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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22.09.18. [강원山行記 134] 강원 속초 설악산 울산바위

by 사천거사 2022. 9. 25.

설악산 울산바위 산행기

◈ 일시: 2022년 9월 18일 일요일 / 흐림
◈ 장소: 설악산 울산바위 780m / 강원 속초
◈ 코스: 설악동 주차장 → 설악산 소공원 → 신흥사  내원암 → 흔들바위 

           울산바위 → 신흥사 설악동 주차장
◈ 거리: 8.9km
◈ 시간: 3시간 46분
◈ 회원: 백만사회원 11명 


 


 


07:00  백만사 동해안 여행 이틀 째, 오늘은 우리나라의 명산 중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설악산 탐방에 나서는 날이다. 나이가 60~70대인데 설악산 탐방이라니? 여기서 설악산 탐방은 거창하게 대청봉을 오르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60~70년대 추억의 수학여행 코스를 여유롭게 돌아보는 것을 말한다. 여성회원들이 마련한 청국장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출발 준비를 하기 위해 리조트 건물 밖으로 나와보니, 지난밤에는 제대로 보이지 않던 울산바위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멋있다. 아름답다. 울산바위는 단순한 화강암 덩어리가 아니라 하나의 예술 작품이었다.


▲ 리조트 룸에서 바라본 속초 시내 [08:30]

 

▲ 리조트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08:41]

 

▲ 울산바위를 뒤에 두고 [08:43]

 

▲ 여성회원들 [08:44]

 

▲ 골프장 뒤로 보이는 울산바위 [08:46]

 

▲ 지난밤을 묵은 소노문 델피노 앞에서 [08:47]

 

▲ 대명 리조트 델피노 [08:47]

 

▲ 주차한 곳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08:48]


09:17  설악산 소공원 주차장은 소공원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다. 9시가 조금 넘은 이른 시간인데도 계속 밀려드는 차량들로 인해 주차장의 빈자리가 하나둘씩 사라져 가고 있었다. 주차비 6,000원을 지불하고 주차관리 요원의 안내에 따라 차를 세운 후 거대한 조계선풍시원도량설악산문을 지나 매표소에서 회원 세 명의 입장권을 끊었다. 문화재 관람료는 4,500원. 나머지 회원들은 65세가 넘어 무료.

 

오늘 설악산 탐방 코스는 두 개, 하나는 울산바위 산행이고 또 하나는 비선대 트레킹이다. 자유 의지에 따른 선택의 결과, 여덟 명의 회원은 트레킹을 선택했고 나머지 세 명은 산행에 손을 들었다. 청동좌불상 앞을 지나면서 비선대 가는 길과 울산바위 가는 길이 갈라진다. 나는 회원 두 명과 함께 울산바위 산행에 나섰다. 안양암과 내원암, 계조암을 거쳐 울산바위로 올라가는 코스에서, 내원암까지는 경사가 거의 없는 산책로 수준의 길이고 내원암에서 계조암까지는 경사가 약간 있는 오르막이다. 


▲ 설악산소공원 주차장에 주차 [09:17]

 

▲ 조계선풍시원도량설악산문 [09:23]

 

▲ 설악산국립공원 마스코트 반달곰 [09:28]

 

▲ 설악산 신흥사 일주문 [09:37]

 

▲ 신흥사 청동좌불상 [09:38]

 

▲ 비선1교 앞에 서 있는 이정표 [09:39]

 

▲ 다리 위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일부 [09:42]

 

▲ 앞에서 걸어가고 있는 외국인 남녀 [09:45]

 

▲ 안양암 표지석 뒤로 보이는 안양암 [09:46]

 

▲ 내원암까지는 거의 산책로 수준이다 [09:47]


09:50  안양암을 지나 내원암으로 가는 길, 조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내원암 앞을 지나면서 나타난 돌계단과 나무계단을 걸어 석굴 법당이 있는 계조암에 도착했다. 계조암 앞에는 추억의 흔들바위가 있다. 예전 학창시절 때 설악산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이 바위를 손으로 밀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멀쩡한 흔들바위가 매년 4월 1일이면 어김없이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고 한다. 


2022년 4월 1일 뉴스 속보

 

강원도 속초경찰서는 3월 31일 오전 6시 30분경에 경기도 부천에 거주하는 설악산 관광 가이드 김 모(45) 씨의 설명을 듣다가 중요지방문화재 37호 흔들바위를 밀어 떨어뜨린 미국인 유학생 제럴드(21) 등 일행 11명에 대해 문화재 훼손 혐의와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 일행은 단체 관광을 계획한 미국인 유학생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이날 새벽 5시 일출 관광을 마친 뒤 흔들바위 관광을 하면서 이 바위는 아무리 흔들어도 흔들리기만 할 뿐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가이드 김 씨의 말에 따라 평균 체중 89Kg의 거구인 11명이 힘껏 밀어낸 끝에 바위를 추락시켰다. 

 

그러나 이들 일행은 경찰에서 가이드의 말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 생각해 밀어본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범행의 고의성을 완강히 부인했다. 이에 따라 소식을 접한 문화관광부와 강원도청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근처에서 관광 중이던 일부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흔들바위는 추락시 엄청난 굉음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거주하는 목격자 윤 모 씨에 따르면 흔들바위가 떨어질 때 이런 굉음이 울려 퍼졌다고 한다.

 

뻥이요!!!


▲ 신흥사 안양암 부도 [09:50]

 

▲ 다리 위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09:53]

 

▲ 계곡을 흘러가는 물줄기 [09:58]

 

▲ 내원암 부도 [10:03]


내원암(內院庵)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의 부속암자이다. 652년(진덕왕 6)에 자장이 창건하여 능인암이라 하였으나 698년(효소왕 7)에 불타버렸다. 701년 의상이 이곳에 선정사를 짓고 아미타삼존상을 봉안하였으나, 1642년(인조 20)에 다시 소실되었다. 그 뒤 1644년에 용암이 중창하여 내원암으로 개칭하였고, 1860년(철종 11)에 다시 화재로 불타자 혜봉이 중건하였으며, 1882년(고종 19)에 경봉이 독성각을 새로 짓고 산신탱을 조성하였으나, 1885년에 불탔으므로 경봉이 다시 중건하였다. 1914년 금강산 신계사에서 수도하다 이곳을 찾은 수영이 선원을 지었다. 그 뒤 1936년에 다시 전소된 것을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남아 있는 당우로는 법당과 요사채 등이 있다.


▲ 내원암 입구에 도착 [10:04]

 

▲ 오르막 돌계단길 [10:05]

 

▲ 전망대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10:14]

 

▲ 추억이 깃들어 있는 흔들바위 [10:21]


계조암(繼祖庵)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의 부속암자이다. 652년(진덕여왕 6) 자장이 신흥사의 전신인 향성사와 함께 창건하였다. 자장 이후 동산·각지·봉정이 주지직을 계승하였고, 원효·의상을 비롯한 많은 고승들이 계속해서 수도하였으므로 계조암이라 불리게 되었다. 거대한 울산바위 아래 있는 석굴사원으로서 그 구조가 특이하며, 오랫동안 자연의 석굴을 이용한 수행처로서 많은 수도승들의 주목의 대상이 되었다.

 

현재 경내에 있는 석간수와 흔들바위가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이 되었다. 석굴 뒤쪽에는 백여명이 함께 앉아 식사할 수 있다는 식당암이라는 반석이 있다. 중창·중수의 뚜렷한 역사는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1890년(고종 27) 응화가 삼성각을 지었으며 1908년 동암이 이 암자를 단청하였고, 동고가 후불탱화를 조성하였다는 기록만이 전한다. 석굴 내에는 아미타불상과 나반존자상을 모셨다.


▲ 계조암 석굴 안내문 [10:21]

 

▲ 계조암 석굴 [10:22]


10:23  흔들바위가 얹혀 있는 암반 위에 오르니 흔들바위와 계조암 석굴, 그리고 울산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계조암에서 울산바위까지는 불과 1km 거리, 하지만 울산바위 암벽 앞까지 거의 대부분 돌계단으로 이루어진 가파른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진행하는 데에 힘이 많이 든다. 시간이 지나면서 올라가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한다. 그래, 설악산에 와서 비록 대청봉은 못 올라가더라도 울산바위 정도는 올라가 보아야겠지.


▲ 흔들바위, 계조암 석굴, 울산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10:23]

 

▲ 오르막 나무계단 [10:27]

 

▲ 울산바위 안내문 [10:32]

 

▲ 길 왼쪽에 있는 바위 전망대 [10:37]

 

▲ 전망대 조망: 대청봉 방향 [10:38]

 

▲ 전망대 조망: 울산바위 동봉 [10:38]

 

▲ 전망대 조망: 울산바위 중봉과 서봉 [10:38]

 

▲ 경사가 조금 완만한 구간 [10:49]

 

▲ 오르막 돌계단길 [10:53]

 

▲ 사면을 가로지르는 데크길 [10:58]


11:00  울산바위 400m 전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 도착. 이 지점부터 울산바위 동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본격적인 계단길이 시작된다. 바위벽을 따라 또는 바위벽을 가로질러 지그재그로 설치되어 있는 계단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다. 주변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에 젖어가며 30분 가까운 시간을 들인 끝에 마침내 해발 780m의 울산바위 동봉 정상에 올라섰다. 얼마 만에 올라온 울산바위인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 울산바위 400m 전 이정표 [11:00]

 

▲ 울산바위로 올라가는 계단길 [11:02]

 

울산바위로 올라가는 계단길 [11:12]

 

울산바위로 올라가는 계단길 [11:14]

 

울산바위로 올라가는 계단길 [11:15]

 

울산바위로 올라가는 계단길 [11:15]

 

울산바위로 올라가는 계단길 [11:19]

 

▲ 울산바위 동봉에 있는 새바위 [11:26]

 

▲ 첫 번째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청봉 방향 [11:26]

 

▲ 점심식사 중인 산행객들 [11:27]


11:29  울산 바위 두 번째 전망대에서는 동해바다와 중봉 쪽을 조망할 수 있는데, 동해바다 방면은 역시 흐린 날씨 때문에 그저 흐릿하게 보일 뿐이다. 그나마 중봉에서 서봉으로 이어지는 울산바위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것만도 큰 다행이었다. 세 번째 전망대에서 또 다른 울산바위의 모습을 살펴본 후 하산 시작. 시간을 살펴보니, 계조암에서 울산바위 동봉까지 올라가는 데에는 한 시간 가량 걸렸는데 내려오는 데에는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 지난밤을 묵은 대명리조트 건물 뒤로 보이는 동해바다 [11:29]

 

▲ 전망대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중봉 [11:29]

 

▲ 울산바위 중봉을 배경으로 [11:30]

 

▲ 울산바위에 있는 풍화혈 [11:35]

 

▲ 조금 더 가까워진 울산바위 중봉 [11:36]

 

▲ 울산바위 중봉을 뒤에 두고 [11:37]

 

▲ 울산바위에서 내려가는 길 [11:41]

 

▲ 계조암 석굴 법당 [12:10]

 

▲ 내원암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12:25]

 

▲ 신흥사로 가는 길 [12:37]


우리 팀이 울산바위 산행을 하는 동안 다른 한 팀은 비선대를 다녀왔다. 천불동계곡과 함께 명승 제101호로 지정된 비선대는 와선대에서 노닐던 마고선이라는 신선이 이곳에 와서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비선대는 철 따라 바뀌는 경치도 으뜸이다. 봄에는 곳곳에 만개한 꽃 무더기가 화사함을 뽐내고, 여름에는 초록빛 정경이 청량감을 더하며 가을이면 주변이 오색 단풍으로 물든다. 겨울에는 온통 순백색으로 변해 신선들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듯한 느낌이라고 한다.


▲ 비선대가 있는 천불동계곡에서

 

비선대가 있는 천불동계곡에서

 

비선대가 있는 천불동계곡에서

 

비선대가 있는 천불동계곡에서

 

▲ 비선대 안내판과 함께

 

비선대가 있는 천불동계곡에서

 

▲ 권금성을 배경으로 여성회원들


12:43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에 들렀다. 2007년에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 후 국립공원 내 사찰 중 사찰에 방문하지 않고 등산로만 이용하는 경우에도 문화재 구역 입장료라는 명목으로 사찰에 통행료를 내야 하는 사찰들이 여러 개 있는데 신흥사도 그중에 하나다. 문제는 설악산의 주봉인 대청봉, 울산바위, 흔들바위, 비룡폭포, 토왕성폭포, 설악 케이블카(권금성), 비선대, 천불동 계곡, 금강굴, 마등령, 공룡능선 등 외설악의 주요 명소 중 상당수가 이 신흥사 소유의 땅에 속해있다는 것, 그래서 신흥사를 방문하지 않아도 통행료를 내야 한다는 게 신흥사 측의 주장이다.

 

비선대를 다녀와 기다리고 있던 회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후 소공원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출발, 북양양나들목에서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인제양양터널을 통과했다. 총연장 10,965m 규모의 인제양양터널은 국내 최장이자 세계에서 11번째로 긴 도로터널로, 2009년 6월 4일 착공, 2012년 9월 26일 관통되었으며 2017년 6월 30일에 개통되었다고 한다. 내린천휴게소에서 돈가스로 조금 늦은 점심을 먹은 후 금왕휴게소에서 헤어짐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백만사의 1박 2일의 동해안 여정은 모두 끝이 났다. 확신컨대, 이번 여정에 참가한 회원들은 하나같이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만든 멋진 추억들이 자기 인생의 한 페이지를 아름답게 장식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신흥사(興寺)

 

신흥사는 신라 진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했으며 초기에는 향성사라고 불렸다. 처음에는 켄싱턴호텔 자리에 세워졌으나 몇 차례 화재로 소실된 것을 조선 인조 때 지금의 자리에 중창했다. 중창 당시 영서, 혜원, 연옥 세 명의 스님들이 백발신인이 나타나 절 터를 점지해준 똑같은 꿈을 꾸고 옛 터의 아래쪽에 다시 절을 세우고 신흥사라 이름 지었다는 일화가 전해 내려온다. 원래 신흥사(神興寺)는 신이 점지해주어 흥하게 되었다는 뜻을 담고 있었으나 1995년 영동 지역 불교를 새로 부흥시킨다는 염원을 담아 한자를 새 신(新) 자로 바꾸었다.


▲ 신흥사 소유 토지 현황

 

▲ 신흥사 경내에서 바라본 권금성 [12:43]

 

▲ 박수로 환영해 주고 있는 회원들 [12:51]

 

▲ 권금성을 배경으로 [12:57]

 

▲ 소공원에 있는 오층석탑 앞에서 [12:57]

 

▲ 회원 11명 전체가 모여서 [12:58]

 

▲ 서울양양고속도로 내린천휴게소 [14:03]

 

▲ 휴게소 식당에서 점심 나오기를 기다리는 중 [14:10]

 

▲ 내린천휴게소 돈가스 비주얼 [14:22]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17:09]

 

▲ 금왕휴게소에서 이영자 꽈배기로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17:20]