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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23.11.07. [경북山行記 199] 경북 영천 팔공산

by 사천거사 2023. 11. 18.

팔공산 산행기

◈ 일시: 2023년 11월 7일 화요일 / 맑음, 강한 찬바람
◈ 장소: 팔공산 비로봉 1192.3m / 경북 영천
◈ 코스: 수태골 입구 → 서봉 → 오도재 팔공산 비로봉 → 동봉 → 염불봉 
           동화사 동화시설집단지구
◈ 거리: 13.5km
◈ 시간: 5시간 25분
◈ 회원: 청주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06:45  팔공산의 원래 이름은 꿩산이었다. 고려 초, 전국 지명이 한자어로 바뀌는 과정에서 꿩산이 공산(公山)이 되었다가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왕 견훤과 공산 일대에서 전투를 벌이다 전사한 8명의 고려 장군을 기려, 이름을 다시 팔공산(八公山)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현재 도립공원인 팔공산은 2023년 12월 31일에 국립공원으로 공식 지정된다. 오늘 찾아가는 팔공산은 2009년 3월, 2017년 10월, 2017년 12월에 각각 탐방한 적이 있다. 참고로, 팔공산은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의 교가에도 나온다.
 
팔공은 북녘에 가로놓이고 푸르른 낙동강물 감도는 벌에
그대여 모르는가 화랑의 넋을...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한동안 계절에 걸맞지 않게 따뜻하던 날씨가 오늘은 기온이 많이 떨어져 거의 초겨울 날씨로 변했다. 낙동강의성 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동군위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일반도로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수태골 입구를 향해 달려간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6:59]

 

▲ 벚나무 사이로 보이는 힐데스하임 아파트 [07:01]

 

▲ 벚나무 뒤로 보이는 힐데스하임 아파트 [07:02]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12]

 

▲ 상주영천고속도로 낙동강의성 휴게소 [08:54]


09:58  산행 들머리가 있는 수태골 입구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수태골에 진입, 제법 널찍한 길을 17분 정도 올라가자 수릉봉산계 표석이 나타났다. 수릉은 조선 헌종의 아버지인 익종의 능이고, 봉산은 산의 출입을 막는다는 뜻이다. 표석을 지나 10분 가까이 올라가니 동봉까지 남은 거리가 1.9km라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보인다.  


▲ 수태골 입구 도로변에 버스 정차 [09:58]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서봉 쪽으로 진행 [09:59]

 

▲ 수태골 등산안내소 [10:01]

 

▲ 나무가 서로 꼬인 것: 수종이 다른 경우에는 연리 현상이 일어날 수 없다 [10:04]

 

▲ 경사가 별로 없는 널찍한 길 [10:11]

 

▲ 수릉봉산계 표석 안내판 [10:16]

 

수릉봉산계 표석 [10:17]

 

▲ 수릉봉산계 표석 안내문 [10:17]

 

▲ 걷기 좋은 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10:23]

 

▲ 동봉 1.9km 전 이정표 [10:26]


10:27  이정표를 지난 후 곧바로 능선을 따라 성인봉으로 올라가기 위해 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들어갔다. 지도상에는 길이 있는데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코스라 실제로 어떤지는 잘 모르겠네. 능선에 올라서니 길이 있는 듯 없는 듯하다. 그냥 능선 따라 희미한 족적을 더듬으며 30분 남짓 올라가자 해발 903.5m의 성인봉 정상이다. 정상에서 잠깐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계곡을 따라 올라오는 길이 보인다. 저 길을 따라 진행한 회원들은 벌써 올라간 모양이다. 서봉 정상까지 이어지는 오르막길에서는 앞으로 가야 할 비로봉과 동봉의 모습이 나뭇가지 사이로 언듯언듯 보였다.


▲ 길에서 왼쪽 능선으로 진입 [10:27]

 

▲ 무슨 도구를 보관하는 곳인 것 같기도 하고 [10:35]

 

▲ 길의 흔적이 희미하게나마 보인다 [10:43]

 

▲ 능선을 따라 계속 진행 [10:50]

 

▲ 해발 903.5m 성인봉 정상 표지판 [10:59]

 

▲ 바위지대 등장 [11:05]

 

▲ 그런대로 길이 나 있는 편 [11:16]

 

▲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비로봉과 동봉 [11:25]

 

▲ 전망대 조망: 장군봉 방면 [11:36]

 

▲ 전망대 조망: 성인봉과 케이블카 승강장 [11:36]


11:38  해발 1150.2m의 서봉 정상에 도착했다. 6년 만에 찾은 정상부에는 여전히 서봉삼성봉이라고 적힌 정상 표지석이 각각 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서봉 정상은 전망이 좋은 곳이라 하늘정원과 비로봉, 동봉을 거쳐 관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정상 출발, 부인사 갈림길 지점과 헬기장을 지나 10분 정도 걸어가자 오도재다.


▲ 해발 1150.2m의 서봉 정상 표지석 [11:38]

 

▲ 서봉 정상 조망: 하늘정원과 비로봉 [11:38]

 

▲ 서봉 정상 조망: 비로봉과 동봉 [11:39]

 

▲ 서봉 정상 조망: 동봉에서 관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11:39]

 

▲ 서봉을 삼성봉이라고도 한다 [11:39]

 

팔공산 소원길 생태탐방로 안내도 [11:41]

 

부인사 갈림길 지점: 동봉 쪽으로 진행 [11:42]

 

▲ 헬기장에서 바라본 비로봉 [11:42]

 

▲ 암벽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오도암: 2017년 10월 방문 [11:45]

 

▲ 전망대 조망: 하늘정원, 비로봉, 동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11:46]


11:52  수태골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오도재에서 마애불 쪽으로 올라간다. 마애불에 들른 후 왼쪽으로 올라가면 철망 울타리가 나타나는데 철문 아래 공간을 통과하면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좁은 길에 들어서게 된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1192.3m의 비로봉 정상에는 여전히 엉성한 표지석 하나가 자리하고 있었다. 내년부터 국립공원으로 바뀌게 되면 번듯한 정상 표지석이 설치되겠지.


▲ 오도재에 서 있는 이정표: 여기서 마애불 쪽으로 올라간다 [11:52]

 

▲ 마애불 [11:57]

 

▲ 전망대 조망: 서봉 [12:03]

 

▲ 전망대 조망: 동봉 [12:03]

 

▲ 철문 아래 공간을 통과 [12:07]

 

▲ 비로봉 안내문 [12:11]

 

팔공산 제천단 안내문 [12:12]

 

▲ 해발 1192.3m 비로봉 정상 [12:12]

 

▲ 비로봉 정상 표지석 [12:13]

 

▲ 비로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2:13]


12:15  비로봉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서는 하늘정원 옆에 있는 공군부대 건물이 보이고 암벽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오도암도 눈에 들어온다. 팔공산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이 자리하고 있는 곳에 도착했다. 수도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으로 2017년 10월에 이곳에서 수도사로 내려간 적이 있다. 데크 계단을 따라 동봉 정상으로 올라간다.


▲ 하늘공원 옆에 있는 공군부대 건물이 보인다 [12:15]

 

▲ 암벽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오도암 [12:15]

 

▲ 하늘공원 갈림길 지점: 동봉 쪽으로 진행 [12:16]

 

▲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동봉 쪽으로 진행 [12:18]

 

팔공산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 [12:24]

 

석조약사여래입상 안내문 [12:24]

 

▲ 수도사 갈림길 이정표: 동봉 쪽으로 진행 [12:24]

 

팔공산 자연공원 안내도 [12:24]

 

▲ 동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12:28]


12:30  해발 1167m 동봉 정상에 올랐다. 팔공산 봉우리가 다 그렇듯이 이곳도 전망이 아주 뛰어나다. 정상 출발, 20분을 걸어 해발 1042m의 염불봉 정상에 올랐다. 2009년 3월 한티재에서 관봉까지 걸을 때 들은 적이 있으니 무려 14년 8개월 만에 다시 왔네. 염불봉 정상 널찍한 바위 표면에 盛年不重來(성년부중래)라고 적혀 있다. 도연명의 歲月不待人(세월부대인)이란 시에 나오는 대목이다.

 

시 앞부분 생략

 

盛年不重來 (성년부중래)   젊은 시절은 다시 오지 않으며  

一日難再晨(일일난재신)    하루에 새벽을 두 번 맞지 못하니

及時當勉勵(급시당면려)    때를 놓치지 말고 부지런히 일하라.

歲月不待人(세월부대인)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염불봉 정상을 떠나 갓바위 쪽으로 걸어간다.


▲ 해발 1167m 동봉 정상 표지석 [12:30]

 

▲ 동봉 정상 조망: 비로봉과 하늘정원 [12:31]

 

▲ 동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도마재 쪽으로 진행 [12:31]

 

▲ 전망바위로 올라가는 계단 [12:42]

 

▲ 전망바위 조망: 동봉과 비로봉 [12:44]

 

▲ 해발 1042m 염불봉 정상에 적혀 있는 글자: 盛年不重來(성년부중래) [12:51]

 

▲ 염불봉 정상에 있는 바위: 언제 떨어지려나 [12:52]

 

▲ 염불봉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바위들 [12:52]

 

▲ 염불봉 정상 조망: 동봉, 비로봉, 하늘정원 [12:53]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2:56]


12:59  데크가 깔려 있는 널찍한 전망대를 지나 잠깐 걸어가자 염불암과 동화사로 내려가는 길을 오른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진입, 길 옆에 있는 공터에서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 10분 정도 내려갔더니 염불암 갈림길 지점이다. 여기서 염불암을 거쳐 내려갈 수도 있고 곧장 내려갈 수도 있다. 곧장 내려가는 길에 진입, 지금까지 내려온 길과는 달리 아주 부드럽고 걷기 좋은 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 데크가 깔려 있는 넓은 전망대 [12:59]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3:03]

 

▲ 염불암과 동화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동화사 쪽으로 진행 [13:05]

 

▲ 조금 늦은 점심 식사 [13:12]

 

▲ 두 길이 합쳐지는 지점 [13:23]

 

▲ 염불암 갈림길 지점 [13:30]

 

▲ 염불암 갈림길 지점에서 동화사 가는 길 쪽으로 진행 [13:30]

 

▲ 소나무가 서 있는 길 [13:42]

 

▲ 오랜만에 단풍나무를 만났다 [13:51]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양진암: 이곳까지 차량이 올라온다 [13:55]


14:03  마침내 산길을 마감하고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길이 좋으니 발걸음이 가볍다. 부도암 앞을 지나 동화사 경내로 들어갔다. 팔공산 자락에는 조계종 교구 본사가 두 곳이나 있는데 바로 이 동화사제9교구 본사이고 영천시 청통면에 있는 은해사는 제10교구 본사이다. 동화사 대웅전을 거치고 일주문인 봉황문을 지나 차도에 도착했다. 버스가 어디에 있는 거지?

 

기사분에게 전화를 걸어 일주문을 지나 차도에 도착했다고 하니 곧장 오란다. 곧장? 차도가 좌우로 갈라지는데 웬 곧장? 일단 올라가는 길로 진행을 했다. 15분을 걸어 삼거리에 도착, 여기서 오른쪽으로 진행을 했더니 정문인 동화문이 나온다. 환장하네. 다시 삼거리로 내려와 전화를 걸었는데 영 대화가 되지 않는다. 나중에 알고 보니, 대화가 제대로 안 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일주문이었다. 나는 봉황문을 일주문으로 보았는데 상대방은 동화문을 일주문으로 보았던 것. 그러니 대화가 꼬일 수밖에.

 

삼거리에서 봉황문 쪽으로 잠시 내려오다 다시 전화를 걸어 버스의 위치를 물어보았다. 대답을 듣고 보니 어디인지 알 것 같다. 유턴, 발걸음을 돌려 삼거리로 올라가 왼쪽으로 진행했더니 우리 버스가 보인다. 젠장! 10분이면 올 수 있는 곳을 찾아오는데 무려 한 시간이 넘게 걸렸네. 버스 출발, 상주시 화서면에 있는 토토가든에서 뒤풀이 겸 저녁을 먹고 청주에 도착하니 시계가 6시 53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산길을 마감하고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14:03]

 

▲ 옛 절터에 12기의 부도가 있다는 부도암 [14:08]

 

▲ 동화사로 가는 길 [14:12]

 

▲ 동화사 대웅전 [14:19]

 

▲ 동화사 일주문으로 내려가는 길 [14:25]

 

▲ 일주문 현판: 팔공산동화사봉황문 [14:35]

 

▲ 삼거리로 올라가는 길에 만난 단풍 [14:42]

 

▲ 천신만고 끝에 찾아낸 우리 버스 [15:23]

 

▲ 상주시 화서면에 있는 토토가든 [16:56]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 [18:53]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