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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旅行

2023.10.13. [국내旅行 159] 충북 청주 추정리 메밀꽃밭

by 사천거사 2023. 10. 19.

청주 추정리 메밀꽃밭 탐방기

◈ 일시: 2023년 10월 13일 금요일 / 흐림
◈ 장소: 국사봉 임도 / 추정리 메밀꽃밭 / 충북 청주
◈ 코스: 32번 도로변 공터 → 국사봉 임도 → 메밀꽃밭 주차장  메밀꽃밭 
           추정1리 마을회관 32번 도로변 공터
거리: 10.3km
시간: 2시간 42분 


▲ 추정리 메밀꽃밭: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리 339-2


 


06:30  1kg에 153만 원, 추석 전 일등품 송이버섯 가격이다. 그러다가 송이버섯 채취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점점 내려가기 시작했고 지금은 30만 원대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청주에 있는 육거리시장주로 평범한 시민들이 이용하는 전통시장이다. 이 시장에는 없는 게 없다. 물건 값도 싸다. 일주일에 두 번 화요일과 목요일에 산악회 버스를 타기 위해 아침 6시 20분에서 50분 사이에 늘 육거리시장을 지나간다. 시장 옆 도로변에는 주로 할머니들이 펼쳐놓은 난전이 성시를 이룬다. 주로 채소 종류를 파는 분들이다.

매년 송이버섯 가격이 장난이 아니라서 송이맛 못 본지가 몇 년 째 인지 모르겠는데 그 난전에 송이버섯이 등장했다. 갓이 피지 않은 괜찮은 것은 1kg에 20만 원, 품질이 조금 떨어진 것은 500g에 8만 원. 그렇다면 올해에는 송이맛 한 번 볼까. 아침에 육거리시장으로 나가보니 오늘도 여전히 송이버섯 장사꾼이 나와 있다. 손이 떨려 20만 원짜리는 못 사고 거금 8만 원을 주고 500g 짜리 송이버섯을 샀다. 집에 와서 세어보니 모두 10개다. 소고기 노릇하게 구워 함께 기름소금 찍어 먹어봐야겠다. 물론 포도주도 곁들여서 아내와 함께. 


▲ 청주 육거리시장 [06:38]
 

청주 육거리시장 난전 [06:39]
 

청주 육거리시장 [06:42]
 

청주 육거리시장 난전 [06:43]
 

▲ 아내가 감자를 사오라고 했지: 감자 한 봉지 3,000원 [06:46]
 

▲ 송이버섯 판매장 [06:53]
 

▲ 송이버섯 판매장 [06:53]
 

▲ 오늘 구입한 송이버섯 [07:06]


08:30  청주 추정리 메밀밭에 하얀 눈이 내린 듯, 소금을 뿌린 듯 꽃이 활짝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래? 그렇다면 가봐야지. 문제는 메밀꽃밭 하나만 보기에는 오가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것. 그래서 다시 자료를 검색해 보았더니, 국사봉 아래를 감아도는 임도를 걸은 후 메밀꽃밭으로 내려가면 임도도 걷고 메밀꽃밭도 보고 일석이조가 따로 없을 것 같다. 도전!
 
탑동 아파트 출발, 32번 도로를 따라 미원 쪽으로 달려가다 추정1리 마을 입구를 지난 다음 도로 오른쪽에 있는 공터에 차를 세웠다. 도로 따라 잠깐 걸어가자 오른쪽으로 차량 출입통제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는 임도 입구가 보인다. 진입. 보랏빛 꽃향유가 피어 있는 임도는 조용하기가 그지없다. 이름 모를 빨간 열매, 아름다운 자태를 한 소나무, 바위를 안고 있는 쑥부쟁이꽃 등이 평범한 임도의 모습을 아름다운 길의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다.


▲ 탑동 아파트 출발 [08:31]
 

추정1리 마을 입구 지나 도로 옆 공터에 주차 [09:24]
 

▲ 임도 들머리에 있는 차량 출입통제 시설물 [09:27]
 

▲ 임도 옆에 피어 있는 꽃향유 [09:28]
 

▲ 세상 조용한 임도 [09:36]
 

▲ 이름 모를 빨간 열매 [09:41]
 

▲ 소나무 자태가 고고하다 [09:46]
 

▲ 쑥부쟁이 [09:51]
 

2014 추정임도 표지석 [09:58]
 

▲ 노란 산국이 피어 있네 [10:04]


10:11  평화로움이 가득한 임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임도는 걷기에 참 좋은 길이다. 경사가 완만하고 널찍하며 평탄하다. 길 양쪽에는 나무가 서 있다. 임도를 걸을 때면 늘 생각나는 곳이 있다. 바로 산티아고 순례길. 주변 환경은 서로 많이 다르지만 걷는 길의 형태는 임도와 순례길이 별로 다르지 않다. 지금까지 네 번 다녀온 순례길, 이제 내년에 한번 더 다녀오면 스페인에 있는 순례길 코스는 거의 다 마스터하게 된다. 어? 임도가 끊어졌네?


▲ 평화로움이 가득한 임도 [10:11]
 

▲ 절개지에 자라고 있는 풀 [10:13]
 

▲ 계속 이어지는 호젓한 임도 [10:22]
 

▲ 모처럼 전망이 트였다 [10:23]
 

▲ 임도 옆 소나무 군락지 [10:24]
 

▲ 임도에 피어 있는 코스모스 [10:26]
 

▲ 건너편으로 걸어온 임도가 보인다 [10:34]
 

▲ 임도 오른쪽으로 보이는 추정리 메밀꽃밭 [10:37]
 

▲ 참취꽃 [10:39]
 

▲ 임도가 끝나는 지점 [10:47]


10:48  자, 이제 메밀밭으로 가는 길을 잘 찾아 내려가야 하는데... 일단 청주 토요산악회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곳으로 진입해 사면을 가로지르는 희미한 길을 따라 잠시 걸어가다 크고 작은 돌이 널려 있는 지점에서 계곡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길? 없다. 적잖게 까탈스러운 길이지만 그냥 대충 내려간다. 그렇게 22분을 걸어 마을길에 들어선 후 잠깐 걸어가자 메밀꽃밭 주차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 임도 끝에 매달려 있는 청주 토요산악회 표지기 [10:48]
 

청미래덩굴 열매가 익었네 [10:49]
 

▲ 너덜지대에서 계곡으로 내려간다 [10:52]
 

▲ 길이 없어 대충 진행 [10:59]
 

▲ 경사는 조금 있지만 내려갈 만하다 [11:05]
 

▲ 흐릿한 길이 나타났다 [11:09]
 

▲ 산길에서 벗어나 마을길에 진입 [11:11]
 

▲ 길 왼쪽에 있는 사방댐 [11:11]
 

▲ 마을길을 따라 진행 [11:13]


11:15  언덕 위에 있는 주차장에 차가 가득하다. 메밀꽃밭으로 가는 길 옆 주차장에도 차가 가득하다. 오늘이 평일인데도 꽃구경을 오신 분들이 참 많네. 하긴, 꽃은 피는 시기가 있으니 때를 놓치면 볼 수가 없잖아. 어? 입장료 5,000원이 생겼네? 아니네, 음료 구입권이네. 주차장에서 8분을 걸어 도착한 추정리 메밀꽃밭, 소문대로 메밀꽃이 만발했다. 주변이 온통 흰색 천지다. 눈이 부실 정도다. 산책로를 따라 위로 올라간다.


▲ 언덕 위에 있는 주차장에 차량들이 가득 [11:15]
 

▲ 음료 교환권 받고 5,000원 지불 [11:17]
 

▲ 메밀꽃밭으로 올라가는 길 [11:18]
 

▲ 메밀꽃밭에 도착 [11:23]
 

▲ 메밀꽃이 제대로 피었다 [11:24]
 

▲ 청주 추정리 메밀꽃밭 [11:25]
 

▲ 청주 추정리 메밀꽃밭 [11:26]
 

▲ 청주 추정리 메밀꽃밭 [11:27]
 

▲ 청주 추정리 메밀꽃밭 [11:27]
 

▲ 청주 추정리 메밀꽃밭 [11:28]


11:32  메밀꽃밭 가장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본다. 애초에 토종꿀 밀원으로 심었던 메밀밭이 지금은 전국적으로 알려진 명소가 되었다. 그동안 메밀밭의 규모도 많이 커졌고 주변 환경도 적잖이 좋아졌다. 간이매점에 들러 음료 교환권을 주고 아이스커피 한 잔을 받아 든 다음 내년을 기약하며 메밀꽃밭을 떠난다. 철이 조금 지난 아이스커피를 홀짝거리며 추정1리 마을회관을 지나 차를 세워둔 곳으로 걸어가는 발걸음이 가뿐가뿐하다.


▲ 청주 추정리 메밀꽃밭 [11:32]
 

▲ 맨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 [11:34]
 

▲ 청주 추정리 메밀꽃밭 [11:36]
 

▲ 전망대 겸 쉼터 [11:37]
 

▲ 청주 추정리 메밀꽃밭 [11:38]
 

▲ 코스모스와 어울린 메밀꽃밭 [11:39]
 

▲ 코스모스와 어울린 메밀꽃밭 [11:39]
 

▲ 메밀꽃밭을 떠나면서 [11:43]
 

▲ 추정1리 마을회관 [12:00]
 

▲ 임도 걷기와 메밀꽃밭 구경을 마치고 차를 세워둔 곳에 귀환 [12:09]


17:50  오늘은 저녁 6시 30분에 카풀연대 모임이 있는 날이다. 모임 이름이 카풀연대? 2008년 음성에 있는 직장에 함께 카풀을 하던 직원들끼리 만든 모임이다. 회원은 모두 6명. 모임 장소가 분평동에 있는 흑산도 홍어회 식당인데 걸어가면 집에서 35분 정도 걸린다. 식당 도착, 5명의 회원이 모여 국내산참홍어 삼합으로 막걸리를 마시며 마음껏 회포를 풀었다. 이 식당은 수입산과 국내산 모두를 취급하는데 가격을 비교해 보면 국내산이 수입산보다 두 배 반 정도 비싸다. 이 식당 주인이 국내산을 시킨 손님과 수입산을 시킨 손님에게 하는 말을 들어보면 아주 재미있다.
 
수입산 시킨 손님에게 하는 말
국내산이나 수입산이나 삭히면 그게 그거예요. 비싼 돈 주고 국내산 먹을 필요 없어요.
 
국내산 시킨 손님에게 하는 말
국내산과 수입산은 많이 다르죠. 똑같으면 누가 비싼 돈 주고 국내산을 먹겠어요. 
 
둘 다 정답이네.


▲ 아파트 화단에 심긴 남천 [17:56]
 

▲ 무심천 뒤로 노을이 물들고 있다 [18:12]
 

▲ 모임 장소 흑산도 홍어회 식당에 도착: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18:30]
 

국내산참홍어 삼합 비주얼 [18:42]
 

▲ 모임을 마치고 걸어서 아파트에 귀환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