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도/제주 오름

2023.07.15. [제주 오름 21] 매오름/도청오름

by 사천거사 2023. 7. 23.

매오름-도청오름 탐방기

◈ 일시: 2023년 7월 15일 토요일 / 흐림
◈ 장소: 매오름 133.3m / 도청오름 100.5m / 제주도 서귀포
◈ 코스: 한라콘크리트 앞 → 매오름  도청오름 → 낙원정사 → 둘레길 → 매오름
           한라콘크리트 앞
◈ 거리: 3.7km
◈ 시간: 1시간 39분
◈ 회원: 아내와 함께 


▲ 매오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리 산 7

 

 


 



매오름과 도청오름

 
옛날, 남해 용궁 아들 삼형제가 국법을 어긴 죄로 제주섬으로 귀양 왔다. 그러나, 가난한 섬사람들은 그들에게 밥 한 끼니도 줄 수 없었다. 용왕은 사자인 거북을 불러 가서 보고 오도록 하였다. 고생하는 삼형제를 보고 돌아가 사실대로 아뢰니, 용왕은 신세 진 사람들에게 은혜를 갚은 뒤 아들 삼형제를 데리고 오도록 분부했다. 거북은 오직 박 씨 성을 가진 한 사람만이 마 뿌리를 줬다는 사실을 아뢰니, 괘씸하다며 섬을 황폐화시키기 위하여 며칠 동안 물로 잠기게 할 것을 명한다. 거북은 박 씨를 매로 변하게 한 뒤 물고기를 잡아먹지 말도록 타일렀는데, 그를 지키지 못해 바다를 향해 고기를 노려보는 매바위가 되었다.

안타까운 전설을 안고 있는 매오름(鷹峰)은 표선리 2457, 2458번지에 위치한 표고 136.7m, 비고 107m, 둘레 4,553m의 길쭉한 오름으로 정상에 퇴적층 바위가 박혀 있다. 한자로는 응암산(鷹岩山)이나 응봉(鷹峰)으로 적는다.남동으로 휘어진 능선에는 말굽형 분화구인 도청오름이 있는데, 분출 시기를 고려하면 매오름의 생성 후에 육지로 바뀐 스트롬볼리식 분화에 의한 전형적인 분석구이다. 도청오름은 높이 100.5m, 비고 70m의 오름이다. 전사면에 해송과 삼나무, 정상 주변에 칡넝쿨, 보리수나무, 우묵사스레피나무 등 잡목이 자란다. 표선리 한지동 일주도로에서 오름 중턱까지 길이 나 있다.


09:50  제주 여행 5일 차. 오늘은 토요일이라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제주시로 상담을 받으러 갔고 며느리는 출근한 상태. 아내와 둘만 남았다. 그렇다면 아들이 추천한 오름이나 아내와 함께 다녀올까. 제주도에는 무려 368개의 오름이 도처에 널려 있어 문만 열고 밖으로 나가면 아주 손쉽게 근처에 있는 아무 오름이나 찾아갈 수 있다. 오늘 찾아갈 곳은 매오름, 아들집 옥상에서 빤히 보이는 오름이다.

 

매오름 가는 길 들머리는 북쪽, 서쪽, 남쪽 등 크게 세 곳에 있는데 아들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바로 북쪽이다. 마을길을 따라 걸어간다, 20분 후, 토요일이라 쉬고 있는 한라콘크리트 작업장을 지나 언덕으로 올라가자 바닥에 사뿐히 내려앉아 있는 등산로 표지판이 보인다. 아하, 여기가 바로 들머리이구나. 


▲ 옥상에서 바라본 아침 풍경 [07:25]
 

▲ 옥상에서 바라본 아침 풍경 [07:25]
 

▲ 아빠와 함께 제주시로 떠나는 아이들 [09:53]
 

▲ 자, 우리도 출발합시다 [09:58]
 

▲ 마을길을 따라 진행 [10:05]
 

한라콘크리트 작업장: 오늘은 토요일이라 쉬는 날 [10:15]
 

▲ 매오름 가는 길 들머리에 도착 [10:18]


10:20  등산로 표지판 오른쪽으로 나 있는 번듯한 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매오름 탐방에 나섰다.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능선을 따라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어 걷기에 아주 그만이다. 곧이어 나타난 삼거리, 왼쪽은 둘레길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매오름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제법 가파른 나무 계단을 걸어 올라가자 매오름 정상부다. 들머리에서부터 걸린 시간은 15분. 


▲ 매오름 가는 길 들머리에 도착 [10:20]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 [10:21]
 

▲ 둘레길 갈림길 지점: 매오름 정상 쪽으로 진행 [10:23]
 

▲ 이정표 옆에 있는 벤치에서 잠시 휴식 [10:23]
 

▲ 걷기 좋은 능선길 [10:25]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0:29]
 

▲ 자세 좋습니다 [10:32]
 

▲ 매오름 정상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나무 계단 [10:33]
 

▲ 매오름 정상부에서 바라본 아들네 집 [10:36]


10:37  해발 133.3m의 매오름 정상에 도착했다. 벤치가 설치되어 있고 삼각점이 박혀 있는 정상부는 전망이 좋은 곳으로 표선 앞바다와 주변의 오름들이 잘 보이는 곳인데, 오늘은 날씨가 좋지 않아 조망이 별로다. 매오름 정상을 떠나 능선길을 5분 정도 걸어가자 둘레길 갈림길 지점이다. 왼쪽으로 나 있는 이 길은 나중에 낙원정사를 들렀다 올라올 때 이용할 예정이다.


▲ 해발 133.3m의 매오름 정상에 있는 벤치 [10:37]
 

▲ 매오름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0:37]
 

▲ 정상 표지판을 대신하고 있는 삼각점 안내문 [10:37]
 

▲ 매오름 정상부 데크 구간 [10:38]
 

▲ 왼쪽으로 도청오름이 보인다 [10:39]
 

▲ 매오름 정상 출발 [10:41]
 

▲ 걷기 좋은 능선길 [10:43]
 

▲ 둘레길 갈림길 지접: 도청오름 쪽으로 진행 [10:44]
 

▲ 걷기 좋은 능선길 [10:45]
 

▲ 길 옆에 피어 있는 산수국 [10:45]


10:46  길 왼쪽 바닥에 돌돌 말려 있는 야자매트가 여러 개 널려 있는 게 보인다. 신설용인가 아니면 보수용인가? 참고로 야자매트는 야자열매에서 나오는 섬유로 만든다. 삼거리에 도착, 여기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도청오름 정상을 다녀와야 하는데 사실, 정상부는 레이더 기지가 차지하고 있어 철책 앞에서 발걸음을 돌려야 한다. 유턴, 다시 주능선으로 돌아와 주차장 쪽으로 걸어간다.

 

주능선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급경사 나무 계단을 내려가자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체육공원 삼거리다. 여기서 오른쪽은 일주동로변에 있는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다. 왼쪽 길을 따라 낙원정사 앞에 도착하자 꽃이 핀 소철이 반겨준다. 아직은 바닥에 둥근 모양으로 자리하고 있는 수꽃이었다. 좀처럼 보기 힘들다는 소철꽃, 보는 사람에게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소철꽃. 나로서는 생전처음 보는 꽃이었다. 그 옆에 있는 소철에는 새잎이 돋아나 있었다. 


▲ 야자매트 여러 개가 널려 있는 모습 [10:46]
 

▲ 여기서 도청오름 정상을 다녀와야 한다 [10:47]
 

▲ 도청오름 정상부를 차지하고 있는 레이더 기지 [10:49]
 

▲ 삼거리에서 주차장 가는 길로 진행 [10:54]
 

▲ 경사가 매우 가파른 내리막 나무 계단 [10:54]
 

▲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체육공원 [10:56]
 

▲ 삼거리에서 낙원정사 쪽으로 진행 [10:57]
 

▲ 소철 새순 [11:03]
 

▲ 소철 수꽃 [11:04]
 

▲ 백련초꽃이 피어나는 중 [11:04]


11:04  낙원정사 경내에 들러 대웅전에 눈길을 한 번 준 다음 다시 마을길을 걸어간다. 5분 후 왼쪽으로 갈라지는 둘레길에 들어섰다. 오르막길과 사면을 횡단하는 길을 25분 정도 걸어가자 삼거리 지점인데, 오른쪽은 계속 이어지는 둘레길이고 왼쪽은 매오름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대나무숲을 보려면 정상 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의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낙원정사 입구 [11:04]
 

▲ 낙원정사 대웅전 [11:04]
 

▲ 갈림길에서 왼쪽 둘레길 쪽으로 진행 [11:09]
 

▲ 길 옆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 [11:13]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 [11:18]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1:23]
 

▲ 조금 가파른 오르막길에서 [11:28]
 

▲ 삼거리 지점에 도착: 매오름 정상 쪽으로 진행 [11:35]
 

▲ 매오름 산책로 안내도 [11:35]
 

▲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11:36]


11:37  대나무가 길 양쪽에 서 있는 구간에 들어섰다. 아들이 자랑거리로 힘차게 내세우던 곳인데 글쎄, 대나무의 양으로 보나 구간의 길이로 보나 기대했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주능선에 올라섰다. 아까는 여기서 도청오름 쪽으로 갔는데 이번에는 매오름 쪽으로 진행한다. 매오름 정상을 거쳐 한라콘크리트 쪽으로 내려오는 길, 시원한 바람이 계속 불어 주어서 그런지 발걸음이 무척 가볍다. 잠시 후 들머리에 도착하는 것으로 오름 탐방을 끝마치고 집을 향해 출발.


▲ 대나무 구간이 시작되는 지점 [11:37]
 

▲ 길 양쪽에 서 있는 대나무들 [11:40]
 

▲ 대나무가 서 있는 구간에서 [11:40]
 

▲ 주능선에 도착해서 매오름 정상 쪽으로 진행: 아까는 여기서 도청오름 쪽으로 갔었다 [11:41]
 

▲ 매오름 정상으로 올라오는 길 [11:43]
 

▲ 다시 돌아온 매오름 정상부 [11:47]
 

▲ 들머리에 내려서는 것으로 오름 탐방 마감 [11:58]
 

▲ 한라콘크리트 작업장 [12:03]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매오름 [12:07]
 

▲ 오름 탐방 일정을 모두 마치고 표선리 집에 귀환 [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