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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23.07.27. [강원山行記 143] 강원 정선 벽암산/백이산

by 사천거사 2023. 7. 31.

벽암산-백이산 산행기

◈ 일시: 2023년 7월 27일 목요일 / 맑음
◈ 장소: 벽암산 924.9m / 백이산 972.5m / 강원 정선
◈ 코스: 38번 국도 마차재 → 당목이재 벽암산 → 팔봉산 갈림길 → 백이산
           남면 광락로 도로
◈ 거리: 11.5km
◈ 시간: 6시간 14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6:45  아우라지 뱃사공아 날 좀 건네 주게 싸릿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정선아리랑 가사 중 일부다. 아리랑의 고장인 정선에는 억새밭으로 잘 알려진 민둥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가리왕산, 하이원리조트를 품고 있는 백운산, 모정탑길이 있는 노추산 등이 사시사철 산행객을 불러모으고 있는데, 오늘 찾아갈 곳은 59번 국도를 경계로 동쪽에 있는 민둥산과 마주하고 있는 벽암산과 백이산이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장마가 끝나면 뭐가 찾아오나? 무더위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정선 지방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린 상태다. 남제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38번 국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마차재를 향해 계속 달려간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6:58]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15]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08:29]
 

▲ 신동쉼터: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예미리 892-76 [09:52]


10:03  38번 국도변에 버스가 섰다. 지도에 마차재라고 표기되어 있는 곳이다. 횡단보도를 건너 도로 오른쪽을 잠시 걸어가면 은석 힐링마을 가는 길이 나온다. 진입. 죽렴지맥 마차재 표지판을 만났다. 죽렴지맥은 두위봉 아래서 서북쪽으로 분기해 문곡재, 죽렴산, 마차재, 곰봉, 고고산을 거쳐 동강 래프팅 코스로 이름난 진탄 나루에서 그 맥을 다하는 약 36.5km의 산줄기를 말한다.

 

마차재에서 산길에 올라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간다. 능선을 따라 걷다 길에서 벗어나 오른쪽 계곡으로 잘못 내려가는 알바를 잠깐 한 후 다시 제 길로 올라오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해발 765m의 당목이재를 지나자 길이 숲으로 들어가는데 웃자란 나뭇가지들이 길 위에 덮여 있어 앞으로 나아가기가 만만찮다. 지맥 길이 이 정도이니 오늘 잘못하면 여러 번 길을 잃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 38번 국도변에 버스 정차: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가사리 165 [10:03]
 

▲ 도로 오른쪽을 따라 진행 [10:06]
 

은석 힐링마을 가는 길에 진입 [10:09]
 

▲ 해발 725m 죽렴지맥 마차재 표지판 [10:14]
 

▲ 오른쪽 산길에 진입 [10:15]
 

▲ 잠깐 알바 중 [10:23]
 

▲ 다시 제 길에 올라섰다 [10:26]
 

▲ 해발 765m 죽렴지맥 당목이재 표지판 [10:27]
 

▲ 풀이 키만큼 자라 있다 [10:29]
 

▲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 [10:35]


10:38  죽렴지맥 853.3m 봉우리에 도착했다. 마차재에서 이곳까지는 죽렴지맥 구간에 속한다. 죽렴지맥과 헤어져 잠깐 걸어가자 능선을 따라 선두 팀이 되돌아오는 모습이 보였다. 뭐지? 길을 잘못 들었단다. 그래? 선두 팀도 알바를 하는구나. 오른쪽 급사면을 내려간 후 능선을 따라 걸어가는데 어허, 이번에는 우리가 길을 잘못 들었네. 유턴. 길이 분명치 않다 보니 오늘 여러 번 알바를 할 것 같다.


▲ 죽렴지맥 853.3봉 표지판 [10:38]
 

▲ 알바하고 돌아오는 선두 팀을 만났다 [10:41]
 

▲ 급경사 내리막길 [10:45]
 

▲ 길을 잘못 들었네, 유턴 [10:55]
 

▲ 알바 후 제 길 찾아가는 중 [10:59]
 

▲ 제 길에 도착 [11:03]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1:05]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1:18]
 

▲ 벽암산 정상 방향 [11:26]
 

▲ 벽암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33]


11:37  삼각점이 박혀 있고 정상 표지판이 나무에 매달려 있는 해발 924.9m의 벽암산 정상에 도착했다. 마차재에서 이곳까지 오는 데에는 1시간 23분이 걸렸다. 길이 제대로 나 있지 않고 발길을 잡는 것들도 많아 거리에 비해 진행 시간이 많이 걸린다. 잡목을 깔아놓은 구간을 지나 잠시 걸어가다 적당한 공터가 있어 점심상을 차렸다. 빵, 삶은 달걀, 자두. 맛있게 점심 먹고 다시 출발.


▲ 해발 924.9m 벽암산 정상 표지판 [11:37]
 

▲ 벽암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38]
 

▲ 길이 별로 뚜렷하지가 않다 [11:46]
 

▲ 잡목을 잘라서 깔아놓은 구간 [11:55]
 

동자꽃이 피었네 [12:12]
 

▲ 오늘 점심 메뉴: 빵, 삶은 달걀, 자두 [12:25]
 

▲ 점심 먹고 출발 [12:36]
 

▲ 박달나무 [12:40]


12:43  길 왼쪽으로 자작나무 군락지가 나타났다. 수피가 하얗다 보니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온다. 어? 일월비비추가 꽃을 피웠네. 일월비비추는 백합과의 식물이다. 팔봉산 갈림길 지점을 지나 조금 걸어가자 팔봉산을 다녀온 선두 팀이 우리를 앞질러 간다. 참 대단한 산꾼들이다.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기는 하지만 그리 험하지는 않다.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자작나무 군락지 [12:43]
 

▲ 일월비비추가 꽃을 피웠네 [12:50]
 

▲ 팔봉산 갈림길 지점 [13:06]
 

▲ 팔봉산을 다녀온 선두 팀 [13:12]
 

▲ 빈 깡통이 길을 안내하고 있다 [13:22]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3:33]
 

▲ 길이 있는 듯 없는 듯 [13:41]
 

▲ 흔적을 따라 그냥저냥 걸어간다 [13:56]


13:59  그런대로 나 있는 길을 따라 한동안 걸어가자 커다란 바위가 앞을 막는다. 암릉구간을 왼쪽으로 우회하는 지점인 모양이다. 가파른 왼쪽 사면을 가로지르는 좁다란 길을 따라가는데 사면 오른쪽으로 올라간 뚜렷한 흔적이 보인다. 이 길인가?  일단 올라가 보자. 길도 없는 급경사 사면을 올라가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죽어라고 올라가는데 허걱, 갑자기 흔적이 사라졌다. 이곳까지 먼저 올라온 회원이 길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내려간 모양이다. 환장하네.

 

거의 엉덩이로 지지뭉개다 시피하며 다시 아래로 내려왔다. 오늘 산행 꽤 힘드네. 다시 제 길에 들어서서 잠깐 진행하자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가는 사면길이 나타났다. 아이고, 경사가 왜 이렇게 가파른 거야. 말이 길이지 대충 선답자의 흔적을 더듬으며 올라가는 게 고작이다. 남은 힘을 다 짜내어 능선에 올라서자 이번에는 능선을 따라 백이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코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산 넘어 산이다. 다행히도 정상까지의 거리가 그리 길지는 않았다.


▲ 길이 참 애매합니다 [13:59]
 

▲ 여기는 길이 조금 잘 나 있네 [14:05]
 

▲ 암릉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에 진입 [14:11]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4:22]
 

▲ 사면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중 [14:25]
 

▲ 다시 제 길에 들어섰다 [14:40]
 

▲ 경사가 상당히 급한 오르막길 [14:47]
 

▲ 힘들게 사면을 올라오고 있는 후미 회원 [14:56]


15:08  천신만고 끝에 해발 972.5m의 백이산 정상에 도착해 보니 정상부에 삼각점이 박혀 있고 정상 표지판도 두 개나 매달려 있었다. 3시가 산행 마감시간이라 혹시 걱정을 할지도 몰라 지금 백이산 정상에서 내려간다고 전화를 해놓고 하산에 들어갔다. 처음부터 내리막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오늘 처음 만난 이정표, 갬들마을까지 80분이 걸린다고 적혀 있다. 설마? 사면을 내려간 후 계곡길에 진입했다. 길은 그런대로 나 있는 편이지만 지저분하기가 그지없다. 그러니 발걸음을 빨리 할 수도 없다.


▲ 백이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5:08]
 

▲ 해발 972.5m 백이산 정상 표지판 [15:09]
 

▲ 오늘 처음 만난 이정표: 갬들마을 쪽으로 진행 [15:15]
 

▲ 갬들마을 2km 전 이정표 [15:27]
 

▲ 경사가 꽤 있는 사면길 [15:31]
 

▲ 계곡길에 진입 [15:39]
 

▲ 다래덩굴이 제대로 꼬였네 [15:47]
 

▲ 계곡길을 따라 계속 내려간다 [15:50]
 

▲ 암반을 건너 오른쪽으로 이동 [15:56]


15:58  갬들마을 1km 전 이정표를 지나 10분 남짓 걸어가자 마침내 계곡길이 끝나며 사방댐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허, 백이산 정상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데에만 50분이 걸렸네. 10분 후, 지장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대기 중인 버스에 도착하는 것으로 정말 힘든 산행을 끝마쳤다. 다리 아래를 흘러가는 지장천에서 땀을 씻고나자 4시 48분 버스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하니 시계가 7시 44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갬들마을 1km 전 이정표 [15:58]
 

▲ 도대체 계곡길은 언제 끝이 나는 거야 [16:05]
 

▲ 마침내 계곡길을 마감하고 사방댐 앞에 도착 [16:09]
 

▲ 왼쪽으로 낙동터널이 보인다 [16:13]
 

▲ 지장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간다 [16:17]
 

▲ 다리 건너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6:18]
 

▲ 동강 어라연 휴게소 [17:34]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18:39]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