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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23.06.08. [강원山行記 140] 강원 양양 정족산

by 사천거사 2023. 6. 10.

정족산 산행기

◈ 일시: 2023년 6월 8일 목요일 / 대체로 흐림

◈ 장소: 정족산 869.1m / 강원 양양

◈ 코스: 해담마을 → 682봉 정족산 → 506봉 261봉 내현리 양지말교

◈ 거리: 11.91km

◈ 시간: 4시간 22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6:45  정족산(鼎足山), 생김새가 마치 세 발 달린 가마솥과 같다 해서 생겨난 이름이다. 우리나라에는 강화도, 양산, 경주, 양양 등에 정족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있는데 신기하게도 모두 다 같은 한자를 쓰고 있다. 오늘은 그중에서 강원도 양양에 있는 정족산을 찾아간다. 산행 후에는 주문진항에 들른단다. 오랜만에 회로 뒤풀이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은근히 기대가 된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청주에서 양양까지는 먼 거리다. 중부고속도로, 평택제천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달린 버스가 서양양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후 바로 근처에 있는 해담마을 입구 56번 국도변에 멈추어 섰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7:00]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12]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08:36]

 

▲ 중앙고속도로 홍천휴게소 [10:17]

 

▲ 홍천휴게소에 있는 작은 화원 [10:19]


11:04  간단히 산행 준비를 하고 해담마을로 들어간다. 해담마을, 첩첩산중에 해를 담고 있는 마을이라고 한다. 이 마을에서는 수륙양용차, 페인트볼 사격, 카약 타기, 뗏목 타기, 물고기 맨손 잡기, 활쏘기, 버기카 등의 체험학습을 할 수 있으며 야영장, 방갈로, 펜션 등의 숙박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체험형 휴양마을이다.

 

마을에 들어서니 주변이 시끌벅적하다. 미천골과 갈천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만나는 서림계곡에 수륙양용차가 물 위를 떠다니고 있고 차에 탄 청소년들이 비명을 질러대고 있다. 수련활동을 나왔나? 계곡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넌 후 임도 따라 잠깐 걸어가자 왼쪽으로 정족산 가는 산길이 열려 있어 들어섰다. 처음부터 오르막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오늘 산행은 정족산 하나만 올라가면 되지만 시작점에서 정상까지 고도 차이가 700m가 넘기 때문에 그리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 된다. 


해담마을

 

구룡령 중턱에 위치한 해담마을은 시원한 계곡 주변에 마을 야영장을 조성하여 민박형 방갈로, 샤워시설, 체육시설, 세미나실 등 사계절 미니휴양지 시설을 갖춘 마을이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수륙양용차 체험, ATV, 활쏘기, 뗏목 타기 등이 있다. 먹거리로는 생산한 표고버섯으로 만든 해담표고버섯 너비아니가 있고 우렁이쌀, 인진쑥엿, 인진쑥환, 송이, 장뇌삼 등도 판매한다. 계곡 주변에는 송림이 우거져 있어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


▲ 56번 국도가 지나가는 해담마을 입구에 버스 정차 [11:04]

 

▲ 해담체험마을 이용 매표소 [11:06]

 

▲ 바퀴가 8개 달린 수륙양용차 [11:07]

 

▲ 정족산 탐방로 안내판 [11:08]

 

▲ 서림계곡 후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간다 [11:09]

 

▲ 서림계곡에서 수륙양용차 체험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 [11:09]

 

▲ 임도 따라 진행 [11:10]

 

▲ 임도 왼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어 진입 [11:11]

 

▲ 정족산 정상 가는 길 이정표: 거의 100m 마다 하나씩 설치되어 있다 [11:13]

 

▲ 오르막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11:14]


11:20  소나무가 보이기 시작한다. 양양 지역은 송이로 유명하다. 그렇다. 저렇게 멋진 소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으니 좋은 송이가 생산될 수밖에. 고도를 200m 넘게 올려 도착한 365봉 정상부에는 쉬어갈 수 있는 평상이 있고 6.25 전쟁의 상흔을 그대로 보여주는 교통호에 관한 안내판도 서 있었다. 잠깐 내려갔던 길이 다시 올라가기 시작한다. 주변에는 금강송이 즐비하다. 소나무는 크게 적송과 해송으로 나뉘는데 춘양목이나 금강송은 모두 적송의 한 종류라고 보면 된다.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20]

 

▲ 365봉 정상부에 있는 평상 [11:30]

 

▲ 6.25 그 때의 흔적 교통호 안내문 [11:31]

 

▲ 365봉에서 내려가는 길 [11:3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37]

 

▲ 아름다운 금강송 [11:41]

 

아름다운 금강송 [11:41]

 

▲ 조록싸리가 꽃을 피웠네 [11:42]

 

▲ 오늘 처음 만난 표지기 [11:44]

 

▲ 임도 옆에 서 있는 이동통신탑 [11:49]


11:49  이동통신탑이 서 있는 임도에 올라서자 38선 숨길 안내판이 반겨준다. 총길이 38.6km의 38선 숨길은 양양군 현북면 잔교리에서 시작해 내현리에 이르는 28.6km의 1코스와 내현리에서 시작해 서림리로 이어지는 10km 구간의 2코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오늘 산행 코스는 38선 숨길 2코스를 오롯이 걷는다고 보면 된다.

 

임도를 잠깐 걸어가자 왼쪽으로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게 보인다. 진입. 오늘 산행 코스에서 눈여겨 볼만한 것은 산행로 대부분에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 그리고 거의 100m마다 이정표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이름 없는 봉우리를 하나 넘어가자 길 옆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이 보이기에 시간을 확인하니 12시가 넘었다. 그래 여기서 점심 먹고 가자.


38선 숨길

 

38선은 대한민국이 8‧15광복을 맞은 이후 6‧25 전쟁 때까지 남과 북의 경계선 역할을 한 북위 38도 위선을 이르는 말이다. 1945년 8월 일본이 포츠담 선언을 수락하고 항복하면서 미국과 소련에 의해 한반도에 38선이 그어졌다.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한 뒤 후퇴를 거듭하던 국군은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거듭 북진한 국군은 1950년 10월 1일 최초로 양양군 기사문리의 38선을 돌파했다. 이는 10월 1일이 국군의 날로 지정되는 계기가 되었다.

 

38선 숨길은 이런 역사적 콘텐츠를 담은 트래킹 코스이다. 38선 숨길은 총 길이가 38.6km에 달하며, 1코스와 2코스로 나뉘어 있다. 1코스는 양양군 현북면 잔교리에서 시작해 내현리까지 이르는 28.6km 구간이고, 2코스는 내현리에서 시작해 서림리로 이어지는 10km 구간이다.


▲ 임도에 있는 정족산 탐방로 안내판 [11:49]

 

▲ 임도 따라 잠깐 진행 [11:49]

 

▲ 임도 왼쪽으로 열려 있는 산길에 진입 [11:52]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1:54]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56]

 

▲ 송전탑 왼쪽으로 진행 [12:0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2:07]

 

▲ 점심 메뉴: 빵, 삶은 달걀, 방울토마토 [12:09]

 

▲ 점심 먹고 출발 [12:21]

 

▲ 걷기 좋은 평범한 산길 [12:26]


12:31  정족산 정상으로 가는 길, 오르내림이 두어 번 있더니 정상이 가까워졌는지 가파른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소나무도 계속 보인다. 소나무는 생태학적으로는 산성 토양에서 잘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따뜻한 기후와 적당한 햇빛을 좋아한다. 나무 높이는 25~35m이고 뿌리, 잎에서 타감작용을 일으키는 갈로탄닌이라는 천연 제초제를 분비하는 특성 때문에 진달래와 철쭉 정도 외에는 소나무숲에서 함께 자랄 수 있는 식물이 거의 없다고 한다.


▲ 걷기 좋은 능선길 [12:31]

 

▲ 여기는 오르막 구간 [12:44]

 

▲ 여기는 내리막 구간 [12:54]

 

▲ 길을 그런대로 뚜렷하다 [12:58]

 

▲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시작되는 지점 [13:09]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3:18]

 

▲ 정말 오랜만에 바위를 만났다 [13:20]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3:30]

 

▲ 정족산 정상까지 남은 거리가 140m [13:31]


13:35  해발 869.1m의 정족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부에 있는 데크 전망대에서는 후천이 만든 영덕호 뒤로 점봉산과 설악산이 보이고 멀리 동해바다도 눈에 들어온다. 정족산 남쪽으로는 2018년 7월에 들렀던 조봉이 있고 그 아래로는 오대산이 있다. 또 남서쪽 방향으로는 계곡 산행으로 유명한 방태산이 자리하고 있다. 출입금지구역에 있는 점봉산은 언제 가보나.

 

정상 출발, 여기서부터는 이정표에 하산지점인 내현리가 적혀 있다. 잠시 후 갈림길 지점이 나타났다. 하나는 능선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 또 하나는 능선을 따라가는 길. 지형상 능선을 따라가는 게 맞을 것 같아 들어서서 진행을 하는데 한참을 걸어가도 100m마다 나타나는 이정표가 보이지 않는다. 어허, 길을 잘못 들었구나. 동행하던 회원은 되돌아가고 나만 남았네. 에라, 모르겠다. 계속 걸어가다 적당한 곳에서 임도로 내려가자. 


▲ 정족산 정상부에 있는 데크 전망대 [13:35]

 

▲ 데크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해바다 [13:35]

 

▲ 해발 869.1m 정족산 정상 표지판 [13:36]

 

38선 숨길 노선도 [13:36]

 

▲ 영덕호 뒤로 보이는 점봉산과 설악산 [13:38]

 

▲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에 진입 [13:40]

 

▲ 여기서부터는 이정표에 도착지점인 내현리라고 적혀 있다 [13:42]

 

▲ 함박꽃이 피었네 [13:45]

 

▲ 길을 잘못 들었네요 [13:48]

 

▲ 능선길에서 만난 소나무들 [13:52]


14:00  대형 광고판을 오른쪽으로 돌아 잠깐 걸어가자 전망이 트였다. 지도를 확인해 보니, 아까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입해 건너편 능선으로 진행했어야 하는데 그만 이 능선을 따라 오고만 것이었다. 일단 저 아래로 보이는 임도로 내려가는 게 관건이네. 계속 능선을 따라가면 코스에서 너무 멀어질 것 같아 오른쪽 사면을 따라 내려가기로 하고 진행을 하는데...

 

경사가 가파른 것은 고사하고 소나무와 잡목이 우거져 있어 앞으로 나아가기가 보통 힘이 드는 게 아니다. 그래도 어쩌겠나. 거의 미끄러지다시피 하며 한 걸음씩 내려간다. 그 와중에 스틱은 부러지고 손등은 가시에 긁혀 피가 난다. 젠장. 그렇게 20분 넘는 사투를 벌인 끝에 바닥에 내려섰고 잠시 후 왼쪽에 있는 임도에 도착했다. 아이고, 지옥과 천당이 따로 없구나. 임도를 따라 올라가니 오른쪽 능선에서 내려오는 돌계단이 나타났다. 제대로 진행했으면 저 계단으로 내려왔을 것이다. 임도 왼쪽으로 다시 산길이 갈라지고 있어 들어섰다.


▲ 길을 그런대로 나 있는 편 [14:00]

 

▲ 대형 광고판 오른쪽으로 진행 [14:00]

 

▲ 앞으로 내려가야 할 임도가 보인다 [14:05]

 

▲ 임도로 내려가는 길: 없는 길을 만드느라 죽을 맛이다 [14:12]

 

▲ 맞은편 능선을 따라 걸어가는 회원들이 보인다 [14:12]

 

▲ 밀림 수준의 사면을 내려와 바닥에 도착 [14:24]

 

▲ 임도 따라 진행 [14:27]

 

▲ 제길을 걸었으면 저 계단으로 내려왔을 텐데 [14:31]

 

▲ 임도 왼쪽으로 갈라지는 산길에 진입 [14:32]

 

▲ 38선 숨길 정족산 표지기 [14:33]


14:34  내현리 가는 길 이정표을 만났다. 길을 잘못 들기 전까지는 뭐 하러 저렇게 100m마다 이정표를 설치했나 하고 조금 마땅찮게 생각했었는데 막상 제길에 들어서서 이정표를 만나고 보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사람 마음 참 간사하다. 20분 후, 다시 임도를 하나 만났고 임도 건너에 있는 산길을 계속 걸어내려 가자 오른쪽으로 버들골이 모습을 드러냈다.  


▲ 100m 마다 나타나는 이정표를 다시 만났다 [14:34]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41]

 

▲ 걷기 좋은 능선길 [14:44]

 

▲ 임도를 또 만났다 [14:54]

 

▲ 계류 위에 놓인 목교 [14:59]

 

▲ 길 오른쪽 출입금지 표지판 [15:00]

 

▲ 정족산 입구 쪽으로 진행 [15:04]

 

▲ 털중나리가 꽃을 피웠네 [15:05]

 

▲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 [15:08]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버들골: 이 물은 양양 남대천으로 흘러들어간다 [15:13]


15:15  버들골을 따라 나 있는 널찍한 임도와 마을길을 20분 정도 걸어 59번 국도가 지나가는 양지말교 앞에 도착하는 것으로 일단 산행을 끝마치고 버스에서 옷을 갈아입은 후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오늘 산행 코스가 만만찮았는지 산행 마감시간을 40분이나 넘겨 후미가 도착했고 넘어져 다친 회원도 두 명이나 나왔다.

 

4시 17분 버스 출발, 주문진항에 있는 영진댁이란 식당에 뒤풀이 장소를 마련했는데 물가가 올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4인용 테이블에 나온 10만 원짜리 회가 너무 부실해 회원들이 여기저기서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일전에 통영 중앙시장에 갔을 때는 8만 원에 회가 남을 정도였는데... 그렇게 뒤풀이를 마치고 6시 10분 버스 출발, 북강릉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청주에 돌아오니 밤 9시 30분이 다 되었다. 


▲ 임도와 만나는 지점에 도착 [15:15]

 

▲ 버들골 물길을 건너간다 [15:15]

 

▲ 임도가 마을길과 만나는 지점 [15:20]

 

▲ 59번 국도가 지나가는 양지말교 앞에 서 있는 안내판 [15:34]

 

▲ 양지말교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5:35]

 

▲ 59번 국도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37]

 

▲ 주문진항에 있는 영진댁에서 뒤풀이 [17:02]

 

▲ 영동고속도로 평창휴게소 [18:52]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20:28]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