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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23.02.16. [강원山行記 137] 강원 정선 예미산/질운산

by 사천거사 2023. 2. 18.

예미산-질운산 산행기

◈ 일시: 2023년 2월 16일 목요일 / 흐림, 간혹 눈발 날림

◈ 장소: 예미산 989.6m / 질운산 1173.8m / 강원 정선

◈ 코스: 수라리재 → 예미산 → 뱃재  새비재 → 질운산  두위봉 삼거리 → 임도  

           단곡2교 → 도로 석탄더미에 묻힌 꿈

◈ 거리: 14.36km

◈ 시간: 5시간 40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 인터넷이 끊어져 거리 수치에 오류 발생

 

 


06:45  강원도 정선, 최고봉인 함백산을 비롯하여 가리왕산, 백운산, 노추산, 석병산, 박지산, 중봉산, 청옥산 등 1000m 이상의 높은 산들이 솟아 있고 평야는 거의 없다. 운탄고도 1330, 폐광지역 4개 시군(영월, 정선, 태백, 삼척)의 석탄 나르던 백두대간 길을 횡단할 수 있도록 만든 해발고도 1330m, 총길이 173.2km에 달하는 아름다운 숲길이다. 오늘은 수라리재에서 예미산과 질운산을 거쳐 두위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찾아가는데, 이 산줄기가 새비재에서 운탄고도와 교차한다. 예미산은 2009년 6월에, 질운산은 2016년 6월에 따로따로 다녀온 적이 있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에서 버스 출발,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은 질운산이 해발 1000m가 넘는 데다가 낮기온이 영상 3도에 불과하고 바람까지 강하기 때문에 보온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 금왕휴게소에 한번 들른 버스가 남제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38번, 31번 도로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수라리재를 향해 달려간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7:02]

 

▲ 청주체육관 옆 도로변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16]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08:34]


10:00  해발 600m의 수라리재, 고려의 마지막 왕인 공양왕이 삼척으로 유배되어 가던 중 이 고개에서 수라를 들었다고 해서 수라리재라고 불린다. 고개 아래를 지나가는 수라리터널은 2016년 8월에 개봉해 7백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영화 터널의 촬영장소이기도 하다. 나도 그 영화 봤는데... 수라리재 표지석이 있는 고갯마루에서 산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제법 가파른 길을 10분 가까이 올라가자 2009년 6월에도 보았던 산불감시초소가 반겨준다. 


▲ 수라리재 고갯마루 아래 도로변에 버스 정차 [10:01]

 

▲ 충신 추익한 안내문 [10:01]

 

▲ 해발 600m 수라리재 도로 표지판 [10:02]

 

▲ 수라리재 고갯마루에 있는 적설량 측정대 [10:03]

 

88 서울올림픽 기념 수라리재 표지석 [10:04]

 

▲ 수라리재 유래 안내문 [10:04]

 

▲ 처음에는 경사가 조금 완만한 길 [10:06]

 

▲ 웬 삼각점? [10:07]

 

▲ 2009년 6월에도 있었던 산불감시초소 [10:13]

 

▲ 이 건물은 다 부서졌네 [10:13]


10:20  철조망 울타리 오른쪽을 지나고 잣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을 통과하자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오르막길이 나타났다. 꽤 길다. 한바탕 힘을 쓴 끝에 오르막길을 마감하고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구간에 들어섰다. 길 왼쪽이 북사면이라 그런지 내린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 잠시 후, 두위지맥 해발 968.5m 표지판이 매달려 있는 봉우리에 도착했다. 오늘 걷는 코스에서, 수라리재에서 질운산 아래까지는 두위지맥에 속해 있다.  


▲ 철조망 울타리 오른쪽을 따라 진행 [10:20]

 

▲ 잣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23]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0:25]

 

▲ 오르막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10:31]

 

▲ 오르막길이 끝나고 경사가 완만한 구간에 진입 [10:38]

 

▲ 길 왼쪽 북사면에는 내린 눈이 그대로 남아 있다 [10:51]

 

▲ 두위지맥 해발 968.5m 봉우리 표지판 [11:01]

 

▲ 길 왼쪽 잣나무 군락지 [11:05]

 

▲ 어린 잣나무들이 널려 있다 [11:11]

 

▲ 예미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14]


11:16  수라리재에서 1시간 10분 남짓 걸어 해발 989.6m 예미산 정상에 도착했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정상에는 2009년 6월에 왔을 때는 없던 정상 표지판이 나무에 걸려 있었다. 예미산 정상에서 해발 650m의 뱃재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 이어지는데, 고도를 340m 가까이 낮추어야 하기 때문에 내리막 경사가 무척 가파르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긴 내리막길이 두 번이나 나타났다.


▲ 예미산 정상 표지판 [11:16]

 

▲ 두위지맥 예미산 989.6m 표지판 [11:16]

 

▲ 예미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16]

 

▲ 예미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1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1:19]

 

▲ 또다시 나타난 밧줄 구간 [11:26]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1:31]

 

▲ 길 옆 낙엽송 군락지 [11:39]

 

▲ 진행 코스가 90도 오른쪽으로 꺾였다 [11:41]

 

▲ 오랜만에 오른쪽으로 전망이 트였다 [11:49]


11:51  쌍전봇대 바로 아래에 있는 뱃재에 도착, 사거리 안부로 왼쪽은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 오른쪽은 영월군 산솔면 이목리로 내려가는 길이고 질운산은 직진이다. 2009년 6월에 예미산에 왔을 때 이곳에서 이목리로 내려간 적이 있다. 뱃재에서 새비재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다. 특이한 점은, 걸어가는 길 주변에 크고 작은 잣나무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는 것. 추측컨대, 근처에 있는 큰 잣나무에서 떨어진 씨앗들이 발아해서 자란 나무들로 보인다.


▲ 길 왼쪽에 서 있는 쌍전봇대 [11:51]

 

▲ 두위지맥 해발 748.5m 봉우리 표지판 [12:05]

 

▲ 걷기 좋은 능선길 [12:12]

 

▲ 왼쪽 사면을 따라 진행 [12:22]

 

▲ 두위지맥 해발 778.7m 봉우리 표지판 [12:26]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2:39]

 

▲ 두위지맥 해발 922.2m 봉우리 표지판 [12:54]

 

▲ 922.2봉에 박혀 있는 삼각점 [12:54]

 

▲ 잣나무 군락지 [12:56]

 

▲ 왼쪽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3:07]


13:19  두위지맥 983봉을 지나 10분 가까이 걸어가자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이 나타났고 다시 그 길을 6분 정도 걸어갔더니 전망이 확 트이면서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어딘가 했더니 바로 새비재였다. 운탄고도 1330 트레일이 지나가는 새비재 왼쪽으로는 고랭지 채소밭이 펼쳐져 있으며, 여기서 운탄고도를 따라 타임캡슐공원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새비재 고갯마루에서 질운산 가는 능선길에 들어섰다. 새비재의 해발이 950m 정도이기 때문에 223m만 고도를 높이면 질운산 정상에 도착할 수 있는데, 앞에서 힘이 많이 쓴 탓인지 오르막길 걷기가 그리 만만치가 않다. 질운산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저것은? 그것은 바로 상고대였다. 날이 춥지 않고 바람도 그리 강하지 않아 조금 빈약하게 보이지만 그래도 틀림없는 상고대다.


▲ 두위지맥 해발 983m 표지판 [13:19]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24]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 [13:29]

 

▲ 아이고, 살로몬 님 넘어지셨네 [13:34]

 

아라리고갯길 새비재 안내판 [13:36]

 

운탄고도 1330이 지나가는 새비재 [13:37]

 

▲ 새비재에 있는 여러 개의 안내판들 [13:37]

 

▲ 눈이 덮여 있는 능선길 [13:42]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3:56]

 

▲ 질운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 만난 상고대 [14:13]


14:17  새비재에서 40분을 걸어 해발 1173.8m의 질운산 정상에 도착해 보니, 정상부의 모습은 2016년 6월에 왔을 때와 별반 달라진 게 없었다. 회원 두 명과 함께 때 정상부에서 다소 늦은 점심을 먹고 출발, 꽤 가파른 내리막길을 20분 정도 걸어 임도에 내려섰다. 이제부터는 임도와 마을길을 따라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석탄더미에 묻힌 꿈 주차장까지 내려갈 일만 남았다. 임도에는 발목까지 빠질 정도의 눈이 쌓여 있어 타박타박 걸어가기에 그만이다.


▲ 질운산 정상 표지판과 삼각점 안내문 [14:17]

 

▲ 질운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판과 표지기들 [14:17]

 

▲ 질운산 정상에서 늦은 점심: 빵, 치즈, 사과주스 [14:19]

 

▲ 점심 먹고 출발 [14:27]

 

▲ 바위 위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 [14:36]

 

▲ 눈이 덮여 있는 임도에 내려섰다 [14:47]

 

▲ 임도 갈림길 지점에서 왼쪽으로 진행 [14:48]

 

▲ 임도 따라 진행 [14:54]

 

▲ 임도 따라 진행 [14:56]

 

▲ 두위봉 갈림길 지점: 임도 따라 진행 [15:04]


15:07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길을 8분 정도 걸은 후 다시 임도와 만나 10분 남짓 걸어가자 단곡계곡 위에 놓인 단곡2교다. 다리 왼쪽에는 단곡유아숲체험원이 있다. 13분 후, 함백탄광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자 조성한 석탄더미에 묻힌 꿈이라는 이름의 작은 공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얼어붙은 작은 인공폭포 옆에는 아름답고도 힘들었던 그 시절의 기억을 잊지 않으려는 듯, 갱도로 향하는 녹슨 탄차가 놓여 있고 옛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함백다방과 추억사진관도 보였다.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4시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7시. 이렇게 해서 예미산과 질운산을 연결하는 두위지맥 산줄기 걷기를 무사히 마쳤는데, 오늘 산행은 오르막과 내리막 경사가 심하고 게다가 얼어붙은 바닥 위에 눈과 낙엽이 덮여 있어 대부분의 회원이 한 번 이상 엉덩방아를 찧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겨울 산행이 다 그런 거지 뭐, 어쩌겠나.


▲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길에 진입 [15:07]

 

▲ 다시 임도와 만났다: 단곡계곡 쪽으로 진행 [15:15]

 

▲ 길 왼쪽 사방댐 안내판 [15:20]

 

▲ 차량 출입통제 차단기가 보인다 [15:24]

 

▲ 단곡계곡 위에 놓인 단곡2교 [15:26]

 

▲ 두위봉 등산로 코스 안내판 [15:26]

 

석탄더미에 묻힌 꿈 공원 주차장에 도착 [15:39]

 

▲ 인공폭포가 얼어붙었다 [15:56]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17:40]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