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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 오름

2023.09.21. [제주 오름 24] 개오름/비치미오름/돌리미오름

by 사천거사 2023. 9. 27.

개오름-비치미오름-돌리미오름 탐방기

◈ 일시: 2023년 9월 21일 목요일 / 맑음
◈ 장소: 개오름 345m / 비치미오름 344m / 돌리미오름 311.9m / 제주도 서귀포
◈ 코스: 개오름 주차장 → 개오름 개오름 둘레길 → 주차장 → 비치미오름

           돌리미오름 개오름 주차장
◈ 거리: 7.82km
◈ 시간: 3시간 40분
◈ 회원: 아들과 함께 



 


09:45  제주 첫날, 오늘은 아들과 함께 오름 탐방에 나섰다.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개오름,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비치미 오름돌리미 오름이 그 대상인데, 이 세 개의 오름이 서로 가까이 붙어 있어 연계해서 탐방해 볼 생각이다. 표선면 아들 집 출발, 20분 남짓 달려 표선면 성읍이리로 57번길 162에 있는 개오름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 옆에는 팔각정자가 있고 개오름 둘레길 안내판도 하나 서 있었다.

 

나무로 만든 좁은 통로를 지나 목장 안으로 들어섰다. 말 일곱 마리가 아주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목장의 풍경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겨낸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은 웨딩 촬영의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목장 위로 올라가자 멀리 한라산 꼭대기가 눈에 들어온다. 한라산 가본지도 꽤 오래됐네. 좁은 통로를 따라 목장을 벗어났다.


▲ 서귀포 표선면 제주탐나로이 하우스 출발 [09:47]


개오름

 

표고 344.7m, 비고 130m, 둘레 2,069m, 면적 333,028㎡, 저경 654m의 작은 오름이다. 개오름의 유래에는 2가지 설이 있다. 오름모양이 개모양 같다하여 개오름이라 부른다는 이가 있는가 하면 풍수지리의 형국설에서 나온 이름이라고 전해지기도 하며, 이 경우에 개오름은 한자로 狗岳(구악)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옛 지도에는 蓋岳(개악)이라고 표기돼 있는데, 이에 따라 산모양이 蓋(개) 즉, 밥그릇 뚜껑, 혹은 양산처럼 생겼다는 풀이가 있다. 굼부리 형태로는 원추형이다.


▲ 개오름 주차장에 주차: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이리로57번길 162 [10:10]

 

▲ 주차장 옆에 있는 팔각정자 [10:10]

 

개오름 둘레길 안내문 [10:11]

 

▲ 목장 안으로 진입 [10:12]

 

▲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말들 [10:13]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말들 [10:14]

 

▲ 목장을 벗어나는 중 [10:14]


10:15  목장을 벗어나자마자 만난 이정표, 둘레길을 원점회귀하는 거리는 1.7km이고 개오름 정상까지 거리는 400m라고 적혀 있다. 정상 방향으로 둘레길을 100m 정도 걸어가자 오른쪽으로 정상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어 들어섰다. 해발 345m의 개오름 정상까지는 300m 거리,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이다. 길 대부분에 야자매트가 깔려 있어 걷기에는 아주 좋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정상에는 표지기 몇 개가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 둘레길 갈림길 지점에서 정상 쪽으로 진행 [10:15]

 

▲ 삼나무 사이로 나 있는 둘레길 [10:16]

 

▲ 둘레길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0:18]

 

▲ 오르막 계단길 [10:20]

 

▲ 오르막 경사가 완만한 구간 [10:24]

 

▲ 산수국이 아직도 피어 있네 [10:26]

 

▲ 해발 345m 개오름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0:28]

 

▲ 삼각점 안내판과 국가지점번호판 [10:28]

 

▲ 개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영주산 [10:29]

 

▲ 개오름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0:29]


10:30  개오름 정상부에서 영주산을 바라본 후 하산 시작. 정상에서 둘레길로 내려가는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밧줄이 설치되어 있을 정도로 무척 가파르다. 8분 정도 걸려 둘레길에 내려선 후 왼쪽으로 진행한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는 삼나무 사이로 나 있는 둘레길이 걷기에 참 좋다. 일본 특산종인 삼나무가 제주도에는 처음 들어온 곳은 한남시험림 안에 있다. 한남시험림은 모레 탐방할 예정이다.


▲ 개오름 정상부에서 잠시 휴식 [10:30]

 

▲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 [10:3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36]

 

▲ 둘레길에 내려서서 왼쪽으로 진행 [10:38]

 

▲ 걷기 좋은 둘레길 [10:44]

 

▲ 삼나무 사이로 나 있는 둘레길 [10:48]

 

▲ 걷기 좋은 삼나무 둘레길 [10:53]

 

▲ 정상 갈림길 지점 [10:55]

 

▲ 목장 뒤로 보이는 비치미오름 [10:57]

 

▲ 목장에서 바라본 한라산 [10:59]


11:00  50분 정도 걸린 개오름 탐방을 마치고 이어서 비치미 오름 탐방에 들어간다. 관리를 받고 있는 개오름과는 달리 비치미 오름은 그냥 방치된 오름이라 들머리와 날머리가 정확하지 않다. 목초 재배지를 건너고 울타리를 넘어가자 허리만큼 자란 풀로 덮여 있는 임도가 나타났고 지도를 확인하며 왼쪽으로 잠깐 걸어가자 국가지점번호판이 보인다. 어? 표지기도 매달려 있네. 비치미 오름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았나 보다. 철조망을 넘어 삼나무 숲으로 들어간다.


▲ 개오름 주차장에 도착 [11:00]

 

▲ 주차장 옆에 있는 목초 재배지로 진입 [11:01]

 

▲ 목초 재배지를 건너가자 [11:02]

 

▲ 울타리가 나타났다 [11:03]

 

▲ 긴 풀로 덮여 있는 임도 [11:07]

 

▲ 국가지점번호판 발견 [11:08]

 

▲ 어? 표지기도 보이네 [11:09]

 

▲ 꽃인가, 열매인가: 열매다 [11:11]

 

▲ 철조망을 통과한다 [11:11]

 

▲ 삼나무 숲에 진입 [11:13]


11:16  삼나무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하나도 반가운데 뒤 이어 나타난 국가지점번호판은 더 반갑다. 지금 걷는 길이 제 길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확실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비치미 오름으로 가는 길은 풀밭의 연속이다. 길 양쪽에는 나무가 자라고 있다. 추측컨대, 예전에 나무를 잘라내고 길을 만들어 놓았는데 관리를 하지 않아 풀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사람들이 걸어간 흔적은 그런대로 남아 있다.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1:16]

 

▲ 오메 반가운 거, 국가지점번호판 [11:18]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22]

 

▲ 길은 그런대로 나 있는 편 [11:23]

 

▲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개오름 [11:26]

 

▲ 이 지역은 오름 천국이다 [11:26]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28]

 

▲ 가을의 전령 억새가 꽃을 피웠네 [11:31]

 

▲ 비치미 오름에서 바라본 한라산 [11:31]


11:32  해발 344m의 비치미 오름 정상에 도착해 보니, 정상 표지석이나 표지판은 없고 국가지점번호판이 하나 서 있었다. 정상 출발, 7분 정도 풀밭을 헤치며 걸어가자 전망이 트이면서 여러 개의 오름이 모습을 드러낸다. 안부를 지나 돌리미 오름으로 올라가는 길도 풀밭의 연속이다. 국가지점번호판이 두 번이나 나타나 길을 안내한다. 비치미 오름에서 돌리미 오름까지 가는 데에는 35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비치미 오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기생화산으로 해발 344m이며 높이는 109m이다. 비치미라는 이름은 꿩이 날아가는 모습에서 따온 이름이다. 동북쪽에서 남서쪽으로 길게 누운 모양의 오름이다. 북서면은 풀이 많이 자라지만 남동쪽 경사면에는 삼나무가 많이 자라고 나무숲이 무성하다. 주변에는 성불오음, 개오름, 작은돌임이 오름, 민오름이 있다.


▲ 해발 344m 비치미 오름 정상에 서 있는 국가지점번호판 [11:32]

 

▲ 풀밭을 헤치며 걸어간다 [11:33]

 

▲ 국가지점번호판이 또 나타났다 [11:39]

 

▲ 정면으로 보이는 돌리미 오름 [11:40]

 

화산송이 채취 [11:47]

 

▲ 삼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50]

 

▲ 풀밭 사이로 길이 나 있다 [11:53]

 

▲ 길 옆에 서 있는 국가지점번호판 [11:56]

 

▲ 국가지점번호판 또 발견 [12:01]

 

▲ 돌리미 오름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04]


12:07  해발 311.9m의 돌리미 오름 정상에 도착해 보니, 조금 전에 올랐던 비치미 오름과 마찬가지로 국가지점번호판 하나만 달랑 서 있었다. 자,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는데... 일단 빨간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코스로 진행한다. 그리 뚜렷하지는 않지만 길은 길이다. 22분 후,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에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걸어간다. 임도는 분명한데 관리를 하지 않아 허리까지 자란 풀이 덮여 있는 구간도 있다. 풀밭에는 이곳저곳에서 각종 가시나무가 도사리고 있었다.


돌리미 오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오름. 돌리미 오름은 오름 꼭대기에 돌무더기가 쌓여 있다는 데서 유래하였으며 돌이미 오름 또는 한자를 차용하여 석액악(石額岳), 돌이악(乭伊岳)이라고도 한다. 돌리미 오름에는 큰 봉우리에 이웃하는 작은 봉우리가 있는데, 이들을 구분하여 큰돌리미 오름과 족은돌리미 오름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돌리미 오름의 서쪽에는 민오름, 남쪽에는 비치미, 남동쪽에는 개오름, 북쪽에는 아부름이 있다. 돌리미 오름의 면적은 273,308㎡, 둘레는 2,471m, 높이는 311.9m이다. 돌리미 오름 서쪽으로는 송당 목장이 조성되어 있다.


▲ 해발 311.9m 돌리미 오름 정상에 서 있는 국가지점번호판 [12:07]

 

▲ 돌리미 오름 정상에서 잠시 휴식 [12:08]

 

프리미엄팜 뒤로 보이는 백악이 오름 [12:14]

 

▲ 길이 흐릿해져 대충 진행 [12:20]

 

▲ 빨간색 표지기 하나를 만났다 [12:25]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에 내려섰다 [12:30]

 

▲ 길 옆에 피어 있는 물봉선 [12:36]

 

▲ 임도 따라 진행 [12:39]

 

▲ 왼쪽에 있는 널찍한 임도 따라간다 [12:45]

 

▲ 널찍한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임도에 진입 [12:48]


12:50  길 옆에 있는 나무에서 익어가는 저 열매는 뭐지? 가만, 지금 열매를 따질 때가 아니잖아. 철조망 울타리를 따라 나 있는 길을 잠깐 걸어가자 국가지점번호판이 또 나타났다. 그렇다면 걷고 있는 길이 제 길이라는 뜻인데 어째 길이 이 모양이야. 풀밭을 헤치면서 진행하기가 너무 힘들어 오른쪽 사면으로 방향을 틀었다. 길? 물론 없다.

 

지도를 확인하며 대충 진행을 했는데 결국 아까 비치미 오름에서 내려와 돌리미 오름으로 갔던 길과 만나게 되었다. 환장하네. 여기서 비치미 오름으로 가는 코스로 진행하면 길은 확실한데 거리가 한참 멀다. 그렇다면 다시 왼쪽으로 내려가 목초지를 건너가자. 다시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목초지 쪽으로 내려간다. 길은 그렇다 치더라도 가시나무가 문제다. 청미래덩굴, 산초나무, 찔레나무, 그밖에 이름 모를 가시나무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풀밭으로 변한 임도로 내려와 목초지를 향해 길을 뚫었더니 철조망이 나타났다. 일단 통과. 울타리 너머로 무밭이 보인다. 


▲ 아까도 한번 만났던 열매 [12:50]

 

▲ 철조망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 [12:52]

 

▲ 국가지점번호판을 만났다 [12:56]

 

▲ 임도 오른쪽 사면으로 진행 [13:02]

 

▲ 바위가 아니고 무언가를 천으로 덮어놓았다 [13:08]

 

▲ 아까 돌로미 오름으로 올라갈 때 걸었던 길을 다시 만났다 [13:16]

 

▲ 안부에서 삼나무 사이로 진행 [13:19]

 

▲ 소나무 사이로 진행 [13:30]

 

▲ 아들, 오늘 고생이 심하네 [13:37]

 

▲ 철조망 통과 [13:42]


13:45  울타리를 넘어 무밭으로 내려서서 잠깐 걸어가니 임도가 나타났다. 세상에, 조금 전까지만 해도 지옥이었는데 지금은 천국이 따로 없다. 무밭 울타리가 천국과 지옥을 가르고 있었다. 그렇다. 천국과 지옥은 번지수가 없다. 천국과 지옥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임도는 차도와 이어졌고 차를 세워둔 개오름 주차장까지는 금방이었다.

 

주차장에는 차량이 여러 대 세워져 있었다. 오름을 탐방할 사람들이 왔나? 아니었다. 웨딩 촬영을 할 사람들이 타고 온 차량들이었다. 말 몇 마리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목장에서는 두 팀이나 웨딩 촬영을 하고 있었다. 웨딩 촬영 명소가 맞는 모양이네. 아이고, 배고프다. 밥 먹으러 가자. 성읍에 있는 사천성에 들러 삼선짬뽕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집에 도착하니 시계가 2시 53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후기: 집에 와서 옷을 벗어보니 여러 종류의 가시나무에 찔린 흔적이 대충 어림잡아 100군데가 넘는다. 오랜만에 참 힘든 산행을 했네. 나야 그러려니 하지만 아무 생각도 없이 따라온 아들은 생각지도 않은 개고생을 했으니 황당했을 것이다. 그래도 군소리 없이 끝까지 함께 해 준 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 울타리를 넘어 무밭으로 [13:45]

 

▲ 임도 따라 진행 [13:50]

 

▲ 길 옆에 있는 목초 재배지 [13:52]

 

▲ 개오름 주차장으로 가는 길 [13:53]

 

▲ 차량들이 여러 대 서 있는 개오름 주차장 [13:56]

 

▲ 두 팀이 웨딩 촬영 중 [13:57]

 

▲ 점심을 먹은 중국음식점 성읍민속짜장 사천성: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서성일로 27번길 18 [14:08]

 

▲ 사천성 삼선짬뽕 비주얼 [14:13]

 

▲ 오름 탐방 일정을 모두 마치고 표선면 탐나로이 하우스에 귀환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