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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23.06.17. [강원山行記 142] 강원 정선 아리랑산/노추산/사달산

by 사천거사 2023. 6. 19.

아리랑산-노추산-사달산 산행기

◈ 일시: 2023년 6월 17일 토요일 / 맑음, 무더위

◈ 장소: 아리랑산 1342m  / 노추산 1322m / 사달산 1181.8m / 강원 정선

◈ 코스: 절골 입구 → 아라리샘터 → 이성대 → 아리랑산 노추산 → 늘막골 갈림길 → 

           사달산 → 갈림길 노추산 모정탑 → 세월교 주차장

◈ 거리: 14.1km 

◈ 시간: 4시간 44분

◈ 회원: 청주 사람과산 산악회 안내 산행 


 

 




06:30  노추산, 신라 때의 설총과 조선시대의 율곡 이이가 이 산에서 학문을 닦아 중국 노나라의 공자, 추나라의 맹자와 같이 학문에 대성했다는 데서 노추산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2010년 10월, 절골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해 이성대, 노추산, 아리랑산을 거쳐 종량동으로 내려온 적이 있고, 2014년 2월에는 절골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해 노추산과 이성대를 거쳐 중동으로 내려온 적이 있다. 오늘은 절골 입구를 출발해서 이성대와 아리랑산, 노추산을 거쳐 모정의탑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산악회에서 잡아 놓았다.

 

7시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진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더니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은 산행지의 낮 최고기온이 무려 33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에 땀깨나 흘려야 할 것 같다. 버스가 평택제천고속도로를 외면하고 계속 위로 올라간다. 국도 대신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할 모양이다. 토요일이라 영동고속도로가 혼잡할 텐데...

 

여주휴게소에 들렀다. 넓은 주차장에는 차가 가득하고 화장실 앞에는 남녀 불구하고 길게 줄을 서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격세지감이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한산하던 휴게소가 이렇게 바뀔 수가 있나! 예상했던 대로 고속도로가 밀리기 시작한다. 당연하다. 토요일이잖아. 버스가 진부나들목을 지나친다. 아니, 여기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일반도로를 따라가야 하는 거 아닌가?

 

버스는 강릉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일반도로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절골 입구를 향해 달려간다. 이해불가. 일반도로 대신 고속도로를 이용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진부가 아닌 강릉에서 나간 것은 영 이해가 안 된다. 운행 거리가 수십 km가 더 늘어나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보통 10시 40분경이면 도착 가능한 곳이건만 무려 한 시간이나 늦은 11시 40분경에 도착했다. 운전은 운전기사 마음이니 할 말은 없다.


▲ 버스 출발지점인 청주체육관 앞 [06:58]

 

▲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 [08:33]

 

▲ 여주휴게소를 찾은 여행객들 [08:36]

 

▲ 영동고속도로 평창휴게소 [10:07]


11:42  절골 입구 415번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노추산 등산로 2코스라고 적힌 이정표가 서 있는 곳이 산행 들머리이다. 처음에는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이 이어지더니 절골로 들어가면서 길이 좁아졌다. 조주선관 갈림길 지점부터 다시 나타난 널찍한 길이 10분 정도 계속 이어지더니 끝이 나면서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 415번 도로가 지나가는 절골 입구에 버스 정차 [11:42]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11:42]

 

▲ 노추산 관광 안내도: 지도에 나와 있는 코스는 예전 내용 [11:43]

 

▲ 널찍한 길을 따라 진행 [11:46]

 

▲ 절골에 진입하자 길이 좁아졌다 [11:51]

 

▲ 크고 작은 바위가 널려 있는 구간 [11:56]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1:59]

 

조주선관 갈림길 지점: 오른쪽으로 진행 [12:05]

 

▲ 노추산 가는 길에서 몇 번 만나는 특이한 모양의 이정표 [12:06]

 

▲ 임도에서 좁은 산길에 진입 [12:15]


12:23  절골을 가로질러 잠깐 올라가자 아라리샘터가 나타났다. 엎드려 한 모금 받아먹어 보니 시원한 물맛이 기가 막히다. 출발. 이성대로 올라가는 산길의 오르막 경사가 무척 가파르다. 사실, 절골 입구에서 노추산 정상까지는 고도를 900m 가까이 올려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힘든 산행을 각오해야 한다. 오늘은 가파른 경사도 문제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날씨다. 한낮에 기온이 33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니 말이다.


▲ 절골을 가로질러 오른쪽으로 이동 [12:23]

 

▲ 물을 마시려면 무릎을 꿇으시오 [12:28]

 

▲ 아라리샘터에 서 있는 이정표: 이성대 쪽으로 진행 [12:29]

 

▲ 경사가 가파른 오르막길 [12:34]

 

▲ 날은 덥고 바람은 없다 [12:4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2:45]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2:49]

 

▲ 제법 긴 너덜지대 등장 [12:57]

 

▲ 이성대로 올라가는 길 [13:01]

 

▲ 머리 위로 이성대와 데크 전망대가 보인다 [13:05]


13:07  이성대에 도착했다. 설총과 이이 두 분의 위패를 모신 곳으로 지역유림들이 음력 4월 중정일에 제례를 올린다고 한다. 이성대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바위에 앉아 쑥인절미, 삶은 달걀, 방울토마토로 점심을 먹고 아리랑산을 들르기 위해 종량동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사면을 가로지르는 길을 20분 가까이 걸은 끝에 종량동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고 여기서 노추산 방향으로 잠깐 걸어가니 아리랑산 정상이다.


노추산 이성대 앞에 도착 [13:07]

 

▲ 이성대 안내문 [13:07]

 

▲ 데크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13:07]

 

▲ 이성대 앞에 서 있는 이정표: 종량동 쪽으로 진행 [13:08]

 

▲ 오늘 점심 메뉴: 쑥인절미, 삶은 달걀, 방울토마토 [13:10]

 

▲ 조망처에서 바라본 노추산 능선 [13:18]

 

종량동 가는 길로 진행 [13:20]

 

▲ 너덜지대가 나타났다 [13:26]

 

▲ 종량동 갈림길 지점: 노추산 쪽으로 진행 [13:39]

 

박새가 꽃을 피웠네 [13:39]


13:43  해발 1342m의 아리랑산 정상에 도착했다. 오늘 올라갈 봉우리 중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정상을 떠나 10분을 걸어가자 이성대에서 아리랑산을 거치지 않고 올라오는 길과 만났고 다시 4분을 더 걸어가자 넓은 헬기장이 있는 해발 1322m의 노추산 정상이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정상에는 커다란 표지석이 서 있고 데크 쉼터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사달산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 해발 1342m 아리랑산 정상 표지석 [13:43]

 

▲ 걷기 좋은 능선길 [13:49]

 

▲ 이성대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노추산 쪽으로 진행 [13:53]

 

▲ 노추산 정상부에 있는 헬기장 [13:57]

 

▲ 해발 1322m 노추산 정상 표지석 [13:57]

 

▲ 노추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3:57]

 

▲ 노추산의 유래 안내문 [13:58]

 

▲ 노추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모정탑 쪽으로 진행 [13:59]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4:05]


14:09  노추산 정상에서 500m 떨어진 삼거리에 도착했다. 이정표에 적힌 늘막골 입구 방향은 노추산 모정탑 쪽으로 가는 길이고 고단 방향은 사달산으로 가는 길이다. 잠깐 생각. 사달산을 갔다 와도 산행마감 시간 내에 내려갈 수 있을까? 시간이 간당간당할 것 같은데... 에라, 모르겠다. 도전! 다른 회원 한 명과 함께 둘이서 사달산 가는 길로 진행을 하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오고 있는 회원 3명을 만났다. 사달산으로 가다가 아무래도 시간에 늦을 것 같아 중간에서 돌아오는 중이란다. 그러면 우리는? 또 모르겠다. 계속 전진.

 

23분 걸려 해발 1181,8m의 사달산 정상에 도착한 후 정상 표지판을 확인하고 곧바로 유턴. 갈림길 지점으로 다시 돌아오는 데에는 31분이 걸렸다. 자, 이제 모정탑을 거쳐 주차장까지 내려가는 일만 남았네. 빨리 가자. 다행히 하산길의 상태가 양호해서 발걸음을 잽싸게 놀리는 데에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노고봉 갈림길 지점부터는 임도 따라 진행.


▲ 사달산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14:09]

 

▲ 사달산 가는 길 [14:19]

 

▲ 해발 1181.8m 사달산 정상 표지판 [14:32]

 

▲ 삼거리로 돌아가는 길 [14:49]

 

▲ 사달산을 들렀다 삼거리로 귀환: 늘막골 입구 쪽으로 하산 [15:03]

 

▲ 걷기 좋은 내리막길 [15:08]

 

▲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 [15:21]

 

▲ 늘막골 입구 2.9km 전 이정표 [15:28]

 

▲ 이 지점에서 왼쪽으로 진행 [15:30]

 

▲ 사거리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모정의돌탑 쪽으로 진행 [15:32]


15:37  임도 갈림길 지점에서 왼쪽으로 10분 남짓 걸어가자 임도가 계곡 오른쪽을 따라가는 좁은 길로 바뀌었고 다시 데크길과 야자매트길을 18분 더 걸어가자 노추산 모정탑이 모습을 드러냈다. 돌탑을 쌓은 이는 차옥순 할머니, 2011년 향년 68세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무려 26년간 3,000개가 넘는 돌탑을 쌓았단다. 돌탑의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정말 대단한 일을 하셨네. 노추산 모정탑은 산림청 지정 국가산림문화자산이다.


▲ 임도 갈림길 지점에서 왼쪽으로 진행 [15:37]

 

▲ 묵은 임도 따라 진행 [15:42]

 

▲ 데크길을 지나고 [15:50]

 

▲ 야자매트길을 올라간다 [16:04]


노추산 모정탑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노추산 자락에는 3,000개의 돌탑골이 있다. 탑골을 만든 이는 차옥순 할머니로 2011년 향년 68세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무려 26년간 이곳에서 돌탑을 쌓았다. 차옥순 할머니는 결혼한 후 4남매를 두었으나 아들 둘을 잃고 남편은 정신질환을 앓는 등 집안에 우환이 끊이질 않았다. 그렇게 40대 중년에 접어들던 어느 날, 할머니는 꿈에 나타난 산신령이 계곡에 돌탑 3,000개를 쌓으면 집안이 평안해질 것이라는 계시를 받았다.

 

강릉시내에 살던 할머니는 이때부터 돌탑 쌓을 장소를 찾아다녔고, 1986년‘하늘 아래 첫 동네로 통하는 대기리 노추산 계곡에 자리를 잡았고, 돌아가시기 전까지 이곳에서 돌탑을 쌓아왔다. 이후 TV 프로그램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이곳은 모정탑길로 불리며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강릉의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 노추산 모정탑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6:06]

 

▲ 차옥순 할머니가 돌탑을 쌓으며 기거했다는 움막 [16:06]

 

▲ 3000개가 넘는 노추산 모정탑 [16:06]

 

노추산 모정탑이 모여 있는 곳 [16:07]

 

노추산 모정탑길 [16:09]

 

노추산 모정탑길 [16:10]


16:12  왼쪽으로 노추산 가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만났다. 어디로 해서 올라가는 거지? 돌탑길에서 나와 송천 위에 놓인 세월교를 건넌 후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주차장에 도착해서 시간을 확인하니 4시 26분이다. 마감시간 4분 전, 휴! 간신히 시간 내에 도착했네. 배낭을 내려놓고 세월교 건너에 있는 화장실에 세수를 하러 갔는데 어? 수도꼭지에 호스가 매달려 있네.

 

다른 사람이 오기 전에 얼른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아이고, 살 것 같네.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한 후 5시 23분 버스 출발, 오전에 왔던 것과 똑같이 영동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를 달려 청주에 도착했는데 시간이 9시 15분이다. 그렇다면 걸린 시간이 3시간 42분이라는 이야기인데, 오전에 이곳으로 올 때는 4시간 42분이 걸렸으니 딱 한 시간 차이가 난다. 오전에 차가 조금 밀렸다 하더라도 한 시간이나 차이가 난 이유가 무엇일까? 미스터리다.


▲ 노추산 오른쪽 방향은 어디로 해서 올라가는 건가? [16:12]

 

▲ 노추산 모정탑길 [16:13]

 

▲ 노추산 모정탑길이 시작되는 지점 안내문 [16:13]

 

▲ 길 왼쪽을 흘러가는 송천 [16:15]

 

▲ 걷기 좋은 널찍한 길 [16:20]

 

▲ 송천 위에 놓인 세월교를 건너간다 [16:24]

 

▲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6:26]

 

▲ 영동고속도로 평창휴게소 [18:37]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귀환 [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