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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23.09.07. [강원山行記 146] 강원 홍천 오음산

by 사천거사 2023. 9. 8.

오음산 산행기

◈ 일시: 2023년 9월 7일 목요일 / 맑음, 폭염주의보
◈ 장소: 오음산 929.4m / 강원 홍천
◈ 코스: 삼마치 → 한강기맥 오음 → 배넘이재 → 계곡길 월운리 진평교
◈ 거리: 7.77km
◈ 시간: 3시간 23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6:45  오음산,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과 횡성군 공근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다섯 장수가 나면 재앙을 입는다는 말이 전해지면서 마을 사람들이 장수가 나지 못하게 산등에 구리를 녹여 붓고 쇠창을 꽂자 검붉은 피가 솟구쳐 오르며 다섯 가지의 울음소리가 사흘밤낮 나더니 주인 없는 백마 세 마리가 고개를 넘어 어디론가 사라졌다 하여 산은 오음산, 고개는 삼마치(三馬峙)라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또 다른 지명 유래도 있다. 이 산에는 다섯 가지 소리를 내는 짐승, 즉 여우, 까마귀, 살쾡이, 산돼지, 꿩이 각각 한 골짜기를 점령하여 살았다고 해서 오음산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오늘은 그런 전설이 깃들어 있는 오음산을 찾아간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이 9월 하고도 7일인데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이놈의 더위가 언제까지 가려고 하는지 모르겠네. 금왕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횡성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5번 국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삼마치를 향해 달려간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6:59]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14]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08:52]


10:15  삼마치 고갯마루를 지나 약간 내려간 지점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이곳 삼마치는 월운리까지 이어지는 12.4km의 임도가 시작되는 지점이자 오음산으로 연결되는 한강기맥이 지나가는 곳이기도 하다. 출발. 삼마치의 해발이 460m이니 오음산 정상까지는 고도를 470m 정도 올려야 한다. 임도 옆에 서 있는 탐방로 입구 표지판 오른쪽 산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오음산 산행에 들어갔다. 경사가 조금 가파른 구간도 있지만 일단 걷기 좋은 능선길이 계속 이어진다.


▲ 삼마치 고갯마루 아래 도로변에 버스 정차 [10:15]

 

▲ 임도 오른쪽에 서 있는 탐방로 입구 표지판이 보인다 [10:16]

 

▲ 산길에 진입 [10:17]

 

▲ 옹달샘이 있는가 하면 [10:18]

 

▲ 너와집도 있다 [10:19]

 

▲ 너와집 안내문 [10:19]

 

▲ 걷기 좋은 능선길 [10:23]

 

▲ 오음산 정상 2.7km 전 이정표 [10:27]

 

▲ 경사가 꽤 가파른 오르막길 [10:31]

 

▲ 걷기 좋은 능선길 [10:37]


10:44  참나무류 사이로 나 있는 경사가 완만한 걷기 좋은 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음산 정상은 점점 가까워져 가는데 언제 올라가려고 하지? 걱정은 금물, 그래도 명색이 해발이 900m가 넘는 강원도 산이 아닌가.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오르막길이 나타나더니 그다음부터는 오르막길의 연속인데 깔딱고개가 무색할 정도다. 그러면 그렇지. 세상에 만만한 산은 어디에도 없다. 


▲ 걷기 좋은 능선길 [10:44]

 

▲ 앞서 가는 회원을 만났다 [10:50]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0:53]

 

▲ 버섯 무늬가 작품이다 [10:54]

 

▲ 걷기 좋은 능선길 [10:59]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오르막길 [11:03]

 

원터 갈림길 지점: 오음산 정상 쪽으로 진행 [11:05]

 

▲ 계속 이어지는 급경사 오르막길 [11:08]

 

▲ 이정표에 적힌 거리는 오류 [11:11]

 

▲ 짧은 암릉 구간 [11:14]


11:17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길 왼쪽에 있는 저 바위는? 거북바위란다. 밧줄 구간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30분을 걸어 해발 929.4m의 오음산 정상에 도착했다. 꽤 널찍한 정상부에는 삼각점이 박혀 있고 멋진 정상 표지석과 이정표도 각각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있었다. 자,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으니 점심을 먹으며 잠깐 쉬었다 갈까. 26분 정도 느긋하게 시간을 보낸 후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났다.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1:17]

 

▲ 길 한쪽에 있는 소박한 벤치 [11:18]

 

▲ 길 왼쪽에 있는 거북바위 [11:23]

 

▲ 마지막 오르막 구간이다 [11:27]

 

▲ 오음산 정상으로 가는 길 [11:30]

 

▲ 오음산 정상부[11:33]

 

▲ 해발 929.4m 오음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33]

 

▲ 오음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1:33]

 

▲ 오음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거리는 잘못 표기되었다 [11:50]

 

▲ 오음산 정상 출발 [11:59]


12:01  오음산 정상을 떠나 7분 정도 내려가자 해발 845m의 배넘이재다. 사거리 안부로 왼쪽은 월운리, 오른쪽은 창봉리로 내려가는 길이고 능선을 따라 봉우리로 올라가는 길은 작은삼마치로 이어지는 한강기맥 길이다. 월운리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그런데... 아니, 이게 뭐야? 길이야? 앞서 간 회원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거지 절대 길을 걷는 게 아니다.

 

그저께 화악산 중봉에 올랐다 조무락골로 내려가면서 길이 너무나 가파르고 미끄러워 두 번이나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세상이 이런 길이 어디에 있느냐고 불평을 했었는데, 지금 내려가는 계곡길에 비하면 비단길이었다. 이끼가 잔뜩 낀 크고 작은 바위가 바닥에 깔려 있는 길, 얽히고설킨 다래덩굴이 발걸음을 잡는 길, 길이 아니라 그냥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거라고 봐야 한다. 한 마디로 말해서 오지탐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가끔 낡은 표지기가 보이는 것을 보면 예전에 산꾼들이 다녔던 길인 것은 틀림없다. 


▲ 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는 구간 [12:01]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12:04]

 

▲ 해발 845m 한강기맥 배넘이재 표지판 [12:06]

 

▲ 배넘이재에 서 있는 이정표: 월운리 쪽으로 진행 [12:07]

 

관중이 자라고 있는 사면을 따라 내려간다 [12:08]

 

▲ 밀림을 방불케 하는 구간 [12:11]

 

▲ 다래덩굴이 얽혀 있는 길 [12:24]

 

▲ 낡은 표지기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12:26]

 

▲ 선두 팀이 깔아놓은 종이화살표 [12:34]

 

▲ 표지기가 또 나타났다 [12:39]


12:42  없는 길을 만들어 가느라고 악전고투 중인 회원 3명을 만났다. 그렇다, 이런 길에는 장사 없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길을 내려오면서 넘어진 회원이 여러 명이고 스틱을 부러뜨린 회원도 두 명이나 되었다. 길 왼쪽 언덕에 자리하고 있는 기도처가 보인다. 이 깊고 험한 계곡에 기도를 하러 오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처음보다 길이 많이 좋아졌다. 임도가 가까워졌나 보다.

 

배넘이재에서 길 같지도 않은 계곡길을 걸어 삼마치에서 월운리로 이어지는 임도에 도착하는 데에는 꼭 한 시간이 걸렸다. 발걸음을 옮기는 데에 신경이 많이 쓰이고 조금 힘이 들기는 했지만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코스였다. 임도를 건너 월운리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 지금까지 내려온 계곡길과는 전혀 다른 완전 꽃길이다. 세상에 임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단 말인가. 


▲ 앞서 가는 회원들을 만났다 [12:42]

 

▲ 크고 작은 바위가 널려 있는 계곡 [12:45]

 

▲ 길? 없다 [12:48]

 

▲ 그냥 계곡 바닥을 따라 내려간다 [12:51]

 

▲ 계곡 왼쪽을 따라 진행 [12:57]

 

▲ 계곡에 널려 있는 바위들 [12:59]

 

▲ 임도에 서 있는 오음산 등산로 안내판 [13:06]

 

▲ 임도에 서 있는 이정표: 월운리 쪽으로 진행 [13:07]

 

▲ 오솔길 수준의 걷기 좋은 길 [13:09]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 [13:13]


13:16  산길을 마감하고 미소마을에 들어섰다. 전원주택 수준의 멋진 집들이 계속 보이고 길 옆 과수원에서 빨갛게 익은 사과를 따는 모습도 보인다. 중앙고속도로 아래 지하통로를 지나 마을길을 잠깐 걸어 개운천 위에 놓인 진평교에 도착하는 것으로 일단 산행을 끝마쳤다. 잠시 후 B코스를 걸은 회원들을 태운 버스가 도착했고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한 후 2시 36분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하니 시계가 5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미소마을 주택이 보인다 [13:16]

 

▲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 [13:18]

 

▲ 사과 색깔이 정말 곱다 [13:21]

 

▲ 가을인가, 코스모스가 피었네 [13:23]

 

▲ 중앙고속도로 아래 지하도 통과 [13:28]

 

▲ 마을길을 따라 진행 [13:34]

 

개운천 위에 놓인 진평표 [13:36]

 

월운리 종점 버스정류장 [13:37]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16:13]

 

▲ 청주 꽃다리애서 바라본 무심천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