고 해도, 내려가는 길은 언제나 즐겁다.


▲ 배낭을 벗어 놓고 망무봉 쪽으로 갔다 다시 돌아왔다 [13:50]

 

▲ 망무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 [13:55]

 

▲ 능선으로 올라가는 험난한 길 [13:58]

 

▲ 능선에 올라서서 내려다본 대유 몽베르 CC [14:02]

 

▲ 해발 441.7m 망무봉 정상 표지판 [14:05]

 

▲ 망무봉 정상에 있는 바위 [14:05]

 

▲ 망무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에 진입 [14:09]

 

▲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 [14:09]

 

▲ 진달래꽃 색깔이 참 곱다 [14:10]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산정호수 [14:11]


14:11  눈을 들어 왼쪽 하늘을 보니 삼각봉에서 명성산을 거쳐 궁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2016년 10월에 걸은 적이 있는 능선이다. 왼쪽으로 보이는 산정호수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며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 버스가 서 있는 하동주차장에 도착,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한 후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귀환하는 것으로 그리 쉽지 않았던 각흘봉 산행을 무사히 끝마쳤다.


▲ 삼각봉에서 명성산을 거쳐 궁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4:1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4:16]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산정호수 [14:2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26]

 

▲ 갈림길에서 하동주차장 쪽으로 진행 [14:29]

 

▲ 산정호수 둘레길 안내판 [14:30]

 

▲ 주차장 가는 길에 만난 폭포들 [14:32]

 

▲ 산정호수 하동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33]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17:16]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1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